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씨의 막나가는 리뷰’란?] 다양한 성향의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모여 최신 모바일 게임을 즐겨보고, 느낀 바를 각자의 주관을 듬뿍 담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기존의 예의 바르고 객관적인 리뷰는 찾기 어렵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기자가 쓴 리뷰는 독자에게 오히려 ‘이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작은 위메이드에서 개발한 모바일 AOS게임 <히어로스리그>입니다. 모바일에서도 제대로 된 정통 AOS를 구현하겠다는 위메이드의 당찬 포부에 많은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리뷰 참여를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를 함께 보시죠.
<히어로스리그>는 어떤 게임?
모바일에서 ‘제대로’ 구현한 AOS: <히어로스리그>는 개발사인 위메이드에서도 ‘정통 AOS’라는 말을 붙일 만큼 버프를 주는 정글 몬스터, 아이템 상점과 조합, 10종류 이상의 캐릭터 등 어지간한 AOS게임의 시스템은 모두 담았다. 심지어 평타 캔슬이나 카이팅 등의 고급 컨트롤도 손가락만 따라준다면 가능하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룬 시스템도 카드 형식으로 구현했다. 그래픽과 사운드도 빼어난 편. 단순한 콘텐츠 볼륨이나 완성도만 놓고 보면 모바일 AOS게임 중 최고 수준에 뽑힌다.
모바일에 적극적으로 맞춘 조작과 시스템: 모바일 기기에 어울리는 인터페이스도 갖췄다. 기본적으로 터치 모드와 버추얼패드 모드를 오갈 수 있고, 라인은 1개로 줄였으며 방어 타워의 공격력과 체력도 대폭 낮췄다. 최대 인원인 3:3 플레이도 길어야 20분 내외로 끝나는 수준.
이 밖에도 상점에서 자동구매 버튼을 누르면 현재 상황에 맞는 아이템이 구입되고, 골드를 얻기 위한 미니언의 막타 판정을 여유롭게 주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바일에 맞춰 신경 쓴 티가 난다.
Wi-Fi는 안정적, 3G는 불안불안: 개발 초기부터 우려되던 네트워크 문제는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게임에 접속한 전원이 Wi-Fi 환경이라면 PC 못지않은 쾌적함을 즐길 수 있지만 4G나 3G에서는 네트워크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등으로 중요한 순간 플레이가 끊기기 십상이라는 것도 단점.
3분 내로 게임 재접속이 가능하고, 튕긴 유저는 인공지능이 대신 조작하는 등 나름의 배려도 보이지만 실제로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안드로이드 OS, 갤럭시노트, 레벨 4, 무결제
어쩌다 보니 <도타>부터 <카오스>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모두 담당했던 기자.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플레이 시간이 길고 실수 한두 번에 험한 말이 오가기도 십상인 AOS 장르를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다만 모바일에서는 진행속도도 빠르고, 채팅도 쉽지 않으니 뭔가 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리뷰에 참가했다. 그 예상이 맞긴 했는데 정작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더라.(…)
“20분 동안 전화도 오면 안되고, 이동도 하면 안 된다. 근데 모바일게임이다. 응?”
언제나 그렇듯 위메이드에서 직접 개발한 모바일게임은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히어로스리그>도 마찬가지다.
그래픽은 모바일게임 끝판왕(!)에 가깝고, 영웅별로 마련된 4개의 액티브 스킬과 1개의 패시브 스킬, 카드를 이용한 캐릭터 강화 등은 게임에 깊이를 더한다. 사정거리를 이용한 카이팅(낚시 플레이)과 CC(군중제어) 기술을 이용한 일발역전, 든든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다이브, 평타 캔슬, 3:3에서의 이니시에이팅까지. PC용 AOS게임에서 사용하던 전술이나 컨트롤을 거의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모바일게임에 맞춰 작업한 인터페이스도 매력적이다. 터치조작과 버추얼스틱 방식의 조작을 선택할 수 있고, 상점에서는 번거로운 조작 없이 자동구입 버튼 한 번으로 아이템을 챙길 수 있다. 전투시간도 20분 내외로 짧은 편. 모바일게임으로 이 정도의 AOS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개발사는 많지 않을 듯하다.
다만 굳이 AOS게임을 모바일로 즐겨야 하느냐, 모바일에서 AOS가 재미있느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전화는 물론 중요한 순간에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만 떠도 게임을 망치기 일쑤고, 이동 중에 즐기기에는 네트워크가 영 불안하다. 직접 경험한 20판의 전투에서 양팀 전원이 제대로 접속을 유지한 채 게임을 끝낸 건 5번도 채 안된다.
