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미세계>는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중인 MMORPG다. 이 게임이 한국에 상륙했다. 그리고 한글판 <완미세계>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이번 주말에 끝났다. 과연 어땠을까? 솔직한 말로 커다란 스케일의 맵과 방대한 퀘스트, 2단 점프와 공중전 및 수중전의 지원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방불케 했다. 너무 심한 칭찬이 아니냐고? 어디 칭찬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자.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조화, 완미세계! |
<완미세계>는 중국에서 만들었지만 무협게임이 아니다. 무협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보자면 오히려 서양의 판타지에 가까운 느낌이다. 초반 플레이의 느낌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흡사하다. 자유롭게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방대한 맵과 잘 짜인 퀘스트 등에서 그런 점이 느껴진다. 특히 게임의 난이도가 쉽기에 유저들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았다.
신족은 엘프에 가까운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종족은 수인, 신족, 인간 등 3가지다. 이중 인간은 동양적, 나머지 두 종족은 서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전투는 평범한 방식 위에 비행을 얹어놓은 모습이다. 2단 점프와 비행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다대다 PvP가 무척 기대된다. 생산 시스템 및 경마/도박장/이벤트 등 여러 가지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어 전투 외에도 다양한 할 꺼리가 있다. 현재 나와 있는 MMORPG들에서 선보였던 어지간한 것들이 대체로 높은 완성도로 구현되어 있다. 물론 문제도 있다. 새로운 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정도?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대한 테스터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모티브가 좋은 그래픽
<완미세계>는 그래픽 면에서 매우 ‘특출나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좋은 편이며, 동서양의 그래픽을 거의 위화감 없이 무척 잘 조합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좋은 느낌의 화면을 제공한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MMORPG의 그래픽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미세계>의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투의 이펙트는 훌륭한 편이지만 타격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근접무기들의 공격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도 문제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다지 맛깔 나는 타격감을 전해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사운드 이펙트는 좋은 수준이며, BGM은 중국적인 색채가 약간 짙지만 멜로디적인 음악이 아니라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만 충실한 음악들이라서 크게 이질적이지 않았다.
이펙트가 화려해서 정지화면으로 보면 제법 좋아 보이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조금 난감한 모습이다.
있을 건 다 있다. 그러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게임 구성.
<완미세계>는 전체적으로 구성이 무척 좋은 게임이다. 이는 한 마디로 줄여서 “불친절함과 친절함을 적절히 구사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구성이다. <완미세계>는 맵과 퀘스트, 아이템이 방대해 혼자 힘으로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싫으면 인터넷에서 좌표정보를 알아내서 네비게이터 시스템으로 그냥 찾아가기만 해도 된다.
<완미세계> 네비게이션 시스템. NPC 이름이나 좌표로 위치를 설정하면 화면상에 알아서 방향을 표시해준다. “전방 300m앞, 속도 80Km 구간 입니다~”
맵의 밀도가 높아서 쓸데없이 사냥감을 찾기 위해 멀리 뛰어다니는 경우도 드물다. 필드 사냥터는 대체로 마을에서 멀어도 3분 이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캐릭터가 다치지 않고, 2단 점프와 비행이 있기 때문에 장소만 알고 있다면 최단거리로 갈 수 있다.
반면에 생산직 스킬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재료들 중 각각의 재료가 잘 나오는 지역을 체크하고 인벤과 노가다의 압박을 이겨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한다. 게임이 너무 편리하기만 해도 재미없고 쓸데없이 삽질만 시켜도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완미세계>의 경우 이러한 부분을 무척 매끄럽게 처리했다.
수인족은 가오리같이 생긴 펫을 타고 다니며, 인간족은 검을, 신족은 등에 달린 날개로 비행한다.
