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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딸기무늬 팬티의 귀환. 마계촌 온라인

마계촌 온라인 지스타 2011 체험버전 해봤더니

깨쓰통 2011-11-23 1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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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나인 게임즈와 캡콤이 공동 개발하는 <마계촌 온라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스타에 참가, 최신 체험버전을 공개했다. 캡콤의 인기 콘솔 게임 시리즈 <마계촌>(魔界村)을 원작으로 한 이 게임은 오는 11 24일 첫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신규 직업인 컨저러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과연 이번 체험버전으로 드러난 <마계촌 온라인>의 실체는 어땠을까? 1차 CBT를 기다리고 있는 유저들을 위해 <마계촌 온라인> 지스타 2011 체험버전을 공개한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익숙한 횡스크롤 액션 RPG

 

<마계촌 온라인>은 사이드뷰 시점의 횡스크롤 액션 RPG. 3D 그래픽을 사용하지만 2D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이는 지난 2006년에 발매된 <극마계촌>과 유사하다), 기본적인 흐름은 <던전 앤 파이터>와 같은 전형적인 MORPG와 유사하다.

 

플레이어는 처음 캐릭터를 만들면, 이후 NPC를 통해 다양한 퀘스트를 받는다. 그리고 던전에서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난이도가 더 높은 던전에 도전한다.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여진 <마계촌 온라인>의 체험버전은 일부 스테이지만을 선보였던 작년과 다르게, 게임의 초반지역이 거의 완성된 모습이었다.

 

던전에서는 흡사 원작인 콘솔 액션 게임처럼 다양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몬스터들과의 전투에 이어 던전 마지막에는 보스와 혈전을 펼치기도 한다. 하나의 던전을 클리어하면 경험치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고,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선보여진 다른 액션 MORPG들과 많이 다를 것이 없다. 덕분에 이런 류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유저라면 별다른 적응시간이 없어도 바로 게임을 능숙하게 즐길 수 있다. 조작 역시 <던전 앤 파이터> 이래 정석으로 굳어진 화살표 방향키 + ZXC를 따를 정도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원작의 분위기를 계승하다.

 

<마계촌 온라인>은 원작인 <마계촌>이 갖고 있던 특유의 음산하지만 은근히 코믹한 연출이 많은 분위기를 잘 계승하고 있다.

 

일례로 이번 체험버전에서 태양이 떠 있는 곳을 발견하기가 힘들 정도였으며, 등장하는 몬스터들 역시 대부분 좀비나 해골, 유령 같은 언데드 계열이었다. 음악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는 편.

 

하지만 그 와중에도 캐릭터가 일정 대미지를 받으면 갑옷이 벗겨져 빨간 딸기무늬의 팬티차림이 된다거나, 특정 마법에 당하면 각종 동물로 변신한다는 식의 특유의 코믹한 연출이 잘 녹아들어 있었다.

 

갑옷 게이지가 있어서 일정량 이상 대미지를 받으면 갑옷이 깨져서 속옷차림이 된다. 참고로 여성 캐릭터도 차별 없이 갑옷이 부서진다. 그런거다. (-_-;)

 

분위기 외에도 <마계촌 온라인>마계촌스러운 원작의 주요 소재들을 녹여내려 한 흔적이 보였다.

 

일례로 시리즈 1편에서 공주를 납치해가는 오프닝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레드 아리마(빨간 악마)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시작과 함께 공주를 납치해가는 쾌거를 달성한다. (레드 아리마를 추적해 공주를 구하는 것이 <마계촌 온라인>의 도입부 스토리다)

 

이전작품과 다른 점은, 이번에 납치되는 공주님은 좀 성깔있으시다는 것 정도?

 

 


난이도까지 계승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마계촌 온라인>이 원작의 모든 것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마계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 것. 바로 살인적인 난이도는 물려받지 않았다. 원작은 1편부터 시작해 최신작인 <극마계촌>에 이르기까지, 콘솔 게임 기준으로 봐도 제법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지만, <마계촌 온라인>은 초보자라고 해도 누구나 손 쉽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를 보여준다.

 

 

게임의 난이도는 딱 '온라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 다운' 수준을 보여준다.

 

원작에서 너무 마니악하다 싶은 요소들은 대부분 삭제됐다. 대표적으로 일단 한 번 공중에 뜨면 방향 수정 불가라는 원작의 악명 높은 점프는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수준으로 수정됐다. 점프 도중에도 얼마든지 방향을 틀 수 있고, 공중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갑옷 업그레이드 시스템도 바뀌었다. 원작은 이른바 황금갑옷 아이템을 찾으면 주인공의 갑옷이 황금으로 바뀌고 파괴될 때까지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계촌 온라인>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게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도끼, , 단검 등 다양한 무기를 바꿔가면서 적을 공격하는 요소 역시 <마계촌 온라인>에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이런 변화는 원작 특유의 마니악함을 좋아하던 유저에게는 다소 실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마계촌> 자체가 1편은 벌써 20년도 더 전에 개발된 고전 게임이고(1985), 국내에 마니아층이 매우 두터운 게임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온라인 게임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나쁘다고만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순수하게 액션 RPG로 봐도 기대작

 

<마계촌 온라인>은 자세히 뜯어보면 은근히 마계촌스럽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원작의 이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번 체험판에서 선보여진 모습을 보면 이 게임을 온라인 액션 RPG 기대작으로 평가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물론 RPG 로써의 콘텐츠는 향후 베타 테스트나, 정식 서비스에서 시간을 들여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액션 그 자체는 이번 체험판에서 선보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했다.

 

 

액션 게임의 기본인 타격감은 공격을 얻어맞을 때의 몬스터들 리액션이 확실하게 구현돼 괜찮은 편이었다.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몬스터들을 공략한다는 재미도 살아있었고, 전투의 템포와 속도 역시 박진감 넘친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다.

 

전반적인 던전 구성은 아케이드성을 강조해 공략하는 재미를 살리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몬스터들이 일직선으로 우르르 쏟아지는 등의 단순한 패턴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되는데, 특히 보스와의 전투는 대부분 공격 패턴을 읽어 공략해야만 별 피해 없이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아케이드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다만 각 직업 별 밸런스를 비롯한 세부사항들은 조절이 필요해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클래스인 컨저러(마법사형 클래스)는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지만, 스킬 쿨타임이 길고 평타가 약하다는 특징이 있어 다수의 졸개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구간에서는 쓸데 없이 고전한다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었다. (스킬이 강력해도 한 번에 모든 몬스터들을 쓰러뜨리기는 힘든데, 쿨타임은 길고, 평타는 약하니 괜히 고전하게 된다)

 

이 밖에도 모든 스킬을 A, S, D, F, G 등의 키로만 발동시킬 수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이 자주 꼬인다던가, (이번 지스타 2011 체험부스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일부 상황에서 타격판정과 실제 공격 타이밍이 살짝 어긋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등의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지스타 2011에서 체험한 <마계촌 온라인>은 원작 특유의 마니악은 최대한 줄인 대신 분위기는 잘 계승하고 있는 게임이었다. 온라인 액션 RPG로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온라인 횡스크롤 액션 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조만간 시작될 게임의 곧 다가올 1 CBT를 기다려보자.

 

지스타 2011 최고의 명물(?) 중 하나였던 <마계촌 온라인> 부스모델. 원작의 주인공인 아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