결국 저녁시간이나 휴일 낮에 집에서 플레이하는 게 고작인데, 모바일게임을 ‘모바일’스럽게 즐길 수 없다는 건 큰 단점이다.
모바일에 맞춰 AOS게임을 이만큼 다듬은 건 정말 대단하지만 작은 화면에 집중하다 보니 보여주는 재미에는 한계가 있다. PC게임 만큼 적을 쓰러트렸을 때, 역전을 했을 때의 짜릿함을 느끼기도 어렵다.
잘 만든 기본기가 있는 만큼 차라리 싱글플레이 쪽을 더 강화해서 이동 중이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할 때는 싱글플레이를, 여유가 있는 시간에는 자신이 쌓은 실력과 카드 세팅도 볼 겸 멀티플레이를 하는 방식을 택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의 미션도 나쁜 건 아닌데 너무 짧다.
한낮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안 한다. 정확히는 못한다. 집에서 PC를 켜기 싫을 때, 정말 시간이 ‘제대로’ 날 때 가끔씩 플레이하기에 좋다. 근데 주력 게임이 되기엔 너무 제약이 많다. 일단 전화나 카카오톡이 멈출 일이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다만 상황이 허락하고, 모바일에서 굳이 AOS게임을 하겠다는 유저라면 적극 추천한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달식: 이동하면서 즐기기 힘든 게임이라는 의견에 격하게 동감한다.
실리에: 개인적으로도 유저 대전보다는 미션을 더 많이 했죠. 다만, 미션 제한 시간의 압박이….
버징가: 내 스마트폰은 월 대여료 10만 원짜리 알람시계니까 괜찮습니다.(또르르…)
안드로이드 OS, 갤럭시 S2, 레벨 3, 무결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3>의 각종 유즈맵으로 시작해 현재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고 있을 정도로 AOS라는 장르 자체의 매력을 좋아한다. 그래서 모바일로 AOS게임이 나오면 일단은 플레이 해볼 정도이나, 아직까지는 달식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대로 된 모바일 AOS게임은 없었다.
“세심한 곳까지 신경 쓴 티가 나는 게임, 그러나 굳이 모바일로 해야 할까?”
<히어로스리그>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는 느낌이 든다. 게임을 하는 내내 모바일에서 AOS 장르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곳까지 신경 썼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게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참가 인원 규모를 최대 3:3으로 줄이고, 3:3 대전을 할 때 2개의 라인만 존재하는 맵 등으로 AOS 장르의 스케일을 줄였다. 여기에 로딩이 끝나고 라인에서 자리를 잡으면 바로 라인전 단계부터 시작될 정도로 모바일의 특성을 고려해 게임을 빠르게 진행시키려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조작 면에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 터치와 버추얼스틱이라는 두 가지 조작 방식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터치로 조작할 때는 스킬 등을 터치로 깔끔하게 쓸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스킬 버튼을 누른 뒤 드래그 또는 상대를 터치해 스킬을 쓰면 되니 배우기도 편하고, 조작도 쾌적한 편이다.
또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인지, AOS 장르에서 강조되는 ‘미니언 막타’도 다른 AOS게임에 비하면 꽤 먹기 편한 편이다. 그나마도 미니언이 주는 골드보다는 상대 영웅을 잡아 얻는 골드 보상이 크기 때문에 좁은 화면에서 미니언 막타를 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적다. 적당히 라인을 밀어붙이면서 상대 영웅을 공격하면 되니까.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왜 이걸 굳이 모바일 기기로 해야 하느냐는 의문만 남는다. 조작도 그렇고 3:3 한 경기에 20분 가까이 걸리다 보니 이동하면서 즐기기는 힘들다. 집에서 AOS를 하고 싶다면 PC를 켜고 말지, 왜 굳이 모바일로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편안한 조작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작은 기기라는 한계는 너무나 명확하다.
<히어로스리그>는 최근 나오는 AOS게임의 요소들을 대부분 넣은 게임이다 보니, 미니언 막타도 쳐야 하고, 미니맵도 살펴 보면서 상대 영웅과 싸울 때는 ‘무빙샷’도 해야 하는데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 모든 요소를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것만 깨달았다. ‘차라리 일부 요소들을 생략하면서 더 스케일을 줄였다면 돌아다니면서 하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달식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안 한다. 게임 자체를 잘 만들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말 모바일로 옮겨낸 AOS로서는 이보다 잘 만들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작은 화면의 한계와 더불어 이동하면서 즐기기 힘든 게임이라는 점은 내가 왜 굳이 PC 놔두고 스마트폰으로 낑낑대야 하나 싶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한낮: 갤럭시노트 수준이면 생각보다 화면이 작아서 생기는 불편함은 덜한 편. 하지만 굳이 모바일게임에서 AOS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에는 크게 공감이 되네.
