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영상) 짧고 굵은 ‘오리지널’​ 조조전!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전략편 체험기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지스타 빌드 체험기

김승현(다미롱) 2015-11-12 10:40:13

“이거 진짜(?) 조조전 같은데?” 

 

지스타에서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이하 조조전 온라인)의 전략편을 체험하고 느낀 감상입니다. <조조전 온라인>의 전략편은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연의편과 달리, 띵소프트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로만 채워져 있는 모드입니다. 원작에 없던 시나리오, 없던 장수들이 가득하죠.

 

허나 오리지널 콘텐츠임에도 느낌은 옛날 그대로였습니다. 모바일에 맞춰 작은 전장임에도 원작 특유의 긴장감은 여전했고, 원작에 없던 대사도 마치 옛날 <삼국지조조전>에서 봤던 것 같은 느낌을 주었죠. <조조전 온라인>의 지스타 빌드를 플레이하고 느낌 점을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촬영 환경 문제로 소리가 고르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  원작과 똑같은 느낌의 ‘오리지널’​ 조조전

 

<조조전 온라인>의 전략편은 본래 멀티플레이 모드로 기획된 콘텐츠입니다. 유저가 <삼국지> 시리즈처럼 다른 유저와 싸워 자신의 땅을 늘리고 종국에는 ‘천하통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던 장이었죠. 

 

허나 이번 지스타 빌드에서는 전략편의 콘텐츠가 대거 확장됐습니다. 기존의 멀티플레이 천하통일 외에도, 인스턴스 공간에서 <삼국지조조전>에서 다루지 못한 장수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연의편(≒ 원작 모드)과 전략편을 오가며 원작에서 건너 뛰었던 이야기를 보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지스타 빌드의 전략편은 이 중 원작에서 간략하게만 설명했던 반동탁 연합군의 성립 과정을 다룹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청주 제남. 조조는 사도 왕윤에게 동탁 토벌을 의뢰 받은 후, 세를 모으기 위해 제남으로 내려옵니다. 유저는 조조를 직접 조종해 혹세무민하는 도사와 관리를 토벌해 공적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아군을 늘려야죠. 원작에서 스쳐갔던 이야기가 정식 미션이 된 셈입니다.

 

전략편 스토리 콘텐츠의 이미지

 

원작에 없던 이야기지만 묘사가 원작 못지않습니다. 연의편처럼 장수들이 대기실(?)과 전장에서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비록 시연 버전에선 이름 없는 잡졸들이지만) 스테이지에서 특정 적과 아군이 만나면 특수 대화도 진행됩니다. 연의편과 같은 특수 연출이나 선택지만 없을 뿐, 묘사 자체는 연의편 그대로죠. 원작 흐름이 다른 점이라면 인기 캐릭터(?)인 조홍이 생각보다 빨리 조조 진영에 합류하는 것 정도죠.

 

원작에 없던 미션이지만 느낌은 원작 그대로입니다. 캐릭터들의 대사는 격의 없는 하후돈, 진중한 하후연 등 원작의 느낌이 잘 살아있고, 추가로 (전략편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센스있는 더빙 대사는 기존 팬들에게 원작의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전략편에서 처음 아군으로 합류하는 조홍의 경우, 출전 명단으로 설정하면 “투구는 역시 황금이지!”라며 과시하고 전투가 시작되면 “좌절감이 나를 키웠다네”라고 외치며 향수를 자극합니다. 조홍이 원작에서 황금투구를 쓴 희귀한 외형과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라는 퇴각 대사로 인기 끈 것을 셀프 패러디한 것이죠.

 

이런 장치들 덕분에 원작에 없던 이야기, 없던 전장임에도 체험 내내 특별한 위화감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 평균 플레이 5분, 짧고 굵은 ‘전략편’ 전투

 

연의편과 전략편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전투 규모일 것입니다. 과장 조금 보태 수십 개의 군대가 한 전장에 모였던 연의편과 달리, 전략편의 전투는 적과 아군을 다 합쳐봐야 열 기가 겨우 넘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전장의 크기도 연의편의 50~75% 수준이라 뒤로 가더라도 연의편과 같은 대규모(?) 전투는 버거울 것 같네요.

