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그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조만간 10일간 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선보인다. 지금 <WOW>를 즐기고 유저뿐만 아니라 과거 <WOW>를 즐겼던 유저도 오픈베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이번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WOW>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들이 추가되었는지 프리뷰를 통해 미리 살펴보자. /디스이즈게임 필진 술트라제
◆ Come Back! 떠나간 이들이 돌아온다
"컨텐츠가 부족해!"라는 평가를 기억하는가? <WOW>의 오픈베타가 끝난 후, 많은 이들이 <WOW>의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점에는 최고의 레이드 몬스터로 오닉시아가 유일했고, 일명 4대 인스턴스 던전을 뺑뺑이 돌아 직업별 세트 아이템을 맞춘 이후에 즐길 거리는 필드 전쟁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필드 전쟁 마저도 뼈에 사무치는 렉으로 인해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다. 이에 실망하고 떠난 이들도 꽤 되는 것으로 기억 한다. 물론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는 "월드 오브 레이드!" "라이트 유저도 돈 내고 게임한다고!"라는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규 종족들도 멋지고 라이트 유저들이 접근하기 쉬운 인던도 나오는 확장팩.
<WOW>의 컨텐츠가 풍성함을 자랑하기 시작했을 무렵, 문제도 있었다. 대부분의 컨텐츠가 40명의 공격대를 조직하여 우버 몬스터를 사냥하는 ‘레이드’에 국한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거기에 레이드는 라이트 유저, 혹은 불규칙 접속 유저들은 철저히 배제될 수 밖에 없는 폐쇄적 커뮤니티 집단 ‘공대’ 위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공대에 소속되지 못한 라이트 유저들에게 레이드는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확장팩 오픈베타 기간 동안 '드레나이'와 '블러드엘프' 군단을 종종 구경하게 될지도.
이제, 이들이 떠났던 이유 중 하나인 레이드가 <불타는 성전>에서는 조금 더 가까운 당신이 될 듯하다. 일단 가볍게 즐길 수 있는 5인 인스턴스 던전이 대규모로 추가되며, 조금만 신경쓰면 갈 수 있는 10인 레이드도 등장한다.
거기에 레이드 최대 인원이 25명으로 조정된다. 때문에 공대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해도 레이드 컨텐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추가되는 인스턴스 던전 난이도 조절 시스템은 같은 인던을 여러번 클리어해야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클리어시 획득할 수 있는 토큰으로 아이템을 얻게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레이드 공대에 가입할 여건이 안되는 유저도 <WOW>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WOW>를 떠나간 유저들을 다시금 돌아오게 할 핵심 요소로 보인다. 실제로 필자 주위에서는 확장팩이 나온다면 다시 <WOW>를 플레이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확장팩에서 등장하는 10인 레이드 던전 카라잔.
◆ 70레벨까지 키워라! '드레나이'와 '블러드엘프'
오리지널 <WOW> 시절, ‘만렙’은 60레벨을 의미했다. 하지만 확장팩에서는 만렙은 60이 아니다. 이제 레벨 제한이 70으로 풀리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재미의 하나가 된다.
당연히 레벨이 오름에 따라 더욱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 특성 포인트 10개를 추가로 투자할 수 있어 보다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출할 수 있다. 만렙 제한이 풀리면서 다시 찾게되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오리지널 <WOW>의 오픈베타 시절, 게임 정보가 드문 상황에서 일단 들이대며 하나 하나 알아가고 클리어하는 재미를 기억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미지의 영역을 하나 하나 밝혀가는 신선한 재미. 확장팩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신비한 느낌을 간직한 얼라이언스 진영의 '드레나이'.
기존의 오픈 베타 분위기를 맛보는 또다른 방법은 새롭게 추가되는 신종족을 키워보는 것이다. 얼라이언스에 ‘드레나이’ 호드에 ‘블러드 엘프’가 추가되는데, 이 종족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일단, 기존 진영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특징적인 외모를 갖추고 있다. 야성적인 호드에는 산뜻한 매력을 자랑하는 ‘블러드 엘프’가, 잘 정돈된 느낌의 얼라이언스에는 거침없는 박력이 느껴지는 ‘드레나이’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들 신 종족은 각 진영에 그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클래스가 선택가능 하다는 점이다.얼라이언스의 방패 ‘성기사’가 호드 진영에 ‘혈기사’라는 이름으로 추가되고, 호드의 창 ‘주술사’가 같은 이름으로 얼라이언스에 추가된다. 물론 이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다. 고유의 세계관에 저해된다는 이유다. 하지만 재미 측면에서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호드 진영을 다시금 부흥케 할 것으로 보이는 '블러드엘프'
◆ 한층더 강화된 다양한 컨텐츠!
