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 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 이름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여동생은 어릴 때 오빠를 섬기도록 잘 교육(세뇌)시켜 놔야 커서 고생을 안 합니다.
오빠! 도와줘! 온라인
☞ 플랫폼: iOS(아이폰), 안드로이드
☞ 개발/서비스: 자이언트드림
☞ 가격: 무료 / 인앱결제(IAP): 있음, 캐쉬 구매방식
☞ 등급: 12세 이상 이용가(12+)
☞ 장르: RPG
☞ 네트워크: 플레이시 네트워크 연결 필수
☞ 구매링크: 애플 앱스토어: {more} 구글플레이: {more}
※ 정보 업데이트: 5월 30일
어렸을 때 친구와 싸워서 겨우 이겼더니 친구의 형이 등장해 맞았던 경험이 있나요? <오빠! 도와줘! 온라인>(이하 오빠 도와줘)은 하루 종일 불량배와 변태의 위협에 시달리는 여동생을 위해 오빠가 발 벗고 돌아다니는 게임입니다.
<오빠 도와줘>는 <형! 도와줘! 온라인>이라는 전작이 있습니다. <형! 도와줘! 온라인>도 맨날 맞고 다니는 남동생을 위해 형이 불량배들을 때려잡는 게임이었죠. 사실 <오빠 도와줘>의 기본적인 뼈대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 기왕 동생이라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끌리는 법입니다. 개발자들도 의도한 것인지 게임 곳곳에 여동생에게 감정을 이입할 만한 요소들이 배치돼 있고요.
<오빠 도와줘>는 게임 전반에 ‘오빠~’ 하며 따라다니는 여동생에 대한 환상이 있는 남자들을 노린 의도가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 여동생이 사고를 치고, 오빠가 치우는 게임
<오빠 도와줘>는 기본적인 진행은 여동생이 학교나 학원 등을 돌아다니며 스케줄을 진행하고, 해당 장소에서 발생한 이벤트를 오빠가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벤트는 대부분 여동생이 친구와 다퉜거나 불량배가 여동생을 괴롭히는 등의 내용이죠.
오빠와 여동생은 각각 레벨과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따로 있습니다. 동생은 스케줄 진행을 통해 레벨이 상승하고, 오빠는 이벤트 해결을 통해 레벨이 오릅니다.
동생의 스케줄을 지정해 두면 동생은 밖을 돌아다니며 사고를 칩니다.
플레이어는 오빠가 되어 여동생을 위협하는 불량배와 싸우거나, 여동생의 심부름 등을 도맡아 하게 됩니다. 마치 여동생을 위한 해결사가 되어 사방팔방을 뛰어다니게 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설득과 협박을 시도해 바로 이벤트를 해결하거나, 전투를 통해 상대를 때려눕히는 방식입니다.
오빠의 모든 행동에는 액션 포인트(이하 AP)가 필요하고, 이 AP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됩니다. 여동생의 스케줄도 시간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여동생의 스케줄을 설정하고 나서 AP 회복을 예상해 적당한 시간에 게임을 플레이해야 레벨을 올리기 수월합니다. AP가 남을 정도로 틈틈이 플레이하면 쌓이는 이벤트가 많아지고, 동생은 동생대로 스케줄을 진행하며 레벨이 올라갑니다.
이벤트는 동생의 레벨에 맞춰 발생하기 때문에 오빠의 레벨이 동생과 비슷해야 게임을 진행하기 수월해집니다. 동생보다 약한 오빠가 동생을 지켜줄 순 없잖아요?
이… 이녀석! 이런 일이 있었으면 현장에 오빠를 불렀어야지!
그런데 이 여동생, 좀 비범합니다. 동생에게 일어나는 이벤트는 불량배에게 돈을 갈취당하거나 수위 아저씨가 체육복 갈아입는 장면을 엿보는 식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지… 정말 저런 여동생이 있다면 오빠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네요.
그래도 이벤트 등을 해결할 때마다 ‘이겼습니다’ 같은 무미 건조한 메시지가 아니라 “오빠 멋져~ 최고!”라는 여동생의 응원 덕에 게임에 몰입하게 됩니다. ‘오빠’라는 단어는 뭇 남성들에게 마법의 키워드인가 봅니다.
