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에서는 니모닉스가 개발중인 온라인 풋살게임 <FF 쇼다운>(Federation Futsal SHOWDOWN)의 알파버전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잼파이터>에 이은 니모닉스의 차기작 <FF 쇼다운>은 4:4의 풋살을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또 풋살이야? 하고 눈살을 찌푸리시는 분, 분명히 계실 겁니다. 저도 사실 이 게임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게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FF 쇼다운>은 조금 다릅니다. 기획도, 게임방식도, 시스템도 다른 게임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알파버전이지만, 정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떤 점이 그리 즐거웠는지 하나하나 얘기해보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FF 쇼다운>은 현재 알파버전, 아직 개발이 한참 남은 게임입니다. 완성도가 아니라 가능성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 캐릭터 생성과 로비
우선 게임에 접속하면 자신이 플레이할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FF 쇼다운>은 한 유저 당 최대 3개의 필드 캐릭터를 가질 수 있다. 현재 필드 캐릭터는 포워드, 미드필더, 수비수의 3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포지션에 따라 능력치가 조금씩 달라진다.
가령 포워드는 가속력이나 슛 정확도가 높으며, 수비수는 태클 능력이 높다는 식이다. <FF 쇼다운>의 캐릭터는 총 16개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치들은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서 포지션에 맞게 자연스레 성장해간다.
또, 각 포지션들은 향후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포워드는 센터포워드와 쉐도우스트라이커로, 디펜더는 센터백과 사이드백으로 2차 전직을 하기도 한다. 2차 전직을 하게 되면 능력치가 크게 향상되고 포지션에 맞는 다양한 스킬을 얻을 수도 있다.(2차 전직에 관한 사항은 아직 미정) 이번 알파버전에서는 아직 스탯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여서 포지션별 차이점은 느낄 수 없었다.
캐릭터 선택창. 왼쪽 검은색은 골키퍼이고, 오른쪽 3명이 필드 캐릭터.
포지션을 선택했으면 이제 외모를 정할 차례. 인종, 성별, 헤어스타일, 키, 몸무게 등 다양한 파츠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캐릭터를 만든 후 상점에 들어가면 모자, 액세서리, 문신, 장갑, 신발 등을 구입해 착용할 수도 있다.
특히 상점에서는 뭔가 언더그라운드 스타일도 느껴지고, 약간 서구적인 분위기도 풍기는 <FF 쇼다운>의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 생성시, 인종은 나중에 선택할 레전드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레전드 캐릭터란 그 이름처럼 유명한 캐릭터나 선수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의미한다. 알파버전에서는 인종에 따라 백인은 지단을 닮은 캐릭터, 흑인은 호나우딩요를 닮은 캐릭터, 황인은 박지성을 닮은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상점. 의상과 악세서리 등 다양한 파츠를 구입할 수 있다.
레전드 캐릭터인 박(지성은 빼먹었다^^). 레전드 캐릭터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FF 쇼다운만의 특징 <1> 골키퍼 캐릭터 <FF 쇼다운>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는 골키퍼 캐릭터가 각 유저마다 하나씩 자동으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즉, 3개의 필드 캐릭터 외에 1개의 골키퍼가 처음부터 자동으로 주어져있다. 필드 캐릭터는 처음 로그인 했을 때 한번 정하면 로그아웃하지 않는 이상 다른 캐릭터로 바꿀 수 없지만, 골키퍼 캐릭터는 대기방에서 버튼 하나로 언제든 변경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A라는 필드 캐릭터로 플레이를 하는 도중 골키퍼로 플레이하고 싶으면, 다른 과정이 필요없이 대기방에서 바로 ‘골키퍼 캐릭터’ 버튼만 누르면 된다는 것. 특히 <FF 쇼다운> 게임에서는 골키퍼로 플레이할 경우 필드 플레이어는 볼 수 없는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하게 되며(필드 플레이어는 사이드뷰), 골키퍼가 펀칭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션이 총 18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다른 풋살게임과는 달리, 골키퍼가 공을 막기 위해서는 직접 타이밍과 방향을 맞춰 키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가 있다. 게다가 골키퍼 캐릭터는 필드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파츠로 꾸밀 수 있으며, 나중에 지원될 길드에서 좀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때문에 다른 게임에서는 비인기 포지션인 골키퍼이지만, <FF 쇼다운>에서는 서로 골키퍼를 하겠다고 경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를 만들면 로비로 입장하게 된다. 