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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리뷰] 확실히 변했다! 피파 07

피파 07 한글판 발매전 리뷰

현남일(깨쓰통) 2006-09-12 19:02:03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 시리즈와 함께 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EA Sports <피파> 시리즈. 매년 유럽축구의 개막시기에 맞춰서 신작을 발매해온 이 시리즈의 최신작인 <피파 07>이 드디어 국내 정식발매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피파 07> <피파 온라인>의 국내 대성공 이후 첫 출시되는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이 게임의 한글판을 긴급 입수, 그 속살을 낱낱이 파헤쳐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에픽하이의 ‘Fly’ <피파 07>에서 듣는다?

 

 

40곡에 달하는 <피파 07>의 배경음악(사운드 트랙 - EA Sports TRAX)을 살펴보면 반가운 이름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힙합 뮤지션인 에픽하이 3집 타이틀곡인 ‘Fly’가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EA <피파>의 신작이 나올 때 마다 전세계의 락, 힙합, 메탈 등 여러 장르의 유명곡들을 선곡해서 수록해왔는데요(지금까지는 모두 외국곡!). 이런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정말이지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물리엔진과 AI, 확실하게 변했다!

 

이번 <피파 07>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점을 꼽자면 향상된 물리엔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피파> 시리즈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선보여 온 것이 사실이지만, 몸싸움이나 볼 경합 같은 세밀한 부분에서의 선수들 모션은 다소 어설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한 이게 정말 축구 맞냐!” 라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것 역시 사실인데요(특히 골키퍼의 움직임과 슈팅 부분에서).

 

하지만 이번 <피파 07>에서는 기초부터 확 달라졌다라고 할 정도로 선수들의 모션과 공의 움직임이 사실적으로 개선됐습니다.

 

게임의 그래픽에 대해서는 별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최고!’ 그저 이 한마디면 족합니다.

 

특히 가장 많은 혁신이 이뤄진 것은 바로 드리블입니다. <피파> 시리즈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였던 공이 선수 발 밑에 붙어있는 듯한현상이 대폭 개선된 것입니다.

 

이제는 드리블 능력치가 좋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간의 드리블 모션이 눈에 띌 정도로 구별되며, 드리블 간격은 일정치 않고 매번 공을 찰 때마다 그 폭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심지어 능력치가 낮은 선수는 드리블 도중 방향을 틀 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차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골키퍼의 움직임 또한 현실적으로 개선되어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나 프리킥 슛에서는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전과 같은 골키퍼의 무한 펀칭놀이(중거리 슛, 특히 프리킥 슛은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펀칭해내는)’는 확실히 구경하기 힘듭니다.

 

이밖에 체격이 좋은 선수와 왜소한 선수간의 몸싸움에서는 왜소한 선수가 높은 확률로 밀리게 되고, 몸싸움 결과가 이후의 패스나 슛 동작에 영향을 주는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피파 07>의 물리엔진은 현존하는 축구 게임 중 단연 최고수준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나아졌습니다. 

 

직접 프리킥에서의 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베컴에 꿀리지 않는 이천수의 프리킥을 재현해봐요~

 

또한 AI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전작들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었던 ‘AI들의 공간활용 부재문제가 100%는 아니어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이제는 공격적인 성향의 윙백이나 윙 플레이어는 공이 없을 때라고 해도 빈 공간을 스스로 찾아서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피파 07>에서는 이전에 비해 윙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빈 공간을 찾아 오버래핑합니다.

 

 

조작은 <피파 06>에서 큰 변화 없음

 

지금까지 <피파>는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조작 시스템이 추가되고, 변화돼왔습니다(가령 <피파 2004>에서의 오프 더 컨트롤’. <피파 2005>에서의 퍼스트 터치추가, <피파 2006>에서의 오프 더 컨트롤 삭제와 개인기추가 등).

 

이런 문제(?) 때문에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바뀐 조작체계에 적응해야만 하는 시기를 가져야만 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피파 07>에서는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기본적으로 게임은 <피파 06>의 조작 시스템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왠지 이제는 게이머들이 ‘<피파>의 조작방식’ Vs ‘<위닝 일레븐>의 조작방식을 두고 논쟁을 벌일 것 같다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조작이 전작에 비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숏패스 키를 오래 누르면 멀리 있는 선수를 겨냥해서 패스를 하는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는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가해졌습니다. 

 

 

관중들이 내 플레이에 반응한다

 

지나가는 게이머를 붙잡고 ‘<피파>의 최대 장점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아마 십중팔구 방대한 라이선스를 꼽을 것입니다.

