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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원작처럼 거침없이!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

쿼터뷰와 터치 조작, 윈도우8 서피스로 직접 체험

아퀼 2013-08-09 18:00:00
지난 7월 18일, 유명 FPS게임 시리즈 <헤일로>의 신작이 윈도우8 전용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입니다. PC는 물론, 태블릿 PC나 윈도우폰 등 윈도우8을 OS로 사용하고 있는 기기라면 어디서든지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Xbox360 타이틀인 원작과는 하드웨어 환경이 다릅니다. 

하드웨어 환경이 다르기에 원작과는 다른 시스템을 내세웁니다. 1인칭 슈팅 게임이 아닌 쿼터뷰 시점의 슈팅 게임으로 변했고, 터치 조작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는 원작의 플레이 방식, 재미를 고스란히 살려냈습니다.

어떻게 원작의 재미를 살려냈는지는 디스이즈게임의 리뷰를 통해 확인하시죠. 이번 리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PC인 서피스로 플레이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다양한 무기로 마음껏 적을 요리하는 재미는 그대로

원작은 다양한 방법으로 미션을 공략하는 재미를 강조한 1인칭 슈팅(FPS)입니다. 미션을 시작할 때부터 들고 다니는 무기만으로 싸우는 것보다, 적이 들고 있는 무기들을 빼앗아 사용하면서 다양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무기 종류도 매우 많습니다. 저격용, 돌격용, 근접용으로 나뉘는 개인화기는 물론 포탑이나 기관포 진지, 오토바이처럼 생겨서 날렵하게 운전할 수 있는 ‘고스트’, 탱크 같은 맷집과 화력을 자랑하는 ‘레이스’ 등, 하나같이 개성이 강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하는 내내 ‘어떤 무기를 빼앗아서 적들을 요리할까’라고 궁리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었죠.


다양한 무기를 노획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션을 공략하는 방식은 원작과 같습니다.

이런 <헤일로> 시리즈의 특징은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여전히 적에게서 다양한 개인화기를 노획할 수 있고, 포탑이나 탈것에 앉아있는 적을 끌어낸 뒤 주변의 적을 몰살할 수 있죠.

원작을 모르는 유저는 다양한 방법으로 미션을 풀어나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고, 원작을 아는 유저는 반가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조작 방식이 터치로 바뀌고 시점이 쿼터뷰로 바뀌었다 한들, ‘거침없이 내 방식대로’ 적을 쓸어가는 핵심 재미는 그대로니까요.




<헤일로 4>(위)와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아래)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나름 비슷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 쿼터뷰라서 더 거침 없다?

쿼터뷰 시점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처음에는 태블릿 플랫폼 지원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1인칭 시점을 버렸다고 생각했고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이질감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쿼터뷰라서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있더군요. 적 차량 빼앗기를 더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거든요. 

원작에서는 움직이는 차량 빼앗기가 꽤나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1인칭 시점이라서 그런지, 적 차량이 등 뒤로 돌아가면 시점을 돌려서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 덤벼드는 수고를 들여야 했거든요. 그러다 잘못해서 적 차량에 깔리면 그대로 게임오버를 당했죠. 

반면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는 쿼터뷰라서 적 차량의 위치와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어떻게 접근해야 차량을 빼앗을 수 있는지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셈입니다. 얼마나 쉬운지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차량 운용도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원작에서 차량을 타면 백 뷰 시점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뒤에서 접근하는 적을 못 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한눈팔면 차량에서 내동댕이쳐지기에 십상이죠. 반면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는 뒤에서 누가 오는지 훤히 보입니다. 그냥 방향키만 눌러서 깔아뭉개주면 그만입니다. 

다시 말해 쿼터뷰 시점을 선택한 덕분에 차량 탈취 및 운용이 굉장히 쉬워졌고, 그만큼 호쾌한 재미를 느끼기 쉬워졌습니다. 모바일 기기로는 정밀한 조작이 힘든 1인칭 시점을 고집하지 않고 과감히 쿼터뷰 시점을 선택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이 차는 제 겁니다.


물론 인류가 만든 탱크를 탈 기회도 주어집니다.


