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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해산물 음식같은 댄스 게임, 그루브파티

그루브파티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체험기

현남일(깨쓰통) 2007-01-11 19:54:28

ZNE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한빛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비보이 댄스 게임’ <그루브파티> 1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의 짧은 ‘파이널 테스트’(Final Tes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테스트 이름 그대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 그리고 오픈 베타에 못지 않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달라지고, 또 어떤 점이 개선되었을까요?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체르니 30번까지 친) 디스이즈게임 깨쓰통

 


 

너무 스타일리시해서 문제인 UI

 

<그루브파티>는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서 게임의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전면적으로 교체했습니다. 로비화면, 대기방, 뮤직 스토어(음악을 구입하는 상점) 등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거의 모든 부분이 한 편의 그래피티 작품처럼 멋지게 변한 것입니다.

 

한층 더 감각적으로 바뀐 게임의 로비화면

 

이렇게 UI가 스타일리시하게 변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루브파티>는 다른 것도 아닌 젊은이들 취향의 비보이 댄스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타일에 관계없이 UI가 ‘직관적이지 못하게 바뀌었다’는 점. 즉 너무나도 복잡하게 변했다는 사실은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실 바뀌기 전의(이전 테스트에서의) UI도 굉장히 복잡해서 어디에 어떤 메뉴가 있는지 도통 찾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난이도(?)가 한층 더 높아진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게임 시작 후 근 1시간이 지나서야 뮤직 스토어의 메뉴를 겨우 겨우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_-) 

 

물론 이는 게임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버튼 정도는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올해의 UI난해상’ 같은 것이 있다면 필자는 이 게임에 과감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습니다.

 

화살표인지 삼각형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는 저 버튼을 눌러야만(화면 오른쪽 아래) 뮤직 스토어가 등장합니다. 이건 무슨 숨은그림찾기도 아니고.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

 

사실 게임 플레이 부분만을 떼어놓고 보자면 <그루브파티>는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해서 변화를 주고 있었는데요. 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롱노트&연타노트

 

롱노트란 키를 일정시간 동안 계속 누르고 있어야 좋은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노트를 말하며, 연타노트는 버튼을 연타해야 좋은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노트를 말합니다.

 

<그루브파티>에는 지금까지 오직 한 가지 종류의 노트만이 등장했기에 게임 플레이가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이들 두 가지의 노트가 새롭게 등장한 덕분에 그러한 문제는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다만 이 중에서 롱노트는 엉뚱한 문제점을 낳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는데요. 그 문제란 바로 롱노트가 사라진 이후 잔상이 오랜 시간 동안 남아서 다음에 나올 노트를 순간적으로 가려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다음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반드시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롱노트와 연타노트에 대한 게임내의 설명입니다.

 

노트를 치면 잔상이 오래 남아서 그 다음에 올 노트를 순간적으로 가려버립니다.

 

 

루틴 동작의 본격 등장

 

루틴 동작이란 팀 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동작으로, 같은 팀 두 명의 게이머가 특정 부분에서 동시에 정확하게 키를 입력하면 발동하는 특수한 춤동작을 말합니다.

 

이는 혼자서 잘 한다고 발동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두 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성공해야만 하기 때문에 묘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화면이 양쪽으로 분할되면 루틴 찬스! 여기서 두 명의 게이머가 정확하게 노트를 치면

 

멋진 루틴 동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삭제된 쇼다운 모드

 

그리고 게임에는 새롭게 쇼다운 모드라는 독특한 모드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싱글 플레이 모드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것으로, 특정 부분에서 오직 한 명의 게이머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춤을 춰야하는 모드를 말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노래 중간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받게 됩니다)

 

한 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나머지 게이머들은 과연 스포트라이트 받은 사람이 미스 없이 춤을 끝낼 수 있을지 없을지를 예측해서 투표해야 합니다. 여기서 예측에 성공한 게이머는 보너스 점수를 받게 되고, 실패하면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는데요.

 

한 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오직 그 게이머만이 춤을 추게 되는 쇼다운 모드.

  

얼핏 들으면 굉장히 독특하고 좋을 것 같은 요소임에 틀림 없지만, 이 쇼다운 모드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게이머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예측을 잘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난생 처음으로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노미스 클리어를 달성했는데 게임이 끝난 후 점수상황을 보니 예측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꼴등을 했다면? 중간에 예측을 한 번 잘못 했다고해서 단숨에 역전을 허용하고, 순위가 정신 없이 휙휙 바뀐다면? 과연 이를 좋아할 게이머가 있을까요?

 

게다가 서비스사측에서는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 앞서 이에 대한 설명과 공지를 단 한 줄도 하지 않았습니다. (게임 가이드에서도 설명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덕분에 게이머들은 이 모드의 존재자체를 모르고있다가 일대 혼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번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부분, 그리고 달라진 부분에 대한 설명 역시 따로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쇼다운 모드는 테스트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삭제되는 비운을 맞이했습니다. (현재 게임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모든 게이머가 똑같이 춤을 춰야 합니다)

 

나중에 이 모드가 다시 부활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시 부활한다면 그 때는 보다 개선되어서(그리고 공지를 확실히해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제 조금 더 친절해져도 괜찮지 않을까요?

 

예전에 게임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체험기 [원문보기]에서도 한 차례 언급한 사항이지만 <그루브파티>라는 게임은 게이머가 그루브(Groove)를 잘 탈 줄 알아야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것은 말이 쉽지, 음악에 대한 감각(Sense!)이 부족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렵기 그지 없습니다. 

  

가령 이 게임의 난이도 높은 곡들을 보면 한 줄에 8~9개의 노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부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단지 눈으로만 노트를 쫓으면 반드시 Fail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루브를 타고, 리듬에 손가락을 맡겨야만 높은 확률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그루브파티>는 다른 그 어떤 댄스 게임보다도 초반 진입장벽이 높고, 유달리 마니아 성향도 강합니다. 이는 튜토리얼의 유무와는 관계가 없는 <그루브파티>라는 게임의 고유한 게임성이며, 어떻게 보면 서비스 끝날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일종의 업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되죠. 게임은 몇몇 부분에서 조금만 더 음악센스가 없는 게이머 친화적으로 친절해진다면 얼마든지 난이도와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이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꼽자면 바로 여러 줄의 노트가 한꺼번에 쏟아질 때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한 줄의 노트가 끝난 다음, 다음 줄의 노트가 쉴 틈도 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쏟아진다면 게이머들은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확인도 못한 상태에서 바로 ‘Fail’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부분을 지금처럼 하나의 노트만을 사전에 공지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줄의 노트를 한꺼번에 사전공지 하는 식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게임성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난이도를 낮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현재 게임에서는 이어서 나올 노트가 미리 사전에 표시됩니다. 하지만 딱 1개만 표시되기 때문에 빠른 템포의 음악에서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슬슬 결론을 내려볼까 합니다. ZNE에서 개발한 댄스 게임 <그루브파티>는 마치 해산물 음식과도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기 까다롭고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은 잘 먹을 수도 없지만 일단 한 번 그 맛에 중독되면 헤어나올 수 없는 게임. 그것이 바로 <그루브파티>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다음 오픈 베타 테스트 때는 이번 테스트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한층 더 완성도 높아진 모습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노트가 한꺼번에 쏟아질 때, 잔상이 남아서 다음에 나오는 노트를 가리는 문제도 빨리 해결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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