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평가란?] 디스이즈게임이 모바일게임을 소개하고, 다양한 기자들이 평가를 내리는 새로운 리뷰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집중평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기자들이 모여 게임의 재미, 게임성,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리뷰입니다. 게임의 세부 항목별로 평가를 내리고, 최종적으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깐깐하게’ 매기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루나위치스 for Kakao>(이하 루나위치스)입니다. 익숙한 미소녀 카드배틀이면서도 달의 변화와 마녀라는 소재를 내세우고 있죠.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은 <루나위치스>를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권정훈 기자
개발: 해피 엘레먼트 | 유통: 해피 엘레먼트 | 출시일: 2013년 7월 16일 | 다운로드: 애플, 구글
■ ‘달과 마녀’의 미소녀 카드배틀
달과 마녀: 해피 엘레먼트(Happy Elements)가 개발하고 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TCG 1위를 차지했던 <마조카 마조루나>가 <루나위치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나왔습니다. 다른 카드배틀과 차별점을 꼽자면 ‘달과 마녀’라는 콘셉트입니다.
카드에는 만월, 반월, 초승달이라는 속성(월령)이 있고 게임 내 달의 변화에 따라 카드의 능력치가 변합니다. 출현하는 몬스터가 가진 월령과의 상성에 따라서 전투 결과가 바뀌기도 하죠. 덱의 구성과 전투에서 이 월령을 전략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루나위치스>에 등장하는 카드는 모두 ‘마녀’라는 설정입니다. 확실하게 취향을 노린 듯한 콘셉트죠. 실제로카드 일러스트를 보면 빗자루나 마녀 모자 등 마녀다운 복장으로 꾸미고 있지만, 어차피 미소녀 카드배틀인 이상 일반인(?)도 충분히 수비 범위에 넣고 있습니다.
길드: <루나위치스>에서 ‘길드’는 상당히 중요한 커뮤니티입니다. 게임을 시작함과 동시에 길드를 만들거나 다른 길드에 가입해야 하는데, 길드의 선택은 게임에서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길드원이 레벨업을 하거나 일정한 목적을 달성할 때마다 카드를 소환할 수 있는 마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강력한 몬스터를 만났을 때 길드원의 협력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길드원이 협력을 요청했을 때 몬스터를 같이 처치하고 보상을 받을 수도 있죠.
길드원이 얼마나 열심히 게임을 하는지, 그리고 본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느냐가 게임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길드의 선택과 활동은 카드 뽑기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카드는 어땠나?
기자 | 추천도 | 소감 |
깨쓰통 | WELL | 일러스트 자체는 ‘전형적인’ 미소녀 카드라 취향을 탈 수밖에 없다. 다만, 다른 카드 게임과 비교해서 ‘마녀’라는 콘셉트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을 잘 살려서 차별화했냐고 한다면… 글쎄? |
실리에 | COOL | 개인 취향차가 있겠지만, 일단 카드 일러스트는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게임의 콘셉트인 ‘달과 마녀’라는 분위기는 마녀 모자나 지팡이와 같은 소품으로나 존재할 뿐,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은 찾기 어렵다. |
버징가 | BAD | ‘달과 마녀’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이른바 ‘덕심’을 자극하는 훌륭한 일러스트가 많지만, 이미 한국을 휩쓴 <밀리언아서>나 <데빌메이커>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퀄리티. |
사실 카드배틀 게임에서 ‘카드’를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애매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카드에 대한 기자들의 반응은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카드를 볼 때는 ‘취향’이라는 요소가 작용하다 보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카드 일러스트 퀄리티는 높은 편이라고 의견을 모았지만, 요즘 나오는 카드배틀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우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거나 ‘마녀’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음에도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은 찾기 어렵다는 부분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네요.
카드 왼쪽 위에 표시된 월령은 핵심적인 전략 요소…라고 한다.
■ 육성 과정은?
