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명인 아키타이프입니다. 이번 기사는 현재 진행중인 지구 2주 세션에 대한 기행기입니다. 게임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대혼전의 양상이 지금까지 펼쳐지고 있죠. 필자도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필자는 현재 중국에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4개국이 거의 동등한 힘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 Free for all : 대혼전 양상
세션이 시작되면 수뇌부는 먼저 도시를 펴고, 다른 문명의 인구수를 가늠한 뒤 내부 회의를 진행합니다. 필요하다면 동맹도 추진하죠. 그리고 이번 세션은 우연하게도 4개국 모두 잠재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로마 > 중국 = 이집트 > 아즈텍이었지만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눈치 싸움이 세션 시작부터 치열하게 전개됐죠. 서로의 힘이 엇비슷한 상황에서는 사소한 어그로로도 협공을 당할 수 있기에, 4개 문명은 모두 신중한 플레이로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 첫번째 공방전 전의 전초전, 불가사의 경쟁에 돌입한 중국.
첫째날 20시가 첫 공방전이지만, 그 이전인 17시에 불가사의가 해금되면서 세력비를 가늠해볼 수 있죠. 군사 불가사의로 스톤헨지와 피라미드, 콜로서스가 건설 가능해지며, 문화 불가사의로 대도서관이 건설 가능해집니다.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문화 불가사의인 대도서관으로, 이는 승리에 직결됩니다. 그러나 4개국 중 가장 빠르지 못하면 짓는 도중 파괴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문명의 사기를 꺾을 수 있는 일이겠죠.
때문에 중국 수뇌부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지만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을 거라 판단되는 콜로서스를 선택, 대도서관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로마 : 대도서관 (실패), 스톤헨지 (성공)
이집트 : 피라미드 (성공)
중국 : 콜로서스 (성공)
아즈텍 : 대도서관 (성공)
의외로 인구가 가장 적은 아즈텍이 가장 가치가 높은 대도서관을 먼저 가져갔네요. 덕분에 로마는 대도서관 건설 비용을 날리고 스톤헨지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죠. 중국도 대도서관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큰 손해를 입었을 겁니다.
이렇듯 이번 세션인 지구 2주는 시작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됐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를 때리는 스펙타클한 전개가 이어지게 됩니다.
■ 첫 전쟁 : 이집트의 패기
중국 수뇌부는 자칫하면 가장 협공을 맞기 쉬운 스타팅 위치의 특성상, 아즈텍과 암묵적 불가침에 합의합니다. 후방의 적을 없애기 위해서였죠. 그렇다면 아즈텍은 남은 하나의 인접국인 로마를 칠 수밖에 없어지므로, 그사이 중국은 이집트와 교전해 어느정도 전초전을 가질 생각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수뇌부는 제 생각보다 훨씬 패기가 넘쳤습니다.
▲ 이집트 별동대가 로마의 수도 로마를 공격, 점령해버렸습니다.
이집트는 중국과 전초전을 벌이면서도 별동대를 꾸려 로마의 수도를 공격하는 패기를 선보였습니다. 세션 첫날 카이사르의 목이 날아가고, 로마는 아즈텍과 이집트 두 국가의 공격에 직면했습니다.
그리고...
▲ 이집트가 로마의 수도를 공격한 사실을 안 직후 이집트의 수도를 공격하는 중국.
중국은 2차 공방전이 시작하기 전부터 이집트의 후방을 공격할 생각이었고 그대로 실행했지만,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도시 1개를 점령하고 수성에 들어갈 생각이었죠. 그러나 이집트가 로마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중국 역시 이집트의 수도 테베를 공격하기 시작했죠.
<문명 온라인>에서 수도란 ‘가장 먼저 건설된 도시’에 불과합니다. 그 이상의 기능은 갖고 있지 않죠. 그래서 사실은 수도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도에는 각 문명의 지도자가 상징적으로 상주하며, 수도가 함락되면 이들 역시 사라집니다. 로마는 첫날부터 카이사르를 잃었고, 세력비가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집트를 공격하게 됩니다. 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일종의 ‘대의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 이집트와 중국은 서로의 내륙 도시를 빼앗으며 치열하게 싸웁니다.
2:1의 상황에서도 이집트는 잘 싸웠습니다. 이집트 수뇌부의 뛰어난 전술도 한 몫 했겠습니다만, 아즈텍이 고대시대 특화 유닛 곰전사를 앞세워 로마의 후방을 압박했기 때문도 있겠죠. 로마는 많은 병력을 아즈텍과의 전쟁에 투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시대가 변했습니다. 고전시대가 열렸죠. 고전시대는 로마 검투사와 중국 무투가의 시대로 불립니다. 중국은 이미 이집트와의 교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에, 이제 로마의 움직임에 따라 판세가 흔들리게 됩니다.
