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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티뷰] 모바일 FPS의 재미와 한계,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

샷감과 미션은 호평, 소극적 플레이 유도와 약값의 부담은 불만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12-03 12:30:41
[‘티모씨의 막나가는 리뷰’란?] 다양한 성향의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모여 최신 모바일 게임을 즐겨보고, 느낀 바를 각자의 주관을 듬뿍 담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기존의 예의 바르고 객관적인 리뷰는 찾기 어렵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기자가 쓴 리뷰는 독자에게 오히려 ‘이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네오위즈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입니다. 싱글 미션과 디펜스 모드를 도입한 모바일용 1인칭 슈팅(FPS) 게임이죠. 디스이즈게임의 기자들은 이 게임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살펴보시죠.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은 어떤 게임?  


- 싱글플레이를 강조한 모바일 FPS. 스토리를 설명하는 카툰, 시네마틱 3D 연출, 전투를 조합해 패키지 게임의 싱글플레이가 연상되는 미션을 내세웠다. 멀티플레이는 없다.


- 자동으로 이동하며 적을 쏴서 맞추는 방식. 공격을 당할 때는 엄폐 버튼을 눌러 피하면 된다. <버추어캅>이나 <타임 크라이시스> 등 아케이드 슈팅게임과 진행방식이 같다.

 

- 화면 왼쪽을 터치해 조준하고 오른쪽을 터치해 총을 쏜다. 오른쪽 화면에 손가락을 댄 채로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총구를 움직이며 난사할 수 있다. 아주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미세한 조작은 힘들다.


TIG 기자들의 막나가는 '돌직구' 리뷰





iOS, 아이폰 4, 미션 3까지 진행, 무결제 

 

TIG의 슈팅게임 마니아. FPS든 TPS든 총 쏘는 게임은 일단 건드린다. 다만 총 쏘는 솜씨가 영 좋지 않아 어려운 게임은 근성으로 버티다 그만두는 스타일.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은 FPS라는 단순한 이유로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아퀼은 이 게임을 하고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체력 회복이 어려워 온라인 FPS 못지않게 집중해야 하는 게임

 

게임은 엄폐물 뒤에 숨어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적이 재장전하는 틈을 노려 쏴서 맞추고, 다시 엄폐하길 반복하면 된다. 굉장히 단순하지만 적의 빈틈을 포착해 재빨리 조준하는 긴장감, 명중했을 때의 쾌감은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슈팅게임으로서 쏘고 맞추는 재미는 충분히 갖췄다.

 

낯선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미션을 공략하는 재미도 괜찮았다. 처음에는 한 번 엄폐했다 총을 겨눴을 때 1명씩밖에 못 잡다가 2명씩, 3명씩 연속으로 잡는 식으로 말이다. 몇 명의 적을 얼마나 빨리 잡는지, 한 번 엄폐했다 일어서 최대 몇 명씩 잡는지 눈에 선하게 보이니 자신의 실력이 늘어나는 재미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정확하게 쏠 수 있게 되는 재미를 느끼도록 난이도와 적의 수를 적절히 배치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기본적으로 쏘고 맞추는 재미, 자기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보는 재미를 빼면 지적할 점이 많다. 모바일이라서 극적인 연출을 도입하기 어려운 것은 인정하나 그래도 플레이어를 감탄하게 만들 만한 장면이 없어 게임이 건조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체력 회복약이 너무 비싸서 당혹스러웠다. 구급약 하나가 2,500SP다. SP로 캡슐 뽑는 데 3,000SP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구급약 하나가 총 하나 가격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과감하게 적들을 공략하는 재미를 맛볼 수 없었고, 과도한 집중력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쉽게 지치게 됐다.

