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특징을 보여다오! 풍림화산 체험기

안정빈(한낮) 2006-12-20 13:42:56

<열혈강호> <영웅> <귀혼>으로 이어지는 무협 3부작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던 엠게임이 무협의 계보를 이어갈 새로운 오리엔탈 판타지 <풍림화산> 2차 오리지널 테스트를 실시했다. 오리지널 테스트는 정식 클로즈 베타테스트 이전의 사실상 알파테스트의 차원으로 실시된 것이다. <풍림화산>의 두 번째 신고식은 어땠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디스이즈게임 필진 한낮


 

◆ 평범한 그래픽, 부족한 인터페이스

 

<풍림화산>의 그래픽은 셀 애니메이션 풍으로 제작된 캐릭터와 3D 배경을 혼합한 일종의 카툰 랜더링 방식이다.

 

한때 캐주얼게임이라면 너도 나도 채용하던 카툰 렌더링 방식은 깔끔한 캐릭터 처리와 다소 과장된 액션과 이펙트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풍림화산> 역시 이같은 카툰 랜더링의 특징을 살리며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을 보여주었다.

 

재패니메이션과도 같은 그래픽을 지향하는 <풍림화산>.

 

하지만 세부적인 묘사가 부족하고 인터페이스가 투박한 탓에 전체적인 퀄리티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흠이다. 다가오는 적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스킬의 동작과 타격음이 제대로 맞지 않는 등 원활한 게임진행을 가로막는 현상도 꽤 심했다.

 

특히 인터페이스의 경우 투박함은 둘째로 치더라도 모든 메시지를 한 곳에 표시하는 대화창은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였다. 물론 전음과 시스템메시지 등 만을 따로 골라서 볼 수는 있었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일반 대화만을 볼 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다.

 

깔끔하지만 솔직히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닌 그래픽.

 

 

개성 부족! 컨텐츠는 더 부족!

 

아무리 알파테스트 개념의 오리지널 테스트라고 이름을 붙여도 결국 유저에겐 2차 클베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게임플레이이다. 이번 2차 오리지널 테스트에서 유저가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몬스터 사냥과 정해진 몇몇 퀘스트뿐이었다.

 

그런데 몬스터의 경우 인공지능이 모두 똑같은데다 단 하나의 보스 몬스터를 제외하면 특정한 스킬마저 갖고 있지 않다. 심지어는 떨어트리는 아이템마저 레벨에 따라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러 사냥터를 전전하는 즐거움조차 느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를 가도 ‘그 나물에 그 밥’ 이다.

 

퀘스트도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지 않은 단순한 일회성 심부름으로 그치며 기껏 마련된 던전에는 역시나 ‘뻔한 패턴’의 몬스터와 이벤트용으로 쓰이는 레벨 60의 마왕이라는 보스 몬스터 하나만이 존재할 뿐이다.

 

게다가 그나마 가능한 캐릭터의 성장 역시 처음에 네 종류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자동으로 레벨에 따라 스탯이 정해지고 레벨별로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교복처럼 딱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키우는 것도 불가능하다.

 

물론 유저의 선택에 따라 분배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정작 총 스킬의 개수가 4개밖에 안 되며, 각 스킬의 제한레벨이 정해져있는 탓에 특별한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상태로 게임의 개발이 진행된다면 나중에 클베나 오픈베타 때도 똑 같은 지적을 받게 될 부분이다.

 

이걸 놓고 고민한다는 게 더 우습다.

 

 

안 보여준 것인가? 보지 못한 것인가?

 

<풍림화산>의 프리뷰를 읽어보면 기존 MMORPG와 다른 특색 있는 부분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2차 오리지널 테스트가 서버 안정성과 사냥, 기초 퀘스트 정도만 점검하는 차원이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 게임만의 특징은 어디에도 없었다.

 

특히 서버 안정성과 도 심한 편이어서 몬스터가 허공을 향해 맞고 때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다. 다른 유저와 나 사이의 싱크가 전혀 맞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상점을 이용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사냥터에만 나가면 투명인간의 천국으로 돌변해 기초 플레이도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리지널 테스트가 기초 플레이만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게임이 전개되고 차별화 될 것인지 기대감이라도 심어줘야 한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조차 알쏭달쏭한 시스템 자랑만 되어 있고, 힌트어떻게 발전하겠구나라는 기대감조차 받기 어려웠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홈페이지에는 알쏭달쏭한 말만 써 있을 뿐, 기대감을 구체화 시켜줄 내용은 없다.

 

그렇다고 그래픽과 타격감 등의 기본기가 좋냐면 아직 그것도 아니다. 물론 클로즈 베타테스트도 아닌 오리지널 테스트에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정말 순수한 기본기 테스트로 그친 이번 2차 오리지널 테스트는 <풍림화산>의 기대감에 의문부호를 들게 만들어준 요소들이 많았다.

 

 

기대감을 높여줄 다음 테스트를 기대한다

 

특징도 없었고, 랙도 심했지만 레벨업이 빠른 편이었고, 레벨대 별로 몬스터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어느 새 테스터들은 20레벨 이후 탈 수 있는 말과, 테스트의 최종 보스 마왕을 잡는데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덕분에 테스트 자체는 큰 무리 없이 종료됐다.

 

하지만 지극히 소모적이고 일반적인 MMORPG의 컨텐츠만으로 진행된 테스트가 기술 테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은 개발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시스템 테스트 게임성 테스트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홈페이지에 나온 대로 ‘엠게임의 총 기술력이 집대성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라는 문구는 지금까진 어울리지 않았다.

 

개발이 무산됐던 메가 엔터프라이즈의 <투지 온라인> 이후 한국 게이머들은 카툰 렌더링 방식의 무협 MMORPG를 기다려왔다. 그것은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풍림화산>이 기대에 걸맞는 특징과 컨텐츠로 재무장해서 다음 테스트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