로비에서는 아이템이나 스킬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 구입한 아이템을 입어볼 수 있는 라커룸, 혼자서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 기술을 배우는 트레이닝 센터, 클럽에 관한 사항을 관리하는 클럽룸, 차후 최고수 캐릭터나 최다득점자 유저들에 대한 개발팀의 인터뷰가 실릴 FF 매거진 등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아직은 알파버전이니까 지원되는 것은 상점밖에 없지만, <FF 쇼다운>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기방. 개발팀은 특히 FF 매거진에 많은 공을 들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FF 쇼다운만의 특징 <2> 클럽 <FF 쇼다운>에는 IF와 CF라는 두 가지의 게임머니가 준비되어 있다. IF는 다른 게임의 게임머니와 똑같지만 CF는 클럽 전용의 운영비로 쓰이는 게임머니다. 이 게임에서는 누구나 일정량의 CF를 가지고 있으면 클럽을 생성해 클럽 운영자로 활동할 수 있다. 클럽 운영자는 다른 유저에게 봉급(IF)를 제시해 영입제안을 할 수 있어 마치 <챔피언십 매니저>나 <풋볼 매니저>처럼 시뮬레이션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의 클럽에 속해있는 유저들에게는 매달 일정한 봉급을 지불해야 하며, 이는 클럽 운영비인 CF가 IF로 변환되어 자동으로 지급되게 된다. 때문에 클럽 운영자는 항상 일정한 CF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클럽 구성원들은 자신의 클럽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승리해 주어지는 CF(자동으로 클럽 운영비에 귀속)를 받아야만 한다. 각 클럽은 클럽 리그채널에서 다른 클럽과 경기를 펼쳐 우승클럽을 가리거나, 특정 컵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또 모든 클럽은 고유의 유니폼(홈과 어웨이 두 벌), 공, 물약, 경기장, 게시판, 클럽 인벤토리를 가질 수 있다. 유니폼이나 공에는 클럽만의 고유한 문양을 집어넣을 수 있으며, 게시판에서는 다른 유저들에 대한 영입제안이 이뤄진다. 특히 경기장의 경우 한 서버당 하나씩만 주어지며 자신이 소유한 경기장에서 게임을 펼치면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던지, 다른 클럽이 이 경기장에서 게임을 할 경우 일정한 사용료(?)를 내야 하는 등 커다란 혜택이 있다. 때문에 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특별한 성과를 올린 클럽에게만 주어질 예정이다.
■ 게임방식은 점수제와 시간제
대기방에 들어가면 다른 유저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레디'를 누르고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FF 쇼다운>은 최대 골키퍼 포함 최대 4:4까지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전적이 남지 않는 자유게임과 전적을 남기는 레더게임으로 나뉜다.
게임방식은 5분, 10분 동안 게임을 진행하는 ‘시간제’와 5골, 15골 등 먼저 정해진 골을 넣는 팀이 승리하는 ‘점수제’로 나뉜다. 특히 대기실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골키퍼 캐릭터를 버튼 하나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맵이나 공의 종류도 선택할 수 있는데, 알파버전에서는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3개의 맵과 10여가지의 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게임으로 들어가보자!
가운데 하단에 보이는 것이 골키퍼 선택 버튼. 버튼 하나로 선택과 플레이가 가능하다.
<FF 쇼다운>의 조작은 상당히 간결한 편이다. <A>키로 슈팅과 점프, <S>키로 롱패스와 태클, <D>키로 숏패스와 슬라이딩 태클, <스페이스바>로 대쉬를 할 수 있으며 숫자키로 지정한 스킬을 사용한다. 향후 페인팅 모션 같은 기본 스킬 사용키가 몇 가지 추가될 예정이다.
■ 패스의 인터셉트가 가능하다!
실제 게임플레이에서 필자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상대의 패스를 인터셉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왜 그런 당연한 것에 놀랐냐고? 여태까지 공개된 풋살 게임들에서는 인터셉트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셉트라는 것은 캐릭터와 볼이 따로 떨어져있으며, 두 가지가 따로 물리적인 계산을 통해 움직인다는 뜻이다. 실시간으로 여러 사용자의 데이터를 긴밀하게 전달해야 하는 온라인게임에서는 이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때문에 <프리스타일>에서도 확률에 따른 부자연스러운 인터셉트만 선보였다)
그런데 <FF 쇼다운>에서는 땅볼패스건 공중패스건 방향과 타이밍만 맞추면 아주 자연스럽게 인터셉트가 가능했다. 개발팀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플레이 화면. 패스를 인터셉트하거나,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방향이 틀어지는 등 다양한 변수가 흥미로웠다.