실리에: 그러게요. 왜 굳이 모바일로 AOS를 해야 할까요?
버징가: 솔직히 PC로 나왔더라도 어느 정도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
안드로이드, 구글 넥서스 7 2세대, 레벨 4, 무결제
AOS 장르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북미 베타테스트 시절부터 약 2년 동안, <도타 2>를 정식 서비스 이전까지 즐겼다. 두 게임은 모두 재미있게 했지만, 팀플레이에서 멘탈 유지가 어려워서 지금은 개인적으로 즐겨 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나는 잘하는데 팀이 약하더라.(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퍼즐이나 런 등 가벼운 게임이 대세인 모바일 시장에 AOS로 도전장을 내민 <히어로스리그>의 하드코어한 용기에 감탄해 리뷰에 참여하게 됐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잘 만들었지만, 반쪽 다이어트”
<히어로스리그>의 첫인상은 ‘잘 만든 모바일 AOS’였다. 첫 화면부터 직관적인 UI와 분위기 있는 배경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도 깔끔한 그래픽과 부드럽게 움직이는 캐릭터, 짜임새 있는 스킬과 아이템 등 AOS로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눈길을 끄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셈.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도 잘했다. 대전 규모를 최대 3:3으로 제한하고 맵 크기도 확 줄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환사의 협곡’으로 대표되는 3라인 맵이 아니라, 1라인이 기본이고 상하로 정글과 몬스터를 배치한 방식이다. 화면도 터치 조작에 알맞도록 구성했으며, 캐릭터 인식 판정도 적당하다.
규모가 줄어든 만큼 AOS의 재미도 일부분은 포기한 모습이다. 팀 구성과 라인 배치에 따른 전략성은 찾기 어렵고, 온갖 스킬이 쏟아지는 대규모 ‘한 타’의 위엄도 없다. 오로지 조작감과 액션만 잘 살아 있는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쿼터뷰 RPG를 대전 모드로 플레이하는 기분이었다. 사실, 모바일 환경에서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이렇게 모바일 AOS로서 경량화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지만, 아이템 만큼은 열외다. 등장 캐릭터 수가 적은 만큼 아이템을 다양화해서 변화를 주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템의 수가 너무 많다. 게다가 가격과 성능이 비슷한 아이템도 많아서 익숙해지기 전에는 굉장히 헛갈린다.
맵이 작은 만큼 진행속도도 빠른데 상점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찾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캐릭터는 10명 정도(추가 중)고 스킬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보던 것들이 대부분이라 금방 손에 익는다. 하지만 캐릭터마다의 적절한 아이템과 그 아이템의 조합식, 아이템의 상점 내 위치는 결국 연구하고 공부해야 익숙해진다.
차라리 아이템도 성능이 비슷한 것들은 과감하게 줄여서 간결하게 만들었으면 더 직관적이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게임을 계속 하려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가벼운 느낌으로 모바일 AOS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처음 접할 때처럼 ‘이걸 또 공부해야 돼?’라는 고민이 다가온다.
장기적으로 보면 캐릭터도 계속 추가될 테고 꾸준히 하는 유저가 많다면 어느 정도 볼륨은 확보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모바일 AOS로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어느 정도 버리는 셈인데,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차라리 PC를 켜는 편이 낫지 않을까? 확실한 다이어트가 아쉬웠다.
실리에는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안 한다. 앞서 말했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AOS를 기대했는데 여전히 무겁다. 분명 하나하나 요소들은 잘 만들었지만, AOS 특유의 맛이 잘 나는 것은 아니다. 1:1 PvP가 평균 15분 정도 걸렸는데, 터치 수만 따지면 리듬게임에서 노트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15분짜리 노래를 연주하는 기분이었다. 들고 하기에는 무리였고 내려놓고 하기도 마땅치 않았다. 차라리 PC를 켜고 말지….
패널 댓글(Pannel Comment)
한낮: 아이템 다이어트가 제일 아쉽지. 추천 기능은 좋은데. 차라리 <사이퍼즈>처럼 특정 아이템만 장착하고 들어가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달식: 정말 모바일에 맞게 게임의 규칙이나 맵을 더 간소화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는 스킬 정보, 아이템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고, 불편하다.
