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씨앗은 섞어야 맛!
<매직트리>는 지난 3월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5개국에서 먼저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은 모바일 소셜게임으로 지난 12일 국내 앱스토어에도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일반적인 ‘농장경영’ 소셜게임과 동일합니다. 마법의 나무 위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당근, 사과 등 각종 작물을 심고 수확하면 됩니다.
<매직트리>는 컴투스가 처음으로 유니티3D 엔진을 사용해 개발한 게임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수확한 씨앗을 조합해 새로운 씨앗이나 나무를 만드는 재미를 강조했습니다.
■ 섞고, 섞고, 돌리는~ 마법의 씨앗
<매직트리>의 목표는 제목처럼 마법의 나무(매직트리)를 모으는 것입니다. 매직트리는 일반적인 나무와 달리 열매를 얻을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없고, 오랫동안 수확하지 않아도 열매가 썩지 않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매직트리를 얻기 위해서는 나무에서 수확한 씨앗을 섞거나 조합해서 새로운 종류의 씨앗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두, 석류, 사과 씨앗을 조합해 매직트리인 ‘빨간과일 나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니면 더 고급 매직트리를 얻기 위해 3개의 씨앗을 섞어 무작위로 새로운 씨앗을 얻을 수도 있죠.
고급 씨앗이나 나무는 재배가 아닌 무작위 조합으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수록 점점 중요해지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매직트리>의 재미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무를 재배하는 것보다 씨앗을 조합하는 게 더 재미있더군요.
고유의 레시피에 맞춰 새로운 나무를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열매나 작물을 수확하면 씨앗 외에도 쉐이크, 쿠키 등 열매와 관련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템을 하나씩 모두 모으면 콜렉션과 교환할 수 있는데요, 교환하면 경험치, 돈과 함께 체력을 올려주는 우유나 씨앗을 추가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매직트리>는 ‘대량생산’을 강조하는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잔뜩 심으면 씨앗과 함께 콜렉션 교환으로 추가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이것저것 다양한 나무를 심었다면 그런 혜택을 얻기 어렵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씨앗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잠자거나 일하는 시간을 조절하기 위한 개념이랄까요. 그보다는 마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에서 더 좋은 카드를 뽑기 위해 끊임없이 카드를 조합하듯이 씨앗을 조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내가 원하는 나무가 나오길 바라기도 하죠.
■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나무
컴투스가 첫 모바일 소셜게임 <타이니팜>에서 내세웠던 귀여움이 세 번째 소셜게임 <매직트리>에서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동할 때 양팔을 휘두르며 통통~ 뛰어다니고, 나무를 벨 때는 정말 힘든 표정으로 열심히 도끼질을 하고, 야생짐승이 나타나면 우는 표정을 짓는 등 동작과 표정을 강조해 캐릭터의 귀여움을 한껏 살렸죠.
유저가 기르는 동물들도 둥글둥글하게 표현해 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한가로운 농장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나무 역시 아이스크림 나무, 용암 나무, 천사 나무 등 개성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살려 나무를 모으고 꾸미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기를 수 있는 동물 수가 6마리로 제한돼 있고, 캐릭터는 단 1명 뿐이라서 넓은 농장에서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 소셜네트워크의 친구가 자원이 된다
기존 소셜게임처럼 <매직트리>에서 유저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친구의 마을에 찾아가 작물을 대신 수확하거나, 물을 줘서 작물을 더 빨리 자라게 할 수도 있고, 불필요한 돌이나 나무를 제거하고, 곰이나 여우 등 야생동물을 쫓아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친구의 마을에 있는 목마나 트램펄린 등을 갖고 놀면서 경험치를 얻거나 친밀도를 쌓을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달라고 친구에게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가 내 마을에 와서 이런저런 일을 해주거나, 뭔가 요청할 수도 있고요.
이 시스템의 장점은 역시 돈이 안 든다는 점이죠. 친구를 도와주면 보상으로 소량의 경혐치와 돈 그리고 체력을 올릴 수 있는 우유나 씨앗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친구가 많아질수록 도와주는 사람도 늘어나고, 내가 경험치나 돈을 얻을 수 있는 수단도 다양해지는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모르는 유저에게도 친구 추가를 신청하게 됩니다. ‘친구의 재산화’라고 할까요.
이는 대부분의 소셜게임들이 보여주는 특징이자 숙제인 만큼 <매직트리>에서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습니다. 특히 친구의 마을을 방문할 때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긴 편인데요, 앞으로 더 개선되길 바랍니다.
친구의 수가 늘어날수록 얻을 수 있는 혜택도 늘어납니다. 물론 그만큼 친구의 마을에 많이 가야 하기도 하죠.
종합하자면, <매직트리>의 재미와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은 무척 좋습니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와 이벤트에 따른 섬세한 표현, 그리고 수확한 씨앗으로 새로운 나무를 조합하는 재미가 뛰어납니다. 무조건 빠른 성장보다는 느긋하게 농장을 경영하면서 깜찍한 캐릭터와 함께하고 싶다면 플레이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하나, 둘 매직트리를 모아 가는 재미는 상당히 충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