아퀼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안 한다. FPS의 샷감을 모바일에서 잘 살렸다. 미션도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체력 회복약이 비싸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없고, 물약이 부족할 때는 온라인 FPS게임 이상으로 집중력이 필요해서 너무 피곤했다. 물약의 제약만 줄여주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했다면 유쾌한 기분으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실리에: 손가락이 쓸데없이 굵어서 원샷 원킬의 쾌감은 느낄 수 없지만, 기관총으로 시원하게 벌집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죠. :)

 

버징가: 미션을 진행할수록 줄어드는 총알과 체력, 계속 늘어나는 적에 결국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적들이 총알을 소진하길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게임을 끈다.

 

달식: 회복약이 비싸다 보니 사기 싫어지고, 점점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게임. 나는 시원한 총질이 좋은데….

 

꼼신: 애당초 무료게임이다보니 예상은 했지만 회복약이 너~무 비싸다는 데 완전 공감. 한 번 잡으면 길게 플레이하지 않아서 그런가? 오히려 확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이었다. 짧고 굵게!

 

체력 회복약이 총 값과 맞먹는다. 체력을 회복하며 밀어붙이면 파산으로 직행.




iOS, 아이폰 5, 미션 3까지 진행, 무결제

 

FPS에서는 전형적인 ‘닥돌’형 유저. 일단 샷건이나 AK 등을 들고 무작정 돌격하는 스타일로, FPS의 매력은 숨가쁘게 총을 쏘며 달리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여러 FPS게임을 해봤지만, 조작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맛만 보고 지우기 일쑤였다.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은 트레일러에 이끌려 좀 더 나은 면을 기대하며 플레이를 시작했다.

 

“모바일에서 FPS를 구현하기 위해 신경 쓴 티가 나지만, 답답한 진행이 아쉽다”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은 모바일 FPS를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게임이다. 특히 조작에 대해 신경 쓴 티가 나는데, 이동은 화면 왼쪽을 어디나 문지르면서 조작할 수 있고, 아예 건 슈팅 게임처럼 구성해 이동 조작을 신경 쓸 필요 없게끔 했다. 그래서 적을 찾고, 사격하는 데만 집중하면 되니 다른 모바일 FPS에 비해 한결 편안하다.

날아오는 수류탄을 터치하면 집어서 되돌려주거나, 문을 터치해 여는 등 다양하게 터치 활용하는 점도 은근히 신경 쓴 티가 난다. 랭킹 모드는 일종의 디펜스 형식으로 만들어 진행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게 했다는 점 덕분에 재미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뛰어난 그래픽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미션 모드는 상당히 아쉽다. 적이 공격하기 전에 빨간 느낌표를 띄워 알려주는 기본기는 충실하게 지키고 있지만, 적이 나오는 패턴이나 시나리오가 썩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더불어 게임 내내 전투 중 엄폐를 하면서 재장전 해야 하기 때문에 흐름이 뚝뚝 끊긴다.

엄폐하면서 적이 사격을 멈추고 재장전 하는 타이밍에 공격하지 않으면 쉽게 공격받는데다, 미션은 줄어든 체력을 회복하기 힘들어 더욱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만든다. 또 모퉁이를 돌자 마자 튀어나온 적이 바로 사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 하는 미션에서 한 번 정도는 실패하게 된다. 미션을 실패하면 보상을 얻을 수 없기까지 해서 새로운 미션을 진행하고 싶은 욕구가 떨어진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조금만 더 시원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장전 같은 요소뿐 아니라 총을 난사하면 에임까지 벌어지는 탓에 시원하게 적을 쏘는 맛이 떨어진다.

 

달식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안 한다. 모바일 FPS로 이정도 게임은 드물고, 잘 만들었지만 시원하게 적을 쏘는 맛이 너무나 아쉽다. 더불어 좌절감만 안겨주는 미션과 총기 뽑기에 의욕이 떨어져버렸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실리에: 개인적으로는 미션 모드가 재미 있었다. 오히려 목숨이 간당간당하니 진검 승부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음. 하지만 근접 액션이나 아군을 추격하는 적을 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바로 게임오버가 되는 것이 허무했다.