3가지 종족과 6가지 직업 |
1.인간 동양적인 색채를 가장 진하게 풍기는 종족. 탈것으로 검을 사용하며, 딱히 종족의 특성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인간의 직업은 아래의 두 가지 직업으로 나뉘어 진다. 검사: 검, 둔기, 창, 맨손의 4가지 전투법을 모두 다르게 운용하는 클래스이다. 일단은 메인 탱커로서의 능력도 갖추고 있지만 그보다는 강력한 대미지와 부가적인 상태이상을 통해 적의 유형에 따라 전투스타일을 바꿔가며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클래스이다. 민첩하면서도 강력한 모습이 마치 강호에 나타난 검객과 같은 느낌이다. 법사: 모든 클래스중 가장 무식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만큼 방어대책이 전무한 캐릭터이다. 파티단위 버프와 광범위 공격으로 대미지 딜링의 중심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클래스.
산 정상에 위치한 인간족 성 입구의 모습. 기왓장은 분명 동양적인데 새겨진 문양은 서양적인 감각이라 묘한 느낌이다.
2.수인
여우나 호랑이 등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종족. 비교적 특색 있는 플레이를 하는 종족이다. 수인은 요마와 야수로 나뉘어진다. 요마: 여자 수인족으로, 여우로 변신할 수 있고 몬스터를 길들여서 함께 사냥을 할 수 있다. 광역 공격은 별로 없지만 적 한 마리에 대한 대미지 딜링은 좋은 편이다. 솔로잉에 무척 강하다. 적의 좋은 버프를 사라지게 하고 여러 가지 저주를 거는 것에 능하다. 인간형일 때 저주와 마법 스킬들을 주로 사용하고, 여우변신일 때 근접공격력이 강해지며 여러 가지 근접스킬을 주로 사용한다. 야수: 남자 수인족으로, 백호로 변신할 수 있다. 둔기를 주 무기로 사용하고 메인 탱커로서 가장 적합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무식한 캐릭터이다. 상대를 전투불능 상태로 만드는 스턴기술이 많다. 인간형일 때 주로 공격력 위주의 스킬들을 사용하고 백호 변신 시 파티플레이에 필요한 메인 탱커에 적합한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이건 뭐… 누가 펫이고 누가 주인인지…-_-; |
3.신족 레벨 1부터 등에 돋은 날개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종족. 판타지 MMORPG에서 엘프 종족과 흡사한 모습과 능력을 지녔다. 신족은 사제와 궁수로 나뉘어 진다. 사제: 일반적인 개념의 사제 그 자체의 모습이다. 여러 가지 버프 능력과 힐링 능력, 다양하지 않은 공격 스킬을 가지고 있다. 다만 초반부터 공중부양이 가능하기 때문이 타 게임들의 사제에 비해 몸 사리는 능력이 비교적 출중하다. 사제는 멀쩡히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파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궁수: 원거리 공격으로 대미지 딜링이 가능한 직업이다. 가장 긴 사정거리와 가장 빠른 비행능력을 보인다. 스킬 사용시 화살과 함께 탄을 사용하게 되고, 비교적 빠른 스킬 쿨타임과 강력한 대미지로 승부를 본다.
원거리 공격이 안되는 몬스터에 대해서는 마음 놓고 공중폭격을 날릴 수 있는 공포의 신족. 다만 30레벨이 되면 누구나 날아다닌다.
게임을 즐기는 것과 노가다는 종이 한 장 차이
<완미세계>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새로운 요소가 돋보이는 게임은 아니었다. 특히 전투는 더욱 그렇다. 여러 가지 게임을 접했던 유저라면 이 게임의 거의 모든 요소가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던 것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늘을 나는 MMORPG는 이미 한국에서도 몇 년 전에 개발해 서비스하는 중이다.
<완미세계>는 그런 측면에서 무척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이고, 그만큼 재미를 많이 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우려가 됐던 한글화를 훌륭하게 해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페어 시스템으로 백호에 타고 있는 여성들. 재미있는 요소이지만 새로운 요소는 분명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