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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 Vita 써봤더니

직접 써보고 느낀 현재 PS Vita의 Good & Bad

현남일(깨쓰통) 2012-01-10 16:30:40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뒤를 잇는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가 지난 12월 17일 일본에서 발매됐다. 국내에서는 앞으로 한 달 뒤인 오는 2월 11일 출시된다.

 

이 작은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세상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휴대용 게임기 종결자’, ‘이것이 진정한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라며 호평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버그 투성이 결함 제품’, ‘들이는 돈 값 하지 못하는 제품’ 같이 혹평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PS Vita를 즐겨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일까? 디스이즈게임이 PS Vita를 입수한 후 약 2주 동안 플레이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PS Vita(일본판)의 구성품. 본체, 전원 어댑터, 전용 USB 케이블, 메뉴얼 등이 담겨 있다.

 

PSP 후속 기종답게 디자인 콘셉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인치로 커진 디스플레이와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눈에 띈다.

 


▲ Good: 불만 제로 디스플

 

PS Vita가 전 세대 PSP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 혹은 나아진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크고 아름다운’ 5인치 유기EL(OLED) 디스플레이를 첫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거의 모든 면에서 ‘불만제로’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PSP의 4.3인치 480x272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던 입장에서는 과장을 조금 보태 ‘눈이 정화된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단순히 크기만 0.7인치 커진 게 아니다. 밝기와 선명도도 대폭 개선됐기에 보는 눈이 한결 편해졌다. 해상도 역시 960x544로 높아졌기 때문에 PSP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도트 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의 경우 PSP를 한 시간 이상 바라보면 눈에 피로가 몰려와서 계속 플레이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PS Vita에서는 그런 문제를 겪지 않고 있다.

 

PSP(위) PS Vita(아래)의 디스플레이 비교. 사진으로 봐도 모든 면에서 PS Vita 쪽이 우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ood: ‘거치형 콘솔급’ 퀄리티의 전용 게임

 

PS Vita는 단순히 디스플레이만 커진 게 아니라. CPU를 포함한 하드웨어 스펙도 PSP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PS Vita와 PSP의 스펙비교는 다음 기사에서 확인하자 {more})

그리고 이는 PS Vita 전용 게임들의 전반적인 퀄리티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PS Vita 전용 게임을 해보면 ‘PS3에 근접했다’는 소니의 호언장담이 허언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좋은 비주얼과 게임성을 보여준다.

  

코에이가 만든 <진·삼국무쌍 넥스트(NEXT)>. 병사들이 많이 출현해도 끊김(랙) 현상이 없다.

 

물론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탁월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스마트폰게임들은 대부분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장르가 많다.

 

이에 반해 PS Vita는 확실히 ‘게임 전용’ 기기답게 몰입도 높은 전용 게임이 제공된다. 여기에 <언차티드> <진·삼국무쌍> 같이 콘솔용 유명 IP(지적재산권)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스마트폰에는 ‘1,000 시간 플레이 가능’ 같은 게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 말이다. 사진은 1만시간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개발사가 주장하는데 왠지 실제로도 가능할 듯한)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3: 리턴(Return)>.

 

 


Good. 스마트폰의 감성을 더하다

 

PS Vita가 단순히 ‘비주얼과 하드웨어 스펙만 좋은’ 게임기인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기존 PSP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방식의 게임 플레이도 경험할 수 있다.

 

PS Vita에는 아날로그 스틱과 게임 버튼이 건재한 가운데 ‘정전식 멀티터치 패널’, ‘중력센서’, ‘후면 터치패드’, ‘전후면 카메라’, ‘마이크’ 등 입력장치가 많아졌다. 이를 이용한 ‘참신한 게임 플레이’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금 나와 있는 PS Vita 전용 게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조작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를 제대로 활용한 게임들에서는 PSP나 PS3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아이폰 같은’ 감성도 묻어난다.

