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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궁극의 팀대전 FPS! 퀘이크워즈가 온다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 워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shiraz 2007-09-03 21:02:09

최근 등장하는 FPS게임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소총수, 대전차병, 공병 등 병과를 세분화하고 각각에 캐릭터 육성 시스템을 집어넣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전략적인 요소를 추가하기도 하죠.

 

이번에 소개드릴 게임 <에너미 테리토리: 퀘이크 워즈>(Enemy Territory: QUAKE Wars 이하 퀘이크 워즈) 또한 '온라인 팀 단위 미션 경쟁' 구도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특히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리토리>를 개발했던 영국의 스플래쉬 대미지가 개발을 맡아 안정감을 더하고 있죠.

 

이미 골드 마스터(출시용 버전)이 이미 완성되었고 유럽에서는 9월 28일, 북미에서는 10월 2일로 출시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장기간 온라인 멀티플레이 베타테스트를 거쳤는데요, 체험기를 통해 <퀘이크 워즈>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영국 스플래쉬 데미지(Splash Damage)에서 개발한 <퀘이크 워즈>는 가상의 미래인 2065년, 높은 기술력을 가진 스트로그(Stroggs)가 지구를 침략하면서 벌어지는 지구 방위군(Global Defence Force)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스트로그와 GDF 중 하나의 진영을 선택하여 지구 침략, 또는 방어를 위해 세계 곳곳의 전장을 누벼야 합니다.

 

 

■ <퀘이크 4> 엔진을 사용한 화려한 그래픽


<퀘이크 워즈>는 '퀘이크 시리즈'의 최신 게임 엔진을 사용한 만큼 상당히 좋은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할 만한데요, 무기나 캐릭터, 차량의 세부적인 묘사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총기를 줌인(Zoom-In)했을 때나 차량에 탑승했을 때 보이는 인터페이스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깔끔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퀘이크4> 엔진을 사용하여 질감을 비롯한 세부적인 묘사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FPS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폭발 효과도 꽤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차량이 폭발할 때 동체가 뒤집어지고 타이어가 튀어나가는 묘사는 볼만 했습니다. 스트로그의 궤도 공격이나 GDF의 해머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은 정말 장관이더군요.

 

특히 스트로그의 설치형 무기들이 우주에서 낙하할 때의 모습은 멋졌습니다. 마치 유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불꽃과 화염, 먼지를 잘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스트로그의 설치형 무기들은 이렇게 하늘에서 '슝~'하고 떨어집니다.

 

하지만 <퀘이크 워즈>에는 이런 ‘꽤 봐줄만한 그래픽’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잘 짜여진 양대 진영 사이의 전투가 진짜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단순한 전투는 안녕~ 이제 미션이다!


<퀘이크 워즈>를 조금이라도 플레이해 본 사람들은 아마도 곧 <배틀필드>시리즈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죠.

 

양쪽 진영은 특정 지역을 사이에 두고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요, 점령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해당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게 되며,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그곳에서 되살아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에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퀘이크 워즈>는 팀 단위 대전 게임의 명작 <배틀필드>의 장점을 가져오되,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냈는데요, 그것이 바로 임무(Mission)입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각각의 맵 마다 양쪽 진영은 방어나 공격 중 하나의 임무를 받게 됩니다. 이것은 그냥 <배틀필드>식의 '깃발 뺏기'는 아닙니다. 각각의 맵마다 여러 가지의 단계적 목표들이 제시되기 때문입니다.

 

적진을 점령하기 위해서 끊어진 다리를 복구하거나, 적의 포격을 막기 위해서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특색 있는 임무들이 주어지는데요, 이것은 한 차원 높은 몰입도를 가져왔습니다.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좀더 기를 쓰고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죠.

 

지도에서 여러 가지 전략적인 목표가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보면 음성으로 “다리를 복구하라”, “어디를 방어해라”, “어디를 점령해라”는 등의 지시가 끊임 없이 내려옵니다. 마치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더군요. 

 

이런 다양하고 특색 있는 임무들은 몇 가지 <퀘이크 워즈>의 시스템에 의해서 탄탄하게 뒷받침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FPS게임 치고 캐릭터의 이동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요, 부활 지점에서 머나 먼 전투 지역까지 뛰어서 가느라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게임들과 달리 <퀘이크 워즈>는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짧습니다.

 

특히 플레이어들에게 비교적 충분한 수의 탈 것들이 제공되기 때문에 빠르게 전투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죠. 그렇다고 맵이 너무 좁은 것도 아닙니다.

 

게임의 플레이의 완급 조절이 잘 되었다고 생각될 만큼 부활 지역과 전투 지역의 거리가 적당하게 떨어져 있으며, 일단 겉으로 보기에도 충분하게 넓어 보입니다.

 

 

■ 설치형 무기를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


<퀘이크 워즈>에는 미션 말고도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설치형 무기라는 것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병과 중에서 공병이나 화력지원병, 정찰병은 특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병과에 따라 거대한 대포나, 유도 미사일 발사대, 대인·대전차 무기나 레이더 등을 맵의 곳곳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설치형 무기들을 사용하여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가 있습니다.