 

하지만 전장의 규모가 작다고 해서 전투까지 시시한 것은 아닙니다. <조조전 온라인>의 전략편은 군주 레벨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장수의 수(정확히는 코스트)가 다릅니다. 특히 하후돈과 같은 S급 장수의 경우, 어지간한 장수 2인 분의 코스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 대부분은 아군이 3~4기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적은 십 단위를 자랑하고요.

 

적들이 칼질 한 번에 쓰러질 만큼 약한 것도 아닙니다. 적 하나하나가 아군 70% 수준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어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쉽지 않죠. 더군다나 <삼국지조조전>은 SRPG 중에서도 스킬이 굉장히 짠 작품. 설상가상으로 일부 유니트만 가지고 있는 책략(마법)도 날씨에 따라, 그리고 상대가 위치한 지형에 따라 사용이 제한됩니다.

 

바람 계열 책략은 성 안에 있는 적에게 사용할 수 없다.

 

믿을 것은 적군보다 약간 우월한 아군, 그리고 (아마도) AI보다 우월한 유저의 전략입니다. 병종 간 상성, 유닛이 유리한 지형, AI를 유인할 수 있는 위치 등 온갖 것을 고려해 일당십의 전투를 만들어 내야죠. 

 

물론 냉정히 생각하면 연의편의 피아 비율과 전략편의 비파 비율은 비슷할 것입니다. 허나 조종할 수 있는 유닛이 적으니 쫄깃함이 다르죠. 실수로 아군 하나를 잃어도 연의편에서는 전력의 5%에 불과했던 것이, 아군 적은 전략편에선 10%, 20%에 해당하니까요.

 

이런 긴장감 덕분에 전략편의 좁은 전장도 그리 아쉽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5분 정도 짧고 굵게 고민하고 끝내게 해줘 고마울 정도였죠. <조조전 온라인>이 잠깐 잠깐 즐기는 모바일게임임을 감안하면 이쪽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수수함 속에 숨어있는 피 끓는 박력!

 

옛 작품을 리메이크한 만큼 그래픽과 연출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야겠죠. 처음 <조조전 온라인>을 접하고 든 느낌은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삼국지조조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게임과 같은 화려함은 없습니다. 대신 그 시절 도트 그래픽의 느낌을 요즘 감성으로 잘 살렸죠.

 

초등학생이 크래파스로 칠한 것 같았던 단색 전장은 흙과 풀, 먼지가 나뒹구는 진짜 황무지처럼 바뀌었고, 동글동글한 레고 인형과 같았던 유닛 외형은 이젠 제법 이목구비도 눈에 보이는 5등신 도트 캐릭터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일부러 화면 배율을 높여 원작보다 유닛이 크게 보이도록 바뀌었죠. 이것이 5등신 캐릭터와 결합되니 유닛의 액션이 제법 시원시원합니다. 원작에서는 짧은 팔다리 때문에 공격 모션이 귀엽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조조전 온라인>의 액션은 무기를 휘두르고 맞는다는 느낌이 훨씬 잘 살아있죠.

 

물론 요즘 유저들이 보면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원작부터가 스킬도 박하고 캐릭터 모션도 다양한 작품은 아니었거든요. 이것은 원작을 리메이크한 <조조전 온라인>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럴까요? <조조전 온라인>은 다른 게임처럼 화려함을 추구하는 대신, 특정 장면에서의 박력에 집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치명타가 터졌을 때 나오는 컷인이죠. 

 

“울어라, 활아!” 부분은 음성까지 재생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조조전 온라인>은 적과 아군 캐릭터의 전투력이 비슷해 전략과 운(치명타나 연속공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치명타가 터진 결정적인 순간, 전장이 까매지면서 캐릭터 일러스트와 치명타 대사가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하후연이라면 “울어라, 활아! 불타라, 화살촉아!”(앞부분은 더빙도 있음) 이와 함께 피격 당한 적은 시뻘건 이펙트와 함께 평소 2배 이상의 피해를 입고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치명타 대사도 대사지만, 한 수, 한 수가 중요한 게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연출이 나오니 손맛이 끝내줍니다. 여기에 앞서 이야기했던 큼직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은 이 손맛을 더 강화하고요.

