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노우보드’. 하얀 설원에서 바람을 가르며 타고 내려오는 보드의 재미는 정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니면 단순히 보드를 좋아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이번 겨울에는 스노우보드를 소재로 한 신작 온라인게임 3가지가 베타테스트를 시작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SP JAM>, NHN의 <라이딩스타> 그리고 그래텍의 <프리즈 온에어>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게임들은 모두 미칠듯한 스피드감과 화려한 트릭을 경험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노우보드 게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많은 점이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로 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는 법! 과연 이들은 어떤 특징과,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찬찬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기사는 <SP JAM> 3차 클베, <라이딩스타> 오베, <프리즈온에어> 1차 클베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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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
테스트 상황 |
홈페이지 |
SP JAM |
엔씨소프트 |
1월 16일, 3차 클베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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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스타 |
NHN |
오픈 베타 테스트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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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온에어 |
그래텍 |
1월 21일, 1차 클베 종료 |
Round 1 > 게임의 첫 인상 |
■ SP JAM - 7개월 만에 돌아왔는데 오히려 전보다 못하다?
사실 <SP JAM>은 ‘신작 게임’ 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민망한 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이미 지난 2005년 11월과 2006년 5월, 2차례에 걸쳐 클베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적어도 이 게임은 ‘스노우보드 게임의 기본’만큼은 탄탄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카툰풍의 그래픽은 게임 속에 멋지게 녹아 들고 있으며, 신나는 사운드나 주행감, 화려한 트릭의 연출 등은 모두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하지만 게임은 ‘7개월 만의 귀환’임에도 불구하고 2차 클베에 비해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실망감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픽의 퀄리티가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지고, 트릭의 조작체계도 보다 직관적으로 바뀌기는 등 변화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무언가 ‘새로운 요소’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던 것입니다.
오히려 ‘사막’, ‘도심’ 같은 이 게임만의 개성강한 맵들이 삭제되고, 심지어 ‘아이템전’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비극(?)을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세상에 2차 클베보다도 못한 볼륨감을 보여주는 3차 클베라니… 게임을 무려 7개월간이나 기다려온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정말 뒷목 붙잡고 쓰러질 지경입니다.
<SP JAM>은 3개의 게임들 중 유일하게 카툰렌더링을 사용한 그래픽을 선보입니다.
■ 라이딩스타 - 눈 맛이 살아있다!
<SP JAM>과 달리 첫 클베 이후 4개월도 되지 않아서 바로 오베까지 돌입한 <라이딩스타>.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가 받은 첫 인상은 바로 ‘눈 맛이 살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 스노우보드 게임들 중 대다수는 너무 ‘빨리 내려가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흡사 얼음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과 같은 밋밋한 주행감을 선보이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라이딩스타>는 보드에 감기는 눈의 질감과 효과가 뛰어나서 실제 눈 위를 내려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제대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게임은 다른 두 게임에 비해 굉장히 쉽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일례로 <라이딩스타>는 사물이나 다른 게이머들과의 충돌판정이 관대합니다. 큰 충돌이 아니라면 대부분 중간에 주행이 끊기지 않으며, 심지어 트릭에 실패해서 크게 넘어지더라도 별다른 피해 없이 금새 복귀 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이러한 사실 덕분에 <라이딩스타>는 스노우보드 게임을 처음 해보는 초보자라고 해도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라이딩스타>는 SF 판타지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그래픽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 프리즈 온에어 - 어… 어렵다!
온라인 스노우보드 게임의 막내주자로, 첫 공개 후 1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클베를 시작한 <프리즈 온에어>. 이 게임은 1차 클베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장점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의 모션이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사실적이라는 점은 이 게임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데요. 눈의 효과나 스피드감 역시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런데 이 <프리즈 온에어>를 처음 접했을 때 필자가 받은 첫인상은 바로 <라이딩스타>와 정반대로 ‘어렵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냥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지막지하게’ 어렵습니다.
일례로 이 게임은 맵의 구조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게다가 트릭의 사용과 캐릭터 컨트롤 또한 힘들고 어려우며, 착지판정과 충돌판정마저 엄격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수시로 땅바닥과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코스를 ‘완주’를 하는 행위 조차도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필자는 이 게임의 ‘튜토리얼’ 조차 모두 클리어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정말 살다 살다 온라인 캐주얼 게임에서 튜토리얼을 못 깨본 건 난생 처음인데요(-_-). 다음 클베에서는 이런 난이도 문제가 조절돼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픽 분위기는 <SP JAM>보다 <라이딩스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습니다.
Round 2> 초보자들이 즐기는기에는 문제가 없나? |
■ SP JAM - <카트라이더> 해봤다면 별로 문제 없습니다.
<SP JAM>은 화살표 외에 3~4개의 키만을 사용하는 간단한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 시스템도 전체적으로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카트라이더>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면 누구라도 바로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트릭시스템 또한 굉장히 간단합니다. 연습만 조금 하면 누구라도 최종단계의 고난이도 트릭인 ‘슈퍼 트릭’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여기에 게임의 맵은 위험부담이 큰 지름길과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길이 친절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헤맬 염려도 없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사물이나 캐릭터간의 충돌판정이 꽤나 꼼꼼하고 페널티가 큽니다. 이 때문에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짜증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홈페이지나 게임 내의 도움말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SP JAM>의 트릭 시스템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최고 난이도의 ‘슈퍼 트릭’ 조차 금새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니까요.
