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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시리즈 최고의 퀄리티! 니드포스피드 더 런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티드 더런 해봤더니

이터비아 2011-12-07 11:35:55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EA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노하우를 EA 서울스튜디오에서 좀 배워라! 


사상 최고의 <니드포 스피드> 최신작.

  

니드포 스피드 : 더 런

 

(Need For Speed : The RUN)

 

☞ 플랫폼: PC, Xbox360, PS3

 

☞ 장르: 레이싱 게임

 

☞ 연령등급: 12세 이용가

 

☞ 가격: 45,000원(PC), 59,800원(PS3, Xbox360)

 

☞ 게임 홈페이지: //www.needforspeed.com/


 

[<더 런>이라는 이름의 영화]


<니드포스피드> 시리즈 중 <카본>, <언더그라운드>, <프로스트리트>와 온라인 게임인 <월드> 등을 제작한 EA 블랙박스의 <더 런>은 시리즈 최초로 싱글 플레이에 스토리를 넣어 게임을 즐기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어떤 이유로 인해 쫓기는 신세입니다. 하지만 샘 하퍼라는 여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미국을 가로지르는 레이싱에서 1위를 하면 죄를 없애주고 상금 250만 달러의 10%를 주겠다고 제안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주인공에게 미국 횡단 레이싱을 의뢰한 샘 하퍼.

 

 

[명불허전의 프로스트바이트 2]


<배틀필드 3>를 통해 그 진가를 드러낸 DICE의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이 <니드포스피드>에도 쓰인다고 공개됐을 때 저를 포함한 많은 레이싱 팬들이 기대했었습니다. 발매 전까지 공개되는 영상에서도 그 기대감을 더 높였구요.

 

PC판의 최고 옵션으로 즐겨본 <더 런>의 그래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차량의 그래픽은 그동안의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 정도의 퀄리티를 갖고 있지만 코스와 배경의 그래픽은 그야말로 ‘차를 세워서 구경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다운힐 헤어핀이지만 잠시 멈춰서 구경하고 싶은 배경 퀄리티.

 

활기찬 샌프란시스코의 도심과 내셔널파크의 자연, 눈 덮인 좁은 산길과 어우러진 이니셜디 뺨치는 다운힐에 숨막히는 눈사태, 모래폭풍이 시야를 가로막는 데스밸리와 옥수수밭 사이에 놓인 2차선 국도, 그리고 석양이 지는 시카고, 뉴욕의 어두운 도심 분위기가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의 성능으로 코스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물론 <배틀필드 3>에서 보여줬던 정밀한 파괴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다운 아케이드성 드라이빙의 느낌에 납득할 정도의 실제 드라이빙의 느낌으로 차량 물리 엔진이 구현되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웬만하면 남자 풀샷은 잘 안 올리지만...이번엔 그래픽이 너무 좋아서 올립니다. 

 

 

[일단 한 번 잡아봐! 죽여줘!]


이번 <더 런>의 싱글 플레이는 레이스를 진행할 때마다 스토리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점점 자신의 등수를 높여나가는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최고의 라이벌인 마커스 블랙웰과 1위 자리를 놓고 최후의 레이스를 펼치게 됩니다.

 

레이스가 시작될 때마다 ‘몇 명을 제쳐라’, ‘3명과 배틀에서 승리하라’, ‘시간 내에 들어라’, ‘라이벌을 이겨라’ 등의 조건을 거는데요. 그중 ‘배틀에서 승리’는 앞 순위의 드라이버가 시야에 잡히는 순간부터 제한 시간이 부여되고 그 시간 내에 반드시 그 차를 앞서야 합니다.

 

하지만 배틀 조건에 자비는 없습니다. 왜냐면 매 레이스마다 무조건 1등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2등을 하면 다시 해야 합니다. 게임 내에서는 ‘라스베가스까지 150등에 들어라’, ‘시카고까지 50등에 들어라’, ‘뉴욕까지 1등을 해라’ 등의 큰 목적이 주어지는데요. 전반에는 조금 처지더라도 후반부에 차이를 줄이기 위해 플레이어에게 동기부여하는 섬세한 미션들을 추가해 조금 게임을 여유롭게 플레이하도록 유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는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로 없으면 심심할 정도가 된 레이스 도중 등장하는 경찰차의 견제는 정점에 올라선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들리는 경찰의 무전으로 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예상할 수 있는데요. 게임 중반부터는 경찰차가 유저를 도로 밖으로 밀어버리는 등 끈질기고 격한 행동은 저절로 경찰을 비하하는 욕이 튀어나오게 만들더군요.

 

여기에 후반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쫓는 어둠의 세력은 유저의 차에 총을 난사하기까지 합니다. 총을 연속으로 오래 맞으면 차가 폭발하기 때문에 유저는 ‘달리고 경찰을 제치면서 적의 총알도 피하는’ 궁극의 레이싱을 해야 합니다.

 

눈사태로 인해 길에 떨어지는 장애물들을 피하며 달려야 한다.

