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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사신무, 일반적인 슈팅게임과는 다르다!

사신무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체험기

끼석사마 2007-07-16 18:44:44

띵소프트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에서 서비스하는 <사신무>가 최근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마쳤습니다. 이 게임은 이름 그대로 청룡, 주작, 백호, 현무의 사신수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온라인 비행슈팅 게임인데요. 기존의 슈팅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서 주목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디스이즈게임 필진 끼석사마 


 

텐가이와는 다르다! 정말 다르다!

 

소싯적 오락실에서 좀 놀았다는 사람은 이 <사신무>의 스크린샷을 보고 사이쿄의 횡스크롤 슈팅 게임 <텐가이>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동양 색채가 강한 스팀펑크를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겉모습만 놓고 보자면 <텐가이>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것은 그저 겉모습으로 끝. <사신무> <텐가이>, 아니 다른 일반적인 횡스크롤 슈팅 게임들과도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8방향 사격을 지원한다는 점과, 유저와 유저간의 PVP’가 주된 게임모드라는 것! 게이머들은 AI 몬스터가 아닌, 다른 게이머들과 최대 44로 피 튀기는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게이머들끼리 4:4로 전투를 합니다.

 

슈팅 게임의 정석을 지킨 싱글모드도 향후에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튜토리얼 하나뿐이지만.

 

 

모든 것은 변신한다!

 

<사신무>의 특징 중 하나라면 일반적인 횡스크롤 슈팅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파워업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기의 종류를 바꿔주는 아이템(두 발이 동시에 나가는 이중탄. 상하 대각선으로 탄이 발사되는 이방탄 등)은 있지만, 무기의 전체적인 파워를 올려주는 아이템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사신수)들은 모두 변신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NPC 도깨비들을 처치하면 MP 구슬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 것을 일정량 이상 획득하면 변신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변신을 사용하면 동물형인 사신수가 일정한 시간 동안 인간형으로 변신합니다.(트랜스포머가 따로 없습니다. -_-) 이 상태에서는 파워가 강력해질 뿐만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받아도 HP가 깎이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대신 변신시간이 짧아집니다).

 

한 경기에서 많아 봐야 2~3번 정도 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타이밍에서 변신해 적을 압박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적을 때리거나 도깨비를 잡으면 등장하는 MP구슬. 자신의 속성에 맞는 구슬을 먹어 MP를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변신 키를 누르면 변신!

 

 

개성 강한 사신수들

  

<사신무>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4가지 종류의 신수가 탈것으로 등장합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기본형태의 4가지 신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지만, 게임머니를 모으면 상점에서 보다 강화된 금강신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금강청룡, 금강백호, 금강주작, 금강현무. 즉 게임에는 총 8종류의 탈것이 등장합니다.)

 

이 중 청룡은 사신수 중에서 스테이터스의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탈것입니다. 파워, 스피드, 체력 모두가 평균치라는 뜻으로, 특수스킬인 ‘번개여의주’는 명중시킨 적을 잠시간 공격불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금장청룡은 ‘관통 번개여의주’. 관통 능력이 추가되었습니다.)

 

청룡의 특수스킬 ‘번개여의주’에 맞으면 잠시간 공격 버튼을 눌러도 공격할 수가 없습니다.

 

백호는 MP의 양이 높아서 다른 사신보다 변신을 자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무와 함께 이동 속도가 가장 느리기 때문에 배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명중한 적을 공격불능 상태로 만드는 특수스킬 ‘사자후’ 덕분에 그나마 먹고 사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금장백호는 ‘강화 사자후’. 파워가 높아졌습니다.)

 

백호의 특수스킬 ‘사자후’ 시전 장면.

 

주작은 새가 컨셉인 만큼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탈것입니다.(반면 체력이 낮습니다). 특수스킬인 ‘불새’는 몸에 불을 붙여 자신 주변의 적을 공격하는 스킬로, 위의 두 캐릭터와 달리 돌진공격의 형태라 컨트롤 실력이 없어도 그냥 들이대는 걸로 이길 수 있어 현재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호했습니다. (금장주작은 ‘화염폭발’. 공격범위가 넓어져 연속 공격이 가능합니다.)

