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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피하고 때리는 복싱의 참맛! 펀치히어로

스마트폰 복싱게임 펀치히어로, 해봤더니…

김진수(달식) 2012-05-22 12:28:00

 

[‘해봤더니?]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가볍게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가볍게전달하는 게임 소개 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 이름 그대로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너무 몰입해서 이 게임을 하면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봅니다.


 

<펀치히어로>는 코코소프트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하는 스마트폰 복싱게임입니다. 지난 10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발매됐고, 아이폰 3GS 이상의 기종이나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단순한 화면 연타 복싱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공격에 반응해 피하고 반격해야 하기에 순발력과 조작 센스가 중요하죠. 그리고 캐릭터 성장 요소와 리그 모드가 있어 오랫동안 즐길 만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 피하고 때리는 짜릿한 맛이 살아 있다!

 

<펀치히어로>의 가장 큰 특징은 피하고 때리는’ 복싱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게임의 특성상 한꺼번에 많은 버튼을 조작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공격은 터치와 밀기 조작으로 하고, 이동 같은 요소는 과감하게 뺐습니다. 두 캐릭터가 이동 없이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펀치를 날리고, 막고, 피하며 싸웁니다.

 

펀치는 그냥 화면을 터치하면 잽, 손가락을 좌우로 밀면 훅, 아래에서 사선으로 비스듬히 손가락을 올리면 어퍼컷이 나가는 방식입니다. 방어는 두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있으면 되고, 회피는 화면 아래에 있는 버튼을 이용합니다. 손가락으로 펀치를 날린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단순히 공격만 연타하다가는 반격을 당해 큰 피해를 입기 십상이고, 가드로 상대의 공격을 막는 데 성공해도 체력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대신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 체력이 전혀 줄지 않는 데다 순간적으로 시간이 느려지면서 반격의 기회가 생깁니다.

 

이 때, 적당한 공격으로 반격하면 크리티컬 히트가 발생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게임 흐름 상 자신보다 높은 체력과 공격력을 가진 NPC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연타로 상대를 이기려 하면 능력치 차이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죠.

 

펀치를 날리고 싶은 방향으로 쭉~ 밀어주면 펀치가 나가는 방식입니다.

 

상대의 동작을 잘 보고 반격하면 크리티컬 히트!!

 

다행히 잽 외의 공격인 훅이나 어퍼컷은 준비 동작이 눈에 잘 보이고, 펀치가 느리기 때문에 피하기 좋습니다. 좌우 방향을 맞춰 피해야 하는 부분만 적응하면 속도가 느린 어퍼컷 정도는 쉽게 피하고 반격할 수 있더군요.

 

회피 후 카운터 펀치를 날릴 때의 짜릿한 쾌감은 여느 복싱게임 부럽지 않습니다. 상대의 펀치가 날아올  때 안간힘을 쓰며 피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카운터를 성공시키면 짜릿한 타격 이펙트나 효과음 등이 더해져 진짜로 강한 펀치를 날린 듯한 쾌감을 맛보게 되죠.


어퍼컷 크리티컬 히트로 다운시키면 상대가 나동그라집니다. 정말 기분 좋아요!

 

 

■ 복서를 육성에는 돈이 듭니다. 허리가 휠 정도로…

 

<펀치히어로>는 캐릭터의 육성 요소가 있어 계속 플레이하도록 유도합니다. 경기마다 RPG처럼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잽, , 어퍼컷의 공격력이나 체력, 멘탈 능력을 하나씩 높일 수 있습니다. 능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니 다섯 가지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레벨을 계속 올리게 되죠.

 

레벨업으로 올린 능력치가 부족하다면 경기 후 보상으로 받는 골드를 사용해 능력치를 높이는 트레이닝을 할 수 있습니다. 골드로 장비 아이템을 구입해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고요. 장비는 경기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라 트레이닝과 아이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더군요.

