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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몬스터 육성 RPG와 소셜의 만남, 팀몬스터

소셜 액션 RPG 팀몬스터 for Kakao 체험기

달식 2013-04-11 03:05:33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차 커지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부터 파고들 만한 요소가 있는 TCG RPG까지 다양하게 말이죠.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이 커지며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대세가 되었는데요, RPG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장르의 틀과 소셜 요소를 결합한 게임을 꽤 볼 수 있게 됐죠. 안드로이드 OS 버전을 출시한 <팀몬스터 for Kakao>(이하 팀몬스터)도 그런 게임 중 하나입니다.

 

<팀몬스터>는 터치와 끌어다 놓기 조작을 활용한 액션 RPG에 캠프를 관리하고 친구들과 열쇠를 나누는 소셜을 더했습니다. 과연 RPG와 소셜의 만남은 어떤 재미를 주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귀여운 몬스터를 데리고 싸우는 액션 RPG

 

<팀몬스터>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군으로 쓸 수 있는 귀여운 몬스터들입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유저의 분신인 아바타캐릭터가 몬스터 세 마리를 데리고 던전으로 들어가 적과 싸우는 방식입니다. 아바타는 전투에서 다른 몬스터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보조 캐릭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으로 적의 공격을 받아내거나 적에게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건 모두 내가 길들인 몬스터들의 몫이죠.

 

 

 

보유할 수 있는 몬스터들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각각의 스타일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습니다. 공격을 받아내고 다른 몬스터를 지켜주는 방어형 몬스터, 높은 공격력으로 적을 처리하는 공격형 몬스터, 아군을 보호하거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보조형 몬스터의 세 가지 타입이 있죠.

 

여기에 같은 공격형 몬스터라도 배울 수 있는 스킬이 달라서 개성이 뚜렷합니다. 가령 토미호크는 적을 기절시켜 상대의 이동이나 공격을 차단할 수 있고, ‘에어 앤초비는 강력한 일격으로 적을 빠르게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몬스터를 데리고 던전에 들어가는가에 따라 같은 던전이라도 플레이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되죠.

 

개성이 다양하다는 점 덕분에 몬스터들을 모으고 육성하는 보람이 커집니다. 몬스터의 수집은 알이나 복주머니를 열어 랜덤하게 얻는 방식인데, 같은 몬스터만 아니라면 일단 키웠을 때 색다른 조합을 만들 수 있어서 몬스터를 계속 모으게 되더군요. 이렇게 몬스터를 모아 던전에 등장하는 적의 패턴에 따라 파티 조합을 바꾸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춘 조합을 연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직관적이면서 한계가 명확한 터치&드래그 조작

 

<팀몬스터>의 조작은 터치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군의 몬스터를 누른 뒤 빈 땅으로 끌면 이동하고, 적에게 끌면 공격하는 식이죠. 여기에 화면 스크롤 같은 건 없고,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적 몬스터를 처리하며 모든 몬스터를 해치우면 됩니다. 액션 RPG이지만 진행은 디펜스게임처럼 이뤄집니다.

 

아군 몬스터에서 적군 몬스터까지 손으로 끌어다 놓으면 공격합니다.

회복도 같은 조작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런 조작은 많은 모바일게임에서 차용하고 있는 방식인데, 손가락을 사용해 공격 대상을 지정하는 만큼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아군을 컨트롤하는 느낌이거든요. UI에도 전체 공격을 지정하는 버튼이나 선택 몬스터 전환 버튼 같은 게 있어서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반면, 이런 조작 방식의 한계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팀몬스터>에서 전투하다 보면 몬스터들이 겹치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전체 이동 조작을 실수하는 경우에도 그렇고, 전투를 벌이며 이곳저곳으로 체력이 약한 몬스터들을 이동시키다 보면 몬스터가 겹치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몬스터가 겹쳐 있을 때는 타깃 지정이 힘들어지고요.