 

몸에 불 붙이고 개돌 하는 주작은 CBT에서 가장 무서웠던 캐릭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무는 모든 탈 것 중에서도 가장 높은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백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느린 이동속도 덕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특수스킬인 ‘독가스’는 지뢰처럼 닿으면 대미지를 입히는 스킬로, 특정 지역에 미리 뿌려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맵이 넓어 뿌려둬도 별 효과를 못 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금장현무는 ‘쉴드 독가스’. 적에겐 독가스지만 자신에겐 쉴드 역할을 합니다.)

 

현무는 특수스킬의 효용성에 문제가 있어 변신만 믿고 가야 합니다.

 

  

맵 구성, 대전 슈팅의 맛을 살린다.

 

<사신무>는 ‘대전 슈팅’이라는 신개념 장르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횡스크롤 슈팅 게임과 차별화되는 맵 구성을 보여줍니다.

 

적의 미사일을 피할 수 있는 단순한 장애물에서부터 순식간에 맵의 끝과 끝을 왕복할 수 있는 워프존, 표시된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푸쉬 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통로를 열었다 막았다 하는 리프트 등 전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표시된 방향으로 밀어내는 기능을 가진 푸쉬존. 적의 공세를 피해 재빠르게 도망치거나, 재빠르게 뒤를 돌아 역습을 가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좌우로 움직이며 길을 막았다 뚫었다 하는 기능을 가진 리프트. 적을 이 부근으로 몰아 넣어 이동하기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팀플레이가 승리의 열쇠다!
 
 

<사신무>는 진행이 상당히 빠릅니다. 게다가 맵의 각종 구조물들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경기가 그야말로 정신 없이 진행됩니다. 상대방을 보고 맞추는 것보다는 예측공격이 더 잘 먹힐 정도입니다.

 

때문에 사신무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한 유저만 콕 찍어서 팀원들이 다각도에서 일점사만 해도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컨트롤 실력도 중요하지만, 다수끼리 벌어지는 대전에서는 역시 팀플레이가 살길이라는 뜻입니다.

 

자고로 ‘다구리엔 장사 없다’

 

그리고 <사신무>는 이런 팀플레이를 장려하기 위한 특수한 기술도 존재합니다. ‘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적에게 바싹 붙은 상태에서 [Z] 키를 누르면, 상대를 입에 물고 잠시 동안 마음대로 끌고 다닐 수 있습니다. 당한 상대방은 물려 있는 동안 공격을 전혀 할 수 없고, 어떤 방어수단도 사용할 수 없는데요. 이 상태에서 공격 측 팀원들이 집중공격을 시도하면 물린 입장에서는 목숨 하나는 그냥 버렸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는 성공시키기가 어렵지만 성공만 하면 확실한 대미지를 보장합니다. 물론 팀원들끼리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지만요.

 

 

아쉬운 문제점들

 

하지만 <사신무>는 첫 번째 CBT였기 때문인지 이번 테스트에서 몇 가지 아쉬움들도 드러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싱크가 맞지 않는 부분을 들 수 있습니다. 발사한 탄이 적을 명중시켰음에도 맞지 않은 것으로 나오거나, 멀리 있던 적이 비정상적인 속도로 순식간에 다가와서 자신을 공격한다는 등의 오류가 많아 원활한 대전을 즐기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대전, 그것도 슈팅 게임에 이런 문제는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부디 다음 CBT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제대로 맞췄는데 내 공격은 적중하지 않고 적에게 얻어 맞는다면 기분이 꿀꿀해집니다. 

 

그리고 <사신무>의 특징이라는 8방향 공격 역시 실제로 경험해보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각도 사격을 지원하는 다른 게임들이 대부분 16방향 이상을 지원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장점이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넓은 필드에서 빠르게 뛰어다니는 상대를 잡기 위해 총을 쏘는데 방향이 8방향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맞추는 일 자체도 갑갑할 뿐 아니라, 판정도 애매모호합니다. 이정도 각도면 스치듯이 피할 수 있는 수준인데 얻어 맞는다든지, 이건 100%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진다든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8방향 공격이 말로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무진장 답답합니다. 

 

<사신무>신선한 소재의 슈팅 게임이라는 점에서 2D 비행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싱크 문제를 비롯한 게임의 완성도 문제 그리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컨텐츠와 너무 정신 없는 게임 플레이 등으로 인해 이번 1CBT에서는 제대로 된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다음 CBT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