 

PS Vita의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웰컴파크>(PS Vita 기본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얼굴과 흡사한 사물을 찍어보는 게임부터,

 

중력센서를 이용해 PS Vita 본체를 좌우로 기울여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게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예를 들어 <진·삼국무쌍 넥스트>는 단순한 버튼 연타가 아닌, 중력센서를 이용해 적을 화면 가운데에 맞춘 다음 ‘전면 터치’로 공격해야 상대방을 쓰러뜨릴 수 있는 이벤트가 종종 발생한다.

 

전후면 터치패드를 연타해서 거점을 제압하는 새로운 방식의 무쌍난무도 사용할 수 있고, 일부 보스와의 전투에서는 스마트폰용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보는 듯한 화면 드래그로 전투가 펼쳐진다.

 

새로운 게임 방식인 ‘유희모드’에서는 중력센서만을 이용한 말 경주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혹은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사물에 캐릭터를 배치하고 사진을 찍으며 놀 수도 있다.

 

<진·삼국무쌍 넥스트>를 즐기며 출퇴근 만원 지하철에서 PS Vita의 화면을 ‘우다다다다닥’하고 연타하면, 주변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한몸에 받을 수 있다. (-_-);

 

유희 모드에서는 PS Vita 본체의 카메라로 주변 사물에 게임 캐릭터와 이미지를 배치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Good. PSP 게임(특히 몬헌)을 고퀄리티로 편하게 즐긴다

 

PS Vita는 PSP 하위호환을 지원한다. 만약 플레이어가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소니의 온라인 서비스)을 통해 과거에 PSP 게임을 구입했다면, 다운로드를 통해 PS Vita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다만 UMD 미디어로 사둔 게임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즐길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해 PSP 게임을 PS Vita의 크고 선명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S Vita는 아날로그 스틱이 2개이기 때문에 일부 게임들은 아날로그 스틱이 1개였던 PSP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 PSP계의 아이콘과도 같은 <몬스터 헌터 포터블> 시리즈다. PSP는 아날로그 스틱이 1개였던 탓에 캐릭터 이동과 시점조작을 동시에 하려면 변칙적인 조작을 사용해야만 했는데(이른바 ‘ㄷ자 조작’), PS Vita는 시점조작을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훨씬 쾌적해졌다.

 

게다가 PS Vita는 몇 가지 필터링을 통해 저해상도 게임이라도 화면보정으로 비교적 깨끗한 화면을 보여준다. <몬스터 헌터 포터블>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PSP 게임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2개의 아날로그 스틱과 깨끗한 화면으로 쾌적한 헌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Bad.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아쉬운 배터리와 충전방식

 

PS Vita는 화면도 커지고 스펙도 훌륭하다. 그러면서도 전체 게임기의 크기와 무게 자체는 ‘휴대용’ 기기로서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니 오히려 무게는 UMD가 빠졌기 때문인지 UMD가 삽입돼 있는 PSP(PSP-3005)보다 체감상 더 가볍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시간은 아쉬움을 남긴다.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배터리를 모두 충전한 상태에서 화면 밝기를 중간 이상으로 맞추고 즐긴다면 게임 플레이는 약 3시간, 동영상 감상은 4~5시간 정도면 모두 소진되는 수준이다. 최근 발매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가 최소 6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갖고 있는 점, 그리고 PS Vita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게다가 PS Vita는 전용 어댑터나 전용 USB 케이블로만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많이 사용하는 외장 배터리는 대부분 호환되지 않는다. PC에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반드시 본체가 슬립모드이거나 꺼져 있어야만 충전된다는 불편함도 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단순히 기기를 충전하는 것에서도 장벽을 느낄 수 있다.

