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의 최고의 히트작, <헤일로>의 강점은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 시리즈에서 부족했던 탄탄한 시나리오와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환경입니다. 마우스가 없으면 FPS가 안 되는 유저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성도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등장한 <헤일로 3>는 눈을 즐겁게 하는 그래픽과 기존 XBOX에서 불가능했거나 없었던 다양한 시스템까지 가미했으니, 한번 <헤일로> 시리즈의 맛을 경험한 유저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헤일로 3>를 글로 풀어볼 텐데요. 본 리뷰에서는 그래픽, 사운드의 언급은 의미가 없는 관계로 하지 않겠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불량 필진 사이
리뷰어를 위한 다양한 스크린샷 찍기 기능!
파괴 장면이 아주 리얼합니다.
■ 살짝 부족한 시나리오 전개
<헤일로> 1, 2편의 간략 시나리오 소개
지구의 식민지인 리치 행성이 코버넌트라는 외계 종교 연합체에 의해 파괴된다. 리치 행성에서 유일하게 탈출한 지구의 함선 ‘필라 오브 오톰’은 지구의 위치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콜 교전 수칙’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코버넌트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무작위 워프를 감행한다.
점프한 곳에는 거대한 링 모양의 구조물이 있었는데 이것이 최강의 무기라 알려진 헤일로였다. 리치 행성의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스파르탄117 마스터 치프는 헤일로의 비밀과 위험성을 깨닫고 불시착한 ‘필라 오브 오톰’의 엔진을 과열시켜 헤일로를 파괴, 탈출하고 지구로 귀환한다. 하지만 지구의 위치가 코버넌트에게 파악되고 만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UNSC 치열한 전쟁과 코버넌트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마스터 치프는 다시 한 번 활약한다. 이상이 1편과 2편의 시나리오이다. |
흥행의 시작점이었던 헤일로 1.
많은 변화를 보여줬던 헤일로 2.
마스터 치프. 이것이 이름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계시겠지만, 왠지 ‘존’ 이라는 흔하디 흔한 이름보다는 왠지 멋있어 보이는 마스터 치프에 더 정감이 갑니다. 유저는 마스터 치프의 시점에서 헤일로라는 절대적인 무기를 막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요.
1편과 2편에서는 헤일로의 작동을 멈추고 파괴하는데 급급했었습니다. 헤일로의 정체와 마스터 치프의 슈퍼맨 같은 능력만이 유저들의 뇌리에 각인 되었지요. <헤일로 3>는 그간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며 시나리오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과연 이것이 끝일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요.
왠지 늠름해 보이지 않습니까?
1편이 백그라운드, 2편이 헤일로와 다른 종족간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사방에 등장하는 적들을 학살하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뒤에 무언가 대단한 반전 및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헤일로 3>에서 보여준, 결말로 다가가는 과정은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플레이 몰입감은 확실하지만, 머릿속에 시나리오까지 각인되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션과 미션사이 그리고 미션 도중의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뚝뚝 끊어짐을 느꼈다고 할까요? 끊임없는 장소의 이동과 환경의 변화를 연출하는 장엄한 무대의 연결고리가 빈약해 보였습니다.
또한 아무리 마스터 치프 중심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조연들의 존재감이 너무 약해, 그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가 곤란하더군요. 게다가 급조한 듯한 스탭롤 이후의 엔딩신은 그다지 달갑지 않았구요. 결론을 내리자면 시나리오에 후한 점수를 주긴 아까웠습니다.
게임성으로 시나리오는 대충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하셨군요.
■ 업그레이드된 플레이 시스템
시스템 적으로는 <헤일로 2>를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자동차지 실드로 바뀐 HP시스템, 양손무기 들기, 다양한 탈것 등등 2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물론 추가된 무기나 탈것들이 있지만, 어떤 게임이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보다는 <헤일로 3>가 출시되기 전에 강인한 인상을 남긴 거품 방어막과 몇몇 특수 장비들이 싱글 및 멀티 플레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물론 영상 및 스크린샷을 보면 잠깐 무적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에 따른 운신의 제약 및 또 다른 약점을 가지게 해 개발진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 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신종 방어막. 단 아무 때나 남발하면 맞아 죽습니다.
탈수 없는 기종은 거의 없습니다.
시나리오의 전개가 미흡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강력한 플레이 몰입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라 봅니다. 매 미션에 따른 새로운 무기 및 탈것의 등장과 유저가 다양한 전투방식을 할 수 있게끔, 레벨디자인이 잘 돼 있기 때문이겠죠. 시나리오에 신경 쓸 틈을 주지 않는다고 할까요?
영웅모드(난이도) 이상으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정신없이 펼쳐지는 전투에 시나리오는 뒷전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전 작품에서 가끔 뜸을 들이는 듯, 이유 없이 방황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졌다고 하는 편이 좋습니다.
쉬움 -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가도 됨 |
시나리오를 생각하기전에 생존의 문제가 시급하다.
보스가 없는게 아쉽네요. ^^
■ 최고의 재미, 멀티플레이
<헤일로 3>의 멀티플레이는 크게 코옵(캠페인 협력 플레이)과 자동 매치 메이킹,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 나뉩니다. 멀티플레이에 대한 내용은 XBOX LIVE강력한 기능으로 사람이 없다거나, 플레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등의 문제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워낙 <헤일로 3>를 구입한 유저가 많아서 인지 간혹 가다 로딩이 길어지는(약간) 현상이 일어나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도 아니더군요.
다만 게임이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리뷰를 작성하는 지금은 유저들이 깃발 뺏기나 점령 등의 다양한 게임을 즐기지 않고, 데스매치나 팀플레이만 하는 편입니다. 국내 유저들의 경우 친구나 지은들과 함께 코옵을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무튼 멀티플레이는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나무랄 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멀티에서 승수를 쌓아 경험치를 올리자!
■ 총평
헤일로라는 거대한 사건이 일단락 됐으므로, 헤일로 시리즈는 끝이 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헤일로 시리즈는 XBOX 진영의 기를 살리는 구심점이 되는 타이틀입니다. 90년대 중후반 파이날판타지 시리즈가 PS2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때처럼 말이죠.
하지만 국내에서 미국이나 유럽처럼 <헤일로 3>에 열광할 유저들은 얼마나 될까요? 영화같은 시나리오와 대단한 그래픽, 충실한 멀티플레이 환경, 최고의 FPS 게임이라 칭송받지만 국내에서는 PC방 또는 집에서 XX어택이나 XXX포스를 즐기는 유저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헤일로 시리즈는 “그냥 좋은 게임이다” 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마스터 치프의 존재감은 제 2, 제 3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군요. MS가 자신들의 게임기 판매에 사활을 건 게임이니 치프를 가만두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헤일로 3>의 시나리오 전개에 조금은 좋지 않은 평을 하긴 했지만, 너무 높은 기대를 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XBOX 360을 구매해놓았는데 디지털 기기및 접대용 게임기로 방치되고 있다면, <헤일로 3>는 분명 그동안의 기다림을 말끔히 씻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득 TIG 회원 분들과 함께 코옵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장면까지 오기가 무척이나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