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조작, 하지만 생소한 게임 플레이
<공박>은 캐주얼 게임답게 정말 간단한 조작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향 키 외에 ‘[A]’ 하나만 있으면 서브와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같은 기본 동작을 모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A] 키를 누르면 현재 상황에 맞는 조작이 자동으로 발동합니다. 리시브 상황에서 [A]를 누르면 리시브가, 스파이크 상황에서 [A]를 누르면 스파이크가 발동되는 식입니다.
물론 이 밖에도 [Q], [S], [D] 같은 키를 사용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레벨 업을 하고, 스킬을 배운 뒤에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키 조작에 있어 어려움을 ‘전혀’ 겪지 않아도 됩니다.
조작은 정말 쉽습니다. 하지만 조작이 쉽다고 게임까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렇듯 조작은 쉬운 편이지만, 문제는 게임 플레이가 굉장히 생소하고 초보자들이 적응하기에는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들은 공을 받는 ‘타이밍’에 적응하기 굉장히 힘듭니다.
<공박>에서는 상대방이 ‘공을 차기 전에’ 어느 쪽으로 날아올지를 확인하고 미리 버튼을 눌러야만 합니다. 즉, 테니스 게임처럼 공이 날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공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른다면 이미 늦습니다.
튜토리얼도 제공되기는 하지만 이런 개념을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이 최소 1~2판은 ‘깨져가며’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단에 보이는 빨간 점이 공이 날아오는 위치입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미리 대기해서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참고로 유저들은 토스나 스파이크를 할 때 [A]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를 조작하는 것으로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조작하는 게이머가 순발력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지점으로 구석구석 정확하게 공을 찰 수 있다는 뜻이죠. 따라서 유저들은 조금 더 긴장을 하면서 게임에 임해야 합니다.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튜토리얼이지만, 실전에서 사용하려면 역시 연습 과정이 필요합니다.
족구는 팀 플레이 게임이다!
<공박>은 기본적으로 ‘3대 3’ 팀 플레이만을 제공합니다. 이에 따라 팀원들 간의 팀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캐릭터를 신중하게 육성해야 하고, 또한 게임을 할 때는 팀원들 간의 밸런스와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공박>은 혼자서 잘한다고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팀원들 사이의 호흡과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준비되어 있는 4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이름과 피부색, 자신의 필살기 타입을 정해야 합니다.
캐릭터는 밸런스형과 스피드형, 파워형의 세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캐릭터들의 능력치가 많이 차이 나지는 않는데요, 대신 레벨업을 하고 스킬을 배울수록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공박>에 등장하는 스킬은 크게 세 가지로, ‘공격’과 ‘도움’, ‘방어’가 그것입니다. 이들은 스킬트리 방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 얼마나 포인트를 투자하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개성이 달라집니다. <WoW>에서 특성을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스킬은 <WoW>의 특성을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가장 위에서 두 번째 칸의 스킬을 습득하고 싶다면, 위쪽 칸에 투자한 포인트의 합이 5가 넘어야만 합니다. 어떤 스킬은 먼저 선행 스킬을 습득해야만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 캐릭터를 키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캐릭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물론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향후에 스폰서에 따라 특수한 기술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들어가도 좋을 듯 합니다.
이밖에 재미있는 시스템으로는 ‘스폰서’가 있습니다. 게임을 해서 얻는 ‘RP’를 통해 스폰서와 계약할 수 있는데요, 계약 후에는 게임을 할 때 마다 스폰서를 통해 추가로 게임머니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RP가 스폰서가 요구하는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계약이 강제로 취소됩니다.
이 RP수치는 게임에서 승리하면 상승하지만, 반대로 패배하면 깎입니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매우 살벌하게(?) 게임에 임해야 합니다.
독특한 필살기 시스템
<공박>에서는 ‘필살기 발동조건’을 만족해서 캐릭터가 붉은색 오오라에 휩싸이면, 강력한 위력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살기는 한 번에 2점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승패에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한 가지 재미 있는 것은 게이머가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지정한 ‘필살기 타입’에 따라 그 발동 조건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들끼리 게임을 한다면, 각기 상반되는 속성을 골라서 필살기를 쓰는 전략도 가능할 것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필살기 타입은 모두 네 가지입니다.
필살기 타입 ‘선도’는 팀이 첫 득점을 하게 되면 발동 됩니다. ‘역경’은 상대방이 7점을 냈을 때 우리 팀이 지고 있을 경우 발동되고, ‘폐쇄’는 반대로 자신의 팀이 7점 이상의 점수를 냈을 때 이기고 있다면 발동. 그리고 ‘도발’은 상대방이 필살기를 사용하면 발동 됩니다.
필살기의 존재 때문에 게이머들은 스릴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아직 미구현인 각종 스킬들이 추가되면 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필살기는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공이 떨어지는 표시가 나오지 않는 빠르고 강력한 공격이기 때문에 방어하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종합해보면 <공박>은 팀 플레이의 전략과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 화려한 연출과 타격감, 그리고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의 맛이 살아있는 스포츠 온라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족구’라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장르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의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모본의 <스파이크 걸스>와 함께 국내에 ‘유이(有二)’한 족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공박>.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선전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공박은 유명 성우를 기용했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합니다. 강수진, 정미숙, 김현심, 시영준 씨의 열연으로 생동감이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