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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룽투코리아 '검과마법', 모바일에 MMORPG의 그릇을 담았다

룽투코리아 신작 모바일 MMORPG '검과마법: 다시 만나는 세계' 체험기

정혁진(홀리스79) 2016-06-10 14:45:28


 

소녀시대 ‘태연’을 홍보모델로 선정하면서 화제가 됐던 <검과마법: 다시 만난 세계(이하 검과마법)>이 지난 7일 출시됐다. <검과마법>은 3월 중국 및 대만에 출시해 iOS 최고 매출 6위를 기록하며 콘텐츠 검증을 마쳤다. 국내에서도 사전 예약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이 높았다.

 

룽투코리아는 게임을 ‘온라인 플랫폼의 특징을 담아낸 모바일 MMORPG’라고 소개했다. 최근까지 많은 게임들이 모바일 MMORPG에 대한 시도를 끊임 없이 해왔지만, 디바이스와 통신 환경, 타 장르들의 흥행 등 여러 가지 이유들로 모바일 MMORPG 장르는 관심 순위에서 조금 밀려나 있다. 때문에 인기 장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게임들의 끊임 없는 시도가 중요하다.

 

과연 <검과마법>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MMORPG 장르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출시된 <검과마법>을 간단히 체험해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검과 마법, 모바일 게임에 MMORPG의 그릇을 담다


<검과마법>의 모습은 모바일 MMORPG가 자리잡을 방향을 조금씩 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RPG와는 다른, 온라인 MMORPG에서 볼 법한 형태다. 넓은 필드 속에서 원하는 곳을 탐험하면서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시점 변경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는 만큼 다닐 곳도 많다. 게임 엔진 및 모바일 디바이스의 스펙이 점점 상승하면서 그래픽 역시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넓은 세계관을 담아낼 스토리 연출이나 동선도 나름 수준급이다. 게임은 사악한 마신 ‘카사디오’를 물리친 후 세계 각지에 퍼진 마물을 처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유저는 모험가가 되어 이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설정이다. 연출은 모두 인게임에서 이루어지며 대화 횟수도 많다. 일부 메인 시나리오에는 음성 대사도 지원되는 등 꽤 공을 들인 모습이다.



 

게임 세계관이 꽤 넓다. 덕분에 다닐 곳이나 보는 재미도 꽤 된다.

 

타 유저와 멀티플레이도 자연스럽다. 던전이나 특정 고렙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 이외에도 특정 지역에서 레벨업, 아이템 등을 위한 반복 사냥 등을 할 때도 파티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미구현 상태지만 타 캐릭터와 결혼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현재는 ‘이심전심’과 같은 인연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데, 유저가 상대방 유저에게 퀘스트를 제안, 수락됐을 경우에만 발생한다. 재미있게도(?) 남성 캐릭터끼리 ‘이심전심’ 퀘스트도 수행 가능하다. 나름 커뮤니티로 주는 재미들이 있다.

 

물론 다수 모바일 게임에서 사용되는 자동진행, 퀘스트 수행은 여전히 탑재됐다. 스토리 건너뛰기도 있고. 퀘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수행 지역으로 자동 이동하며 자동사냥을 누르면 주변 몬스터를 사냥하는 간편함도 제공한다. 하지만 적어도 MMORPG가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진 장르인 만큼 이러한 편의성 보다는 직접 콘텐츠들을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검과마법>은 그런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 무난한 육성 난이도와 콘텐츠


RPG에 있어 핵심은 캐릭터의 육성이며 모든 콘텐츠가 이 목적을 갖고 있다. 레벨을 올리면서 장비와 스킬, 소환수와 탈 것 등 여러 가지 강화를 할 것들이 늘어난다.

 

<검과 마법>은 위에서 밝힌 대로 여러 지역을 누비면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성장하는 흐름을 가진다. 다만 전체적으로 복잡하지 않아 성장 방식에 어려움은 없다. 즉 MMORPG에서 이루는 기본 콘텐츠는 마련돼 있으나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유저는 총 워리어, 로그, 위자드, 댄서 등 4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캐릭터 레벨이 30에 도달하면 2종의 상위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다. 클래스 별 조작 난이도는 공격과 스킬의 조합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나뉜다. 공격과 연계기의 조합 때문에 ‘로그’가 가장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지만 자동사냥이 스킬을 적절히 사용하므로 기본적인 조작은 무난한 편이다.