“우리 오빠”라는 말을 듣기 위해 기꺼이(?) 여동생의 노예가 됩니다.
■ 내 여동생을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겠다!
<오빠 도와줘>의 전투는 4가지 버튼을 사용해 진행합니다. 막기, 주먹, 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연속 공격을 성공해 콤보 수치가 올라가면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막기를 하더라도 대미지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않기 때문에 가급적 공격을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무기 > 발 > 주먹 순으로 대미지가 높지만 그만큼 공격 속도가 느려서 빈틈이 커집니다. 상대 공격의 빈틈을 노려서 공격하면 콤보를 이어 나갈 수 있죠. 다만, 전투만 놓고 봤을 때는 좀 심심합니다.
오빠의 주된 역할은 이벤트를 통해 여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때려눕히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화면도 전투죠. 그런데 워낙 공격이 빠르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보고 반응하는 것도 무리고, 단순하게 버튼을 연타해서 상대를 때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내 여동생을 괴롭히다니! 정의의 각목을 받아라!
NPC의 레벨이 올라가도 상대는 체력이 높아지고 공격 빈도가 높아지는 점 정도가 달라질 뿐입니다. 반복하면 쉽게 지루해져서 설득이나 협박 위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여동생을 괴롭히는 대상으로 불량배 등도 나오지만 수위 아저씨나 여고생 같은 NPC도 나옵니다. 물론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싸워서 때려눕혀야 합니다. 게임에서라도 여자를 때리게 된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더군요. 자주 반복하다 보니 무감각해지기는 했습니다만, 여자 NPC를 골프채, 빗자루 같은 무기로 때리고 있으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여성 불량학생과의 결전.
수위 아저씨 미안….
■ 소중한 여동생, 맞고 다니지 않게 지켜주세요
<오빠 도와줘>를 오래 붙잡게 만드는 요소는 나만의 여동생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점입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여동생의 성향을 결정할 수 있는데, 천사와 악마 성향으로 나뉩니다.
천사 성향을 선택하면 나긋나긋하고 애교 있는 여동생이 되고, 이벤트 진행에 특화됩니다. 악마 성향을 선택하면 까칠하고 도도한 여동생이 되며 다른 유저의 습격에 강해지는 식이죠. 선택은 유저의 몫이니 아무래도 좋아하는 여동생의 모습을 투영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이 표정과 동작은?!
성향도 결정하고 옷 같은 것도 입히다 보면 나만의 여동생을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더 감정을 이입하게 되죠.
다른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소셜한’ 요소도 게임을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른 유저와 친구관계를 맺으면 레벨이 오를 때마다 선물을 줄 수 있고, 서로의 여동생을 칭찬해서 동생 육성을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유저의 뒤통수(?)를 노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른 유저의 동생을 습격해 전투에서 이기면 여동생이 스케줄을 진행하며 얻은 아이템을 빼앗아 올 수 있죠. 습격당한 여동생은 스케줄이 취소되는 페널티를 받습니다. 물론 남의 여동생과 싸워서 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 여동생이 나보다 강할수도 있죠 뭐….
이는 곧 내 소중한 여동생도 언제든지 습격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온라인게임이기에 1시간 정도 있다가 접속했는데 여동생이 주저앉아 울고 있다면? 내 여동생을 습격한 상대에게 직접 복수할 수도 있고, 다른 고 레벨 유저에게 복수를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약육강식의 느낌이 풀풀 나는 시스템 덕에 ‘미안해 동생아. 오빠가 더 강해져서 널 지켜줄게~’라며 열심히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누구야? 내 동생을 때린 게!
유료화 방식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쉬를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캐쉬를 구매하고, 이 캐쉬를 사용해 상점에 있는 코스튬이나 기간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Good!
- 내 입맛에 맞게 키우는 여동생.
- 게임 내 메시지 창 하나까지 고려한 섬세함.
- 어여쁜 여동생.
■ Bad?
- 슬립 상태로 두면 무조건 연결이 두절되는 네트워크.
-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받기 딱 좋음.
- 전투의 단조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