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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귀엽게만 봤다가는 큰코다치는 하드코어 SNG, ‘아이러브파스타’

천생연분 애프터 데이트: 파티게임즈의 신작 ‘아이러브파스타’

주재상(버징가) 2014-03-25 10:44:21
[천생연분 애프터란?] 매주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게임 소개 코너, ‘TIG의 천생연분’에서 마음에 드는 ‘짝’에게 애프터를 신청해서 서로 좀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가볍게 읽어 주세요!

오늘 데이트 상대는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파스타 for Kakao>입니다. 언니(?)인 <아이러브커피 for Kakao>의 출중한 미모는 익히 들어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아이러브’ 시리즈는 처음입니다. 그래서 전작과 비교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첫 데이트는 어땠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세요. /디스이즈게임 주재상 기자





귀엽고 아기자기한 첫인상, 딱 내 스타일!


<아이러브파스타>는 아름답습니다. 저마다 외모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지만, 고해상도 2D 그래픽으로 표현된 아기자기한 건물과 가구, 이탈리아 베니스를 테마로 한 배경, 예쁜 야경과 깜찍 발랄한 대두(大頭) 캐릭터(남캐 빼고)는 딱 제 이상형이었고 마음속 하트는 완벽하게 저격당했습니다.

 

손님들은 가게에 앉아 ‘한국인의 교양인 먹기 전 음식사진 찍기, 마주 앉은 사람과 수다 떨기, 전화하기 등 실제 레스토랑에 있는 손님처럼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주인장에게 와인을 주문하기도 하고, 계산을 도와주면 팁을 주기도 합니다. 실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앙증맞은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죠.

<아이러브파스타>의 목소리, 사운드는 무난합니다. 딱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독특한 사운드는 없지만, 귀에 거슬리는 것도 없습니다. ‘딱 귀여운 그래픽의 SNG답다’고 할까요? 파스타는 아무리 볶아도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고, 가게에 손님이 아무리 많더라도 왁자지껄하지 않아서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만.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실제 레스토랑에 있는 군상을 관찰하는 기분.


데이트 한번 하려니 챙겨야 할 것들이 신혼여행 수준


게임 진행의 기본은 간단합니다. 반죽기로 면을 뽑고, 뽑은 면으로 파스타를 만들고, 그걸 팔아서 돈을 법니다. 번 돈으로 가게를 예쁘게 꾸미면서 더 크게 확장해 나가는 거죠. 친구와 우정을 가장한 화폐를 주고받기도 하고요. 언뜻 보면 단순한 시스템의 SNG로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게임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수많은 콘텐츠가 게임 초반부터 쉴 새 없이 밀어닥치죠.

 

파스타는 ‘토마토 스파게티부터 ‘해산물 크림소스 스파게티까지 최대 20종류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특정 파스타를 반복해서 만들어 팔면 파스타의 레벨이 오르면서 사이드 메뉴를 최대 4개까지 곁들일 수 있게 되고요. 사이드 메뉴는 재료를 줄여 주거나, 가격을 올려 주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 스파게티를 225번 팔아 레벨을 끝까지 올리면 모닝 빵, 오렌지 에이드, 양송이 수프, 치즈 케이크를 곁들인 세트 메뉴를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가격이 비싸지고, 판매 시간이 단축되고, 재료가 적게 들어가는 효과가 있죠. 이처럼 파스타의 성장도에 따라서 그때그때 효율이 달라지므로, 겉으로 드러난 재료만 보고 효율을 판단해서 한 파스타만 집중적으로 만들어 파는 것은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파스타 성장에 따라 효율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파스타 생산에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죠.

면만 뽑았다고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낼 순 없죠. 고추나 양송이, 베이컨 등 다양한 재료를 시장에서 주문해야 합니다. 재료가 부족하면 가게 문을 열자마자 10초 내외로 매진되는 토마토 스파게티밖에 만들 수 없어요. 직원들의 체력을 관리해서 ‘행복한 나눔장터’에서 와인도 공수해와야 하고요.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엄청 많습니다. 파스타집을 물려받은 재벌 2세(?)가 아니라, 그냥 실무책임자가 된 기분입니다.

