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5개를 움직이는 FPS 온라인게임?
FPS게임에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인 <코만도스>의 MCC(멀티 캐릭터 컨트롤)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어떤 게임이 나올까?
지금 소개할 쿠도이엔티의 <테스크포스 썬더가드>(이하 TFT)는 FPS 게임이면서도 MCC시스템을 채용한 독특한 게임이다.
유저는 하나의 캐릭터를 조종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소 분대단위(4~5명)의 캐릭터를 이끌고 전장에 참여하게 된다. 쉽게 말해 <TFT>는 <코만도스> 시리즈의 그린베레, 저격수, 공병, 스파이, 다이버를 동시에 컨트롤하는 FPS게임이다.
이와 같은 분대형 FPS게임은 기존 패키지게임에 많았다. <풀스펙트럼 워리어> <레인보우 식스> <고스트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 같은 게임들이 모두 게이머가 여러 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면서 미션을 진행해가는 FPS게임이었다.
하지만 분대형 FPS게임이 온라인 형태로 나오는 것은 <TFT>가 처음이다. <TFT>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유저가 5명 이상의 캐릭터를 이끌고 전장에 참여하게 된다. 유저는 저격병과 메딕, 공병 등에게 실시간으로 명령을 내리고 여러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움직인다.
예를 들어 상대편에서 기갑부대가 출현할 경우 저격병에게는 후방경계 임무를 내리고 공병에게 대전차화기를 준비하도록 한 후 나머지 캐릭터들이 엄호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분대형 게임인 <코만도스 3>와 <레인보우 식스 3>.
▶ 최초의 MCC FPS 온라인게임
<TFT>에는 크게 필드맵과 실내맵이 있다. 필드맵은 <콜 오브 듀티>처럼 대규모 야외전장에서 상대진영과 공방전을 벌이는 방식이고 실내맵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처럼 주로 소규모 지역이나 건물 내에서 대전을 벌이는 형식이다.
게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양 진영에 36명씩 총 72명이다. 하지만 게임에서 움직이는 실제 캐릭터 수는 최소 360개다. 유저 한명당 기본적으로 5개의 캐릭터를 조종하기 때문이다.
게이머가 다수의 캐릭터를 조종하기 때문에 <TFT>의 전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후방에서 36명의 공병이 박격포를 쏴대고 좌우에 각각 36명씩의 저격병이 엄호를 하는 상태에서 메딕과 소총병 36명씩이 진격해온다고 생각해보라?
<TFT>는 어떻게 보면 ‘섬세함’ 보다는 ‘선 굵은’ FPS게임을 추구하고 있다. 몰래 숨어서 적군을 저격하는 재미보다는 개떼처럼 우르르 몰려가서 박살내는 형식이다.
하지만 <TFT>의 모든 게임모드에 MCC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실내맵에서는 이와 같은 MCC시스템이 적용되지 않거나 조종하는 캐릭터의 수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좁은 건물 내에서의 총격전은 기존의 FPS 온라인게임처럼 주인공 캐릭터 하나를 움직이는 모드로 전환되기도 한다.
<TFT> 테스트버전 스크린샷
▶ 최대 200명의 캐릭터까지 컨트롤
<TFT>의 또 다른 매력은 대규모 NPC 운용 시스템이다. <TFT>에서는 유저가 전장에서의 경험이 쌓이고 계급이 올라갈 때마다 운용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계속 늘어난다.
예를 들어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5개의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분대장이지만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으로 진급할수록 30명, 50명, 100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캐릭터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
유저가 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는 약 200개. 이쯤 되면 유저는 야전사령관의 지휘권을 가지고 전장에 병력을 배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는 사령관대 사령관이 맞붙는 모드가 별도로 존재하고 이곳에서는 유저 두명이
사령관이 되면 상황판을 통해 전체적인 병력상황을 파악하고 게임에 준비된 분대 카메라, 소대 카메라 등 몇 개의 카메라모드를 통해서 세부적인 전투상황을 체크하면 그만이다. 이 때부터 <TFT>는 FPS라기 보다 일종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바뀌게 된다.
<TFT>의 이 같은 방식은 온라인 FPS게임에서 ‘레벨업을 왜 해?’라는 의문에 어느 정도 답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계급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군대처럼 지휘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TFT>의 필드맵. 현재 6개의 대규모 필드맵을 완성한 상태다.
▶ NPC가 플레이어를 괴롭힌다
<TFT>에는 서로 대립하는 두 진영간의 대결 외에도 재미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MMORPG의 중립 몬스터와 같은 제 3진영의 NPC 부대가 맵 곳곳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TFT>에 등장하는 중립 NPC는 <워크래프트 3>의 중립 몬스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플레이어를 괴롭히면서 이동을 느리게 하는 골치 아픈 존재지만 때론 중요한 아이템 공급원이다.
쿠도이엔티에 따르면 <TFT>의 중립 NPC는 사냥을 통해 새로운 무기나 보조장비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중립 NPC는 유저들에게 중요한 아이템 공급원이다.
▶ 인스턴트 필드와 보스전
<TFT>에는 MMORPG에서 보던 퀘스트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대부분 중대급 이상의 유저들이 함께 모여 협력플레이를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와 같은 퀘스트는 수시로 만들어지는 ‘인스턴트 필드’에서 이뤄지고 보통 필드 끝에는 보스급 NPC가 기다리고 있다.
유저들은 특정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진급을 할 수 있고 진급을 해야만 더 많은 캐릭터를 운용하면서 지휘권을 갖게 된다.
퀘스트는 난이도에 따라 리스폰 방식과 서든데쓰 방식이 골고루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난이가 높은 퀘스트의 경우, 소유하고 있는 NPC가 한번 죽으면 다시 생성되지 않고 살아남은 병력으로만 퀘스트를 해결해야 한다. 처음에는 10명의 게이머가 50개의 캐릭터를 컨트롤하지만 마지막 보스를 만났을 때에는 절반 이상이 죽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나타나는 보스NPC는 MMORPG의 재미를 선사한다.
▶ 한-러-미 3국 개발자 참여
<TFT>의 엔진을 설계하고 개발을 총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한국 개발자가 아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대에서 응용수학과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데니스 줄리토프가 <TFT>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데니스 CTO 외에도 <TFT>에는 5명 이상의 러시아, 미국 개발자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의 ‘보이드’라는 개발사에 몸담고 있던 인물들이다.
쿠도이엔티는 FPS엔진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면서 <TFT> 개발 뿐 아니라 엔진판매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FPS에 최적화된 엔진을 국내 개발사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쿠도이엔티는 퍼블리셔를 정한 후 <TFT>를 내년 초에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오픈베타테스트는 여름께 진행될 예정.
데니스 줄리토프 CTO(좌)와 조정민 대표.
- <TFT> 스크린샷 모음 -
- <TFT> 무기 모델링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