 

버징가: 첫 번째 미션은 튜토리얼이라 쉬웠는지, 두 번째 미션부터는 난도가 확 올라간다. FPS 하수는 괴로웠다.

 

아퀼: 그나마 몸통샷을 노리면 난사해도 적당히 맞는다. 물론 머지않아 총알이 부족해지고, 권총 쏘다 체력이 닳기 시작하고, 체력 회복약 다 떨어지면 의욕이 쭉 떨어지는 수순을 밟게 되지만….

 

꼼신: FPS 장르에 서투른 입장에서 엄폐하며 끊어가는 타이밍이 있어서 오히려 길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시원하게 쏘는 게 슈팅의 본맛이지만, 모바일의 작은 화면으로는 모니터 같이 시원스러운 맛을 그대로 연출하긴 어려웠을 것 같다.

 


빨간 느낌표가 뜨면 일단 몸을 사려야 하는 구조라 시원하게 쏘는 맛이 떨어진다.




iOS, 아이폰 4S, 미션 5까지 진행, 무결제

 

속 시원한 슈팅게임을 좋아하지만, 서투른 조작으로 자꾸 죽는 게 화나서 FPS는 직접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는 걸 선호한다. 더구나 아이폰을 사용하는 관계로 모바일 FPS는 흥미가 없었다. 화면의 반을 가려버리니 슈팅게임 특유의 시원한 타격감을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은 간편한 조작으로 ‘사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과연 FPS 초보자 꼼신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까?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FPS”

모바일게임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만큼 일단 그래픽부터 ‘때깔’이 좋다. 메인의 인터페이스와 스토리 카툰을 보고는 살짝 실망할 뻔했는데, 막상 본격적인 게임이 실행되자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 들었다. 게임이 모바일에 최적화됐다는 건 그만큼 원작보다 가벼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차이를 원작과 흡사한 배경과 실사 같은 그래픽으로 보완하려 한 게 아닐까 싶다.

아이폰 4S 유저로서 모바일 FPS게임을 기피하는 이유는 조작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특히 가상패드를 활용한 이동조작까지 해야 한다면 화면이 절반 이상 가려지기 때문에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의 자동이동이 반가웠다. 적어도 화면을 제대로 보고 게임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소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지만, 극적인 화면전환과 긴박한 스토리텔링이 이를 보완해주고 있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미션모드의 스토리는 긴장감을 올려주는 역할도 하지만, 게임에 대한 몰입도 높여준다. 다만, 가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로 ‘헉’ 소리가 나올 때도 있고, 무엇보다 전투 직전과 중간에 등장하는 시나리오 진행은 임의로 건너뛸 수가 없어 답답할 때가 있다.

장르에 익숙하지 않아서 한 스테이지당 보통 10분 정도 소요됐는데, 모바일게임에서 10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콘솔게임과 같은 스토리텔링은 게임을 진득하니 즐길 때는 큰 재미요소가 되지만, 틈틈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좀먹는 방해요소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높이 사고 싶다. 초보 유저로서 기존의 FPS게임은 플레이 화면만 봐도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튜토리얼을 대충 넘겨가며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계속 하게 만드는 발판이 됐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꼼신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퀄리티는 유지하면서 이렇게나 쉬운데 안 할 이유가 없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작디작은 아이폰4S로 장시간 플레이하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 정밀 조작은 더욱 힘들다. 일하기 싫을 때 하루에 한두 판 즐기기 딱 좋은 게임.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실리에: 손발이 오그라들다니…. 나름 감정이입했었는데…. ㅠㅠ

 

버징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 센스 완전 공감. 한국 군대라면 역시 육두문자지.

 

아퀼: 이동까지 있다면 시작도 못하고 포기했겠지. 엄폐, 조준, 사격만으로 단순화한 점은 괜찮았다.

 

달식: 아예 이동을 없애버리면서 조작에 신경썼다는 점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그리고 나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는 버티기 힘들더라.