 

체력이 약한 몬스터와 체력이 꽤 남은 몬스터가 겹쳐있는데, 체력이 약한 몬스터를 타깃으로 잡아 체력을 회복시켜주지 못하면 순식간에 쓰러집니다. 같은 레벨 대의 던전에서는 파티를 구성하는 몬스터 하나만 쓰러져도 급격히 힘들어지기에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죠.

 

아군 몬스터가 겹치면 체력 회복 대상을 지정하기 힘들어집니다.

 

선택된 몬스터를 순서대로 전환하는 버튼도 있고, 전체 회복 스킬 등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쉽더군요. 이런 문제 때문에 조작 실수는 더욱 치명적인 요소가 되고, 난이도도 높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팀몬스터>는 조작이나 전투 진행 방식이 갖는 장점과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콘텐츠 순환구조로 풀어낸 소셜과 액션 RPG의 결합

 

<팀몬스터>의 전투는 액션 RPG이지만, 전투를 제외한 부분은 소셜게임의 구조를 가졌습니다. 유저는 자신의 캠프에 게임머니와 수정(자원으로 활용)을 생산하는 건물을 짓고 관리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던전에서 아군의 공격력을 올려주는 행복 사탕같은 일회성 버프 아이템도 캠프에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캠프에서는 일정한 시간마다 수정이나 게임머니를 생산하는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특히 캠프에서 생산하는 자원인 수정은 <팀몬스터>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정은 몬스터의 진화부터 몬스터 뽑기, 캠프 건물 업그레이드, 던전 안에서 모든 몬스터를 기절시키는 등의 찬스까지 두루두루 사용되거든요.

 

게임 진행을 위해 수정이 꼭 필요하다 보니 캠프를 관리하지 않을 수 없죠. 업데이트로 추가된 ‘무한 던전’을 통해서도 수정을 얻을 수 있지만, 나오는 양이 굉장히 적어서 결국에는 캠프를 관리하게 되더군요.

 

수정은 무한 던전에서도 얻을 수 있지만 그리 많은 양은 아닙니다.

 

 

보유하고 있는 몬스터들은 5분마다 한 번씩 터치해서 애정을 줄 수 있고, 애정 5개가 쌓이면 몬스터에게 경험치를 주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투에 굳이 참가시키지 않아도 몬스터를 육성할 수 있기에 한 번에 많은 몬스터를 보유하고 키울 수 있게 되어 있죠. 몬스터를 터치할 때 보살펴준다는 느낌이 들게끔 해 놓아서 애정도 느낄 수 있고요.

 

소셜의 핵심은 친구들과의 교류인데 <팀몬스터>도 카카오톡 친구들과 도움을 주고받거나 경쟁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내 캠프로 놀러와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구경할 수 있고, 건물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전투는 일정한 시간마다 충전되는 열쇠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는데, 친구들에게 열쇠를 선물받으면 전투를 좀 더 할 수도 있고요.

 

 

친구들과의 경쟁을 즐기는 콘텐츠는 랭킹입니다. 랭킹 던전으로 지정된 던전을 얼마나 빠르게 클리어했느냐에 따라 점수를 얻고, 이 점수로 경쟁하는 거죠.

 

내 몬스터를 강하게 키울수록, 많은 던전을 진행했을수록 랭킹 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에 랭킹 경쟁을 통해 몬스터 육성을 자극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따로 보상이 있거나 한 것이 아니라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경쟁 자체에만 몰입해야 하는 형태라 꼭 해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거든요.

 

<팀몬스터>의 소셜 콘텐츠는 기존 소셜게임들의 요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액션 RPG에 소셜을 결합했기에 나름 독특한 콘텐츠 순환구조를 보여줍니다. 레벨업과 전투가 전부인 RPG는 아니라는 점 덕분에 이것저것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특정 스테이지의 클리어 시간을 겨루는 랭킹 콘텐츠.

 

 

 

■ 캐주얼한 겉모습, 사실은 파고들어야 하는 게임

 

<팀몬스터>의 첫인상은 귀여운 몬스터들 덕분에 상당히 쉬운 게임일 것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첫인상과는 다른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더군요.

