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두빅 엔터테인먼트가 넥슨에 합병된 이후, 오래간만에 신작 FPS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서든 어택> <크로스 파이어> 등에 사용된 ‘주피터 엔진’을 개량해서 개발된 <컴뱃암즈>(Combat Arms)입니다.
한 때 <프로젝트 블랙>이라고 이름을 바꾸기도 했던 이 게임은 최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마쳤는데요. 과연 어떤 게임이었을까요? 직접 체험해봤습니다./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 ‘무난한’ 그래픽과 겉모습
<컴뱃암즈>는 원래 <피어>(F.E.A.R)의 개발에 사용된 ‘주피터 EX’ 엔진으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PC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의 한계(사양) 때문에 주피터 엔진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그래픽을 포함한 외형 면에서 특별히 뛰어난 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의 첫 인상이 나빴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단 그래픽의 경우 온라인 FPS게임 중에서는 중·상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즐 플래시 같은 광원효과는 뛰어났고, 캐릭터들의 움직임 또한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총기류의 사운드 역시 웅장하고 박력있었으며, 타격감과 손맛 또한 괜찮았습니다.
다시 말해 게임의 외형은 ‘무난’, 이 두 글자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컴뱃암즈>의 그래픽은 다른 신작 FPS에 비해 떨어지진 않습니다.
■ 나만의 무기, 캐릭터를 만든다
<컴뱃암즈>에서도 다른 FPS게임과 마찬가지로 일단 캐릭터를 만들면 상점에서 무기를 구입한 다음 전장에 나서야 합니다.
무기를 장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부품을 무기에 조립해서 성능을 향상시키는 ‘튜닝’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한 가지 무기에 소음기나 도트 사이트, 추가 탄창 등을 조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저격총에 소음기를 장착하면 당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어도 어디에서 총알이 날아오는지 분간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튜닝 화면. 도트사이트의 경우 중복이 안되기 때문에 A나 B타입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컴뱃암즈>에서는 위장복을 따로 구입해서 장착해야 보다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설원맵이라면 하얀색 위장복을 구입해서 장착하고 들어가야 위장 효과를 얻으면서 유리하게 전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방장이 맵을 이리저리 바꿀 때마다 위장복도 맞춰서 바꿔 입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게임의 전략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글라스 같은 부가적인 아이템도 장착 가능합니다.
■ 로켓런처, 라이플, 저격총을 한꺼번에?
<컴뱃암즈>는 일반적인 밀리터리 FPS게임에서 보기 힘든 막강한 화력의 무기 ‘로켓런처’가 게임 속에 등장합니다.
물론 밸런스의 문제 때문에 <컴뱃암즈>의 로켓런처로 한 번에 적을 죽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만 노리면 뭉쳐 있는 적들에게 한꺼번에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어서 쏘는 사람에게는 희열을, 당하는 적들에게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잘 쓰면 대박이지만, 못 쓸 경우 재장전만 하다가 죽는다는 로켓런처.
그리고 <컴뱃암즈>에서 한 가지 독특한 점은, ‘백팩’을 구입해서 장착하면 주무기를 한번에 최대 3개까지 들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백팩을 구입하면 저격총과 돌격총, 로켓런처를 한꺼번에 들고 다니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로써 유저들은 트인 곳에서는 저격총을, 근접전에서는 라이플을, 상대방이 뭉쳐 있으면 로켓런처를 꺼내드는 만능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백팩만 있으면 혼자서 놀기 딱 좋았던 스노우 필드 맵.
이런 백팩으로 인해 <컴뱃암즈>에서는 ‘한 명이 라이플을 들고 돌격하고, 다른 한 명은 저격총으로 서포트 하는’ 식의 팀 단위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아니, 할 수는 있는 데 할 필요성를 느끼지 못합니다.
실제로 이번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팀플레이에 신경쓰지 않고 나홀로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유저의 플레이 패턴과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극명하게 나눠지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딱히 이자리에서 ‘이 시스템 문제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저 <컴뱃암즈>라는 게임의 특징이 이렇다는 것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게임에는 가스탄과 소이탄 같이, 일정 지역에 전체적으로 대미지를 주는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사진은 적이 스타팅 포인트에 떨군 소이탄으로 통닭이 되고 있는 장면.(-_-)
■ 맵에 끼는 버그가 유난히 많았던 1차 CBT
<컴뱃암즈>는 1차 클로즈 베타 초반에 서버와 버그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다행히 서버의 경우는 둘째 날부터는 많이 안정화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각종 버그와 서버 문제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맵의 특정 부분에 캐릭터가 끼여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버그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투타워’나 ‘스노우 밸리’ 맵 등에 있는 사다리의 경우, 타고 올라가다가 끝부분에 도달하면 캐릭터가 끼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바둥거리다가 죽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컴뱃암즈>에서는 쇠창살이나 사다리 등에 캐릭터가 끼이거나, 미끄러지는 버그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난간은 창살 틈이 뚫려 있음에도 투명한 벽으로 막혀 총알이 뚫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쩐지 저격으로 아무리 쏴도 안 맞더라니… 투명한 벽으로 막힌 곳.
그나마 이들 버그가 게임 플레이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할까요? 어쨌든 다음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보다 완벽하게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전체적으로 이번에 <컴뱃암즈>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은 “무난하다”였습니다.(서버는 제외) 처음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한 게임 치고는 맵 밸런스 및 캐릭터 간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고, 무기 종류나 튜닝 아이템, 복장 같은 컨텐츠들은 쏠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백팩의 경우 논란이 되고는 있지만 일단 <컴뱃암즈>라는 게임의 특징으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나쁘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는 무기를 자유롭게 꺼내서 쓴다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게임의 진행이 빠르고 경쾌하기 때문에 스피디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