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에는 템플러, 헌터, 카발리스트의 3개의 팩션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팩션에는 두 종류의 클래스가 존재하죠. 총 6종류의 클래스가 있는 셈입니다.
이번 체험기에서는 각 클래스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클래스를 키우며 느꼈던 점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다만 1차 클로즈 베타의 기간은 총 3일로 매우 짧았고 액트1(ACT1)만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클래스마다 12레벨 이상 키울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각 클래스의 초반부, 즉 레벨 12까지 키워본 경험담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이 점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끼석사마
▲ 뼈와 살을 분리하는 강력한 공격력! - 검기사
가장 먼저 플레이해 본 직업은 템플러 팩션의 ‘검기사’였습니다. 필자의 취향이 전사계열이기 때문에 처음 클래스를 정할 때도 템플러 팩션이 제일 끌렸네요. 다른 게임에서 주로 탱커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름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 수호기사를 먼저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매력적인 공격력에 반해 검기사를 먼저 키워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검기사! 하지만 쌍검을 바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스킬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검기사는 레벨 5가 되기 전까지는 두드러진 특징이 보이지 않지만, 레벨 5가 되어 쌍검 스킬을 배우는 순간부터 거침 없는 행보가 시작됩니다.
양 손에 하나씩 검을 든 검기사는 전체 클래스를 통틀어 최고로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데요(소환수 등의 부가요소를 제외한 단일 개체의 공격력), 일반 몬스터 중에서 검기사의 칼질 두 방을 견디는 녀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검기사에게도 약점은 있는데, 바로 방어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검기사들이 초반에 흔히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강력한 공격력에 취해서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지역 한 가운데로 무작정 뛰어들어가는 것입니다.
필자도 초반부에 해당하는 액트1이니까 별로 강한 적은 없겠지~라고 방심하며 ‘돌격 고고싱!’을 외치다가 수많은 몬스터에게 포위당해 죽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숫자에 장사 없다는 진리는 만고불변입니다. -_-;). 몬스터 한 마리 한 마리가 주는 대미지는 2~4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이게 쌓이고 쌓이니까 무시 못 할 피해를 입히더군요.
원거리에서 치고 빠지는 전투가 가능한 헌터나 카발리스트 팩션과 달리 검기사는 적의 공격에 항상 노출되면서 싸우는 근접 클래스입니다. 그런만큼 항상 넉넉한 회복 아이템을 구비하고 다녀야 위험한 상황을 당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틈틈이 회복만 잘 해주면 어지간해선 죽을 일이 없지만, 실수로라도 죽게 되면 경험치와 돈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생명력 회복 옵션이 붙은 아이템을 구한다면 베스트! 자잘한 공격으로 얻은 부상을 치료해주기 때문에 검기사에게 가장 필요한 아이템 1순위입니다.
검기사에게 가장 성가신 적은 불 덩어리나 전기 구체를 쏘아대는 원거리 공격형 몬스터입니다. 접근해서 잡자니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다가가는 동안 받는 대미지도 무시 못 할 수준이기 때문이죠. 방어에 특화된 수호기사라면 그 정도의 공격쯤 웃으며 받아넘길 수 있겠지만, 낮은 방어력을 가진 검기사는 작은 대미지가 쌓이다 보면 위태한 상황을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만사불여튼튼이란 말처럼, 미리 대비책을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템플러 팩션 전용 무기인 ‘포획기(먼 거리에 있는 적을 검의 사정거리 내로 끌어들이는 무기)’를 사용하면 원거리 적이 많더라도 멀리서 하나씩 끌어들이는 전법으로 피해를 입지 않고 물리칠 수 있었고, 임시방편으로 수호기사처럼 방패를 들고 접근하는 방법으로 받는 대미지를 줄일 수도 있었습니다. 검기사 스킬 중 하나인 ‘돌진’을 사용해 단숨에 접근해 공격하는 방법도 있죠.
검기사에게 가장 귀찮은 적인 원거리 공격 몬스터들. 저는 적에게 접근할 동안 임시방편으로 방패를 들어 부족한 방어력을 보충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 헐크도 울고 갈 맷집 - 수호기사
검기사와 같은 템플러 팩션에 속한 ‘수호기사’는 그 이름의 의미처럼 대부분의 능력이 방어에 특화된 클래스입니다. 공격력은 검기사에 비해 다소 낮지만, 그렇다고 사냥속도에 큰 차이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무거운 중갑주를 입기 위해선 중갑주가 요구하는 스테이터스인 ‘힘’을 주력으로 올려야 하는데, 이 힘 스탯은 약간이지만 공격력을 올려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헬게이트>의 특이한 장비착용 시스템
<헬게이트>의 장비착용 시스템은 기존의 게임들과는 그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아이템이 요구하는 스테이터스 수치를 만족시켜야 장비할 수 있다’는 개념이 아닌, ‘아이템이 요구하는 스테이터스 수치를 지불해야 장비할 수 있다’는 개념인 것이죠. 예를 들어 힘 수치가 35인 캐릭터와 50인 캐릭터가 있다고 해보죠. 이 캐릭터들이 요구 힘 수치가 10이 붙어있는 갑옷, 투구, 견갑, 바지, 부츠의 다섯 아이템을 장비하려고 할 경우, 장비 하나당 10의 힘 수치를 소비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템을 다 착용하기 위한 요구 힘 수치는 50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장비를 벗으면 장착에 소모된 스테이터스 수치는 되돌아옵니다. 즉, 힘 35의 캐릭터는 장비 3개를 장착하고 5포인트의 힘이 남는 것이고, 힘 50의 캐릭터는 다섯 개의 장비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것이죠. |
방패를 든 수호기사는 맞아도 맞아도 줄지 않는 체력과 실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어구를 입기 위해 힘을 올려야 하니 공격력도 꽤 셉니다.