FF 쇼다운만의 특징 <3> 슈팅방식 <FF 쇼다운>은 게이지 슈팅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중 <A>키를 누르면 아래 게이지가 서서히 차는데 이는 슈팅의 파워가 아니라 정확도를 나타낸다. 슈팅의 파워는 스탯으로 알아서 결정되고, 원하는 방향에 얼마나 정확히 집어넣을 수 있느냐는 유저가 결정하는 것. <팡야>의 타구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또 슈팅키를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를 움직이면 캐릭터가 움직이는 동시에 화면 우측의 슈팅레이더 커서도 움직이는데, 이때 다시 한번 커서를 누르면 커서가 멈춰있는 곳으로 슈팅이 된다. 캐릭터와 슈팅레이더 커서의 움직임이 한꺼번에 이뤄지므로 양쪽을 동시에 신경써야 하며, 원하는 때에 빠르게 슈팅해야 하기 때문에 꽤 어렵다. 하지만 이런 슈팅방식으로 인해서 가까운 거리에서는 골이 더 잘 터지고, 상대 수비수도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고 방향을 막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또 설명은 복잡하지만 직접 게임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실보다는 득이 많은 슈팅방식이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가까운 곳에서 슈팅할수록 성공률이 높다’는 점이었다. 이 역시 실제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여태까지 공개된 풋살게임에서는 좀 처럼 통용되지 않던 이야기였다. 다른 게임들은 슈팅과 골키퍼의 방어를 확률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때문에 <레드카드>에서는 각슛이나 중슛 같은 꼼수가 생겼고, <익스트림사커>에서도 중앙선을 조금 넘어서 때리는 중거리슛이 더욱 성공률이 높았다. 하지만 <FF 쇼다운>에서는 골키퍼를 유저가 조작하는 데다가 확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키를 눌러서 방어를 해야 하므로, 가까운 거리에서 쏘면 그만큼 반응시간이 느려진다.
또, 공격수 유저도 자유롭게 공의 방향을 정할 수 있으므로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반대방향으로 슈팅한다던가, 슈팅하는 척하면서 패스하는 등 다채로운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어쨌든 <FF 쇼다운>에서는 가까울수록 골 성공률이 높으며, 그만큼 사실적인 축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우 중요한 점이다.
공중볼도 타이밍을 맞춰서 점프해주면 뺏을 수 있다. 헤딩 경합을 하는 장면.
■ 물 흐르는 듯한 게임진행
위와 같은 특징들에 모션캡처로 얻은 세밀한 움직임이 더해져 게임은 마치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수비수는 상대방을 대인마크하다가 패스가 올만한 길목을 차단하고, 적절한 시점에 슬라이딩 태클로 볼을 빼앗는다.(슬라이딩 태클은 경직시간이 길기 때문에 아무때나 썼다가는 뻥뻥 뚫린다)
또 공중패스를 막기 위해서 상대 공격수 앞에 바짝 붙어있다가 헤딩 경합으로 볼을 따내기도 하며, 슈팅을 허용하면 방향을 예측해서 몸을 던져 막는다.(슈팅도 패스처럼 중간에 끊을 수 있다)
공격수는 이 같은 수비수를 뚫기 위해서 개인기나 스루패스등 여러 가지 페인팅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멋진 시저스킥이나 오버헤드킥을 위해서 스트라이커는 최대한 상대 마크맨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또 패스를 할 때는 상대 수비가 길목에 있는지, 혹은 패스를 받을 우리편의 옆에서 밀착 마크를 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해야만 한다. 손뿐만 아니라 눈과 머리에서도 격렬한 싸움이 펼쳐지는 것.
골키퍼도 쉴 틈이 없다. 1인칭 시점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녀야만 한다.
골키퍼는 골키퍼대로 바쁘다. 볼을 가진 상대 공격수의 방향을 주시하면서 어느 방향으로 슈팅이 올지 예측해야 하고, 1인칭 시점에서 볼의 타이밍을 정확히 읽어야하기 때문에 방심할 겨를이 없다.
공이 날아오면 짧게 점프할지 길게 점프할지, 캐치를 할 것인지, 아니면 쳐낼 것인지를 재빨리 판단해야 한다. 공을 잡은 이후에도 문제다. 패스를 중간에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비어있는 우리편에게 공격루트를 열어줘야 하는데 이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이처럼 격렬한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알파버전 체험 당시 기본으로 설정된 5분이 금새 지나가버리곤 했다.
■ 이렇게 웃고 떠들어보긴 정말 오랜만!
사실 <FF 쇼다운>은 아직 모자란 점이 많은 게임이다. 알파버전, 그것도 초기 버전이니 당연하다. 그래픽도 좀더 다듬어야 하고, 골키퍼의 시점처리 문제나 사소한 싱크 문제, 클럽운영에 관한 사항 등 기획을 다듬어야 하는 등 손 봐야 할 사항이 많다.
오버헤드킥, 시저스킥 등 다이렉트슛은 멋들어진 모션이 일품.
하지만 필자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FF 쇼다운>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는 것이다.
<FF 쇼다운>은 예전 PC방에서 <레인보우식스>를 처음 접했을 때, 혹은 친구들과 초기 <프리스타일>을 플레이할 때처럼 서로 웃고 떠들고 소리지르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개인적으로 이런 게임 정말 오랜만에 만난다)
<FF 쇼다운>은 아직도 한참 개발중인 게임이다. 모자란 부분, 아쉬운 부분, 이런 점이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등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의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