 

먼저 각 던전들은 표기된 적정 레벨의 몬스터를 데리고 입장하면 난이도가 꽤 어렵습니다점차 상위 던전으로 갈수록 힐러나 체력이 낮은 몬스터를 먼저 공격하는 패턴의 적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런 몬스터들이 등장했을 때 빠르게 대응해서 적의 목표물이 된 아군을 지켜내거나 적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아차’ 하는 순간에 아군이 전멸하기 십상입니다.

 

 

 

각 던전의 몬스터 등장 패턴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군 몬스터들의 스킬 효과를 잘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며 풀어 나가야 합니다. 공격력은 높지만 체력이 낮은 장거리 공격형 몬스터가 다수 등장하는 패턴에서는 범위 공격을 사용하거나 방어형 몬스터의 스킬로 적의 주의를 끄는 식으로요.

 

아니면 보다 쉬운 던전에서 레벨을 올리고 도전하는 방법도 있지만, 던전을 자꾸 반복하면 재미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자신의 레벨에 맞는 던전에서 전투를 진행해 나가려면 적들의 패턴을 파악하고, 자신의 몬스터들이 가진 스킬을 고려해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하죠.

 

 

 

<팀몬스터>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종류와 스킬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게 됩니다. 몬스터를 얻는 것도 일부 캐시 몬스터를 제외하면 랜덤이라 어떤 몬스터를 얻게 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얻은 몬스터들을 써 보며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몬스터들은 각각 나름의 쓰임새가 있어서 버려지지도 않고, 일단 키워 두면 어딘가에는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몬스터를 여럿 보유하고 키우게 되는데 많은 시간을 쓰게 되기도 할뿐더러 몬스터의 조합을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파고들 여지가 많은 게임입니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은근히 많고요.

 

수정을 사용해 랜덤하게 코쿤(몬스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많은 콘텐츠가 강점, 원하는 콘텐츠만 즐기기는 힘들다

 

<팀몬스터>의 콘텐츠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던전 입장에 필요한 열쇠 때문에 계속 전투만 할 수도 없고, 몬스터의 레벨 제한을 풀거나 자원을 얻기 위해 캠프를 관리해줘야 하거든요.

 

몬스터 알을 부화시켜 보면 각각의 몬스터마다 레벨 제한이 있습니다. 이 레벨 제한을 풀지 않으면 전투에서 더 이상 경험치를 얻지 못합니다. 이런 레벨 제한은 게임머니를 사용하는 몬스터 강화로 풀 수 있고, 나중에는 스킬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수정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한 몬스터를 진화를 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습니다.

 

몬스터의 레벨 제한은 콘텐츠 소모를 늦추기 위한 시스템인 듯한데, 게임의 진행을 방해하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별로 달갑지는 않습니다.

 

전투를 통해 몬스터의 레벨을 올리다 보면 강화해야 하는 레벨에 도달하고, 그 때쯤 돈이 모자라서 던전을 다시 돌게 됩니다. 던전을 진행하다가 보스전을 할 때쯤 되면 유용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레벨이 되어 진화할 타이밍이 오는데, 이 때 또 수정이 모자라더군요.

 

게다가 캠프에서 몬스터들에게 경험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몬스터를 동시에 육성하면 게임머니와 수정은 더더욱 모자랍니다.

 

 

 

몬스터 강화 시스템은 몬스터의 육성이 핵심인 <팀몬스터>에서 게임의 진행을 막는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업데이트를 통해 몬스터 강화와 진화 비용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지만, 게임 진행이 막히는 기분이 드는 건 여전합니다.

 

분명 <팀몬스터>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만 무엇 하나를 쭉 즐기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전투와 캠프관리를 모두 해야만 하고요. 너무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서 탈이랄까요? 조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면 더욱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을 텐데요.

 

콘텐츠도 많고 짜임새도 있지만 전투와 캠프관리를 모두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많아도 모두 해야 한다는 콘텐츠 순환구조가 아쉽습니다. 몬스터를 얻고 전투를 통해 키우면서 어떤 파티를 구성할지 고민하는 부분을 막힘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