기자 | 추천도 | 소감 |
깨쓰통 | BAD | 스토리? 그딴 거 없(있어도 중요치 않은)는 전형적인 <바하무트> 스타일 카드게임. 강화, 육성, 가챠 방식 등 몽땅 <바하무트>류와 동일하다. 이 게임만의 독특한 요소가 있냐하면, ‘그런 게 있을 리가’. |
실리에 | BAD | 스토리 진행은 단순 터치 일색이고, 가끔 만나는 몬스터는 3레벨만 돼도 기본 덱으로는 벅찰 정도로 어렵다. 시스템은 <바하무트> 판박이인데 레벨업 속도와 비교해서 (무과금의 경우) 초반의 덱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려서 버겁다. |
버징가 | BAD | 카드가 진화할 때마다 일러스트가 바뀐다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까 놓고 보니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수준으로 캐릭터 방향과 색깔만 반전한 카드에 실망했다. |
<루나위치스>의 육성 과정은 <바하무트>와 거의 흡사합니다. 스토리를 따라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출현하는 몬스터를 처치하고 보상을 얻는 방식이죠. 물론 <바하무트>와는 달리 퀘스트 중간에도 다양한 등급의 몬스터와 만나게 되고, 레벨이 올랐을 때 스테이터스는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밀리언아서>가 단순한 진행에 재미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잘 살렸고 <데빌메이커>가 단조롭지 않은 진행 방식으로 호평받은 것과 비교하면 ‘시대 역행’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마녀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재미 요소로 잘 풀어내지 못했다는 부분도 지적을 받았고요.
레벨이 올라도 강해지는 느낌이 없다.
■ 전투는?
기자 | 추천도 | 소감 |
깨쓰통 | BAD | ‘상성’ 개념과 최대 8개 카드로 덱을 구성하는 등 노력은 많이 했지만, 결국 깊이 있는 전략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투 연출도 ‘건너뛰기’(Skip) 버튼을 계속 누르게 만들 정도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
실리에 | BAD | 카드에 달 모양에 따른 상성이나 덱 위치에 따른 역할 등 전략 요소를 넣으려 했지만, 막상 실제 전투에서는 그냥 추천 덱 놓고 연타하는 것 외에 할 게 없다. |
버징가 | BAD | 추천 덱이나 미리 짜 놓은 덱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은 편하다. 덱을 직접 짜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전투는 그냥 버튼 연타 외에 할 게 없을 정도로 단순한 방식이다. |
전투 역시 혹평을 면치 못했습니다. 월령이라는 나름의 전략 요소와 길드를 전투에 개입시켰지만, 전투 자체가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덱 하나에 8개나 들어가는데 월령이라는 요소까지 고려하자니 너무 어려워서 전략보다는 오히려 머리 아픈 변수가 하나 늘었다는 느낌입니다.
덱만 짜고 나면 전투 과정이 상당히 단순하고, 연출 자체도 굳이 지켜보고 싶을 정도로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Skip’을 연타하게 됩니다.
단조로운 전투 화면은 ‘스킵’을 부른다.
■ UI와 정보 접근성은?
기자 | 추천도 | 소감 |
깨쓰통 | WELL | <바하무트>류 카드게임 구조와 다르지 않아서 이런 게임 해봤다면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다. 퀘스트 진행 과정에서 ‘터치’를 연타해도 반응이 빠릿빠릿해서 빨리 체력 소모하고 다른 거 하기에는 참 좋았다. |
실리에 | BAD | 이름 있는 카드배틀은 웬만큼 해봤지만, 원하는 기능이 어디에 있고 어딜 눌러야 되는지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Touch Screen’이 뜨는 결과 화면을 터치하면 다음 화면까지 인식해서 강제로 연속 배틀이 되는 것, 페이지를 이동할 때마다 BGM이 초기화돼서 첫 소절만 수 백 번 듣게 하는 것은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
버징가 | BAD | 디자인과 유저 동선에 관한 고민 없이 카드 일러스트로 승부하겠다는 구시대적인 인터페이스. 밑도 끝도 없는 종배열 사이트맵은 <밀리언아서>나 <데빌메이커>가 보여준 모바일 최적화 UI와 비교해서 너무 불편하다. |
<루나위치스>의 인터페이스는 <바하무트>류 게임에 익숙한 유저는 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꽤나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입니다. 기능은 많지만 하부 메뉴를 찾기 어렵고, 무엇보다 세로로 끝없이 늘어나는 화면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화와 진화 메뉴를 보면 무한 루프 포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죠.
또, 튜토리얼이 게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아서 스스로 알아내고 적응해야 한다는 점도 게임을 어렵게 만듭니다.
강화의 시작과 끝. 4장으로 정리했지만, 실제는 스크롤을 7번 정도 내려야 한다.