 

엔지니어(스트로그는 컨스트럭터)는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작동하는 대인·대전차 무기와 적의 포격을 막는 장치를 설치하여 점령 지역을 보호하고, 적의 포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 화력지원병(필드옵스, 오프레셔)은 로켓 발사대나 대포를 설치한 뒤 목표를 지정해 상대 진영의 플레이어나 차량 및 각종 설치형 무기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적이 지나는 길목에 무인 방어무기를 설치해서 방해를 할 수도 있고 적이 타고 있는 차량을 레이저 유도 미사일로 날려버릴 수도 있죠.

 

설치형 대인 공격무기로 적 보병이 지나가면 자동 공격합니다.

 

그리고 정찰병 또한 재미 있는 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데 바로 '레이더'입니다. 전투에서 레이더는 매우 큰 도움을 주는데요, 일정 반경 이내의 적의 위치가 모두 미니맵에 드러나기 때문에 기지에 잠입한 적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게임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전략적으로 흘러갑니다. 실제로 전투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남을 돕거나 무엇인가 거창한 일을 더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아마도 이런 ‘지원형 병과’들이 매력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 세분화된 캐릭터 성장 시스템


<퀘이크 워즈>는 기존에 나왔던 FPS게임의 장점들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적을 쓰러뜨리거나 미션을 완수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얻은 경험치가 일정 수준 쌓이면 계급이 올라가는 방식은 이제 일반화되었죠.

 

<퀘이크 워즈>는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바로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개념은 <배틀필드>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더 많은 탄약과 무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하는 능력들은 이미 익숙할 텐데요, <퀘이크 워즈>는 조금 다릅니다.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다보면 특정 스킬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소총수(Soldier, Aggressor), 위생병(Medic, Technician), 공병(Engineer, Constructor), 화력지원병(Field Ops, Oppressor), 정찰병(Covert Ops, Infiltrator)로 분류되는 5개의 병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병과에서는 강화 능력뿐만 아니라, 전투감각(Battlesense), 경무기(Light Weapon), 차량(Vehicle) 관련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차량을 이용해 적을 많이 쓰러뜨리거나, 전투에서 오래 살아 남거나, 동료에게 구급약을 제공하는 등의 행위를 할 때마다 해당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랭킹 시스템도 제공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울티마 온라인>처럼 많이 사용하는 스킬의 숙련도가 오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계마다 새로운 능력이 생기는데 병과에 따라서는 새로운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게 됩니다.

 

 

■ 그런데… 서버에 사람이 없다?


필자는 <퀘이크 워즈>의 두 번째 베타테스트에 거의 계속 참가했는데요, 몇 가지 문제점이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버에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비록 클로즈 베타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접속 인원보다 서버 수가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FPS 게임의 특성상 핑(Ping)이 높은 서버에서는 총이 잘 맞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퀘이크 워즈>에서는 그 정도가 좀 심한 듯 했습니다. <배틀필드>에서 약 200대 이하의 핑을 보여주는 해외 서버에 접속했을 때와 그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비슷한 조건의 서버라면 맞추기가 더욱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핑이 높은 서버에서는 총을 정확하게 쏘기가 힘듭니다.

 

문제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서버의 서버는 그 수도 부족했고 접속인원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멀티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궁여지책으로 핑이 높은 해외 서버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봇들은 너무 단순해서 사람보다 재미가 떨어집니다.

 

이런 문제점들이 모여서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퀘이크 워즈>는 서버 설정에서 봇(Bots, 인공지능 적)을 게임에 집어넣어 멀티플레이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과 게임을 하는 것이 즐겁겠죠?

 

물론 이것은 베타테스트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정식으로 <퀘이크 워즈>가 출시되고 나면 많은 유저들이 서버를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핑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요,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액티비전 코리아에서 서버까지 신경을 써준다면 더 좋겠습니다.

 

 

■ FPS 게이머라면 주목 해야 할 게임


정리에 앞서, 무엇보다 <퀘이크 워즈>는 매우 재미 있는 게임입니다.

 

뛰어난 그래픽은 기본이고 꾸준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캐릭터 성장 및 계급 시스템과 더불어 플레이어에게 뚜렷한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미션이 재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션은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중구난방 식의 깃발 뺏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설치형 무기를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가담하지 않아도 팀에 도움이 되는 전략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독특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부족한 타격감, 서버와의 접속 상태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게임 플레이는 '옥의 티'입니다. 특히 저조한 테스터들의 참여 또한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였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의 맵만이 공개된 <퀘이크 워즈>는 정식 발매된 게임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몰입도 있는 게임을 찾고 있는 FPS 게이머라면 <퀘이크 워즈>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PC용 패키지 이미지. <퀘이크 워즈>는 Xbox360과 PS3 버전도 개발중입니다.

 

PC용 한정판의 패키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