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실제 악기로 연주를 즐긴다, 라이브밴드 쌩

연주 공간 라이브밴드 쌩, 실제로 체험해봤더니…

이터비아 2011-11-29 18:15:05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체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 ·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연주하는 영상 보고 악플 자제요~ ㅠ_ㅠ


 

서울 홍대에 위치한 <라이브밴드 쌩> 1호점.

 

지난 25일 홍대에서는 실제 밴드 연주를 게임 플레이처럼 즐기는 놀이문화공간 <라이브밴드 쌩>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지에스엘앤씨에서는 이곳을 ‘IT와 접목한 신개념의 악보를 갖고 실제 밴드 기기로 연주를 구현한 국내 최초의 연주 공간’이라고 정의합니다. 게임을 아는 유저들이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락밴드> 시리즈나 <기타 히어로: 월드투어>를 게임 콘트롤러가 아닌 실제 악기로 즐기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런 공간은 ‘밴드방’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2년에도 홍대에 존재했었습니다. 그때는 록 음악인을 위한 유료 연습 공간이었습니다. 마땅한 연습실이 없던 아마추어 음악인들을 위한 곳이었죠.

 

반면, <라이브밴드 쌩>은 초보자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연주 공간입니다. 기타, 드럼, 키보드를 잘 치지 못해도 충분히 연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먼저 실제 합주 모습을 찍은 영상부터 보시죠.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1UPLOAD_HERE/press/liveband_ssaeng.wmv#]]

 

내부는 노래방처럼 생겼습니다.

 

3개의 악기와 마이크 옆에는 각각 자신의 노트를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 실제 악기로 연주하는 재미

 

<라이브밴드 쌩>에서는 실제 전자 기타, 실제 드럼, 실제 키보드를 사용해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오락실에 있던 저렴한 기타나 드럼, 키보드보다는 성능이 훨씬 좋더군요. 각 콘트롤러는 실제 제품인 만큼 기타는 실제 기타 피크로 현을 쳐서 연주하는 방식이고, 드럼은 드럼 스틱으로 연주합니다.

 

5버튼에 실제 피크를 사용해 연주하는 기타 콘트롤러.

 

기타 콘트롤러의 경우 버튼은 기존의 게임 콘트롤러와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기타 현이 눌러지는 방식입니다. 즉, 버튼 하나 하나로 실제 코드를 잡는 겁니다. 그래서 음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버튼을 누르고 현을 치면 고유의 음이 나옵니다.

 

<라이브밴드 쌩>의 키보드 콘트롤러.

 

키보드 콘트롤러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디지털 피아노의 61건반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옥타브마다 색깔이 있어서 게임 플레이 중 쓰이는 옥타브의 색 위치의 건반을 눌러주면 연주가 되죠.

 

<라이브밴드 쌩>의 드럼 콘트롤러.

 

드럼 콘트롤러도 실제 드럼이기 때문에 심벌과 탐, 드럼 세트로 구성된 것은 물론 베이스 드럼과 하이햇의 페달도 있습니다. 탐과 드럼에는 각각 색깔이 있어서 내려오는 도트 색에 맞게 쳐주면 됩니다.

 

음악 연주는 쉬움, 보통, 어려움의 세 가지 난이도가 있는데요, 쉬움은 초보자를 위해 치는 부분은 적게 내려오지만 상당 부분 연주를 도와주고, 보통은 리듬의 절반 정도를 실제 리듬으로 칩니다. 어려움은 복합 코드가 등장하고 치는 분량도 많아지는 등 실제 연주에 가깝습니다.

 

 

■ 게임으로 바라보지 말고 연주 자체를 즐기자

 

게임을 즐기던 유저의 입장에서 단지 맞추는 방식으로만 <라이브밴드 쌩>을 즐긴다면 그 재미는 반감될 겁니다. 조작 방식이 게임과 유사할 뿐 이곳에서는 연주 자체를 즐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초보 모드에서 내려오는 도트에 맞춰서만 연주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연주자는 지루해지겠죠. 실제로 연주는 라인을 타고 흐르는 도트를 맞추는 것이 중심이지만 그보다 더 친다고 해서 감점이 되진 않습니다.

 

감점 표시도 없고 연주 중간에 점수를 보여주는 공간도 없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각자의 점수를 보여줄 뿐이죠.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 개념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음악을 느끼고, 실제 악기를 두들기며 즐기는 곳입니다. 리듬에 따라 더 쳐도 되고 애드립 연주를 해도 되고요.

 

연주 화면이 밋밋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저도 직접 각 악기를 쳐보면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실제 장비를, 특히 드럼의 경우에는 마음 놓고 칠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드물기 때문에 신나게 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더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더군요. 

 

그렇다고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타의 경우 실제 현을 누르는 버튼이기 때문에 보통의 게임 콘트롤러의 버튼에 비해 몇 배, 실제 기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힘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3개 이상의 버튼을 누를 때면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더군요.

 

그리고 아직은 초보자에게 불편한 드럼의 배치, 심심한 연주 화면, 불친절한 보컬용 화면, 조금은 느린 화면 반응 등의 단점이 있지만 이제 시작이니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라이브밴드 쌩>에서 즐길 수 있는 노래는 최신곡을 포함해 300곡 정도입니다. 앞으로 매월 200곡 이상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용 가격은 노래방의 1시간 요금에 비해 2배 정도 비쌉니다. 하지만 4명 이상의 인원이 동시에 각자 연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