■ 터치 조작감은 그럭저럭, 수류탄 투척은 약간 아쉬워

터치 조작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왼손가락을 움직이면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고, 오른손가락을 움직이면 조준을 할 수 있죠. 조준한 방향으로 오른쪽 손가락을 슬쩍 밀면 총을 쏠 수 있습니다. 일종의 ‘가상 패드’ 조작 방식입니다.

특히 가상 패드의 인식 범위 지정은 엄격한 편이 아닙니다. 손가락으로 왼쪽 귀퉁이와 오른쪽 귀퉁이를 짚기만 하면 손가락 위치 기준으로 가상 패드가 활성화됩니다. 손가락이 정해진 범위에서 벗어나면 조작이 안 되는 불편함은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수류탄 투척 빼고는 매우 편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가상 패드의 불편한 조작이라는 선입관에서는 벗어난 기기에 맞춘 최적의 조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히려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한 자세로 터치로 조작하며 플레이하는 편이 더 좋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굳이 지적하자면 수류탄 투척이 까다롭다는 것 정도네요. 수류탄은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던지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수류탄을 던지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것 말고는 조작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조작 방식이 유사한 다른 슈팅 게임과 비교해도 획기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더 불편하지는 않은 수준이었고요.


■ 파고들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 아쉽다 

아쉬운 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유저가 자연스럽게 파고들 만한 콘텐츠가 부족했거든요. 

일단 미션은 모두 일방통행입니다. 유저가 무기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미션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달라지긴 한데, 한 번 엔딩을 보면 모든 미션들의 특성을 파악할 정도로 구조가 단순합니다. 그만큼 2회차 플레이에서는 미션을 공략하는 재미가 떨어집니다.


한 번 클리어한 미션은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난이도를 높여 파고들기는 부담스럽습니다. 난이도를 높일수록 더 강하고 많은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유저 캐릭터가 점점 약해지거든요. 난이도를 한단계 높이면 적에게서 빼앗을 수 있는 탄약이 줄어들고, 더 높이면 자동회복 시스템이 생략돼 근접 공격만으로 체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때문에 난이도를 높여 2회차 플레이하기 망설여지더군요. 시원시원하게 전투를 풀어나가는 맛으로 게임을 즐겁게 했는데, 난이도를 높여 약해진 캐릭터를 조작하게 되니 호쾌한 재미를 느끼기 힘드니까요. 파고들 요소를 추가해서 어려운 난이도에 기꺼이 도전하도록 유도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업그레이드가 아닌 소모품 구매에 가까운 시스템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무기 시스템도 아쉬웠고요. 전투 보상으로 얻은 XP(전투 경험치 개념)를 소모해 스나이퍼 라이플과 같은 특수 무기를 얻을 수 있기는 한데,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면 무기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게임 내에서는 이를 업그레이드로 표현하더군요.

사실상 무기 '업그레이드'보다 ‘구매’라고 번역해야 하는 맞습니다. 덕분에 XP로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고 업그레이드를 하는 재미는 하나도 못 느꼈고, 그만큼 깊이 파고드는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한편, 모바일 기기를 고려한 게임이라서 실시간 멀티플레이는 없었습니다. 그냥 미션 스코어로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만 존재합니다. 만약 “원작이 멀티플레이 모드가 강했으니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도 나름대로 구현한 모드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원작에 감명받은 사람이 봐서는 스토리텔링도 약간 부족해 보일 겁니다. 시나리오마다 눈을 즐겁게 하는 시네마틱 영상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 분량이 적거든요. 장엄한 스토리를 펼치기에는 시나리오 5개, 미션 25개라는 분량 제한이 심했고요. 원작 팬이 스토리를 곱씹으며 파고들기에는 게임이 좀 가볍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 퀄리티는 굉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지 않아 아쉽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 윈도우8 유저라면 꼭 추천 

물론 한 번 플레이하는 용도로 구매한다면 <헤일로 스파르탄 어썰트>는 꽤 적절한 게임입니다. 원작처럼 시원스러운 전투를 즐길 수 있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화려한 그래픽과 컷씬을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저 이 게임 하나만을 위해 윈도우8을 설치하거나 서피스, 윈도우8 폰을 사기에는 콘텐츠 분량이 적다고 지적할 수는 있어도, 가볍게 접근하면 후회 없는 타이틀입니다. 

자신이 윈도우8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추천할 타이틀임에는 분명합니다. 제 리뷰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헤일로>라는 이름을 가진 타이틀이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재미와 퀄리티는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