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이야기가 있는 레벨업 과정, (한창 잘 나갈 때의)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떠오르게 하는 월드 간 전투. <길드워 2> 스트레스 테스트를 즐긴 소감이다.
아레나넷은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길드워 2>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캐릭터 생성과 스토리 진행, 서버 전쟁에 이르기까지 <길드워 2>의 전반적인 과정을 두루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길드워 2>가 내세우는 장점들을 맛보기엔 충분했다. 디스이즈게임에서 최종점검에 들어간 <길드워 2>를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레벨업 수단’이 아닌 모험과 이야기가 있는 퀘스트
<길드워 2>에는 일반적인 퀘스트가 없다. 게임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메인 퀘스트 역할을 하는 ‘퍼스널 스토리’와 ‘다이내믹 이벤트’ 두 가지로 구성된다.
퍼스널 스토리는 다른 MMORPG와 마찬가지로 게임의 기본골격이 되는 이야기다. 주로 플레이어가 종족의 위기나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초반에는 솔로플레이를 위한 인스턴스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퍼스널 스토리는 컷신과 대화의 비중이 높고, 종족과 사전에 캐릭터를 만들 때 고른 자신의 과거나 성향, 믿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분기도 존재한다. 그만큼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퍼스널 스토리의 보상만으로 캐릭터를 키우기는 힘들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맵 곳곳에 있는 ‘다이내믹 이벤트’를 해결하며 경험치를 얻어야 한다.
퍼스널 스토리는 그 이름답게 대부분 1인 던전에서 진행된다.
다이내믹 이벤트는 일종의 지역 퀘스트다. 해당 지역에 접근한 유저들에게 정해진 시간마다 공동임무를 주고 얼마나 ‘많은 임무를 해결했는가’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 임무 조건은 주변의 고철을 모아 오는 것부터 침입하는 적 세력을 물리치는 것, 이동 중인 NPC를 호위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맵 전역에 걸쳐 다이내믹 이벤트가 벌어지고 구조도 직관적인 만큼 자연스럽게 ‘곳곳을 모험하며 게임 속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르 종족의 초반부에 퍼스널 스토리를 위해 이동하다 보면 대장간 부근에서 고철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NPC를 발견할 수 있다. 이후 주변의 고철을 모아 오라는 다이내믹 이벤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식이다.
어떤 다이내믹 이벤트를 얼마나 즐기든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길드워 2>에서는 수십 개의 퀘스트 목록을 보며 밀린 숙제를 해결하듯 게임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맵을 보며 주변의 사건들을 찾아 나서기만 하면 된다. 정해진 동선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진짜 공성전! 월드 VS 월드 전투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길드워 2>의 최종 콘텐츠 중 하나인 서버 전쟁(World vs Wolrd)도 체험할 수 있었다.
서버 전쟁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PvP로 3개 서버가 한곳에 모여 삼파전을 벌이게 된다. 플레이어는 각 서버가 점령하고 있는 3개의 전장과 1개의 중립전장, 총 4개의 전장 중 한 곳을 골라 서버 전쟁에 참가할 수 있다.
서버 전쟁의 목표는 전장 곳곳에 위치한 아성(keep)과 타워를 점령하는 것이다. 아성과 타워를 점령할 때마다 해당 서버에 포인트가 쌓이고, 일정한 포인트를 모으면 해당 서버 전체에 ‘생산 아이템 확률 증가’, ‘체력 회복량 증가’ 등의 보너스가 일정기간 제공된다.
적의 견제 속에서 강력한 성문을 부수고 아성과 타워를 점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길드워 2>의 전장에서는 다양한 공성무기를 동원할 수 있다. 성문을 부수기 위해 거대한 램을 세우고, 발리스타와 각종 장거리 공성병기로 성을 공격한다. 수성 팀은 실시간으로 성벽이나 성문 등을 수리하며 이에 저항한다.
아성을 중심으로 전쟁이 진행되다 보니 각종 공성병기가 동원되고 자연스럽게 인원이 전투 중인 성 부근에 모인다. 오랜 시간 두드린 성문이 파괴되자 안에서 각종 공성병기를 겨눈 적의 대군이 기다리고 있고, 본성 안에서 안심(?)하고 있는 적들을 기습하는 등 실감나는 공성전이 이어진다. 과거 전성기 시절의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 떠오르는 공성전이다.
레벨 5부터 언제나 접속이 가능하고 기본 레벨도 80으로 맞춰주는 만큼 접근성도 좋다.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마지막 2시간 정도는 유저들이 전장에 몰려 있었을 정도다. 아군 기지와 기지 물자의 수송을 돕거나 자원을 모으는 등 전선 이외에서도 도울 일이 많다는 점도 <길드워 2> 공성전의 특징이다.
■ 자연스러운 그래픽. 짜임새 있는 전투
<길드워 2>의 전투는 여전히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주무기에 3개, 보조무기에 2개의 스킬을 지정해 싸운다. 무기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지고 각 스킬이 넉백, 이동속도 저하, 기절, 다운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합을 고민하게 된다. 레벨 5~6부터 ‘선택’이 가능할 정도로 조합의 폭이 넓다.
논타겟팅과 타겟팅을 적절하게 조합한 전투방식도 재미를 돋운다. <길드워 2>의 스킬은 기본적으로 목표 혹은 주변의 적을 향해 사용된다. 하지만 목표 이외에도 공격 범위에 있는 적은 모두 피해를 입는다. 때문에 전투에서도 ‘꾸준한 이동을 통한 자리선정’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역동적이다. 무기에 따라 동작이 달라지고 기본공격 동작 역시 시원시원하다. 레벨 5~6의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조촐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길드워 2>는 오는 8월 28일 미국과 유럽에서 발매되며, 사전구매자에게는 3일 먼저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는 헤드 스타트 혜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