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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슈팅게임 본연의 맛은 살아있다, ‘스텔라사가’ 체험기

가볍게 즐길수록 좋은 게임

이준영(앨런스미시) 2015-09-10 18:24:27

저는 어릴 때 <텐가이><스트라이커즈1945>정도만 즐긴 평범한 게이머입니다. <동방프로젝트> <벌레공주>같은 탄막게임은 그냥 구경하면서 감탄하고 말았죠

 

그런 의미에서 <스텔라사가>는 과거 즐겼던 슈팅게임과 유사합니다. 탄막이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하드코어한 슈팅게임이라기보다는 적절한 패턴과 랜덤패턴이 섞여 피하고 부수는재미가 있죠. ‘언제 어디에 있으면 안 맞는다가 아니라 그냥 피하고 부수면되는 게임입니다/디스이즈게임 필진 앨런스미시

 


 



■ 초보자라도 기꺼이 즐길 수 있다.

  

초보자가 슈팅 게임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저는 초보자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할 수 있건, 피할 수 없건 컨트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어하죠. 폭탄도 가득 아껴놓고요. 그러다가 죽으면 빈정상해서 게임을 종료하죠.

 

<스텔라사가>는 각 기체가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번 맞더라도 체력이 남아있으면 게임을 계속할 수 있죠. 파워가 다운되는 것이 페널티이긴 하지만 <스텔라사가>는 각종 아이템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큰 패널티처럼 느껴지지 않죠.

 

맞았건 안 맞았건 일단 스테이지는 클리어하게 됩니다. 일단 클리어하면 다음스테이지로 넘어가야죠. 이렇게 슬금슬금 진행 하다 보면 슈팅에 딱히 관심이 없어도 행동력인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 버립니다.

 

만약 몇 번 실수해도 상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되죠. <스텔라사가>에서는 스테이지에 실패하면 행동력을 소모하지 않거든요. 심지어 중간에 포기해도 소모되지 않습니다.

 

​아이템은 꾸준히 떨어집니다.

  

 

■ 실력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강화. 하지만 큰 부담은 없다.

 

모바일에서는 슈팅게임이나 리듬게임, 격투게임에 이상한 육성 시스템을 넣곤 합니다. <스텔라사가>도 역시 이런 육성 시스템이 있습니다. 기체를 강화하고, 보조무기를 강화해서 대미지를 높이고 점수 배율을 높일 수 있죠. 특히, 점수 배율에 관여하는 시스템은 실력보다 과금이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텔라사가>에서는 이런 강화 요소에 일종의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유료 기체와 무료 기체의 차이점은 대미지뿐이고, 같은 강화도라면 점수 배율은 똑같이 가져가게 말이죠.

 

​사실 초보라면 대미지가 쎈게 좋긴 합니다.

 

물론 기체를 많이 강화하면 점수 배율이 높기 때문에 강화를 쉽게 할 수 있는 과금유저가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대미지도 강력하기 때문에 후반에도 유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죠. 하지만 각종 업적과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으로 강화재료를 주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라도 강화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스텔라사가>의 점수체계입니다. <스텔라사가>는 적을 처리해야 점수가 오르는데, 대미지가 약하고 배율이 낮다면 점수에서 큰 패널티를 안게 되죠. 적을 때릴때마다 점수를 얻는다면 이런 격차를 '실력'으로 메꿀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요?

 

 

■ 슈팅게임의 본연의 미를 잘 살렸으나, 꾸준히 즐기기는 어렵다.

 

<스텔라사가>는 마치 <텐가이><스트라이커1945>를 플레이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핵심은 간단하죠. 피하고, 부수면 됩니다. 캐주얼하다고 느껴지죠.

 

하지만 꾸준히 즐기기는 어렵습니다. 바로 행동력인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스텔라사가>에서 에너지는 최대 100까지 모을 수 있는데, 업적보상이나 점검 보상등으로 에너지를 더 얻게 되도 100이 고정입니다.

 

초반에는 스테이지별로 행동력이 크게 소모되지 않지만, 32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해금되는 ‘BOSS모드이벤트모드는 행동력이 10이상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 모드에서 강화에 필요한 재료가 나오기 때문에 플레이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에너지는 금새 바닥나게 되죠.

 

스테이지의 숫자가 곧 콘텐츠의 양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제약을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는 쉽게 진행했지만 후반에는 대미지가 부족해서 강화의 비중이 커지게 되고, 강화를 위해 재료를 파밍해야 하는데 행동력이 부족하게 되니까요.

 

​대미지가 부족해서 잡몹이 쌓이면 지옥도가 펼쳐지고, 결국 강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죠.
   

오히려 노가다에는 딱히 지치지 않았습니다. 적의 공격패턴이 거의 랜덤이라서 같은 스테이지라도 딱히 질리지 않았으니까요. 다만 부족한 에너지가 저의 게임 플레이를 가로막는 장벽이었죠. 결국 기다리다 지치게 됩니다. 그냥 가볍게 즐기는 게 편하단 걸 깨닫게 되죠.

 

그런 고로 <스텔라사가>는 과거 오락실에서 느낀 슈팅게임 본연의 맛이 철저하게 재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피하고 쏘는 슈팅의 맛. 그리고 <철권>을 열심히 달리다가 집에 가기 전에 <스트라이커 1945>를 한판 하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