MMORPG의 컨텐츠란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을 결국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매우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컨텐츠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수 있다.
오리지널 <WOW>의 장점은 다양한 컨텐츠였다. 시나리오와 세계관에 녹아든 퀘스트, 다양한 전문 기술들, 그리고 PVP 전장 등 지금까지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양한 컨텐츠를 집대성한 ‘백화점’ 같은 느낌이랄까?
게임의 재미는 도전과 보상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를 하며 재미를 느끼고, 또 그 플레이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이 MMORPG의 재미다. 그것이 확장팩에서는 한층 더 강화된다.
'시간의 동굴'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WOW>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일단,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푹 빠진 이들을 위한 ‘시간의 동굴’이라는 인스턴스 던전은 시간을 거슬러 역사 속에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다. 호드의 대족장 스랄이 검투사 노예의 신분에서 탈출하는 사건에 유저가 직접 개입하거나, <워크래프트3> 오리지널판 최종 스테이지 ‘하이잘 산의 전투’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실질적인 보상이 존재하는 대장기술이나 연금술 등 전문 기술을 예로 들어보자. 오리지널 시절에는 연금술로 제작된 ‘영약, 비약’ 류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의 효용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확장팩에서는 모든 전문 기술이 메리트가 생긴다.
'시간의 동굴'은 인스턴트 던전 형태로 제공된다.
대장 기술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등급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대장 기술을 연마한 유저들에게는 큰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노력을 해서 내 손으로 만드는 무기가 최강의 무기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전문 기술을 예로 들었지만 그 외의 컨텐츠 역시 모두 강화된다. 레이드, PVP, 솔로잉 플레이 등 <WOW>의 개발진이 밝힌 ‘놀이동산’ 같은 MMORPG에 한층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 이제는 탈 것이 아니라, 날 것이다
<WOW>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WOW>를 하며 가장 큰 감동을 받았을 때가 언제였는가?” 혹은 “처음으로 감동을 받은 적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상당히 많은 이들이 ‘그리폰(와이번)을 처음 탔을 때’라고 대답할 것이다.
필자 역시 그랬다. 그 감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희석되고, 급기야 ‘아 그리폰 너무 느리네~’라는 마음으로 바뀌었지만 처음 느낀 감동을 아직 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확장팩의 주무대인 ‘아웃랜드’에서는 비행 탈 것을 타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다. 얼라이언스의 그리핀, 호드의 와이번, 그리고 특별한 퀘스트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황천의 비룡’을 타고 아웃랜드 곳곳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
물론 70레벨까지 레벨업을 하고 수천 골드를 들여 탑승 기술을 습득해야 가능한 일이지만 처음 비행할 때 느껴질 그 감동은 날아 보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시금 <WOW>에서 느꼈던 비행의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 전장에서 퀘스트를 하는 느낌?
오리지널과 확장팩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필드 PvP다. "한 지역에 100~200명이 모이면 서버가 터진다!"는 소문까지도 돌았던 <WOW>. 때문에 오픈 베타테스트 초기에 즐겼던 필드 전쟁은 점차 사라져 갔다.
오고가며 마주치면 싸우겠지만 굳이 필드에서 적대 진영과 ‘전쟁’을 벌일 필요도, 그럴 여건도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장팩에서는 필드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
아웃랜드는 필드 PvP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불타는 성전>의 주무대인 아웃랜드의 크기는 칼림도어나 동부왕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리고 모든 지역이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다. 훨씬 좁은 맵에 수 많은 유저들이 모이는데, 필드 구조가 대립 구도다. 당연히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엄청난 렉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 역시 그렇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개발진이 바보가 아닌 이상 렉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이런 기획을 내놓았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결국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구 비율이 맞지 않는 많은 서버의 열세 진영 유저들에게는 다소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확장팩에서 우려되는 단점이라고 하겠다.
확장팩에서는 필드가 다시금 전장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 아제로스 너머 아웃랜드를 향하여 |
심의 문제로 시끄럽긴 했지만 이제 곧 <WOW>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오픈베타가 시작될 것이다. 기존 유저, 신규 유저 할 것없이 10일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수 많은 컨텐츠와 새롭게 만나는 미지의 세계. 그리고 거기서 느껴질 짜릿한 즐거움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게임을 떠났던 지인들을 다시 만나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호드의 용사여~ 얼라이언스의 영웅이여! May the force be with you~
<WOW> 매니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불타는 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