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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즐거운 경쟁 내세운 하드코어 런 게임,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

게임로프트의 런 게임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 리뷰

김진수(달식) 2014-09-24 11:54:42
최근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의 영화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에서도 북미 만화 IP의 캐릭터 상품이나 게임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게임로프트가 출시한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도 이런 흐름을 타고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게임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의 인기는 단순히 IP가 좋다는 걸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스파이더 센스’가 필요할 정도로 빠른 판단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하드코어 게임이라 대중성에서 큰 점수를 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건 결국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를 살펴보면 단순히 런 게임 특유의 재미를 살려낸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많이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스파이더맨의 분위기를 잘 살린 런 게임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의 첫인상은 ‘잘 만든 런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코믹스 IP를 가져온 게임답게, 스파이더맨 만화 시리즈의 느낌을 충실하게 재현했고, 세계관을 잘 살린 콘텐츠 구성도 눈에 띕니다. 연출적인 면에서도 꽤 훌륭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애초에 ‘스파이더맨이 뛰어다닌다’는 콘셉트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야 게임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저도 스파이더맨이 멀쩡히 작동되는 웹 슈터를 두고 발에 땀 나도록 뛰어다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왜 멀쩡히 잘 작동되는 웹슈터 놔두고 뛰어다니는지는…. ‘건강을 위해서’라고 해두죠.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게임로프트가 출시했던 ‘슈퍼배드: 미니언 러시’처럼 3개 라인을 사용한 3D 런 게임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좌우로 밀면 좌우 라인으로 이동하고, 위아래로 밀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구성은 비슷합니다.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가 ‘슈퍼배드: 미니언 러시’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건, 바로 ‘적’을 공격하는 등 다양한 조작을 통해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맵에 적이 등장하면 손가락을 위나 아래로 밀어 공격할 수 있고, 기울이기 센서를 이용해 벽을 기어오르기도 하고, 거미줄을 이용해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하죠. 실제로 해 보면, 스파이더맨 특유의 콘셉트와 맞물려 있는 소소한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입담을 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오래 즐길 수 있는 런 게임


콘텐츠 구성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이슈’입니다. 다른 차원에서 날아온 악당(빌런) 팀 ‘시니스터 식스’를 막기 위해 스파이더맨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죠. 특히나 눈에 띄는 콘텐츠인 이유는 무한히 달리기만 하던 런 게임의 구성을 벗어나서, 짜임새 있고 목표가 명확한 ‘스테이지’ 형식으로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각 이슈의 메인 스토리에서는 스파이더맨이 도망가는 악당을 잡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나서, 보스전을 진행하게 됩니다. 보스전은 런 게임의 구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됩니다.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열심히 달리는 와중에 등장하는 원반(?)을 공격하면 이걸 날려 보스를 때리죠. 마지막에 보스를 때려잡을 때는 호쾌한 연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슈 스테이지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런 게임임에도 ‘끝이 있는’ 진행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런 게임이 대부분 무한히 달리게 하면서 퀘스트나 각종 목표를 넣었던 반면,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의 이슈 스테이지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으로 처리합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끝’이라는 구성을 취한 다른 런 게임과 달리, 완수했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 이슈 스테이지의 경우, 튜토리얼 성격으로 쉽게 구성했기 때문에 ‘나 잘하는 거 아냐?’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고, 역시 높은 만족감으로 이어집니다.



이슈 내에도 메인 스토리는 보스 처치, 사이드 스토리는 물건 수집이나 적 몇 명 무찌르기 등 다양한 목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특정 기간에만 열리는 이벤트, 항상 즐길 수 있는 무한 모드 등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스파이더맨의 수집과 육성입니다. 유저는 다양한 스파이더맨을 뽑기로 수집할 수 있고, 획득한 스파이더맨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의 성장은 점수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목적을 뚜렷하게 제공합니다. 최대 4명의 스파이더맨을 팀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스파이더맨의 등급이나 레벨에 따라 점수 배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높은 점수와 육성이라는 목표가 일치합니다.

또, 스파이더맨 마다 ‘공격 시 1콤보 추가’, ‘수집한 약병 15% 증가’ 같은 능력들을 갖추고 있어서 나름대로 다양하게 쓸 수 있고요. 일반적인 카드배틀 게임처럼 남는 카드는 성장에 사용할 수도 있고, 스파이더맨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같은 카드가 필요하다는 점도 보상과 잘 연계되어 있어서 플레이 동기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재미도 뚜렷합니다.


