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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SP1, 2% 부족한 스릴러. 잠재력은 크다

'SP1'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Machine 2007-09-04 16:10:12

스릴러의 음산한 분위기를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잘 표현했던 <Silent Plot1>(이하 SP1)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지난 8 29일부터 5일간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2차 전직과 PvP, 그리고 챕터2의 새로운 지역과 퀘스트들의 공개였다. 새로운 요소들을 구현하면서 <SP1>은 자신만의 장점을 뽐내기도 했고동시에 여러 가지 단점들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SP1> 2차 테스트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스릴러 느낌을 잘 살린 스토리, 2% 부족한 퀘스트
 

스릴러 영화 같은 MMOG’를 표방한 <SP1>.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슬로건에 걸맞는 퀘스트들의 퀄리티와 볼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플레이어는 인간 좀비화 바이러스나 사람들을 선동하는 수수께끼의 암시 신호와 같이 개별적인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일종의 탐정(게임내에선 아콘이라고 부름)이 되어서 퀘스트 형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런걸 쓰러뜨리는 것도 아콘의 일이려나

 

 

전화가 걸려오면 근처의 전화부스를 찾아 의뢰를 전달받거나 의뢰인과 아콘(플레이어)을 연결시켜주는 메신저들이 활동하는 등 퀘스트의 질적인 변화를 꾀한 개발자들의 노력은 여러 군데에서 엿보인다.

 

분명 잠재력을 느낄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근의 게임들과 비교해 평범한 수준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다채롭고 재미있는 배경 스토리는 대단하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실질적인 퀘스트 진행 방식이 사냥을 통한 퀘스트 아이템 수집과 NPC호위라는 전형적인 것만 나와있기 때문이다.

 

챕터1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맞이했던 여성. 짧지만 무섭고 슬픈 스토리의 결말장면이건만 현재 이곳은 파티사냥용 인스턴트 던전! 느긋하게 대사 읽다간 파티원들에게 욕 먹는다.

 

 

PvP도 레벨업의 일환이다! 아카디아 지역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공개된 아카디아 지역은 15~29 레벨의 유저들이 PvP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옥의 신전 같은 느낌을 주는 아카디아 지역에서는 사냥과 PvP를 통해 아콘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곳에서 얻은 아콘 포인트로 아콘 스킬을 입수하거나 아콘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아카디아 지역은 마치 지옥의 신전과도 같은 느낌을 풍기는 을씨년스러운 곳이다.

 

 

아카디아 지역에는 여러 비선공 몬스터들이 있고 유저들끼리 파티를 맺거나, 또는 혼자서 들어올 수도 있다. 몬스터를 잡거나 유저를 쓰러뜨리면 아콘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데, 유저는 몬스터에 비해 약 6배 정도 많은 포인트를 준다. 사망시에는 아카디아의 랜덤한 장소에서 부활하고, 경험치 패널티가 없는 대신 한동안 얻는 아콘 포인트의 양이 줄어든다.

 

아카디아에서는 랜덤한 위치에서 라이트닝이 나타난다. 이것을 가진 동안에는 아카디아에서 얻는 아콘 포인트의 양이 150%~200% 증가한다. 만일 죽으면 라이트닝을 그 자리에 떨어뜨리기 때문에 라이트닝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콘 포인트로 아콘 스킬을 구매할 수 있는데, 현재 구현된 아콘 스킬들은 모두 패시브 형태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특정 기술의 능력을 PvP에 한정해서 향상시키는 것들이다. 아콘 레벨은 현재 아콘 스킬의 습득 제한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퀘스트나 길드 등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 위에 부담스럽게 번쩍거리는 라이트닝의 표식. 제법 멀리서도 참 잘 보인다. -_-;

 

 

2차 전직으로 드너난 파티플레이의 윤곽
 

이번 테스트부터 레벨 15가 되면 2차 진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블레이더, 히트맨, 블래스터의가지 기본 직업군에서 각각 2개의 직업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6가지의 직업군을 간략하게 알아보자.

 

1.블레이더

 

블레이더는 근접전을 하는 유일한 클래스이다. 최대 HP와 방어럭, 회복력이 뛰어나고 파워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동속도가 가장 느리고 항상 맞으면서 전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슬래쉬 마스터: 1:1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인다. 멀리 있는 적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면서 3초간 스턴을 거는 대쉬 스킬을 보유하며, 적의 무장을 일정시간 해제하는 스킬도 갖고 있다. 대부분의 패시브가 공격력을 보조하여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다만 도망 다니면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적을 혼자 잡을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가더: 파티플레이의 메인 탱커를 맡는 캐릭터이다. 근접한 모든 적들을 밀쳐내며 5초간 스턴을 거는 휠윈드 스킬, 파티원의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프로텍션 스킬 등을 가진다. 대부분의 스킬들이 방어력을 보조해준다.