  

<더 런>은 레이스 뿐만 아니라 액션도 즐길 수 있죠. 그동안 여러게임쇼에서 공개됐던 경찰의 습격과 차량 사고 뒤 기차가 돌진하는 상황에서의 탈출이 있고요.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폐차되기 직전 차에서의 탈출과 도심에서의 추격전과 연쇄 사고 상황 탈출도 있는데 화려한 연출에 키 조작도 쉬워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와 박진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그 결과에 따라 경험치를 얻고 오토로그의 유저 레벨과 드라이버 레벨이 올라가게 되는데요. 일정 레벨이 오를 때마다 니트로와 경험치를 추가로 얻는 방법이 해금되고 프로필 아이콘이나 네임태그 변경을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가끔 경쟁자 물리치면 경쟁자의 차를 얻기도 합니다.

 

<더 런> 싱글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코스 도중 볼 수 있는 주유소를 통과해야만 차량을 바꿔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사이에는 차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꾸게 되는 시기가 많지 않은데다가 주유소를 들렀다 가게 되면 순위가 처지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영화 매트릭스처럼 헬기로 돌진하는 주인공.

 

 

[싱글의 아쉬움은 다른 것들이 달래준다]


<더 런>의 싱글 플레이는 짧습니다. 이보다 더 재미를 주면서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 바로 챌린지 시리즈입니다. 10개의 싱글 코스와 1개의 스페셜 챌린지를 포함, 총 11개(한정판은 12개)의 시리즈마다 적게는 3개, 많으면 6개의 도전 코스가 있죠.

 

자신의 기록에 따라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메달을 받게 되는데 보통은 브론즈까지 받으면 차량은 물론 다양한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웬만한 실력이 아니면 골드를 받기 힘들 정도로 난이도가 엄청납니다. 심지어 플래티넘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인데요. 블랙박스 개발진을 데려와 깰 수는 있는건지 시켜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멀티플레이 모드도 여타의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머슬카, 스포츠카, 한정판 차량, 수퍼카 등의 차량 제한 방식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찾게 됩니다. 여기에 <WoW>에서나 볼 수 있었던 ‘티어’로 차량의 등급을 총 6개로 나눠 차량 성능으로 인한 플레이 밸런스 붕괴를 막았습니다.

 

최대 8명이 참여할 수 있는 <더 런>의 멀티플레이는 일단 방을 찾으면 게임 도중이라도 자동으로 합류합니다. 세션마다 3~4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는데 세션 하나를 끝낸 뒤에는 두 개의 세션 중 하나를 고르는 투표가 진행되고 투표를 마치면 룰렛이 돌아가 스페셜 리워드가 결정되는데요. 몇 등 안에 들면 얼마의 경험치를 더 주거나 새로운 차가 언락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번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게임 플레이 내용에 따른 3개의 어워드를 통해 경험치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해당 플레이리스트마다 20개씩의 도전 과제가 있는데요. 달성할 때마다 경험치 등의 보상이 주어지지만 이것도 전부 처음부터 열려있지 않습니다. 3개씩만 열려있기 때문에 과제를 잘 보고 달성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잡아야 할 적은 블랙박스 개발진인 것 같습니다.

 

 

[짧은 싱글과 불친절한 멀티가 아쉽다!]


<더 런>은 시리즈 최초로 스토리 모드를 도입해 싱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 몰입도도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테이지를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보통 난이도로 코스를 모두 완주하는데 순수하게 달린 시간만 2시간 14분이었거든요. 물론 중간에 컷신을 보기도 하고 액션 신도 있고 실수로 인해 다시 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약 3시간 정도는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바로 연습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보통은 한 번 클리어하게 되면 그 코스의 잠금이 해제되면서 선택 플레이가 가능한데 <더 런>은 그 부분에서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예를 들어, 싱글 플레이의 마지막 코스를 다시 하려면 마지막 스테이지를 선택해 5개 이벤트를 플레이하고 난 뒤에야 6번째 이벤트를 해볼 수 있다는거죠. 물론 챌린지 시리즈를 통해 해당 이벤트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싱글 플레이와 챌린지 시리즈의 맵이 달라 연습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멀티플레이에서도 오토로그에 친구가 없으면 방을 만들 수조차 없는데다가 원하는 맵의 방을 선택할 수 없이 그저 아무 방에나 합류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죠. 친절함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에서는 가끔 섹시 스타나 그라비아 아이돌 등 유명 여성 모델들이 게임에 등장했었습니다. 이번 <더 런>에서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간판 모델인 이리나 샤크와 크리시 타이겐이 등장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시리즈에 등장한 모델 중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이 나온다고 해서 나름 기대했지만 정작 그들이 제대로 나온 것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단 한 장면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스토리 후반에 가서는 이리나 샤크가 경쟁 레이서로 한 번 더 등장했을 뿐이었죠. 모델들이 자주 등장했던 다른 시리즈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라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두 여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 부분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이터비아가 <더 런>을 조금 많이 해봤더니...]


딱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 즐기는 박진감 넘치는 싱글 플레이, 극강의 난이도로 좌절을 안기는 챌린지 모드, 그리고 재미는 있지만 불친절한 멀티 플레이를 가진 역대 최고의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오 마이 헤드! 짤렸어!! 이런 건 신경쓰셨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