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인기 유료게임이었던 <폴링 앨리스>가 <토끼굴속 앨리스 for Kakao>라는 이름으로 카카오 게임에 찾아왔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걸출한 소셜 네트워크를 확보했기 때문일까요? 게임은 꽤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과연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앨리스는 어떤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왔을까요?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게임명: 토끼굴속 앨리스
☞ 개발사: 아이토이 (전작: 폴링 앨리스)
☞ 제품구매: 구글 플레이 스토어
☞ 가격: 무료 / 부분유료화
☞ 요약
- 떨어지는 앨리스를 조종해 장애물과 몬스터를 피하는 게임.
- 앨리스라는 소재와 게임 방식의 적절한 조합. 가볍지만 공들인 캐주얼게임을 찾는 이에게 추천.
- 많이 본 것 같은 게임방식. 참신함을 찾는 게이머들에겐 글쎄?
■ 떨어지는 앨리스를 인도하라!
<토끼굴속 앨리스>의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유저는 토끼 굴 속에서 떨어지고 있는 앨리스(혹은 다른 추가 캐릭터)를 자신의 카카오 친구들보다 깊숙한 곳으로 인도하면 됩니다. 앨리스가 낙하한 거리와 게임 중 얻은 점수를 합산해 친구들과 경쟁하는 전형적인 방식이죠.
토끼 굴 속에는 울퉁불퉁한 벽과 장애물,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과 귀여운 몬스터가 앨리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저는 자신의 컨트롤과 버프 아이템(물음표 카드), 그리고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추가 아이템을 이용해 앨리스를 안전하게(사실은 앨리스가 죽을 때까지;) 낙하시켜야 하죠.
몬스터는 게임 속에서 앨리스가 가장 조심히 다뤄야 할 대상입니다. 낙하 중 몬스터를 깔고 앉는다면(?) 추가 게임머니를 얻을 수 있지만, 만약 앨리스가 몬스터를 처치하지 못한다면 몬스터는 추격자가 되어 앨리스를 위협하죠. 참고로 몬스터를 깔고 앉을 때마다 앨리스의 낙하속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게임 중반부터는 돈과 생명 사이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토끼 굴의 벽과 장애물도 평범하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벽과 장애물은 앨리스와 충돌할 경우 체력이 줄어듭니다. 일부 타일은 폭탄처럼 충돌 이후 추가적인 폭발을 일으키기도 하죠. 앨리스는 이를 이용해 뒤쫓아오는 몬스터를 혼내줄 수도 있고, 폭발에 휘말려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몬스터를 처치할 때처럼 타일과 충돌할 때도 앨리스의 속도가 늦어지니 적절한 활용이 필수죠.
이처럼 <토끼굴속 앨리스>는 캐릭터의 전후좌우에서 끊임없이 위기와 기회가 등장합니다. 덕분에 낙하라는 단조롭기 쉬운 진행방식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자체는 은근히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면이 있죠.
■ 스테이지 대신 점수경쟁. 카카오에 맞춘 변신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일까요? 원작인 <폴링 앨리스>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큰 변화로는 자이로센서에서 터치&드래그로 바뀐 조작방법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좌우로 흔들어야 했던 전작과 달리 <토끼굴속 앨리스>에서는 손가락을 드래그해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자이로센서의 참신함보다는 터치&드래그 방식의 정밀함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마음에 들더군요.
게임의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폴링 앨리스>는 45개 스테이지를 가진 게임이었는데 반해, <토끼굴속 앨리스>는 카카오톡이라는 소셜 네트워크를 확보했기 때문인지 점수경쟁 방식의 게임으로 옷을 갈아입었죠. 물론 점수경쟁 방식이라고 해서 매번 같은 스테이지만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토끼굴의 구성이나 배경은 플레이할 때마다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지지는 않습니다.
다른 점수경쟁 게임처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과 친구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끼굴속 앨리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따라잡아야 할 친구들의 캐릭터를 게임 속에 등장시킵니다. 만약 친구의 기록을 넘어서면 게임 속에서도 친구의 캐릭터를 추월하게 되죠.
친구의 캐릭터가 시야에 들어오면 없던 도전욕구도 다시 불타오릅니다. 게임을 함께 즐기는 친구가 많다면 모바일게임답지 않게(?) 왁자지껄한 게임 화면을 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장점입니다.
■ ‘앨리스’라는 소재를 잘 살린 캐주얼게임
사실 장애물을 피해 더 멀리 가는 방식의 점수경쟁 게임은 <토끼굴속 앨리스>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게임이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소재와 게임의 디자인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토끼굴속 앨리스>라는 게임의 제목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도 토끼굴에 빠져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죠.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강화효과인 소형화나 거대화도 원작에서 나왔던 소재고요.
거대해지면 무적상태가 되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오른쪽은 잘못된 거대화의 예(…).
잔잔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의 BGM도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요소입니다. 이에 더해 “거인나라에 온 것 같아”, “다이어트해야 하는데”와 같은 앨리스의 목소리도 소녀다운 감성이 잘 살아 있어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죠.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BGM과 앨리스의 목소리 때문이라도 꼭 소리를 들으면서 플레이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 일러스트와 몽환적인 배경그림 등 개발사가 들인 공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한번쯤 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 캐릭터인 앨리스 외에 4종의 캐릭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펫을 구매하면 부스터 기능을 사용해 토끼굴을 보다 쉽게 돌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