 


 

 

■ 장수는 뽑기가 아닌 구매! 그리고 원작 이상의 육성 난이도…?

 

전략편의 전투가 끝나면 유저는 경험치와 돈 외에도 ‘공적’이라는 것을 얻습니다. 공적의 가장 큰 용도는 새로운 장수를 해금하기 위한 자원입니다. 

 

유저는 ‘계보’라는 캐릭터 해금 트리(?)에 공적을 투자해 원하는 장수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상 합류하는 장수들도 이런 방식으로 캐릭터를 해금하고 구매하죠. 참고로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는 ‘장수 뽑기’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장수는 계보에서 해금하고 구매하는 방식이죠. (단, 캐시를 통한 빠른 해금은 가능)

 


계보 시스템의 이미지. 관우처럼 조조와 한때 연을 맺었던 인물은 물론, 초선이나 황충처럼 조조와 관계 없던 인물도 얻을 수 있다.

 

이왕 장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만큼 장수 성장과 승급에 대해서도 썰을 풀어보죠. 먼저 장수 성장은 원작처럼 장수, 그리고 장비 육성 2단계로 진행됩니다. 시연 시간이 짧아 장수 경험치가 원작과 같은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장비 성장 방식은 확실하게 많이 때리고 많이 맞는 방식으로 진행되더군요.

 

아, 그리고 추가로 확실한 것. 레벨 업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시연 버전의 특성인지 아니면 원작의 느낌을 살리느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4개 전투를 끝마칠 때까지 레벨이 오른 유닛은 하나에 불과했거든요. (장비 성장은 없었음)

 

정말 보기 힘들었던 레벨 업 장면. 4번째 전투에 가서야 겨우 한 명 성장시킬 수 있었다.

 

전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승급’은 원작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조건도 더 빡빡해졌어요. 원작에서는 승급하려면 '인수'라는 아이템 하나만 필요했는데, <조조전 온라인>에서는 ‘계보 내 캐릭터 4명을 2강화까지 육성’ 같은 조건이 필요하거든요.

 

참고로 지스타 빌드 기준, 캐릭터 2강화 조건은 (하후연 기준) 특정 장비들을 7레벨까지 성장시키는 거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빡빡한 성장 시스템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된 여정이 되겠죠. 지금까지의 정보만 보면 원작보다 더 힘든 성장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다만 한가지 기대할 만한 것은 넥슨 관계자가 ‘공적’을 단순히 캐릭터 해금 자원이 아니라,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공용 경험치라고 표현했던 것이죠. 아마 이런 어려운 성장 시스템은 이를 고려한 것이겠죠?

 

승급 시스템의 이미지

 

자, 여기까지 지스타 2015에서 체험한 <조조전 온라인> 전략편, 그 중에서도 스토리 모드의 체험기였습니다.

 

참고로 <조조전 온라인>은 이외에도 원작 <삼국지조조전>을 리메이크한 싱글 모드 ‘연의편’, 다른 유저들의 영지를 침략하며 천하통일을 노릴 수 있는 ‘전략편’ 멀티플레이 등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과연 <조조전 온라인>은 원작의 무지막지한 플레이 타임을 모바일에서 어떻게 극복할 계획일까요? 전략편의 진짜 목표인 ‘천하통일’은 어떻게 구현될까요? 이에 대한 물음은 디스이즈게임에서 정리한 <조조전 온라인> 프리뷰에서 확인하시죠. 과거 NDC에 나왔던 정보부터 지스타 빌드에 구현된 것, 개발사 띵소프트 이득규 디렉터에게 물은 내용까지 한데 모았습니다. 


☞ 관련기사: 12월 CBT 돌입! 조조전 온라인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