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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라그나로크2, 1차 클베에서 아쉬웠던 점들

'라그나로크 온라인 2'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z0697 2007-01-05 14:42:47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하던가요. <라그나로크2>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런지, 체험기를 쓰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라그나로크2>가 아기자기함과 귀여움을 잘 계승했다는 점은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MMORPG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게임을 해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플레이하며 느꼈던 점들을 조목조목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1 베타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했으며, 2 테스트에서 더욱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는 소리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z0697


 

◆ 신비로움을 간직한 배경음과 사운드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접할 수 있는 것이 칸노 요코가 직접 작곡한 <라그나로크2>의 메인 테마곡이다. 조용한 음률에 중성적인 목소리, 신비로움을 간직한 멜로디는 <라그나로크2>의 느낌을 전작과는 시작부터 다르게 느끼도록 해주었다.

 

로그인 화면부터 전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데…

 

 

전작의 경우 전체적으로 배경음과 테마곡이 발랄하고 경쾌한 것들이 많았다면 <라그나로크2>에서는 배경음과 테마곡이 밝지만 중후함을 간직한 경우가 많다. 배경음은 각 맵의 환경, 성향에 따라 변하는데, 비교적 상황에 맞게끔 곡들을 선곡해 놓았다.

 

첫 인상 중 좋았던 부분은 전작에서 익숙히 보아왔던 몬스터들이 1편과 유사한 효과음을 낸다는 점이었다. 전작과 흡사해 기존 <라그나로크> 유저들은 쉽게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

 

'똥파리' 같이 생겼던 '촌촌'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기존 라그 유저에게는 감동을!

 

 

그러나 문제도 있었다. 사냥시의 타격음과 배경음은 전투의 긴장감을 반감시킬 정도의 어색함을 보여 주었다는 것. 긴박한 전투가 진행 중인 영화에서 귀엽고 깜찍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 부분은 쉽게 수정이 될 부분이라 2 테스트에서는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다.

 

 

◆ 자동사냥 걱정 없는 MMORPG를 노리다
 

<라그나로크2>의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MMORPG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심플하다는 것이다. 조작방식은 전통적인 외국계 MMORPG의 조작방식을 채택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에버퀘스트>시리즈와 매우 흡사한 <라그나로크2>의 조작방식은 기존 <라그나로크>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국산게임들 대부분이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마우스 하나로 시작해 마우스 하나로 끝났었기에 <라그나로크2> 역시 그러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

 

아이템 루팅 방식도 해외 MMORPG들처럼 시체에서 루팅하는 방식을 택했다.

 

 

<라그나로크2>는 키보드 하나로 사냥 및 이동이 가능하다. 기본 설정 키로 몬스터를 가까운 순서에서 역으로 먼 순에서까지 지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마우스가 아예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횡으로 이동 시에는 키보드로도 조작이 가능하나 그 속도는 마우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빠른 시야확보, 지형지물에 대한 빠른 반응을 위해서는 마우스 활용 여부가 매우 중요했다.

 

특히 키보드 조작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대두될 수 있는 자동사냥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라그나로크2>는 마우스로 몬스터를 클릭했다고 해서 그곳으로 캐릭터가 자동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직접 조작키를 활용해 공격 범위 내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전투 중에 몬스터가 이동하거나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수중전투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전투시엔 계속해서 캐릭터 위치에 신경을 써서 컨트롤을 해야 했다. 이를 통해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는 방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캐릭터 아이디 부근에 스탯을 찍으라고 표시하는 아이콘이 뜬다.

 

 

◆ 스피드한, 그러나 반복되는 느낌의 전투

 

<라그나로크>는 단순한 기본 공격 모션에 스킬에 따른 화려한 임펙트를 전투 교본처럼 구현해 왔다. 이번 <라그나로크2>에서도 속도만 빨라졌을 뿐 큰 차이가 없었다. 기본공격 모션의 다양화 보다는 한가지 공격 모션에 스킬 모션에만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였다.

 

이펙트와 대미지 표시 방법은 <라그나로크>를 떠올리게 한다.

 

 

스킬모션을 다양화 한 것은 나름대로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2단 찌르기와 베기 모션은 게임을 할수록 전투를 지겹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격에 따른 이펙트 처리가 어설퍼 묵직한 타격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2배속으로 비디오를 돌려서 보는데, 같은 장면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모션의 다양화와 스킬 시전에 따른 이펙트 구현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근감을 확실히 표현하려는 듯한 시도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라그나로크2>의 사냥 시스템은 <WOW>와 흡사하다. 캐릭터 정면에 몬스터가 없을 시에는 공격을 할 수 없다. 캐릭터와 몬스터 간에는 일종의 공격 시야범위가 존재해 해당 범위 내에서만 공격이 가능했다. 허나 그것 뿐, <WOW>처럼 전략적인 컨트롤을 요구하거나 하는 식의 요소들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몬스터를 정면으로 보지 않으면, 전투를 시작할 수 없다.

 

 

◆ 전작과는 또다른 느낌의 귀여움과 깜찍함

 

전작에서는 2D 그래픽을 통한 귀여움과 발랄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라그나로크2>에서는 세계관에 따른 섬세함과 조금은 연령대가 높아진 듯한 인상을 느낄 수 있다. 캐릭터들의 모습들은 전체적으로 중성적이면서 보이쉬한 느낌이다.

 

여성 캐릭터이지만, 어린 소년과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

 

 

<라그> 시리즈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귀여움, 깜찍함은 그대로 계승했다. 또한 <라그나로크2>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가 대기 상태에 있을 때 구현되는 동작들은 깨물어 주고 싶다라고 감탄사가 나올만큼 귀여웠다.

 

고사양 모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 <라그나로크2>의 독특한 세계관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필자의 컴퓨터가 고사양임에도 버벅거림과 다운 현상이 계속되어 1차 테스트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고사양 모드로 게임을 하면 <라그나로크2>의 그래픽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향상된 2 테스트를 기다린다
 
 

벌써부터 <라그나로크2>는 전작의 컨텐츠를 3D로만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이라고는 무기 성장 시스템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잡 체인지 시스템도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번 1 테트스가 <라그나로크2>의 뼈대가 되는 기본 부분들을 테스트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3일간 진행된 테스트 기간 동안 정작 필자가 접속해서 플레이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였다. 물론 테스터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서버환경이 문제였다. 수시로 다운되는 현상 등은 다음 테스트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라그나로크>에서의 경험을 활용할 수는 없었을까.

 

 

전투 시스템 역시 체질적인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태엽을 막 감은 장난감이 엄청 빠른 속도로 몬스터를 반복해서 치기만 하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다. 커뮤니티와 사냥이 컨텐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라그나로크2>에 있어서 사냥 그 자체가 지겹다는 사실은 작지 않은 문제다.

 

<라그나로그2>는 이제 막 1 테스트를 마쳤다. 분명 1 클베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바라봐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모집에 몰린 엄청난 인원, 그리고 <라그나로크2>이기 때문에 기대 하고 있는 저 멀리 해외 유저들을 위해서도 2 테스트에서는 앞서 지적한 부분들이 필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개선된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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