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락실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라이덴>이나 <제비우스> <스트라이커즈 1945>같은 종스크롤 비행슈팅 게임이 온라인의 영역에 들어왔다. 나인휠스에서 개발하고 엔포트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비트파일럿>이 그 주인공. 캐주얼 비행슈팅과 대전을 가미한 이 게임을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볼까 한다. /글: 디스이즈게임 필진 칼리토
익숙한 플레이 방식, 익숙한 게임 모드
아래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비트파일럿>은 오락실에 있던 종스크롤 비행슈팅 게임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듯한 게임이다. 비행기를 조종해서 날아오는 총탄을 피하고, 미사일을 쏴서 적들을 격추한다는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소싯적 오락실에서 좀 놀아봤다는 사람이라면 아마 익숙해지기까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초면 충분하리라. 그런만큼 게임은 그래픽도 2D풍의 화사한 3D를 사용하고 있으며, 조작키 역시 화살표 외에 3개의 키 만을 사용할 정도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협력모드’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른 점은 오락실에선 2인용이 한계였다면 <비트파일럿>은 최대 4명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비트파일럿>은 최대 4명이 같은 팀이 되어서 플레이 하는 협력모드, 그리고 게이머들끼리 서로 같은 대전에서 대전을 벌이는 배틀모드. 두 가지의 게임모드를 제공한다.
이 중 ‘협력모드’는 최대 4명의 게이머가 스테이지 안에 있는 적들을 물리치고 끝에 있는 보스를 격파하면 보상을 받는 모드를 말한다. 오락실에서 다수의 게이머들이 서로 100원 씩 넣고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런 협력모드의 초반부 스테이지는 전체적인 길이도 짧고, 난이도도 쉽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후반부록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다수의 인원, 그리고 빠른 손놀림과 컨트롤 실력이 필요해진다. 상점에서 장비를 구입하거나, 퀘스트를 통해 파츠를 만들어 기체를 강화해야 하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높은 난이도에서 생존하려면 파츠의 구입이 필수다.
또 하나의 방식인 ‘배틀모드’는 2:2, 또는 1:1 방식의 대전모드를 말한다. 아래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화면이 양쪽으로 분할돼서 진행되는데, 상대편의 비행기를 모두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과거 오락실에서 대전 슈팅이라고 해서 인기를 끌었던 <트윙클스타 스프라이트>와 굉장히 비슷하다. 온라인 게임인 만큼 아이템이라는 요소에서 다소간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기본은 두 게임이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배틀모드는 협력모드보다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진 팀은 보상이 아예 없다는 페널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틀모드는 온라인 안에서의 경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이다.
너무 단조로운 스테이지 구성 |
필자가 <비트파일럿>을 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문제점은 바로 스테이지의 구성이 너무나도 단조롭다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의 스테이지에는 나타나는 적들의 위치나 탄환 패턴이 모두 한 종류로 고정되어 있다. 심지어 보스의 패턴마저 모두 똑같기 때문에 게이머는 게임을 반복하면 할수록 지루함을 쉽게 느끼게 된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나나이모> 같은 게임의 경우,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같은 스테이지라고 해도 여러 가지 패턴을 둔데 반해 <비트파일럿>은 그런 배려가 없어서 다소 아쉽다.
스테이지의 구성이 단조롭기 때문에. 쉽게 질릴 수 있다는 게 단점.
참고로 <비트파일럿>은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라이선스 시스템을 지원한다. 특정 레벨이 되면 라이선스 획득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과하면 보다 높은 난이도의 지역에 진입할 수 있다.
라이선스 획득 시험은 오직 혼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통과하려면 실력을 미리미리 사전에 확실히 키워둬야만 한다.
라이센스는 별도의 스테이지로 구성되며, 스테이지 끝에 있는 보스를 격파하면 더 높은 난이도로 갈 수 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하게 된다.
슈팅 게임에 퀘스트가? |
<비트파일럿>은 슈팅 게임이지만 독특하게도 퀘스트 개념이 있다. 특정 레벨이 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퀘스트를 부여해주는데(플레이어가 직접 퀘스트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플레이어는 이를 해결함으로써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퀘스트는 기체용 파츠를 만들 수 있는 ‘파츠 설계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설계도로 얻을 수 있는 파츠는 상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퀘스트는 설계도나 더 높은 보상을 위해 필요하다.
설계도로 얻을 수 있는 파츠는 상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 따라서 강한 기체를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플레이해야만 한다.
다만 이 시스템에서 아쉬움 도 몇가지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현재의 레벨과 장비로는 도저히 클리어하는 것이 불가능한 퀘스트가 가끔씩 나온다는 점. 게이머가 직접 퀘스트를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퀘스트를 받게 되는지는 결국 순전 운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같은 방에서 플레이하는 다른 게이머가 퀘스트 몬스터를 잡으면 카운트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로 인해 4인 협력모드에서 퀘스트를 해결하는 것은 오히려 수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퀘스트가 제시하는 목표는 꽤나 방대하기 때문에 스테이지 한 번 클리어 한다고 해서 절대로 끝낼 수 없다. 반복 플레이를 계속해야만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퀘스트가 나와서 중단하면, 3분간 다른 퀘스트를 고를 수 없다.
기본은 충실하지만 그 이상은 보기 힘든 게임 |
‘비행 슈팅’ 이라는 장르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갤러그> 이래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마니악해진 장르이기도 하다. (가끔 ‘고수열전’ 이라고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면 비행슈팅 장르의 게임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비트파일럿>은 그런 슈팅 장르, 그것도 온라인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인지 게임은 고수/마니아들이 아닌 초보자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다행히도 비행 슈팅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버그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 화면이 뜨면 눈물을 머금고 리셋.
아마 기초적인 요소만을 보자면 이 <비트파일럿>은 합격점을 줘도 충분한 게임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비행 슈팅’이라는 장르의 기본에 충실하고, ‘파츠를 통한 기체 강화’, ‘퀘스트 시스템’ 같은 온라인 유저들을 배려한 시스템들 또한 많이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재미나 특징, 개성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비트파일럿>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란 기존 슈팅 게임, 온라인 게임에서 느끼던 재미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컨텐츠 역시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장시간 즐기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비트파일럿>은 이제 오픈을 시작한지 1달도 되지 않은 게임이다. 따라서 지금보다는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