 

장비의 경우 착용한 것보다 좋은 것을 획득하면 자동 장착이 되며 스킬도 자동 레벨업을 하면 클래스에 맞는 스킬이 오른다. 패시브 스킬은 자동 레벨업이 아니지만 종류가 단순하면서 직관적이어서 어렵지 않다. 총 전투력의 합산도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물론 육성을 위해서는 일정 레벨마다 추가할 수 있는 소환수를 사용하거나 재료를 모아 장비를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35레벨에 열리는 ‘보석’을 활용하는 것도 마찬가지. 다만 장비의 경우에는 제작보다 상위 아이템을 획득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강화를 많이 하게 된다.

 

<검과마법>의 주요 캐릭터. 왼쪽부터 워리어, 위저드, 로그, 댄서

 



성장 방식이 꽤 단순하다. 덕분에 고민의 폭은 대폭 줄었다.

 

 

■ 다채로운 전투, 하지만 파티 플레이는 다소 아쉬운 부분


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많은 스킬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각종 연계 요소를 집어넣어 재미를 가했다. 스킬이나 공격 마다 연출도 화려해 조작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적절하게 경험할 수 있다.

 

적에게 치명상을 입었을 때 중상을 입어 일시적으로 전투가 불가능하거나, 스킬이 반복될수록 연계 스킬들이 발동되는 점, 그리고 보스 몬스터의 방어 게이지가 없어질 경우 커맨드를 입력하듯 화면을 터치해 발동, 치명타를 입히는 ‘퀵 타임 시스템’ 등은 다채로움을 제공한다. 보스 몬스터의 경우 범위 공격과 같은 특정 기믹이 있어 어려운 난이도의 적을 상대할 경우 적절한 회피가 필요하다.

 



전투는 화려하지만 클래스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퀘스트를 통해 전투를 하다 보면 때에 따라서 특정 던전에 입장하는 등 이벤트 요소가 발생한다. 던전 퀘스트도 꽤 다양하고 다이아, 금화, 경험치, 전설급 아이템 등 보상이 꽤 괜찮다. 물론 각 던전은 저마다 스토리를 갖고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티 플레이의 경우 타인과 파티 매칭을 통해 사냥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자동 매칭이 원활한 편이어서 수월하게 던전에 입장할 수 있다.

 

그밖에 개인 및 단체 PvP, AOS 방식과 같이 벌이는 ‘전장’, 최대 1,0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PvP 등 게임의 엔드 콘텐츠는 타 게임의 엔드 콘텐츠와 흐름이 같다. 랭킹을 겨루는 PvP의 경우 캐릭터 강화는 필수지만 대규모 전투의 경우에는 레벨이 낮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전투를 보여주지만 파티 플레이에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보였다. 바로 캐릭터의 개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인데, 4개의 클래스가 나뉘어 있지만 방어와 공격, 버프 및 디버프 등의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지 않아서인지 클래스 구분 없이 일제 공격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렇게 되면 유저들의 선택은 결국 공격력이 높은 캐릭터로 치우쳐질 수밖에 없다.

 

최소 자동사냥을 하더라도 솔로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 시 역할에 따른 플레이 패턴이 나뉘어야 하는데, 클래스와 무관하게 동일한 패턴으로 파티 전투를 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약 이런 점들이 개선된다면 고난이도 파티 플레이나 대규모 레이드 시 온라인 MMORPG의 레이드에 버금가는 재미를 제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테니까.

 

 

■ 검과마법, 모바일 MMORPG의 흥행 이끌어낼까


최근 출시됐던 <천명>을 비롯해 <검과마법> 등 중국산 모바일 MMORPG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검과마법>의 경우, 10일 기준으로 구글 인기게임 1위(매출 46위), 애플 앱스토어도 무료게임 1위(매출 3위)에 올라와 있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특히, 액션 RPG가 대중화된 시점에서 <검과마법>의 출시는 모바일 MMORPG의 현 시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모바일 MMORPG가 온라인 플랫폼을 그대로 옮기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유사 장르들에서 정착화되거나 혹은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재구성된 콘텐츠들이 섞여 고유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검과마법>은 그 과정에 있는 게임이다. 액션 RPG가 주류를 이루는 시장에서 안착과 흥행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