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씨의 막나가는 리뷰’란?] 다양한 성향의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모여 최신 모바일 게임을 즐겨보고, 느낀 바를 각자의 주관을 듬뿍 담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기존의 예의 바르고 객관적인 리뷰는 찾기 어렵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기자가 쓴 리뷰는 독자에게 오히려 ‘이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작 게임은 위메이드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팜 SNG <펫 아일랜드 for Kakao>(이하 펫 아일랜드)입니다. 2010년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의 분사와 함께 개발이 시작돼 약 3년 만에 빛을 본 게임이죠. 오랜 시간을 투자한 만큼 위메이드는 ‘웰 메이드 SNG’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은 <펫 아일랜드>를 어떻게 즐겼을까요?
<펫 아일랜드>는 어떤 게임?
풀 3D 기반의 360° 회전 맵: 유저는 ‘360° 회전 맵’을 원하는 시점으로 맞춰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이는 한정된 공간이 넓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로 이어진다. 또, 틈새 공간을 밀도 있게 활용할 수 있고 역동적인 고양이의 움직임을 작은 화면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일하고 애교도 부리는 만능 펫: 메인 콘텐츠인 ‘펫’은 한껏 애교를 부리며 애완동물의 역할도 하지만 주된 기능은 ‘일꾼’이다. 손이 많이 가는 팜게임의 단점을 펫을 일꾼으로 만들어서 보완했다. 작물을 심기만 하면 펫이 수확하고, 주문만 넣으면 밀가루, 빵, 쌀국수 등 2차, 3차 가공까지 해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작물이 썩거나 다른 유저에게 도둑맞을 걱정이 없다.
TIG 기자들의 막나가는 ‘돌직구’ 리뷰
iOS, 아이폰5, 레벨 16, 무결제
소위 ‘팜류’ SNG를 플레이할 때 다른 이들과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농장을 경영하고 꾸미는 데 더 주력한다. 하루 종일 게임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하루에 서너 번 접속해서 틈틈이 게임을 하는 편. 하지만 워낙 많은 SNG를 경험해온 탓에 돈벌이를 위해 공장을 만들거나 목적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게임은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하는 편이다.
“편의성이 좋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목적성은 아쉽다”
<펫 아일랜드>에서는 기존의 SNG에서 나타났던 불편함 등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펫을 주민이자 일꾼으로 내세워서 각종 작물의 수확 등을 펫이 알아서 해준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이 덕분에 기존의 ‘팜류’ SNG에서 가장 귀찮고 불편했던 부분이 해소됐다. 작물이 썩는 스트레스와 수확하려고 다시 접속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는 점은 칭찬해 줄 수밖에 없다.
펫을 일꾼으로 사용하면서도 노예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신경 쓴 흔적도 보인다. 펫들은 일하는 와중에 말을 하는데, 시끄럽기보다는 귀여운 느낌이 드는 대사들이 많아 정감이 간다. 펫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요소 중 백미는 교배다. 다른 게임들처럼 원하지 않는 펫이 나왔다고 버리지 않아도 일꾼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이고 기저귀를 차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아기 고양이를 보면 절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연속 생산 역시 관리의 귀찮음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좋은 시스템이다. 같은 작물이나 생산물을 만들 때 연속 생산 횟수를 늘려 두면 알아서 2~3회 정도 같은 생산을 자동으로 해 주기 때문에 손이 덜 간다. 이렇게 자동으로 생산시켜 놓고 친구의 섬을 방문하거나 섬을 꾸미는 등의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농장의 면적은 15레벨 때 확장을 거치고 나면 상당히 여유 있는 수준이라 쾌적해서 마음에 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적성을 뚜렷하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SNG들이 목적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갖춰 놓았기에 유저의 목표만 명확하게 제공해줘도 기존 SNG들이 넘을 수 없는 입지를 굳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워진다.
그래서 달식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쾌적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게임이라 한동안 붙잡고 있게 될 것 같다. 특히 아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당분간은 손에서 놓기 힘들 것 같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버징가: 캐시로만 구매할 수 있는 김연아 고양이 브리딩(breeding)합니다. 선 제시요.
꼼신: 기저귀 찬 아기 고양이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기어다니는 것을 본다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디 잘난 것들은 임자가 임는 법. 각 유저의 교배 횟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친구의 펫을 빠르게 선점하지 못하면 평생 교배를 못할지도.
이렇게 생긴 아기 고양이가 맵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귀여워서 애정이 생긴다.
iOS, 아이폰5, 레벨 13, 4.99 달러 결제
소싯적 페이스북 게임 <시티빌>을 가열차게 즐기고 나서는 특별한 달성 목표가 없는 SNG 쪽은 잘 쳐다보지 않게 됐다. 거기에 업무로 TCG를 여럿 접하다 보니 제때제때 접속해서 스태미나를 소비하거나 작물을 수확해야 하는 등 시간에 쫒기는 시스템이 있는 게임들은 기피하게 됐다. 그런데 <펫 아일랜드> 티뷰에 참여하게 됐다. 어휴.
“특별한 맛은 없는데, 어느새 한 봉지 다 비운 건빵같은 게임. 펫들은 별사탕?”