 


조준점이 아이폰에서는 정말 ‘점’으로 보인다. 3.5인치 화면으로 FPS를 ‘제대로’ 즐기는 건 무리일 듯. 큰 화면이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iOS, 아이폰 5, 미션 3까지 진행, 무결제

 

FPS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하지도 않는다. 정확히는 다른 장르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우선 순위가 밀리는 것. 나름 재미 있게 즐긴 FPS는 고등학교 시절 수능 후 졸업까지 불태웠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와 최근에 <월드 오브 탱크> 정도다. 모바일에서 즐기는 FPS가 과연 얼마만큼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티뷰에 참가했다.

 

“모바일 FPS가 뭔지, 재미도 한계도 잘 보여준 게임”

 

PC 버전으로 원작이 있는 <스페셜포스>를 모바일로 만들었다는 배경이 있어서인지, 단순한 모바일 FPS가 아니라 ‘모바일로 이식한’ FPS라는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PC 버전 FPS만큼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을 시작했다.

 

모바일이라서 걱정이 앞섰던 부분은 조작이 어렵고 긴박감이 주는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PC 버전을 의식했는지 조작은 어려운 방법을 선택했다. 가상 패드를 사용하는데 왼쪽 화면을 드래그해서 크로스헤어를 옮기고 오른쪽 화면을 탭해서 발사한다.

 

적의 출현 방식은 아케이드용 건슈팅 <버츄어캅>이나 <타임 크라이시스> 방식인데, 오히려 ‘두더지 잡기’를 하듯이 탭해서 적을 해치우는 쉬운 방법이 건슈팅의 느낌은 살리면서 쉽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저격 모드를 플레이해 보니 가상 패드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격 모드에서는 적의 조준을 표시하는 레이저가 탐조등처럼 사방을 휘젓는 가운데, 그것을 피하면서 작은 점으로만 보이는 적 저격수를 찾아서 해치워야 한다. 이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탭 조작만으로 했다면 결코 제맛을 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조작이 어려웠기 때문에 PC용 FPS 못지않게 심장 쫄깃해지는 느낌도 있었고, 적을 헤드샷으로 해치웠을 때의 쾌감도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반적인 미션 수행 모드에서도 적의 공격 타이밍을 재고 피한 다음 해치우는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했고, 그만큼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FPS의 참맛을 느끼려면 정밀 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마우스나 아날로그 스틱과는 달리 모바일에서는 플레이어의 손가락 굵기에 따라 크로스헤어가 움직이는 폭이 다르다. 어쩔 수 없이 헤드샷을 포기하고 면적이 넓은 몸통 부위를 노려야 해서 성취감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사용하는 총기의 공격력 영향을 많이 받는 점도 아쉬웠다. A급 무기로는 대충 몸통을 쏴도 적이 죽어나가는데, C급 무기나 권총으로는 장갑차를 때리는 기분이 든다. 강화로 성능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무기가 재료로 필요해서 이것을 육성의 재미로 볼지 게임을 힘들게 하는 요소인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다.

 

실리에는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리뷰 때문에 시작한 게임인데 꽤 몰입해서 플레이했다. 손가락이 굵어서 정밀 조작은 불가능하지만, 계속 미션을 하다 보니 조작은 익숙해졌다. 일반 모드는 어렵지만, 저격 모드에서의 헤드샷이 주는 쾌감은 잊을 수가 없다. 가끔 호쾌한 한 방을 느끼고 싶을 때 플레이하기에는 괜찮은 게임이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아퀼리페르: 적이 빈 틈을 보일 때 빼꼼 고개를 내밀고 쏘는 재미는 좋다. 엄폐 방식도 마음에 든다.

 

달식: 어? 헤드샷 쉬운 거 아니었나?(도망) 그리고 저격총 스코프 화면은 정말 답답하다.

