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은 네오플에서 개발한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한다. ‘하이퍼 FPS’에 가까울 만큼 빠른 진행과 원작의 캐릭터 특성을 살린 스킬 등이 인상적이다. 먼저 캐릭터 선택과 튜토리얼, 섬멸전으로 구성된 영상부터 확인하자.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특징은 캐릭터성을 살린 진행방식이다. 게임에는 쿠사나기 모토코, 바트, 토구사 등 원작의 주인공인 공안 9과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플레이어는 이 중 한 캐릭터를 골라 전투에 뛰어들게 된다. 처음에는 8명의 캐릭터 중 한 명만 선택할 수 있지만, 레벨이 오르면서 한 명씩 추가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재미난 점은 아군과 적군 캐릭터의 처리방식이다. <공각기동대 온라인>에서는 캐릭터성을 살리고 피아식별을 쉽게 만들기 위해 아군과 적군의 디자인을 구분했다. 같은 캐릭터를 고르더라도 아군은 원래 공안 9과의 모습 그대로 표시되지만 적은 가면을 뒤집어 쓴 특수부대원의 모습으로 바뀐다.
게임에서는 아군만이 진짜 공안 9과이며 상대는 해킹을 통해 진입한 미지의 적이라고 표현한다. 양팀이 서로 ‘진짜 공안 9과’이고 적은 이를 해킹한 누군가라 믿으며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캐릭터성을 더하기 위해 각 캐릭터에는 음성이 지원되며, 공안 9과의 책임자인 아라마키 과장의 지령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적은 이렇게 고스트를 해킹당한 경찰로 표시된다. 자신의 캐릭터를 고를 때 적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 지를 확인할 수 있다.
■ 팔뚝에서는 미사일이 나가고, 광학미채로 몸도 숨기고
공안 9과의 캐릭터는 각각 다른 스킬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토구사는 적을 자동으로 추적해 자폭하는 ‘특공수색대’ 로봇을 소환할 수 있으며, 쿠사나기 모토코는 ‘광학미채’를 이용해서 잠시 동안 몸을 반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전투 중 적을 처치하거나 처치에 도움을 주면(어시스트) 해당 게이지가 오르고, 일정량 이상의 게이지를 모은 후 Q버튼으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게이지를 일정량 이상 모으면 스킬이 티어 2단계로 바뀌며 한층 강화되거나 ‘전뇌’를 통해 다른 팀원과 스킬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적에게 미사일을 날리는 ‘암런처’와 고정된 위치에서 적을 겨냥하는 ‘센트리건’, 투사체의 위력을 차단시키는 ‘전뇌차폐막’ 등 바닥에 설치하거나 적을 공격하는 스킬들은 위력이 강해지며, 몸을 숨기는 ‘광학미채’와 적의 위치를 표시하는 ‘열원스캔’, 신체를 강화해 이동속도를 높이는 ‘가속질주’, 체력 회복 속도를 높이는 ‘내분비 융합’ 등의 능력치 강화스킬은 아군에게 공유가 가능해진다.
이를 이용해 쿠사나기 모토코로 가속질주를 공유 받은 후 자신의 광학미채를 발동시켜서 눈에 띄지 않게 적을 제거해 나가거나, 바트로 내분비융합을 공유 받은 후 대놓고 암런처로 적을 폭격하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 게임브리오를 극대화한 그래픽과 총기개조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일반적인 게임브리오 엔진의 게임과 달리 그래픽은 최근의 FPS게임들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게임에 등장하는 총기나 지형은 근미래보다는 현재시점에 가깝지만, 인터페이스에서는 최대한 근미래적인 느낌을 살렸다.
전투시작 전까지 각종 데이터로 사물의 ‘외곽선’만 표시해주고, 바트의 의안이나, 사이토의 머리흉터까지 치밀하게 구현하는 등 원작에 충실한(?) 설정도 눈에 띈다. 캐릭터의 성우 역시 해당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가능한 친숙한 인물들을 골랐다.
총기의 성장에서는 <배틀필드 3> 등에서 선보였던 ‘부품별 언락방식’을 택하고 있다. 해당 총기로 일정한 업적을 거두면 개조 가능한 부품이 추가되고 이를 활용해 총기의 성능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현재는 ‘적을 처치한 숫자’에 따라서 부품이 늘어나지만 향후에는 유저의 도전욕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하이퍼 FPS에 가까운 빠른 전투와 일방적인 플레이
<공각기동대 온라인>의 기본진행 속도는 매우 빠르다. 캐릭터의 이동부터가 <서든어택>보다도 빠른 수준이고, 여기에 달리기와 가속스킬, 벽을 짚거나 차량 등을 오르내리는 액션(스페이스바)까지 이용하다 보면 정말 정신 없는 전투를 펼치게 된다.
빠른 전투의 재미를 강조한 듯, 1차 CBT에서 공개된 지역 역시 대부분 5초 이내로 적과 교전이 가능한 좁은 장소들이다. 여기에 각종 샛길과 장애물 사이의 공간 등 곳곳에서 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FPS게임에 비해 승패도 빠르게 결정된다. 체감으로는 <서든어택>의 웨어하우스를 반복해 플레이하는 수준이다.
다만 진행 속도가 빠르고, 스킬까지 적을 쓰러트려야 충전되는 방식이다 보니 대부분의 전투가 ‘초반 승기를 거머쥔 팀이 일발적인 우세를 이어가는’ 현상이 벌어진다. 적을 자동으로 조준하는 센트리건이나 특공수색대처럼 ‘초보자를 배려한 스킬’도 있지만, 정작 적을 2~3명 쓰러트리기 전까지는 이를 활용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스킬과 공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는 만큼 FPS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서는 에피소드와 비밀조직, 은신처수사 등의 PVE 콘텐츠가 나온 후에 다시 한 번 판단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공각기동대 온라인>은 현재 1차 CBT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투지역 왼쪽 끝에 위치한 통로. 스크린샷 오른쪽을 자세히 보면 맞은 편 통로의 안쪽에 위치한 적(헬멧의 붉은 점)까지 모두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전지역이 굉장히 드문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