 

실제로 <피파>는 전세계의 국가 대표팀과 유명 리그, 선수들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데요. 이런 전통은 <피파 07>에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세계 국가 대표팀과, 27개의 유명 프로리그, 500여 개의 팀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과 K리그의 선수들 역시 모두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에 게임은 유명 클럽이나 국가 대표팀의 응원가와 응원구호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의 ~한민국구호 정도는 기본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아스날’, ‘첼시’, ‘맨유같은 유멍클럽의 응원구호를 게임에서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피파 07>에서 한 가지 눈 여겨 볼만한 것은 바로 게이머의 플레이에 따라 관중들의 응원이 역동적으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홈팀이 원정팀을 가열차게 몰아붙이고 있을 때는 관중들이 폭발적으로 응원구호를 외치지만 정작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오히려 역습에 의해 실점한다면 그 동안 잠잠하던 원정팀의 응원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식입니다.

 

심지어 게임이 소강상태에 들어서면 응원 자체가 아예 잠잠해지고, 팽팽한 승부에서 게임종료가 가까워지면 관중들이 더욱 폭발적으로 응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과 비슷한 관중들의 역동적인 반응 덕분에 <피파 07>에서는 마치 실제 축구장에 들어온 것과 같은 현실감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커리어 모드(감독 모드)의 변화

 

한 명의 감독이 되어서 15시즌 동안 팀을 경영하게 되는 커리어 모드(감독 모드)’. 히딩크와 같은 명장을 꿈꿔볼 수 있는 이 모드도 <피파 07>에도 많이 변화했습니다.

 

우선 전작에서 처음 추가되었던 비주얼 시뮬레이션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마치 문자 중계를 보는 것 같이, 게임의 상황을 빠르게 중계해주는 이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아쉽게도 전작에선 중간에 선수교체를 할 수 없고, ‘직접 참가를 제외하면 경기에 영향을 줄 방법이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피파 07>에서는 이제 게이머가 선수들의 실시간 평점을 보면서 선수교체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시뮬레이션 경기가 안 풀린다고 해서 무조건 경기에 직접 뛰어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챔피온쉽 매니저>처럼 게임의 상황을 중계해주는 비주얼 시뮬레이션. 전작에서와는 달리 이제는 선수들의 활약도에 따라 그 평점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이를 보면서 게이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교체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모드에서는 마치 <위닝 일레븐>의 마스터 리그처럼 각 선수들의 육성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케줄 진행 중간 중간에는 축구와 크게 관련이 없는 이벤트가 수시로 벌어져서 축구 외에 잔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처음 커리어 모드를 시작하면 나오는 환영 메시지(?). ‘The SUN’이라.

 

선수 육성메뉴에서는 선수들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가 적극적으로 선수를 게임에 출전시키면 잠재능력만큼 선수가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식입니다.

 

게임 중간, 중간에 발생하는 선택지 이벤트. 여기서 선택을 잘해야만 팀의 사기나 팬들의 감독 신임도가 상승합니다.

 

스폰서 선택또한 건재. 계약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스폰서 계약을 맺어야만 팀의 재정에 좋습니다.

 

 

피파 07, 축구팬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이상 <피파 07>의 대략적인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게임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 중에 하나인 온라인 모드(인터렉티브 리그)는 체험할 수 없었기에 종합적으로 평가를 내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어찌됐든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피파 07>은 분명 현존하는 축구 게임 중에서 최고 수준의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피파 07>을 하면서 필자가 내내 느낀 것은 드디어 <피파>가 제자리를 잡았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피파 2002>에서 <피파 06>까의 시리즈가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게임에서 보다 사실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게임’으로 나아가는 중간단계였다면, 이번 <피파 07>은 그 사실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피파>의 완성판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제 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고민이 늘어날 것만 같습니다. ‘<위닝>이냐? <피파>?’ 여러분은 어느 게임을 선택할 것인가요?

 

아니 그전에 우선은 <피파 07>의 발매를 기다려야만 하겠군요. (^^)

 

 

인터렉티브 리그: <피파 07>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모드. 실제 리그의 경기 스케줄에 따라서 온라인으로 상대방 팀의 유저와 경기를 치르거나, 최신 로스터 변동사항을 실시간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등 기존의 온라인매치 기능에서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자랑한다. 

 

게임에서 각종 도전과제를 해결하면 일정량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각종 숨겨진 요소들을 풀 수 있습니다.

 

모든 축구 게임이 그렇다지만, <피파 07> 역시 조이패드 중심의 조작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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