 

꼼신: 아이폰으로 쪼끄만 조준점으로 보고 ‘헤드샷’을 날렸을 때의 통쾌함이란…!

 

버징가: 솔직히 헤드샷을 노리는 것은 어렵진 않은데, 오히려 조준하다 보면 아래쪽 인터페이스 때문에 총구 이동이 가로막혀 답답해지는 때가 많았다.

 

이 몸을 찾아내려고 사방을 탐색하는 레이저들에 가슴이 두근두근. *-_-*



iOS, 아이폰 5, 미션 3까지 진행, 무결제

 

<서든어택> 계급 중령, 킬/데스 38%라는 성적이 그의 FPS에 관한 애정과 실력을 대변해준다. 모바일로도 굵직굵직한 FPS를 찾아 즐겨봤지만 ‘역시 FPS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겨야지!’란 생각에 모바일 FPS는 플레이하지 않은 지 꽤 됐다.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가 모바일로 등장했다는 소식에 당장 내려받아 실행해 봤다.

 

“우리말로 더빙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의 첫인상은 싱글플레이에 중점을 둔 FPS로, 스토리텔링에 힘을 잔뜩 실어 플레이어가 자연스레 게임에 몰입하도록 설계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한국 특수 부대 임무 수행’을 다뤘다는 점이 좋았고, 우리말 음성 더빙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이렇듯 인물, 사건, 배경은 한국의 비중이 높지만,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한국어로 더빙된 외산 전쟁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긴박한 임무 수행 중에도 육두문자 하나 없이 펼쳐지는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어체 대사는 게임의 현장감과 몰입감을 살리는 데 방해가 됐다. 분야와 연령층은 다르지만, <GTA 5> 한글판이 보여줬던 생기발랄한 대사들이 그리워지는 부분이다.

 

튜토리얼을 겸하는 첫 번째 미션에서 ‘최영우 중위’로 분해 열심히 적들을 사살하며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으나, 두 번째 미션부터는 갑자기…. 자세한 스포일러는 생략한다. 싱글플레이를 강조한 게임인 만큼 이처럼 사소하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조금씩 눈에 띄는 것이 아쉬웠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재미있었다. 어차피 마우스로 조준해도 적 머리는커녕 손끝도 잘 못 맞추는 실력이라 버추얼 패드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 또한 자동이동이라 <모던 컴뱃>이나 <노바>처럼 캐릭터를 움직이랴, 적 쏴 맞추랴 정신없지 않고, 오로지 은폐/엄폐와 적의 사살만 신경 쓰면 된다.

 

이처럼 오락실 건슈팅을 즐기는 듯한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의 자동이동 시스템은 모바일 FPS 장르가 가진 조작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정말 전략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모자란 총알 개수라거나, 피도 눈물도 없는 회복약 가격은 나 같은 하수에겐 너무 가혹했다.

 

안 한다. 적을 쏴서 맞추는 걸 잘 못하는 FPS 하수 버징가가 재미를 붙이는 FPS게임들은 FPS의 본질적인 재미 외에 플러스 알파의 요소가 있었다. 이를테면 <배틀필드>의 전투기, 전차 등 탑승물 조종이나 <콜 오브 듀티>의 뛰어난 현장감 같은 것들이다. 안타깝게도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실리에: 하긴 한국 군대 분위기가 아니긴 했지. 언어가 너무 점잖았다는 건 동감.


아퀼리페르: 탱크나 건쉽이 있었으면 더 재밌었을지도? 동감한다.


달식: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내가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게 아니라 실패했다는 걸 전달하는 게 플레이 욕구를 떨어뜨렸다. 왜 ‘주인공은 되는 일이 없는’ 스토리를 게임에서 잘 안 쓰는지 깨닫게 됐다.


꼼신: 대사들이 ‘오그라든다’고 느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국사람들은 못할 것 같은 리액션들이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에서 보던 더빙 외화같았다.

 

모바일로 이만한 그래픽도 드문데 정작 스토리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