그동안 SNG 장르에서 NPC들은 퀘스트를 주거나 마을의 다른 장식품과 별다를 게 없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런데 <펫 아일랜드>의 NPC인 펫(동물)은 퀘스트는 물론이고 마을을 꾸미고, 작물을 심고, 수확을 하고, 주인(?)에게 재롱도 떨고,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는 등 그야말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 준다.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 SNG에서 기능성 NPC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펫 아일랜드>는 정통 SNG를 추구하면서 활용도 높은 NPC를 내세워 신선하게 다가왔다. 펫들의 외모도 하나같이 깜찍해서 보는 맛도 훌륭하다. 그중에서도 김연아 선수를 패러디한 암코양이는 보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마음에 뒤도 안 돌아보고 구매 버튼을 눌렀다. 요즘은 좋은 혼처를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작물 심기 명령만 내려 두면 펫들이 알아서 수확까지 째깍째깍 해 두니, ‘제때 재접속해서 수확하지 않으면 작물이 썩는다’는 SNG 장르의 큰 스트레스가 없다.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이다. 여기에 작물이나 가공품을 한 번의 명령으로 여러 번 생산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까지 마치고 나면 손이 정말 편해진다.
펫들은 노동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휴식을 요구하며 소파, 해먹, 온천, 잠자리 등 다양한 휴식 건물을 캐시로 구매해서 동물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 휴식 건물마다 동물들의 쉬는 동작도 다르다. 소파에선 편안하게 앉아서 쉬고, 해먹에선 벌렁 드러눕는다. 온천에선 “어~ 시원하다!”고 외치는 것 같다.
보통 SNG에서 유료 결제 상품으로 선보이는 환경 관련 건축물이 ‘짓고 나면 땡’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푹 쉬는 동물들을 보는 기쁨에 결제한 보람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반면, 하드하게 플레이하는 유저에겐 노골적인 결제 유도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칭찬을 열심히 했지만, 물론 불편한 점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건물을 짓고자 할 때 건물의 배치 인터페이스(UI)가 기존에 지어진 건물을 겹쳐 통과할 수 없어서, 기존에 지어진 건물 주위로 아직 짓지도 않은 건물의 배치 UI를 빙 둘러서 이동시켜야 한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버징가는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몇몇 단점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껏 플레이해본 SNG 중에선 <펫 아일랜드>보다 쉽고, 귀엽고, 편한 게임은 없었다. 다만, 동물들이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었는지 그래픽이 귀엽다며 지인들에게 플레이를 권했으나, 정작 동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혼자 해야 된다는 것이 서글플 뿐.
패널 댓글(Pannel Comment)
달식: 생산 건물들의 각(?)을 맞춰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겐 자유로운 건물 배치가 오히려 독이 된다. 지금은 포기했지만...
꼼신: 3D 그래픽은 2D 특유의 귀여운 맛을 살리기엔 한계가 있나 보다. 예쁘고 귀여운데 뭔가 2% 부족한 느낌. 펫도 하는 공중부양을 건물은 왜 못하는지 알 수 없다.(연아냥이 탐나지만 일반 펫은 거들떠보지도 않겠지?)
iOS, 아이폰4S, 레벨13, 무결제
스스로 예쁘게 꾸밀 줄은 몰라도, 아기자기한 건물이나 깜찍한 펫을 보는 맛에 SNG를 좋아한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진득하게 플레이한 타이틀은 없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임이 매주 수 십 개씩 쏟아지는 요즘, 손이 많이 가는 SNG는 점점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 실행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년 전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가 만들기 시작했던 <펫츠>가 <펫 아일랜드>로 돌아왔다. 그동안 너무도 많은 SNG가 쏟아졌고, 성공한 게임은 손에 꼽힌다. <펫 아일랜드>는 어떤 매력으로 까다로워진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스트레스 제로, 특별하지 않아도 평범하지는 않은 게임”
3D 그래픽을 활용한 회전맵을 제외하면 <펫 아일랜드>에 혁신적인 콘텐츠는 없다. 자유로운 꾸미기, 수확물을 활용한 활용한 2차, 3차 가공, 펫들의 교배, 레벨에 따른 영토확장 등 주된 게임성은 다른 SN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펫 아일랜드>는 혁신 대신 ‘보완’을 택했다. 수확과 가공처럼 유저가 귀찮게 여길 만한 콘텐츠는 펫이 대신해준다. 퀘스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반복작업은 ‘연속생산’ 시스템 덕분에 지루함이 덜하다. 또 펫의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펫마다 스킬이 있고 해당 스킬을 업그레이드해 작업시간을 줄일 수도 있어 키우는 맛이 있다.
튜토리얼 없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수확물을 창고로 옮길 때 일일이 터치해야 하는 게 아니라 스와이프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유저의 편의를 꼼꼼하게 고려한 흔적들이 보인다.
팜류 SNG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 중 하나가 초반의 빠른 콘텐츠 소비다. 일정 수준의 레벨이 되면 퀘스트 수행 대기시간이 늘어지면서 게임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는 시점이 오는데, <펫 아일랜드>는 초반부터 느긋하다. 밀-밀가루-빵과 같은 연계 콘텐츠가 대부분이고, 몇몇 수확물을 제외하고는 10분 이상 걸리는 작물이나 가공품이 많아서 애당초 정신 없이 달릴 수가 없다.
이는 스트레스 없이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단점도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이미 수 십 개의 게임이 설치돼 있고, 그중 SNG만 해도 서너 개는 된다. 다시 <펫 아일랜드>를 켜게 만들 유인요소가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꼼신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다양한 게임을 골고루 즐기고 싶은 유저로서 작물이 언제 죽을지, 누가 훔쳐갈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게임이다. 휙휙 돌려볼 수 있는 시원시원한 맵과 깜찍한 고양이들은 보기만 해도 충분히 눈이 즐겁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달식: 기본 생산속도가 조금 느리게 느껴지는 정도야 펫들이 자동으로 수확해주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동기부여가 약하다는 점에는 적극 공감.
버징가: ‘유인 요소’는 김연아를 닮은 고양이를 손에 넣었다는 것 하나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 ‘연아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려먹는 것밖에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기본 생산 속도는 더디지만, 수확 활동을 하는 펫의 스킬을 향상시키거나 연속생산 시스템을 활용하면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