 

누가 뭐라해도 스타일은 역시 블레이더가 최고다 =_=b

 

2.히트맨

 

쌍권총을 주무기로 삼는 캐릭터. 빠른 연사속도와 이동속도로 근접공격을 하는 적에게 한 대도 안맞고 승리하는 민첩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쌔신: 쌍권총과 함께 라이플을 사용하는 클래스. 라이플은 긴 사정거리와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장전 시간이 길다. 근처의 적에게 공포를 걸 수 있고 근접한 적에게 3초간 스턴을 거는 버트샷을 가지고 있으며, 도망가는 적에게 그물을 던져서 6초 동안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다. 여러모로 사냥보다는 PvP에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래피드핸드: 히트맨의 업그레이드 버전. 가장 이동속도가 빠르고 아군의 공격속도를 빠르게 하는 버프스킬을 사용한다. 크레이지 파이어라는 광역 스킬을 가지고 있고 패시브 스킬들이 모두 공격력을 지원하는데다 공격속도까지 상승이 가능해 강력한 대미지 딜러의 능력을 해낼 수 있다.

 

거대 거미 같은건 그냥 혼자 잡아버리는 것이 히트맨이다.

 

 

3.블래스터

 

거대한 무기인 런쳐를 사용한다. 방어력이 가장 낮지만 일시적으로 방어력을 보조하는 스킬을 지니고 있다. 사거리가 가장 길고 스킬이 강력해서 팀의 대미지 딜러 역할을 한다. 반면 이동속도 역시 2차 전직 전까지 히트맨과 동일하여 회피 컨트롤을 통한 솔로잉도 충분히 가능하다.

 

퀘이커: 접근하는 적들에게 강력한 스플래쉬 공격을 선사하는 캐릭터. 근처의 적들을 8초간 이동속도 저하에 걸리게 할 수 있으며, 자신으로 쏠린 어그로를 파티원들에게 분산시키는 스킬도 가지고 있다. 근접한 적들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모두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선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강력한 스킬들은 모두 근접한 적에게만 사용할 수 있어서 위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임팩터: 퀘이커만큼 많은 적들을 한번에 상대할 수는 없지만 원거리 소수의 적들을 빠르게 쓰러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한번에 적 3명을 공격할 수 있는 체인 파이어를 가지고 있다. 스킬 쿨타임을 1회 없애는 스킬과 아우라를 빠르게 회복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원거리 지원사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보스 몬스터를 향해 뻗어있는 여러 갈래의 빛들이 모두 블래스터들의 지원 사격이다.

 

 

아직 문제점은 많다. 하지만 잠재력도 크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기 위한 클로즈 베타인만큼 수많은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에서 돌출되었다.

 

우선 많은 테스터들이 어려운 타겟팅과 불편한 카메라 시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파티사냥을 하게 되면 도저히 마우스로는 적을 선택할 수 없어서 [Tab] 키를 사용하게 되는데, [Tab] 키로 선택되는 적의 순서도 직관적이지 못해 불편했다. 

 

<SP1>의 다채로운 스토리는 무척 흥미롭지만 연출과 퀘스트 플로우가 스토리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챕터의 시작마다 나오는 짤막한 동영상보다 퀘스트 진행중에 3D 캐릭터들의 연출된 장면들을 넣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지원사격은 플레이어만 하는게 아니다. 공장지대 중화기병의 살벌한 지원사격.

 

 

블레이더와 다른 클래스 간의 1:1 PvP 밸런스도 문제다. 히트맨과 블래스터는 지속적인 무빙샷을 하는데, 블레이더는 3~5초정도 적을 묶어둘 수 있을 뿐이다. 그 시간 내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은 사실상 힘들고 히트맨과 블래스터 계열들도 스턴기나 적을 묶어두는 스킬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안고서도 <SP1>은 충분히 재미 있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와 끝없이 이어지는 퀘스트, 훌륭한 그래픽이 보여주는 스릴러의 세계는 <SP1>이 가진 커다란 잠재력이라 할 수 있다.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매끄럽게 해결하고 PvP와 레이드를 제대로 정비한다면 3, 혹은 오픈 베타에서는 대작 MMOG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끝나는 날 개발진이 타고 나온 오토바이. 다음 테스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