 

소니는 이런 문제 때문에 조만간 PS Vita용 외부 배터리팩을 발매할 계획이다. 당연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Bad. 신기한데 편의성은 떨어지는 인터페이스 

 

PS Vita는 전용 게임 플레이 외에도 여러 가지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동영상과 음악 재생부터 주변 게이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수월하게 해주는 다양한 통신기능, 나아가 PS Vita와 PS3를 하나로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실제로 소니는 PS Vita를 단순한 휴대용 게임기가 아닌 ‘게임을 소재로 한 차세대 종합 멀티미디어·소셜 기기’로 포지셔닝하겠다는 꿈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아직은 소니의 ‘꿈’을 ‘현실’이 제대로 따라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PS Vita의 잠금화면. 화면 오른쪽 위를 ‘잡아당겨서 벗긴다’는 느낌으로 드래그하면 잠금이 해제된다. 애플리케이션 종료도 같은 식으로 한다.

 

먼저 발목을 잡는 것은 소니가 PS Vita용으로 개발한 오리지널 유저 인터페이스(UI)다. 이른바 ‘벗겨서 잠금해제’로도 통하는 이 UI는 iOS나 안드로이드OS 등과 비교했을 때 개성적이고, 익숙해지면 편한 면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완성도가 떨어진다. 유저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은 부분도 많이 보이며, 쓸데없이 복잡한 부분도 많다. 무엇보다 각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UI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

 

일례로 PS Vita의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왼쪽 아날로그 스틱이나 십자키, △□X○ 버튼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터치 스크린만 쓰는 것도 있다. 이런 점은 사용자에게 혼란을 준다.

 

또 어떤 애플리케이션은 내부 종료를 지원하는 반면, 어떤 애플리케이션은 무조건 PS버튼을 누른 후 ‘잡아서 벗겨야’만 종료되기도 한다. 이렇듯 애플리케이션마다 UI가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처음 PS Vita를 접하면 상당한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

 

개성 있는 인터페이스인데 자세히 보면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 일례로 영상 플레이어에서는 ‘빠른재생’이 없고, 영상 내 점프하고 싶은 구간을 미리 살펴볼 수도 없다.

 

 


Bad. 활용성 떨어지는 게임 외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만이 아니라 PS Vita의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게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완성도와 활용성이 떨어진다.(아직은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

 

가령 PS Vita는 사용자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PS Vita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니어’(Near)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플레이어는 이를 통해 주변에 PS Vita를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간편하게 친구를 맺을 수 있고, 또 그룹 메시징으로 원거리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그냥 재미로 한두 번 사용하는 것 외에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데 활용할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니어는 친구를 찾아보는 것 외에 게임과 연동되는 기능이 아직 없다. 그룹 메시징은 카카오톡이나 휴대폰 문자 같은 실시간 메시지 전송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활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주변에 어떤 플레이어가 있는지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니어(Near). 재미로 몇 번 사용한 이후에 이를 실제 활용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PSN 친구들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그룹메시징’ 애플리케이션. 그룹메시징이라고 해서 카카오톡 같은 것을 생각했다면 기대치를 좀 많이 낮출 것을 권한다.

 

PS3를 PS Vita로 원격조종하는 ‘리모트 플레이’ 기능도 마찬가지. PS3 게임을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PS Vita로 즐긴다는 발상은 훌륭하지만, 정작 아쉽게도 현재 이 기능을 지원하는 PS3 게임이 거의 없다.

 

PS3를 원격에서 PS Vita로 콘트롤할 수 있게 해주는 ‘리모트 플레이’. 하지만 현재 리모트 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PS3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PS Vita를 게임 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동영상 재생이다. 확실히 5인치 OLED 대형 화면으로 보는 영상은 4인치 미만의 스마트폰으로 보는 영상보다 크고 깨끗하다.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기에도 편하다.

 

문제는 영상 플레이어의 인터페이스가 다른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기기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요즘은 아이폰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노(NO)인코딩 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시대인데, PS Vita는 당연하게도(?) PSP와 유사한 방식으로 ‘인코딩’을 거쳐야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없는 유저라면 PS Vita의 멀티미디어 재생 성능에 매우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멀티미디어 재생 용도로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갖고 있는 사용자에게는 PS Vita의 멀티미디어 성능의 매력이 다소 희석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터넷 브라우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브라우저에 비해 느리고 기능도 떨어진다.

