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성인용 하드코어 MMORPG <레퀴엠>이 지난 26일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마감했습니다. 5년이라는 오랜 개발기간만큼이나 수준급의 완성도를 선보여 테스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레퀴엠>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죠. 그래서 평범한 체험기 대신 게임의 주요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FAQ(자주하는 질문과 답)을 준비했습니다. 게임을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봤던 독자라면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끼석사마
질문 1> <레퀴엠>은 어떤 게임인가요?
질문 2> 성인용 게임이라 이거죠? 그럼 '므흣'한 것도 많겠네요?
‘성인용’이라고 꼭 '므흣'한 것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잖아요? 실제로 <레퀴엠>을 보면 므흣한 장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집창촌’이 있고, 캐릭터들의 노출도 역시 높은 편이긴 합니다만, 겨우 이 정도로(?) '므흣'하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면 왜 성인용 MMORPG를 표방하고 있느냐… 그것은 피가 튀고, 뼈와 살이 분리되는 ‘사실적이면서도 잔혹한 전투묘사’ 때문입니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일반적인 RPG에서 볼 수 없는 화끈한 쾌감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그런만큼 착한 어린이 여러분들은 절대로 해선 안 될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 튀기는 폭력장면은 자라나는 어린 유저들에게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캐릭터의 노출도는 조금 높은 편. 하지만 솔직히 이 정도는….
질문 3> 스크린샷을 보면 게임이 너무 칙칙하게 느껴집니다. |
확실히 <레퀴엠>을 해보면 게임의 분위기가 너무 암울하고, 어둡고, 또 칙칙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게임의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컨셉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레퀴엠>의 세계는 지성종족(인간종족)과 몬스터들이 오랜 세월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몬스터를 당해내지 못한 지성종족이 결국 멀쩡한 사람들을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강화시킨다는(템페리언. 유저는 이 템페리언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소위 ‘막장’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늘에는 꼬꼬마 햇님이 떠다니고, 필드에는 귀여운 몬스터가 해맑게 웃고 다닌다면… 전혀 어울리지 않겠죠?
게임을 해보면 지성종족이 전투에 승리하기 위해 벌인 만행의 결과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질문 4> 이 게임의 개발에 사용된 하복엔진은 무엇인가요? |
하복(Havok)은 현존하는 물리엔진 중 최고 수준으로 각광받는 엔진입니다. 사실적인 물리묘사가 가능하며, <피어>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 등 각종 유명 게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레퀴엠>도 하복 물리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피가 튀는 모습이나, 시체가 잘려 토막 나는 모습, 토막 난 시체가 경사면을 굴러가는 모습 등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복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 정도로 끝이라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뭔가 더 없으려나?
질문 5> 클베 게임들은 보통 랙 심하고 버그 많기 마련인데, 그랬나요? |
지난 2차 클로즈 베타를 기준으로 볼 때 랙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버그도 별로 없었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테스트 기간 내내 접속이 되지 않거나 접속해도 곧바로 튕기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대체적으로 다들 쾌적하게 테스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게임이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저사양 PC 유저들은 여기에서 오는 문제로 인한 랙을 많이 겪었다고 전해집니다. (권장사양: 펜티엄 4 2.0GHz / RAM 1GB / 지포스 6600 이상)
비교적 쾌적하게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질문 6> 캐릭터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닥치고 사냥’하세요(…). 아니, 농담이 아니니까 돌은 내려놓으시고…. 정말로 <레퀴엠>에선 캐릭터 성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사냥만 하면 알아서 잘 크기 때문입니다. 스탯이요? 레벨이 올라가면 자기가 알아서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클래스도 종족별로 전사 하나, 힐러 계열의 법사 하나. 단 2개로 심플합니다. 골치 아프게 어디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돈 모이고 때 되면 장비나 빵빵하게 맞춰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내버려 두면 알아서 잘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은 닥치고 사냥!
질문 7> 레퀴엠은 필드에서 자유롭게 PvP가 벌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맞습니다. <레퀴엠>에서는 일정 레벨을 달성해서 마을의 근위병에 가입하면 다른 마을 소속의 플레이어들을 필드에서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질문 8> 하지만 저는 PvP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
필드에서 PVP를 하고 싶지 않다면 평화길드에 가입하면 됩니다.
이 평화길드에 가입하면 전쟁길드에 가입한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벌일 수 없게 됩니다. 단순히 전투만 불가능해지는 게 아니라 파티를 맺을 수도 없고, 버프교환을 할 수도 없게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몬스터들과 전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PvP를 하고 싶지 않다면 평화길드에 가입하면 됩니다.
질문 9>
필드에서 PK를 당한다고 해서 아이템을 떨어뜨리거나, 경험치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사냥터와 마을(혹은 부활장소)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어쨌든 죽으면 굉장히 귀찮고, 기분 나쁜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게임은 제한 없이 무한 PK가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상대에게 계속해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보면 <리니지>보다 오히려 <WoW>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10> 2차 클베에선 새롭게 전장이 추가 되었다던데. 이에 대해 알려주세요 |
<레퀴엠>은 이번 2차 클베에서 ‘투쟁의 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장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팀 대항전 방식의 PvP 대결인데요, 한 팀에 8명. 즉 ‘8대 8’로 50킬 제한의 팀 데스매치를 벌이게 됩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레퀴엠>이 기존에 지원하던 PvP는 무차별적으로 다른 마을의 게이머들을 공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PvP는 마을의 위치나 필드의 상황, 유저들의 레벨차이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일방적인 ‘학살’ 만이 벌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죠.
그러나 투쟁의 장은 일단 신청을 하면, 서버에서 자동으로 적절한 레벨대의 상대를 찾아주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조건에서 나름대로 공정한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게이머가 자신이 가진 진짜 PvP 실력을 겨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1차 클베 때는 필드의 곳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습니다. 부활 장소에서 같은 사람에게 계속 죽기도 하고….ㅜ_ㅜ
게다가 투쟁의 장은 일반 필드의 무분별한 PK와 달리 보상도 있습니다. 전투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하면 결과에 따라 ‘투쟁의 장 점수’를 얻게 되는데, 이 점수가 있으면 구하기 힘든 무기와 방어구 인챈트 아이템(제온)을 구입할 수 있게 되죠.
투쟁점수로 살 수 있는 제온들. 가격도 꽤 쌉니다.
다만 한 가지 불만이었던 것은 투쟁 한 번 즐겨보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클베라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매칭을 신청하고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도 방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적으면 그냥 적은 대로 연결시켜줬어도 됐을 텐데….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투쟁의 장 대기 표시를 1시간 째 보는 중. 연결은 언제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