플레이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손님에게 말을 걸고, 계산을 도와줘서 팁을 받고, 중간중간 와인을 대접하는 퀘스트도 수행해야 하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NPC를 상대로 영업해서(덮쳐서) 파스타를 팔아먹기도 해야 합니다. 단골손님을 유치해서 그의 취향에 맞는 대화로 관리해주기도 해야 하고요.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니까 당연히 친구와 교류도 해야 합니다. 돈, 파스타 면, 직원 체력을 얻을 수 있고요, 와인도 주고받습니다, 헉헉…. 지금까지 게임 시스템을 열거한 것만으로도 숨이 가쁠 지경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해야만 하냐고요? 네,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도 가게 운영에 숨통이 트이질 않는다는 거죠.


으슥한 골목에서 손님을 기습, 파스타를 팔아라!


게임을 열심히 할수록 플레이가 빡빡해지는 오묘한 허들

 

열심히 키우고 키워 14레벨, 가게를 확장할 수 있는 타이밍이 왔습니다. 확장 가격은 7만5,000 원입니다. 그런데 수중에는 3만 원밖에 없네요.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말이죠. 가게를 예쁘게 꾸미고, 테이블을 늘려 손님을 더 받고 싶어도 가게가 좁으니 답답한 마음에 대출을 받아서 캐시를 써가며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14레벨부터 가게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지, ‘14레벨이 되면 무조건 가게를 확장해야 합니다! 다음 기회는 없어요!’가 아니잖아요? 급한 제 성질을 못 이긴 것이니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넓어진 가게에서 면을 뽑고, 신 나게 스파게티를 볶고 싶은데…. 열심히 장사하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때 냄비를 비워주고, 설거지하고, 길거리 영업을 하고, 손님의 계산을 도와서 테이블 회전 속도를 높일수록 재료 공급 속도가 파스타 소비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반대로 면 생산 시간을 대충 길게 맞춰 놓고, 아무 파스타나 적당히 개시했다가 면 생산 시간에 맞춰 다시 접속하면 재료가 조금씩 남습니다.

 

정신없이 장사하다 보니, 앞으로 2시간 24분 동안 손가락만 쪽쪽 빨게 생겼습니다.


재료 생산량은 정확하게 시간에 비례하도록 설계된 반면, 소비 물량은 유저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죠. 소셜 활동으로 부족한 재료를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횟수 제한이 있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달리다 보면, 귀여운 캐릭터가 화면 가득 등장해서 ‘저런, 재료가 부족하군요! 면을 (캐시로) 구매해 볼래요?’라고 물어봅니다. 아….

 

겉으로 보면 게임 조작 횟수에 제한을 거는 스태미나 시스템이 없는 게임이지만, 사실은 눈에 잘 보이지 않게 교묘히 숨긴 셈이죠. 이 같은 현상은 보통 유저들이 SNG를 즐길 때 최소한으로 결제하며 게임을 즐기는 방법인, ‘그저 열심히,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게임을 할수록’ 심해진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합니다.

 

나도 사고는 싶… 아니, 요리사 복장이 왜 이래? 요리에 머리칼 들어가면 네가 배상할거야??


아름답지만 까탈스러운 그녀. 사귈까, 말까?


이 게임, 외모는 참 예쁜데 성격이 까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예뻐서, 혹은 잘생겨서 자꾸 보고 싶은데 이것저것 챙겨줄 것이 산더미같은 이성 친구랄까요? 조금 귀찮긴 하지만, 워낙 매력이 출중해서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요즘 ‘답정너’라는 단골손님의 귀여운 멘트를 보는 재미에 빠져 삽니다.

 

또한, 앞서 설명한 수많은 ‘잔손 가는’ 콘텐츠들은 사실, 이 게임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작업(?)에 익숙해질수록 돈을 빠르게 벌어 가게를 꾸며나갈 수 있고요. 느긋하게 플레이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돈은 조금 적게 벌더라도 레스토랑에 비둘기가 찾아옵니다. 플레이어 스스로 플레이의 완급을 조절하면 편해지죠.

 

가게를 모두 확장하고 나서도 직원의 의상을 업그레이드한다거나, 모든 요리 마스터에 도전해볼 수도 있는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합니다.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업데이트도 기대되고요. 당장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수많은 콘텐츠에 정신없지만, 한편으로는 ‘장기간 정을 붙여가며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SNG가 또 어디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전 <아이러브파스타>와 사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점장이 직접 골라준 와인에 ‘천상계와 중간계의 중간에 걸쳐있는 맛’을 느끼는 손님들.


요즘은 이 처자의 귀여운 멘트를 보는 맛에 게임합니다.


버징가가 운영 중인 파스타집 전경.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