 

일본의 유튜브인 ‘니코니코 동화’ 애플리케이션.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 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데, 성능이나 만족도 모두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Bad. 초기 전용 게임 라인업 부실


현재 PS Vita에 제기되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초기 라인업 부실’이다. 확실히 현재 PS Vita용으로 출시된 게임 라인업을 보면 ‘대작’ 내지는 ‘어머, 이건 반드시 해봐야 해’라고 할 만한 타이틀이 별로 없다. 특히 PSP 최고의 히트작인 <몬스터 헌터 포터블> 신작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다행인 점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는 사실이다. 닌텐도 3DS만 봐도 발매 초창기 라인업이 부실하다고 지적을 받았지만, 지금은 각종 대작의 발매로 기대치가 높아졌으니 말이다. PS Vita 역시 시간이 지나면 라인업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PS Vita는 PSN을 통해 PSP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하나의 기기에 오직 1개의 PSN 계정만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국 유저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콘텐츠가 많은 대신 전부 일본어인 일본 PSN이나, 한국어 콘텐츠가 있지만 양이 적은 한국 PSN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버그가 진짜 심한가요?

 

PS Vita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버그’다. 포털 사이트에서 관련 문제를 검색해 보면 족히 수십개가 쏟아진다. 이런 버그 리스트나 유저들의 ‘카더라’ 식의 루머만 보고 있으면 ‘도대체 소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품을 출시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PS Vita는 그 정도까지의 ‘불량품’은 아니다. 버그가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고, 실제로 필자의 경우 2주 동안 PS Vita를 사용하면서 가벼운 프리징(화면멈춤) 현상을 두어 차례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치명적인 문제는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

 

혹시나 해서 필자를 포함해 주변에 PS Vita를 구입한 8명의 사람들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해보기도 했지만, 전부 필자와 동일한 상태였다.

 

PS Vita는 아직 버그가 있는 제품이지만, 게임을 못할 정도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제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프리징을 비롯한 몇 가지 문제는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론] 가능성이 높은 휴대용 게임기. 하지만 아직은 ‘게임기’

 

종합하자면, PS Vita는 훌륭한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는 전용 게임을 갖춘 휴대용 게임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거나 감안할 수 있으며, 최신 게임에 민감한 게임 마니아라면 굳이 국내 정식 발매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지갑을 털어도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국가코드도 없고, 기기 자체가 다중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단계에서 언어 문제를 겪을 일도 없다.

 

아, <몬스터 헌터 포터블 3rd>를 5인치 큰 화면에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시점조작하고 싶은 게이머 역시 강추다. (-_-);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니라고 해도 스마트폰게임에 만족할 수 없으며, 보다 퀄리티 높은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유저라면 한 번쯤 주목해볼 만하다. 단 이 경우는 하드웨어 사후지원 등의 문제도 있는 만큼 국내 정식 발매 이후 구입을 추천한다.

 

  


반면 PS Vita는 ‘게임 외’ 기능이 아직 보완이 필요하고, 다듬을 점도 많다는 점에서 게임 외적인 용도로 기기를 활용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매력적인 게임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장 PS Vita의 게임 라인업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이머, 그리고 스마트폰 등으로 이미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좀 더 추이를 보고 구매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

 

과연 PS Vita가 8년이나 현역으로 활약한 PSP에 버금가는 대중적인 휴대용 게임기로 자리를 잡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일본어를 (쪼끔) 할 줄 알고, 게임을 좋아하는 디스이즈게임의 ‘좀 잘난’ 깨쓰통은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때 일본에서 직접 PS Vita를 구입한 후 지금까지 만족하면서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