■ 재미 요소는?
기자 | 추천도 | 소감 |
깨쓰통 | BAD | 결국 기존 미소녀 카드배틀 게임의 틀에서 0.1도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게임만의 장점이 될 만한 ‘핵심 콘텐츠’를 찾아볼 수 없다. |
실리에 | BAD | 모으는 재미, 성장하는 재미, 보는 재미 중 뭐라도 건질 게 없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서 이벤트나 커뮤니티가 더 활성화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지금 이벤트 중이잖아? |
버징가 | BAD | 달의 상태에 따라 변하는 카드 능력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라는 선전문구는 쉽게 말해서 ‘최대한 많이 질러라’와 마찬가지. 카드배틀에서 수집도 큰 재미 요소인데, 기껏 모은 카드도 감상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
공통적으로 시스템에서 기존 미소녀 카드배틀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렵고, 카드배틀의 재미인 모으는 맛, 보는 맛, 뽑는 맛도 약하다는 평입니다. 기존에 다른 카드배틀을 하고 있다면 굳이 <루나위치스>를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죠. 게다가 처음 카드배틀을 접하는 유저에게는 어렵기도 하고, 어지간히 결제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기도 어렵다는 부분도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절대 레어는 주지 않는 양치기 소녀 가차코(NPC 이름, 왼쪽)와
Ctrl+C, Ctrl+V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도감 화면(오른쪽).
■ 소셜 요소는?
기자 | 추천도 | 소감 |
깨쓰통 | WELL | 처음부터 길드를 만들거나 가입하게 하는 점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쓸 만한) 길드원이 많아야 게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커뮤니티 활성화를 꾀한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
실리에 | COOL | 자기 길드든 남의 길드든 길드를 떠날 수 없고, 전투에서도 강한 적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길드원을 동원해야 한다. 길드원의 이슈마다 마녀 소환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등 커뮤니티성은 좋은 편. 다만, 그만큼 기사단을 잘못 만나면 플레이가 너무 괴로워지기도 한다. |
버징가 | COOL | 길드원의 성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고 게임 내 게시판을 통해 활발한 커뮤니티를 유도한 점은 좋은 시도. 하지만 접근이 제한적이고 길드를 길드장 혼자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
소셜 요소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였습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길드를 만들거나 만들어진 길드에 가입해야 하고, 게임에서 길드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몬스터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길드원의 협력이 필수고, 길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활성화된 길드’가 필요하죠. 즉 길드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길드는 <밀리언아서>나 <바하무트>의 기사단과는 다릅니다. 반드시 같이 전투를 하지 않아도 길드원 레벨이 오르거나, 길드 명성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몇 점?
기자 | 점수 | 총평 |
깨쓰통 | 47점 | 다시 말하지만, 기존 미소녀 카드배틀의 틀에서 0.1도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이런 게임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력을 못 느낄 테고, 반대로 카드배틀 미경험자나 마녀 콘셉트가 ‘너무너무’ 취향에 맞는 유저라면 해볼 만하다. 물론 제대로 하려면 돈이 한두 푼 깨지는 게 아니니 각오는 단단히 할 것. |
실리에 | 31점 | 최근 카드배틀이 많아지면서 나름의 코드를 찾으려는 노력이 많이 보이는데, <루나위치스>는 그저 ‘마녀를 집어넣은 <바하무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체적인 비주얼이나 UI는 시대를 역행한다. 차라리 <바하무트>를 하겠다. |
버징가 | 20점 | 2002년 월드컵 때 즐기던 웹 카드배틀이 타임캡슐에 묻혀 있다가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줄 알았다. 패키지게임이었다면 CD를 텀블러 받침으로 활용했을 것. |
<루나위치스>는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에게 평균 32.7점을 받았습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카드배틀이 많은데, 특별한 재미 요소가 없는 이 게임을 굳이 시작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라는 의견입니다.
초반 튜토리얼이나 지원이 부족해 오로지 플레이어의 적응력과 게임성이 플레이 지속 여부를 결정할 텐데, 이 부분에서 매력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어지간히 좋은 길드를 만나거나, 초반부터 자금을 퍼붓지 않는 한은 계속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루나위치스>는 ‘달과 마녀’라는 콘셉트가 무작정 좋거나, 아직 카드배틀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충분히 자금을 쏟아부을 여력이 있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