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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통키의 귀환? 불량피구 체험프리뷰

안정빈(한낮) 2006-07-13 07: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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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름을 바꾸고 다시 등장한 <전파소년단>부터 <스톰파이터> <다이버스타>에 이르기까지 최근 하루하루 타이틀을 늘려가는 재미에 사는(?) 온라인게임기, '스타이리아'가 이번에는 피구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피구왕 통키를 모티브로 한 ‘격투 피구’라는 장르를 내세우며 말이다.

 

SF와 판타지를 오가며 때로는 엉뚱한, 때로는 격렬한 복합 스포츠의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불량피구>의 첫 번째 모습을 만나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한낮


 

■ 모든 것은 피구왕 통키에서 비롯됐다

 

한때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불꽃마크를 찍은 배구공’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심어주던 명작만화(?) <피구왕 통키>를 기억하는가?

 

초등학생의 대부분은 맨손으로 피구 공을 터뜨리며 세계 선수권에 이르면 피구 공에 맞아 순직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가르쳐 주던 피구왕 통키는 훗날 다양한 기종의 게임으로 등장, 어린이들의 머릿속에 ‘공을 아무리 맞아도 체력이 모두 떨어지기 전까지는 아웃이 아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피구 규칙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른바 격투 피구라는 새로운 룰을 말이다.

 

피나는 수련을 거쳐 불꽃과 번개 등 대자연의 힘을 자유자재로 쓴다! 이것이 피구!

 

피구왕 통키를 모티브로 삼은 <불량피구>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와 같은 격투피구의 룰을 채택하고 있다. 고로 게임의 목적도 단순히 공으로 상대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대미지를 입혀서 상대방을 차디찬 바닥에 드러눕게 만드는 것’이 된다.

 

물론 멀쩡한 피구 공으로 한 사람을 바닥에 쓰러뜨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터. 때문에 <불량피구>에서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고안됐을 법한 필살 슛’과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발차기’, 심지어는 ‘직접적인 가격’ 등 다양한 공격수단(?)을 제공한다.

 

굳이 장르를 이야기 하자면 피구지, 실제로는 ‘피구의 탈을 뒤집어쓴 종합 액션물’인 셈이다.

 

시대가 흐른 탓일까? 피구왕 통키보다 더욱 잔인한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 스탯과 스킬 UP, 그리고 필살 슛~!

 

그렇다고 <불량피구>가 아무런 특징조차 없는 단순한 피구왕 통키의 온라인 버전인 것만은 아니다. <불량피구>라는 독자적인 타이틀을 붙인 만큼 나름대로 개성 있는 몇 가지 특징을 추가시켰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원하는 필살슛(게임 내에서는 마구라 칭함)과 스킬, 스탯, 그리고 외야를 맡아줄 보조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내 정보’란이다.

 

 단순한 피구의 이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먼저 스탯의 경우 힘과 재주, 센스의 세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각 스탯을 올리다 보면 그에 따른 하위 스킬 두 가지를 강화 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힘에 투자를 하면 홀수 단계에서는 ‘파괴력’ 스킬이 짝수단계에서는 ‘찬스무시’ 스킬이 강화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천, , , 환의 네 종류의 필살슛 역시 이곳을 통해 배울 수 있다. , 각 필살슛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속성의 변화구를 한 개 이상 익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유념해두자.

 

이렇게 얻은 필살슛은 이후 스킬 포인트를 투자함으로써 최대 3단계까지 강화할 수도 있으며 원치 않는다면 환원 포인트를 통해 다른 필살슛을 익히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법은 게임 도중 분노게이지를 채운 후 단축키를 눌러주면 된다. 쉽구먼~

 

이밖에도 자기대신 외야를 맡아줄 보조캐릭터와 승리 시 상대방을 조롱(?)하는데 쓰일 ‘불량동작’ 역시 ‘내 정보’란을 통해서 선택할 수 있다.

 

 

■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게임성

 

물론 내 정보란을 통한 온라인게임 특유의 캐릭터 성장시스템만이 <불량피구>의 특징인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분노게이지를 절반쯤 모은 후 체력회복, 혹은 특수기술을 사용하게 해주는 자장면을 주문하는 엽기적인 특수기도 볼 수 있으며 먼저 아웃돼 심심한 유저를 위해 부가적인 코인을 모을 수 있는 깃발게임도 준비돼있다.

 

자장면을 시키는 부분에서는 정말 ‘경악’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모두 종합해 보더라도 아직까지 <불량피구>는 너무나 부족한 점들이 많다.

 

일단 각 공격 간의 밸런스가 전혀 잡혀있지 않아서 효율이 가장 좋은 공차기와 날아차기만을 반복하며 정작 ‘손을 사용하지 않는’ 웃지 못 할 시합이 자주 벌어졌으며, 공이 하늘로 치솟은 이후 내려오지 않거나 양 팀의 유저 수가 맞지 않는데도 경기가 시작되는 등 기초적인 버그도 다수 보였다.

 

필살슛 한 방에 두 명이 아웃되기도 하는 ‘불가마’슛.

 

그리고 3:3까지 지원되긴 하지만 실제 플레이는 2:2까지만 가능하고 나머지 유저는 벤치에서 기다려야 하는 까닭에 공을 돌릴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있고, 쉽게 전략을 읽힌다는 단점도 있었다. 여기에 필드의 앞, 뒤만을 사용할 뿐 좌, 우 지역을 전혀 사용할 수 없어서 가뜩이나 단조로운 피구가 더욱 단순해지는 결과를 초래해버렸다. 복잡하진 않더라도 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피할 곳은 오직 앞, 아니면 뒤다!

 

■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십여 년 전의 <피구왕 통키> 이후로 사실상 피구게임은 ‘불모’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당시처럼 만화 등의 유명세에 기댈 수도 없는 때에 특별히 인기도 없는 스포츠를 게임으로 만들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편견을 뒤엎고 스타이리아에서는 <불량피구>라는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물론 피구왕 통키라는 과거의 게임에 지나치게 매달리려는 모습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올드유저에게는 당시의 추억을 그리고 어린 유저들에게는 피구라는 생소한 장르를 맛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는 있는 셈이다.

 

이게 온라인버전으로 나오길 바란 사람 꽤 많을 텐데?

 

하지만 게임이 추억과 생소함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숱한 버그부터 단조로운 게임성까지, 단순히 ‘온라인화 시킨 피구왕 통키’의 수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 <불량피구>가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나온 다양한 문제점들을 발판 삼아 다음 테스트에서는 더욱 탄탄해진 피구게임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