 

가장 골드를 많이 투자해야 하는 부분은 스킬입니다. 펀치의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스킬도 있고, 확률적으로 발동하는 스트레이트나 몸통치기 같은 특수 펀치도 구매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골드를 투자해 스킬 레벨을 올려야 펀치의 속도나 특수 펀치의 발동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골드가 부족해집니다.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는 필살기까지 구매하고 스킬 레벨을 올리려면 골드는 턱없이 부족해지죠. 심지어 카운터를 위해 중요한 펀치 스피드를 올리는 데도 골드가 들어갑니다. 펀치 속도가 상대에 비해 많이 느리면 카운터가 거의 불가능해 집니다. 그래서 스킬 레벨을 올리는 데 목매게 되죠.

 

참고로 한 경기에 2~3분 정도 걸리고, 아마추어 리그 경기 기준으로 평균 100 골드 정도를 받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 펀치를 구매하려면 6,000 골드가 필요합니다.

 

아이템은 장식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능력치죠.

 

정말 좋은 스킬인 건 알겠는데 가격이 무시무시합니다.

 

 

■ 반복 플레이의 핵심, 리그 모드

 

그나마 골드를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모드는 ‘리그입니다. NPC를 지정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를 통해 어느 정도 NPC를 격파하고 나면 리그 모드가 열립니다. 가장 먼저 접하는 아마추어 모드에서는 그동안 격파한 NPC들과 함께 풀 리그 형태로 랭킹전을 벌여 2위 안에 들면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리그에서 챔피언이 되면 2,000 골드를 받습니다. 리그 모드는 사실상 게임에서 가장 많은 골드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 아케이드 모드와는 달리 상대가 계속 바뀌기에 반복해도 지루함이 덜합니다. NPC마다 공격 패턴이 달라서 반복 플레이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죠.

 

랭킹전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챔피언 도전 자격이 주어집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 넘을 수 없는 프로 난이도의 벽

 

아마추어 리그까지는 어느 정도 할 만한 난이도입니다. 얼마나 순발력 있게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지가 중요하고, 능력치와 스킬은 그저 거들 뿐이죠.

 

하지만 프로 리그 입성 이후부터는 난이도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군요. 15레벨 일 때 내 능력치의 10배에 달하는 상대 NPC의 능력치는 물론이고 각종 스킬을 사용하는 탓에 굉장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이기기가 힘듭니다.

 

상대방이 너무 빨라 피하기 힘든 스트레이트는 기본이고 할 방향을 헷갈리게 만드는 회전 몸통치기 같은 스킬을 사용하기에 반격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기본 펀치 스피드 차이가 심해서 반격이 힘든건 물론이고 10배에 달하는 능력치 차이가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보다는 좌절감을 안겨주더군요.

 

프로 리그는 골드 보상이 아마추어 리그의 2지만, 그 이상으로 난이도가 어려워 어느 정도 ‘반복 플레이(노가다)를 한 뒤가 아니면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물론, 유료 결제를 통해 스킬을 구매한 뒤라면 어느 정도 할 만해지기는 합니다. 다만 도전 욕구를 심어주는 요소가 조금 부족해 좌절감이 더 큰 점이 아쉽더군요.


프로리그의 좌절감을 보여주는 스크린샷.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펀치히어로>에서 눈길을 끄는 콘텐츠 중 하나가 사진을 등록해 NPC 복서로 활용할 수 있는 도전자 등록’입니다. 원수(?) 같은 상대를 때리고 싶어 도전자로 등록하면 10레벨 유저의 10배에 달하는 능력치를 가진 채 리그 모드에 등장합니다.

 

절실하게 때리고 싶은 상대를 때리고 싶어 등록했는데 일방적으로 맞다가 KO를 당하면 울화통이 터집니다. 사진 속의 사람이 미울수록 분노는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생성한 도전자가 조금 능력치가 낮은 복서로 생성된다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죠.

 

현실에서 미운 상대를 ‘도전자’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스트레스를 풀려다가 되려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