‘도전할 만한’ 즐거운 경쟁으로 만든 동기부여


앞서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는데, 이 콘텐츠 대부분은 바로 ‘보상’과 ‘경쟁’에 의해 제대로 작동합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들은 카드배틀 게임이 등장하면서 상당히 과열된 경쟁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쯤 되면 열심히 게임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의 지갑을 겨루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요. 그래서 쉽게 지치게 되죠.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의 경쟁요소는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목표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무한모드의 경우, 매일 랭킹에 따라 정해진 상품을 지급합니다. 10만 등 아래의 하위권이라도 소소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둘 수 있죠.

기간을 정해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벤트에서는 콤보 횟수나 약병 획득 수 등 열심히 참가만 해도 보상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이후 자연스럽게 랭킹 보상으로 눈이 돌아갑니다. 랭킹도 500명을 한 조에 넣고 순위 보상을 주는데, 조금만 하면 100등 정도 상품은 노려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해볼 만해’라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인 도전을 유도합니다. 이벤트가 길어야 2일이라 지나친 경쟁에 지치기 전에 끝나는 느낌이라 계속해서 새로운 동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이런 모델의 핵심은 바로 짧은 주기의 보상을 꾸준히 준다는 데 있습니다. 무한모드 일일 보상, 일일 접속 보상, 이벤트 랭킹 보상이 거의 매일 주어집니다. 그래서 새로 받을 보상도 확인할 겸 접속하고, 새로 펼쳐지는 이벤트에 도전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랭킹 보상이 일주일에 한 번이었다면, 이런 흐름은 쉽게 끊어졌을 겁니다.

최근 게임로프트가 아스팔트 8, ‘슈퍼배드: 미니언 러시’등에도 비슷한 콘텐츠를 추가했습니다. 하루에서 이틀 단위로 바뀌는 이벤트를 넣고, 경쟁 및 참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요. 유저에게 매일 새로움을 주면서 스스로 원해서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모델을 꽤 고심해서 내놓은 흔적이 엿보입니다. 물론, 그 결과물은 꽤나 성공적이고요.


순위가 낮더라도 소소하게나마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다가 점점 실력이 오른다고 느껴지면 상위 순위에도 도전하게되죠.


플레이어에게 ‘스파이더 센스’를 요구하는 게임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난이도 면에서도 다른 런 게임과 다른 방향을 시도했습니다. 일반적인 런 게임이 간단한 게임성과 높지 않은 난이도, 그리고 초보자가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에 신경 쓰는 데 반해,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정반대로 ‘하드코어’한 방향을 선택했죠.

자세히 살펴보면 ‘슈퍼배드: 미니언 러시’와 시점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슈퍼배드: 미니언 러시’가 카메라 위치를 높여서 멀리 있는 장애물을 잘 볼 수 있게 했다면,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카메라를 조금 낮춰서 장애물을 미리 파악하기 힘들게 했습니다. 갈수록 스파이더맨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장애물은 더 정신없이 튀어나오는데요. 실제로는 어떤 모습인지 영상으로 보시죠.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앞서 설명했듯 조작부터 3개의 라인에 점프, 슬라이딩, 공격까지 있어서 다양한 조작을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도 많고, 미리 예고하지 않은 장애물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3개 라인 중 어느 라인을 선택할지 매 순간 빠르게 판단해야 하고, 예측 못 한 장애물은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방어하는 유저가 상단, 중단, 하단의 선택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입력해야 하는 격투 게임이 요구하는 능력과도 비슷합니다.

더불어 ‘콤보’라는 요소는 유저 스스로 더 난도 높은 도전을 하게 만듭니다. 높은 콤보를 유지하면 같은 시간 달리더라도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랭킹 보상을 목표로 할수록 자연스럽게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더욱 어렵고,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플레이를 스스로 하게 만드는 거죠.

이렇게 살펴본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는 유저 스스로 더욱 어려운 플레이에 빠져들게 하는 ‘하드코어 런 게임’입니다.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즐겁게 경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다. 순발력에 자신 있는 유저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