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애프터란?] 매주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게임 소개 코너, ‘TIG의 천생연분’에서 마음에 드는 ‘짝’에게 애프터를 신청해서 서로 좀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가볍게 읽어 주세요!
지난 1월 출시된 <엘브리사 for Kakao>(이하 엘브리사)가 업데이트를 거쳐 4월 18일에는 시즌 2 업데이트를 단행했습니다. 빠르게 개발하고, 빠르게 흥행하지 않으면 잊히거나 개발자도 포기해버리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꾸준한 업데이트로 시즌 2를 맞이할 수 있었죠.
그럼 '복고풍 슈팅 게임'을 표방하는 <엘브리사>. 지난 4개월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다시 만나서 데이트를 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천생연분 애프터 대상 소개이름: <엘브리사 for Kakao>개발사: 넥스트플로어제품분류: 모바일게임제품 구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가격: 무료 다운로드 (내부 결제 있음)제품 사양: <엘브리사>는 '패미컴'같은 8비트 시절 게임들이 떠오르는 복고풍 맛을 살린 슈팅 게임입니다. 곳곳에서 '튀는 도트'들의 향연을 맛볼 수 있죠. 카카오 플랫폼으로 선보인 만큼 안드로이드 OS와 iOS 사용자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엘브리사>를 다시 한 번 만난 이유는 슈팅게임이라는 기본에 캐릭터성, 성장요소, 수집 등을 적절하게 조합해 특유의 개성을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스테이지를 정복해 나가며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하고, 강화, 합성할 수 있는 한국식 모바일 RPG의 멋(?)이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최강의 파티, 혹은 모든 스테이지 클리어라는 목표에 도전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만남 시 주의 사항- 기본은 슈팅게임인 만큼, 화면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탄막에 반응하지 못하면 즐거움을 느끼기는커녕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수집과 성장요소가 다량 함유된 게임입니다. 도트 그래픽이라고 해서 옛날 슈팅게임처럼 순수하게 실력을 키우며 도전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카카오 게임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자주 사용하는 만큼, 정신 건강을 위해 통신 환경이 원활한 곳에서 플레이하기 바랍니다.- 친구의 캐릭터를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캐릭터를 가진 친구가 중요합니다. 5성 캐릭터를 가진 친구를 추가하세요. 두 번 추가하세요.
■ 천생연분 당시의 매력 포인트- 패미컴 시절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8비트 도트 그래픽과 칩튠 사운드 함유- 횡 스크롤 슈팅- 원거리 공격 캐릭터부터 근접 캐릭터까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 레벨과 장비 장착을 통한 각 캐릭터의 성장요소- 친구의 캐릭터를 12시간마다 한 번씩 빌려 쓸 수 있는 소셜성- 적절한 몰입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슈팅 RPG
보통 슈팅게임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쏘는' 게임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게 장르 이름을 결정짓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엘브리사는 장거리 공격뿐 아니라 근접 공격을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슈팅게임입니다. 적이 미사일을 마구 쏴대는 횡스크롤 슈팅게임에서 근접 공격 캐릭터가 무슨 소용인가 싶겠지만, <엘브리사>에서는 은근히 근접 캐릭터가 소중합니다.
그 이유는 몇몇 캐릭터들이 근접 공격을 통해 무려 탄을 지워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 특성 덕에 근접 공격과 장거리 공격을 섞어서 쓰는 '공주' 같은 캐릭터부터 아예 근접 공격만 하는 '격투가'같은, 슈팅 게임으로는 독특한 구성을 가진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또, 일정 시간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 공격으로 게이지를 모아 사용하는 필살기도 캐릭터마다 모두 다릅니다. 무도가를 예로 들면, 전방의 탄을 지우는 기공탄를 쏘는 스킬, 바로 앞의 적에게 강력한 주먹을 날리는 필살기를 보유했습니다.
또, 이런 필살기들은 잠시 무적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탄이 너무 많아서 피하기 힘든 상황 등을 넘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엘브리사>는 이렇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기에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하나씩 수집하고 조작하는 재미에 빠져들게 됩니다.
격투가는 근거리 공격으로 탄을 지워 주기에 유용합니다. 물론, 몬스터도 근접 공격을 하기에 무적은 아니죠.
