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질 때는 언제인가요? 머리 감는 시간이 5분을 넘어갈 때? 아니면 연예인의 새로운 스타일이 괜찮아 보일 때? 저는 그냥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을 때’ 자릅니다. 머리카락 자르는 데 별 이유가 있나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유로 머리카락을 자르게 됐습니다. 그냥 ‘홀린듯 느낌이 와서’라고나 할까요? 발단은 차이나조이 2013 현장 취재였습니다. 바로 상하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도타컷’을 발견한 거죠.
‘도타컷’을 보고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이걸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스타일이 되겠지?!’ 바로 확신이 섰죠. 처음에 ‘도타컷’을 하겠다고 하자 선배 기자들이 정말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냐”며 만류하더군요.
하지만 원래 주변에서 말릴수록 오기가 생기는 법이죠? TIG 최고의 ‘돌+아이’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묘한 오기가 발동해서 내친김에 완미세계 부스로 달려갔습니다. 중국에서 <도타 2>를 서비스하는 완미세계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도타 미용실 상하이 지점’을 오픈했거든요. /상하이(중국)=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처음에는 ‘누가 이딴 머리를 하고 싶어 할까’라며 나름(?)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들어섰는데, 아뿔싸… 기다리는 사람이 20명 이상이랍니다. 도타컷 자체는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대기자가 20명이라니 아찔했죠. 하지만 이내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줄을 서서 다른 사람들이 시술(?)받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더군다나 앞에서 시술받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정말 도타컷이 ‘복불복’이었습니다. 두상이 맞지 않아서 로고가 삐뚤어지는 건 기본이고, <도타 2> 로고가 망가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슬슬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이왕 호기롭게 내뱉은 말을 물리긴 힘들더라구요.
어쨌거나 한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제 차례가 왔습니다. 특별히 도타컷 시술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도타컷’ 실제 시술 영상
시술을 마치고 나니 미용사가 만족스러운지 엄지손가락을 내밀더군요. 다행히 로고도 삐뚤어지지 않았고, 나름 사각형 모양도 잘 나왔습니다. 원래 이런 걸 하면 ‘비포&애프터’ 사진을 찍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