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는 옛날부터 ‘메카닉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도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별로 유쾌하지 못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웨이포인트의 <랜드매스>는 정말 용감한(?) 게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메카닉’, 그것도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메카닉 FPS 게임’ 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랜드매스>가 최근 3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지난 두 번의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메카닉 게임 같지 않다’, ‘너무 단순하고 컨텐츠가 부족하다’와 같은 아쉬운 평가를 받은바 있는데요. 과연 이번 3차 클베에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 메카닉 분위기를 멋지게 살린 그래픽 |
<랜드매스>는 현존하는 온라인 FPS게임 중에서도 상위급 그래픽을 자랑합니다.(물론 ‘슈퍼 괴물급’ 그래픽을 자랑하는 언리얼 엔진 3의 <A.V.A>나 <헉슬리>는 제외) 실제로 게임은 사양만 봐도 ‘최소사양: 펜티엄 4 2.0GHz/64MB 이상의 3D 그래픽카드’라는 결코 만만찮은 요구조건이 달려 있죠.
하지만 사양에 비해 게임은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최소사양 정도의 PC에서 게임을 즐겨보니 그래픽 옵션 몇 가지만 조절하면 아주 쾌적하게, 또한 랙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로딩 또한 짧은 편에 속했고 테스트 기간 중 ‘서버다운’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랜드매스>의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메카닉 게임에 어울리는 분위기와 화려함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원색을 많이 배제한 덕분인지 눈도 피로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하며 중후한 맛이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메르데스’ 같은 맵의 분위기는 압권! 어두컴컴한 지하공간에서 진행되는 메카닉들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란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 디펜더와 엔지니어로 살아난 메카닉 분위기
지난 두 번의 베타테스트에서 <랜드매스>는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등장하는 ‘클래스’. 즉 메카닉 개념의 ‘MO-RATS’가 2종 밖에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3차 클베에서는 새로운 클래스 ‘디펜더’와 ‘엔지니어’가 추가되어 그런 불만이 대부분 해소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해 볼만한 클래스가 디펜더입니다. 이 클래스는 <아머드 코어>나 <맥워리어>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락 온이 되는 미사일’을 보조 무기로 장착하고 있는데요, 미사일은 한 번 제대로 맞으면 바로 죽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이제 모든 클래스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새롭게 ‘채프’(사용하면 채프가 뿌려진 곳으로 미사일이 유도됨)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펜더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엔지니어는 ‘지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FPS게임에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든 ‘상대방을 일격에 보내버리는’ 지뢰인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랜드매스>의 플레이 스타일과 전략은 전체적으로 이전에 비해 ‘메카닉스럽게’ 바뀌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무늬만 메카닉’ 이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을 듯하다는 이야기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하드코어 메카닉 게임’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번 3차 클베에서는 이것만 추가된 것은 아닙니다. 게임은 새롭게 ‘오퍼레이션 모드’(다른 온라인 FPS게임에서의 ‘폭탄제거-설치 미션 모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가 추가되고 앞서 말한 ‘메르데스’같은 개성 강한 맵도 3종이나 추가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런 새로운 요소들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됐던 컨텐츠 부족 문제는 많이 해소됐습니다.
엔지니어는 화력은 약하지만 지뢰설치와 함께 상대방을 손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워록> <배필>같은 대규모 집단전투
<스페셜 포스> <서든어택> 이후 우리나라의 FPS 게임들은 최대 16명의 게이머가 8:8로 대결하는 소규모 전투를 주로 그려왔습니다. 그렇다면 <랜드매스>역시 이런 대세를 따르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놀랍게도 이 게임은 패키지 게임의 <배틀필드> 시리즈, 온라인의 <워록>과 같은 ‘최대 60명의 게이머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를 표방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랜드매스>는 게이머가 준비되어 있는 병과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각각의 병과는 그 개성과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팀플레이’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번 3차 클베에서 드러난 <랜드매스>의 색깔은 ‘메카닉들이 나와서 펼치는, 조금은 덜 메카닉스러운 대규모의 분대전투’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랜드매스>는 대규모 전투를 벌였을 때도 랙이나 최적화 문제가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4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도 별다른 불편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수 많은 게이머들이 참가해도 그래픽 퍼포먼스가 떨어지지 않는 언리얼 엔진 2.5답다고 할까요?
◆ 이제 오픈베타 고지가 멀지 않았다!
지난 두 번의 클베에서는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랜드매스>. 하지만 이번 3차 클베에서는 컨텐츠, 완성도 양쪽 모두 조만간 오픈 베타를 시작할 만한 수준까지는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각 클래스간의 밸런스’, ‘여전히 조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등 수정해야 할 부분도 아직은 많이 보입니다.
이제 게임은 오픈 베타 테스트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부디 다음 테스트에서는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유저의 욕심은 언제나 끝이 없죠. : )
부디 다음 미션도 멋지게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