버징가: 내 손가락이 OP라서 그런지 그냥 생각 없이 추천 아이템만 클릭해도 무쌍난무를 펼치는 덴 아무 무리 없었….(퍽)
아이템도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드로이드 OS, 구글 넥서스 7 2세대, 레벨 7, 무결제
<워크래프트 3> 유즈맵 <파이트 오브 캐릭터즈>로 AOS 장르에 입문, <리그 오브 레전드>는 북미 서버 시절부터 2년 동안 열심히 즐겼다. ‘계급은 브론즈인데 캐릭터, 스킨, 룬은 챌린저급’이란 소리를 들었을 정도. 그러나 고질적인 실력 부족에서 오는 멘탈 붕괴를 이기지 못해 지금은 그만둔 상태다.
<히어로스리그>는 첫 홍보영상이 나왔을 때부터 섹시한 여성 암살자 캐릭터에 반해 출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 게임은 AOS 장르에 지친 버징가를 다시금 불타오르게 할 수 있을까?
“선택과 집중이 빛나는 모바일 최적화 AOS”
<히어로스리그>는 모바일 플랫폼을 선택한 AOS답게 게임의 모든 것이 ‘스겜(스피드 게임) 한 판’에 맞춰져있다. 큐를 돌려 매칭이 완료되면 캐릭터를 고르고 길어도 1분 뒤면 게임이 시작되며, 아이템을 재빨리 구매하고 라인 혹은 정글에 진입하면 바로 미니언이 등장해 라인전이 시작된다.
미니언의 체력이 그리 높지 않아 (통신 환경만 좋다면) ‘막타’를 먹는 것도 어렵지 않다. 혹여 운 좋게 솔로 킬이라도 따내면 적의 백업이 없다는 가정 아래 바로 타워 하나를 철거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이 빠르게 흘러간다. 짧으면 3분에 항복을 받아내고, 엎치락뒤치락하면 30분 정도에 한 판을 끝낼 수 있다.
캐릭터는 어디선가 많이 본 녀석들이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가령 요정 궁수인 ‘벨라’는 언뜻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애쉬가 떠오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넉백과 구르기 스킬을 보유한 베인을, 궁극기는 직스를 닮은 캐릭터다. 근접 암살자인 ‘마샤’는 이블린과 마스터이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는 즉, 우리나라 PC방 점유율 40% 이상을 자랑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봤던 게이머라면, <히어로스리그>의 영웅을 한두 번만 조작해 보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개발진의 창의력 부족을탓하기보다는, 플레이어의 빠른 적응이 중요한 모바일 AOS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미있다. 모바일 환경임에도 컨트롤하는 맛이 살아 있으며, 빠르고 시원한 라인전, 루트는 간단하지만 변수를 만들기에 충분한 정글, 중후반에 생성되는 고급 크립의 보상, 한 타 결과에 따라 갈리는 승패 등 AOS의 핵심 ‘꿀재미’들을 빠른 시간 내에 경험할 수 있게 게임 내에 잘 녹였다.
아직 ‘파워 결제 유저’를 만나 보지 못해 카드 강화에 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긴 이르지만, 게임 보상으로도 카드가 주어지니 무료 이용자도 충분히 게임을 즐겨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무료 체험 로테이션이 도는 데다 캐시 또는 게임머니로 구매할 수 있는 영웅들도 마찬가지.
소환사 주문이나 미니언 생성 대기시간의 인베이드 등 게임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가 없어 게임이 단순하게 흘러간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런 것까지 모두 즐기려면 PC로 하는 편이 낫다. 오히려 모바일에서는 딱 <히어로스리그> 정도가 적당하다. 개발진의 선택과 집중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다.
버징가는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솔직히 <히어로스리그>는 직장인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 즐기기에 적당한 게임은 아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내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빠진 학생이라면, 학교나 학원 쉬는시간엔 친구들과 <히어로스리그>를 하느라 정신 없을 것 같다. 대학생이라면 강의 시간에 친구들과 딴짓하기엔 이만한 게임이 또 없다.
내가 느끼기에 이 게임의 단점은 오직 하나. 스마트폰으로는 부족하고, 태블릿이 있어야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음… 스킨 가격이 너무 비싸서 월급날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패널 댓글(Pannel Comment)
한낮: PC를 접할 수 없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즐기기 좋다는 점은 적극 공감. 확실히 아는 사람과 플레이할 경우에는 부담이 덜한 듯. 중간에 전화를 받거나 튕겨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으니….
달식: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 봤던 사람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실리에: 글쎄…. AOS의 매력보다는 쿼터뷰 RPG를 대전 모드로 하는 기분이 강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