육성과 수집, 오랫동안 플레이하게 하는 업데이트
<엘브리사>의 개성을 살리는 요소는 바로 캐릭터 육성과 수집입니다. <엘브리사>에서는 13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1성부터 5성까지 등급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 RPG처럼 최대 레벨, 최고 단계까지 강화한 동급의 캐릭터 2종을 합치면 상위 등급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죠.
당연히 등급이 올라갈수록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높아지고, 3성 이상의 캐릭터는 부활이나 적을 처치할 때 마다 폭발을 일으키는 '유폭', 자동 체력 회복 등의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어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죠. 게임만 열심히 하면 1~2성 캐릭터를 계속 얻을 수 있어서 계속해서 캐릭터를 육성하고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캐릭터에게 장착할 수 있는 장비 아이템도 수집하고 강화할 수 있어서 육성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무기에 공격력만 있는 게 아니라 치명타 발생 확률, 공격 속도 증가 등의 부가 능력이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해 볼 수 있습니다.
치명타를 강조한 아이템 세팅입니다. 원하는 특성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을 계속하는 게 말은 쉽지만, 슈팅게임인 특성 탓에 쉽게 피로해집니다. 종일 정신 없이 날아드는 탄을 피하며 손을 놀리는 피로감은 상당하죠. 그래서 <엘브리사>는 자동 전투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자동 전투 버튼 하나만 눌러 놓으면 근접 캐릭터는 근접해서 공격을 퍼붓고, 원거리 캐릭터는 멀리서 공격해줍니다.
평소에는 자동 전투로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수집을 하고, 점수 경쟁을 벌이는 랭킹 모드나 특별히 어려운 스테이지 등은 집중해서 직접 조작하는 식이죠. 자동 전투 덕분에 딱 집중하고 싶은 순간에만 집중하고, 육성의 부담은 줄었습니다.
자동 전투가 똑똑하기는 하지만, 직접 조작하는 것 보다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어려운 스테이지 등은 직접 플레이하게 됩니다.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면 A/S 해드립니다
출시 5개월이 넘어가는 <엘브리사>를 지금에 와서 다시 만난 이유는 바로 꾸준한 업데이트로 게임을 완성해가는 노력 때문입니다. 사실상 시즌 2에 들어선 지금 모습과 론칭 당시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거의 다른 게임이 된 수준이거든요.
<엘브리사>는 그간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에서 불만스러웠던 부분을 많이 바꿔놨습니다. 출시 이후 업데이트 내역들을 보면, 근접 공격 캐릭터 상향을 위해 탄을 지울 수 있게끔 해준다거나 +9까지 강화해야 합성할 수 있던 것을 +5로 낮춰서 더 쉽게 상위 등급 모험가를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등입니다.
처음에는 우정 포인트인 클로버와 캐시로만 모험가를 얻을 수 있었는데, 업데이트 후 골드나 미션,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으로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게 바꾸기도 했죠. 점차 어려운 스테이지를 업데이트하면서 3성 캐릭터 몇 개 정도는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으로 얻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캐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었던 '꿈의 등급'인 5, 6성 장비도 얼마든지 쓸모없는 장비를 갈아 모은 에테르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뽑기 운이 없어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최강의 캐릭터를 보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래 캐시를 사용해야만 얻을 수 있는 최고 등급 장비도 게임만 열심히 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엘브리사>의 론칭 초기 성적은 그리 좋았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드래곤 플라이트 for Kakao>를 흥행시킨 넥스트플로어의 세 번째 게임이기에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죠. 하지만 빠르게 흥행하지 못하면 금새 잊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상황에서 이렇게 꾸준히 업데이트로 게임을 가다듬은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을 들여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다시 흥행시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겠죠. 때문에 초기 흥행에 실패하면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모바일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고, <엘브리사>의 업데이트 행보가 더욱 눈에 띕니다.
마치 오랜 기간 서비스했던 온라인 게임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편의성을 잡으면서 ‘미워도 다시 한 번’같은 이벤트를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애프터 서비스가 확실하니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도 즐겁고요.
이렇게 살펴본 <엘브리사>는 슈팅이라는 기본 바탕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 끝없는 육성과 수집이라는 화장과 패션을 더해서 한번 만나면 또 만나보고 싶은 매력적인 아가씨와 같은 게임으로 탈바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