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크러쉬사가>의 킹이 후속작 <팜히어로사가>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비주얼드> <테트리스 블리츠> 등 세계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들이 국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물러나곤 했는데요. 킹의 <캔디크러쉬사가>만큼은 출시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 10위안에 들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죠.
<팜히어로사가> 역시 전작과 같은 소셜 퍼즐게임입니다. 스테이지 방식으로 미션을 클리어하며 친구들과 경쟁하는 시스템이죠. 이번에는 ‘농장’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변화를 꾀했는데요. 과연 킹은 어떤 차별점을내세웠을까요?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블록을 제거하면 주변 블록이 늘어난다?
<팜히어로사가>는 이름 그대로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록으로 등장하는 일명 ‘팜팜이’로는 딸기나 사과, 꽃 등 다양한 식물과 병아리 같은 동물이 등장하죠. 또 식물의 자양분이 되는 태양과 물방울도 <팜히어로사가>의 팜팜이로 만날 수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규칙은 킹의 전작인 <캔디크러쉬사가>와 같습니다. 인접해 있는 팜팜이의 위치를 교환해 세 개 이상의 모양을 맞추는 3매칭 퍼즐이에요. 스테이지로 구성된 진행 방식도 똑같은데요. 스테이지마다 모아야 하는 팜팜이의 수가 정해져 있고, 제한된 이동 횟수 안에 해당 팜팜이를 모두 모으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팜히어로사가>의 플레이 화면에는 숫자로 표기된 점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캔디크러시사가>의 경우 미션과 상관없는 캔디도 제거하기만 하면 점수를 획득하고 스테이지 등급에 영향을 미쳤지만, <팜히어로사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미션으로 제시된 팜팜이들만이 등급을 올리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테이지 등급을 높게 받기 위해서는 미션 팜팜이를 최대한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제한된 맵 안에 원하는 팜팜이만 나올 수 없을 텐데요.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3개 이상의 팜팜이를 수확하면 주위 팜팜이들의 수가 올라가거든요. 맵에서 팜팜이의 개수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해팜팜이 하단에 ‘+1’ ‘+2’와 같이 표기됩니다.
예를 들어 아무 숫자도 없는 팜팜이 1개와 ‘+1’, ‘+2’가 붙은 팜팜이 세 개가 만나면 총 6개가 수확되는 방식이죠. 다만, 인접해 있는 팜팜이가 아닌 다른 곳의 팜팜이가 수확되면 이 숫자는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팜히어로사가>는 단순하게 보이는 팜팜이를 수확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다른 팜팜이를 활용해 미션 팜팜이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느 퍼즐 게임과 같이 팜팜이를 4개 이상 수확했을 때에는 특수 스킬이 발동합니다. 4개를 제거했을 때는 주위 팜팜이 수가 한꺼번에 2개씩 늘어나기도 하고, 5개를 제거했을 때는 같은 팜팜이가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물론 ‘L’이나 ‘T’모양으로 제거했을 때에도 다양한 스킬들이 발동하죠. 스테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미션으로 수확해야 하는 팜팜이 수가 급증하기 때문에 스킬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얼음·꽃·달걀·병아리까지, 더 까다로운 장애물들의 등장!
게임의 재미를 더 해주는 다양한 장애 요소도 ‘농장’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등장합니다. 전작에서 볼 수 있다시피 이동할 수 없도록 만든 ‘얼음’도 있지만, 달걀을 부화시키거나 꽃을 피우는 독특한 장애물들도 있죠.
꽃은 <캔디크러쉬사가>의 초콜릿과 유사합니다. 초콜릿처럼 다른 블록을 잡아먹으며 증식하지는 않지만, 바로 옆에 있는 팜팜이를 제거함으로써 없애는 방식은 같습니다. 다만, 씨앗 옆에서 팜팜이를 한 번 없애면 새싹이 되고, 두 번 없애면 꽃이 되는 방식이어서 더 까다롭기도 하죠.
무시하고 미션 팜팜이만 제거하고 싶어도 종종 꽃을 수확하는 미션이 등장하기 때문에 초콜릿만큼이나 ‘짜증스러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꽃은 약과입니다.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로 만드는 미션은 조금 더 복잡한데요. 달걀의 경우 3개를 모으면 반 깨어난 병아리 한 마리가 만들어지고요, 반 깨어난 병아리 세 마리를 모으면 완전한 병아리가 됩니다. 미션에는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것까지 주어지는데요.
이동 횟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허투루 이동 기회를 잃고 맙니다. 또 달걀이든 병아리든 4개나 5개를 모으면 특수 스킬은 발동하지만, 더 많은 병아리를 만들어 주지는 않아서 요령이 필요하죠.
이 밖에도 후반으로 가면 3번의 이동 끝에 얻을 수 있는 악어라든지, 당근을 훔쳐 먹는 토끼라든지, 거미줄로 팜팜이의 이동을 방해하는 거미라든지, 심지어 같은 색의 팜팜이를 잡아먹는 초콜릿과 같은 ‘개구리’ 까지 다양한 장애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역시나 농장이라는 콘셉트를 잊지 않은 채 말이죠.
<캔디크러쉬사가>의 아성을 넘어라! <팜히어로사가>
큰 인기를 끌었던 대형 게임의 후속작이라는 점은 <팜히어로사가>가 가진 양날의 검이 될 거에요. 비교적 쉽게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전작과 비교되고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테니 말이죠.
<팜히어로사가>는 킹의 대표 퍼즐 게임 <캔디크러시사가>의 재미있는 요소는 유지하면서, 보다 복잡한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한 번 더 고민하게 하는 재미를 살렸습니다. 다양한 장애 요소를 통해 될 듯 안될 듯 아슬아슬한 퍼즐만의 스릴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고요.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쓴 태가 납니다. 예를 들어 퍼즐의 움직임이 빨라진 데다가 시스템상 한꺼번에 터지는 퍼즐들이 많다 보니 퍼즐을 터뜨리는 손맛도 더 살아났죠. 또 스토리가 없어도 명확한 콘셉트에 맞는 인터페이스나 다양한 콘텐츠도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게임이 복잡해진 만큼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팜팜이를 터뜨렸을 때 주위에 팜팜이 숫자가 어떻게 늘어나는지 혹은 왜 줄어드는지 게임 초반에는 알기 쉽지 않습니다. 또 워낙 많은 수의 블록이 터지다 보니 간혹 의도치 않게 스킬이 발동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전략보다는 운에 맡기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또 부스터 없이는 클리어하기 어려운 스테이지가 초반부터 등장한다든지, 여전히 짠 하트 회복 시간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임인 만큼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부스터나 하트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겠지만요.
<팜히어로사가>는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한 메신저 카카오를 통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과연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