■ 라이딩스타 - 쉽다 못해 단순하게까지 느껴집니다.
<라이딩스타>는 게임 자체가 굉장히 쉽고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맵들은 단순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작체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두 게임과 달리 충돌판정 또한 관대해서(너무 관대하다는 소리가 있지만) 초보자들이 맵 하나 ‘완주’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이 게임에서는 멋진 트릭을 사용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이고 연습해야만 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게이머가 높은 난이도의 고급트릭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고레벨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들은 오직 2가지의 기본트릭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의 트릭은 스킬 포인트를 모아 투자하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급트릭은 기본트릭과 달리 무려 6개의 트릭키(A, S, D, Q, W, E)와 화살표를 총동원해야만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히 연습만 한다고 해서 고급트릭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레벨 노가다’를 해야만 합니다. 무슨 MMORPG도 아니고….
■ 프리즈 온에어 - 스노우보드 게임 좀 해셨나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프리즈 온에어>는 정말 잔인할 정도로 게임의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라인드를 한 번 타려고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바로 맵의 구석에 ‘짱박히게’ 되는 것은 기본이고, 트릭을 사용하지 않아도 착지할 때 방향을 잘못 잡으면 크게 휘청거려서 속도가 떨어집니다.
즉 이 게임은 ‘스노우보드 게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않으면’ 초반에 적응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나마 트릭은 사용하기가 쉽습니다. <프리즈 온에어>는 다른 2개의 게임과 마찬가지로 트릭키(Z, X)와 방향키를 조합하는 방식의 간단한 트릭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그 조작이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연습만 하면 고급트릭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면 이 장면을 정말 질릴 정도로 많이 보게 됩니다.
Round 3> 오래오래 즐길 수 있는가?
■ SP JAM - 코스 공략하다 보니 클베가 끝났네요~
만약 이번 3차 클베에서 만약 <SP JAM>을 오래오래 즐겼다면 그 이유는 십중팔구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코스 공략법을 익히기 위해서!’(고급 트릭의 사용법은 보너스). 실제로 이 게임은 맵의 디자인이 굉장히 짜임새 있게 잘 되어있고, 곳곳에 게이머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지름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필자만 해도 곳곳에 널려있는 지름길들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는데 계속 도전하고, 고급트릭의 사용법을 익히다 보니 어느새 클베가 끝났는데요.
하지만 그 밖의 컨텐츠는 ‘이게 과연 클베만 2년 가까이 한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절하게 없었습니다. 게임은 이번 3차 클베에서 오직 ‘스피드 개인전’과 ‘스피드 팀 전’ 딱 2가지의 게임모드만을 선보였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2차 클베 때까지만 해도 있었던 ‘아이템전’은 사라져버렸고, 그 밖의 다른 게임모드나 즐길 거리들은 전무했는데요. 게임은 <카트라이더>와 같은 방식의 라이선스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클베에서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SP JAM>이 나중에 또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이런 컨텐츠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해골표시가 있는 곳이 지름길입니다. 저렇게 대놓고 ‘자신 있으면 공략해보든가’ 라고 써있는데 도전욕구가 솟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하죠.
■ 라이딩스타 - MMORPG?!
<라이딩스타>는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다름 아닌 MMORPG에서 찾았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아이템 인챈트’, ‘포인트를 투자하면 배울 수 있는 트릭 시스템’ 등 곳곳에서 MMORPG의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게이머들은 보다 상위의 트릭을 배우기 위해 레벨 노가다를 하고, 자신의 아이템을 인챈트할 수 있는 강화 아이템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아이템 인챈트에 실패하면 또 도전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고급 트릭을 배우면 이에 대한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또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트릭을 배우기 위해 레벨 노가다를 하고…(무한루프) 이거 MMORPG잖습니까!
<라이딩스타>는 사실 준비되어 있는 컨텐츠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통해 아주 슬기롭게(?) 컨텐츠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인챈트는 ‘실패확률’까지 존재합니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현금거래까지 나오는 게 아닐까요?
■ 프리즈 온에어 - 아직은 1차 클베라서….
사실 <프리즈 온에어>는 이번 클베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준비된 컨텐츠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게임모드는 ‘아이템전’ 1가지만 제공했고 그 밖의 컨텐츠는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컨텐츠를 논하는 것은 적어도 2차 클베 이후는 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프리즈 온에어>는 컨텐츠가 없다고 해도 게이머들을 클베 기간 동안 붙잡게 만드는 매력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게임이 어렵다 보니 게이머들의 도전욕구를 그만큼 자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맵 곳곳에 숨겨진 길들이 굉장히 많이 준비되어 있기에 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고, 게임을 할수록 컨트롤 실력이 느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30분만 버티면 자연스럽게 중독되는 스타일’ 이라고나 할까요?
계속해서 땅바닥과 키스하다가 처음으로 멋지게 트릭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란, 뭐라 필설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Round 4> 주요 요소들 직접비교
■ 기본적인 사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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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캐릭터 |
조작키(방향키 제외) |
게임모드 |
캐릭터 수 |
난이도 |
SP JAM |
카툰풍 |
7~8등신 |
3개(트릭키 2개) |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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