▲ 이집트의 내륙 도시를 점령한 중국은 상점도시를 건설했습니다.동대문시장
중국과 이집트는 서로의 내륙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초기지일 뿐, 어차피 지킬 수 없는 도시였기에 위와 같이 도시를 망가뜨린 뒤 시간을 끌기도 하는 등 전술적 움직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와 중국의 힘이 상쇄되는 사이에, 로마는 아즈텍을 공격했습니다.
▲ 로마는 로마 검투사를 선봉으로 아즈텍의 수도를 점령했습니다.
결국 세션 시작 3일만에 몬테수마까지 참수당했습니다. 이제 하트셉수트와 진시황만 남았네요.
■ 감정싸움의 끝 : 대항해시대가 뭐죠? 먹는 건가?
서로 큰 피해 없이 힘의 균형을 이룬 4국가는 이제 대항해시대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요충지인 남미와 섬들을 누가 많이 차지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세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죠.
중국은 어느 정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한반도와 일본은 남미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이므로 남미를 차지하기에 유리하며, 위치상 섬을 점령하기에도 나쁘지 않았죠.
그러나 이집트의 별동대가 일본을 점령하고, 중국은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 일본 위치를 뺏긴 중국은 초조해졌습니다. 남미 전략이 불투명해진 상태.
이집트 병력들은 일본을 수성할 것이 자명해 보였습니다. 일본은 남미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 도시로 고전 후기 가장 중요한 도시였으며, 뗏목을 통한 상륙작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공성을 하기에도 불리했죠. 상황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은 모르는 것인지, 전혀 뜻밖의 곳에서 중국은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로마는 이집트가 자신들의 수도를 공격한 것을 잊지 않고 있었죠.
▲ 로마의 주력부대가 이집트의 수도 테베를 공격, 점령했습니다.
1차 공방전이 시작되자마자 로마의 주력부대는 이집트의 수도 테베를 공격, 점령했습니다. 졸지에 여왕님을 잃어버린 이집트는 로마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두 국가는 이제 대항해시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테베에서 혈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중국은 일본을 점령하고 대항해시대를 위해 이득을 갖출 준비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 대항해시대 : 뜻밖의 원군?
▲ 남미를 반씩 나눠가진 아즈텍과 중국. 이집트는 거의 이득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남미의 요충지를 대다수 점거했습니다만, 아즈텍 역시 남미의 일부를 가져갔습니다. 로마는 잽싸게 많은 섬을 가져갔으며, 그 중에서는 핵미사일 2발이 장전 가능한 섬도 2개가 있었습니다. 반면 이집트는 거의 이득을 취하지 못한 상태로 대항해시대가 시작됩니다.
이제 이집트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상황. 수도 테베를 공격당한 분노를 로마에 모두 쏟아냈고, 두 국가는 전쟁을 벌일 확률이 높아보였습니다. 중국 수뇌부로서는 남미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된 예전 동맹국 아즈텍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남미에서 충차를 대동, 아즈텍과 중국은 치열하게 교전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중세 1일차, 아즈텍과 중국은 남미에서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도시 하나씩을 주고받으며 장군멍군했죠. 이집트는 로마에게 수적으로 불리했지만, 이집트 미늘창병의 힘으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나갑니다.
그러나 중세 2일차에 변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외부 인원의 참전이었습니다.
지구2주 세션의 중세 2일차 시점에, 먼저 진행되고 있던 판게아 세션이 종료됐습니다. 그리고 판게아의 많은 길드들이 지구 세션에 참전했죠.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길드가 로마와 아즈텍에 참전했으며, 이집트와 중국은 순식간에 약소국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가 로마 > 이집트 = 중국 > 아즈텍 정도의 세력비였다면, 이제는 로마 > 아즈텍 > 중국 = 이집트의 세력비가 구성된 것이죠. 급격한 세력비 변화는 중세 2일차,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중요한 타이밍에 곧바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 로마와 아즈텍은 각각 기술개발 지점인 그랜드 메사와 나이아가라를 점령합니다.
외부 참전 인원의 가세로 막강해진 로마와 아즈텍은 각각 유라시아 중앙과 남미를 석권합니다. 중국은 남미를 거의 다 잃었으며, 이집트 역시 유라시아 중앙으로의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집트야 잃을 것이 없었기에 그동안 미늘창병을 앞세워 로마와 전쟁을 벌여왔지만, 중국은 많은 것을 잃어버렸죠. 더이상 잃을 것이 없어진 중국은 아즈텍의 본토를 공격합니다.
▲ 남미를 내버리고 아즈텍 본토의 자원지대를 점령하러 온 중국의 주력부대
▲ 현재시각 세력도. 앞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듯 현재 진행중인 지구 세션은 치열한 전쟁이 진행중입니다. 당장 내일이면 산업시대로 이행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강선경쟁이 벌어질 예정이죠. 오늘 밤 역시 문화불가사의를 건설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어떠신가요? 중국과 이집트는 여러분의 참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지구 2주 세션의 르네상스시대, 산업시대, 현대시대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또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고 기다려지네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중국 오세요, 중국만 진시황 살아있어요
▲ 과연 이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