수호기사는 방패를 휘둘러 적을 밀쳐내며 경직의 상태이상을 거는 스킬과, 생명력 회복 스킬을 극초반인 레벨 2부터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입니다. 공격력이 낮아서 사냥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방어력이 높아 안전한 사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수호기사가 주로 사용하는 스킬인 ‘오라’는 범위 안의 적이 많을수록 효과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가끔은 적이 범위 안에 더 많이 들어오길 바라는 엉뚱한 기대를 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
수호기사의 오라 스킬은 상대하는 적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더욱 빛을 발합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이번 테스트에서 공개된 부분이 적어서 그런지 등장하는 아이템의 종류가 많지 않아 수호기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초반에 드롭되는 경갑주 중심의 방어구와 보유한 스킬만으로도 그 어떤 클래스보다 높은 방어력을 보여주었지만, 수호기사는 중갑주(일반 갑옷보다 요구하는 힘 수치가 높고, 대신 그만큼 방어력도 더 높은 장비)를 착용했을 때 비로소 진면목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제대로 갑주까지 다 차려 입었을 때의 위용은 얼마나 멋있을까요?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 로봇은 내 친구 - 기술요원
세 번째로 플레이한 클래스는 헌터 팩션의 ‘기술요원’으로 ‘봇’과 ‘드론’이라고 불리는 자동기계장치와 함께 전투를 하는 클래스입니다. 봇과 드론이 기술요원의 플레이 방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 보유한 스킬들도 이 봇과 드론을 보수·강화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봇이나 드론들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봇’은 하늘을 떠다니며 전투를 지원하는 기계장치로, 초기에 주어지는 봇 스킬을 사용하면 주변에 적을 자동으로 감지해 해당 적의 이동 속도를 떨어트립니다. 이 과정에서 붉은 실선이 해당 몬스터에게 붙기 때문에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하더군요. 어두운 느낌의 배경은 몬스터의 위치를 찾기 힘들게 하는데, 기술요원은 봇이 알아서 적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참 편리합니다.
지금은 상태이상을 거는 정도의 보조에 그치지만, 레벨이 오르면 직접 공격을 시도하거나 자폭을 감행하는 봇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됩니다.
봇이 편리한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드론’은 기술요원을 대신해 적의 공격을 맞아주고, 또 공격하는 대체유닛입니다. 기술요원은 방어력이 취약해서 적의 공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터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방어는 대부분을 드론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기술요원이 보유한 스킬도 수리나 개조 등 드론을 지원하는 종류가 많았습니다.
방패막이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 개조와 강화에 따라 모습이 전혀 달라집니다.
드론은 공격력도 갖고 있지만 드론의 공격력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대미지 딜러로서의 역할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아보였습니다. 하지만 레벨이 오르면 공격력을 올리는 개조 스킬을 사용해 총기를 달거나 검을 장비시켜 공격력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개조 스킬 트리를 타는가에 따라 회복전용 드론이 될 수도, 총기를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전용 드론이 될 수도, 또는 검을 사용하는 근거리 공격전용 드론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방어와 공격, 보조를 봇과 드론이 알아서 해주지만, 더 빠른 사냥을 위해선 기술요원이 드론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요원의 경우 저격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총기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다수의 적에게 동시에 피해를 주는 범위 공격이 가능한 로켓 계열의 무기가 가장 유용했습니다.
소총이나 권총도 나쁘진 않지만, 한 번에 하나의 개체만 공격할 수 있는데다가 정확도 스탯을 어느 정도 올려두지 않으면 사격이 길어질수록 크로스헤어(조준점)가 크게 벌어져서 명중률이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추천할만한 장비는 아니었습니다.
스킬 사용이 잦기 때문에(특히 드론 수리) 전투가 길어질수록 파워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미리 의지력을 찍어두거나 파워 보급팩을 많이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 강력한 마법의 힘! - 암흑술사
암흑술사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디아블로>의 네크로맨서에 <WoW>의 흑마법사를 더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몬스터, 즉 악마들의 시체를 이용해 체력을 회복하거나 공격을 하기도 하고, 강력한 흑마법을 사용하거나 저주를 내리기도 하는 클래스입니다.
암흑술사는 주변에 시체가 많을수록 좋습니다.
다른 클래스는 일단 스킬을 배우면 파워(MP)의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암흑술사는 스킬을 사용할 때 제약이 하나 붙습니다. 바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정신집중용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 정신집중용 아이템은 카발리스트 계열이 쓸 수 있는 무기중에 하나로, 무기 본연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공격력도 낮고 사정거리도 짧아 효율 낮은 물건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을 착용한 상태에서 스킬을 사용하면 해당 아이템의 능력치 일부가 스킬 대미지에 더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5레벨 때 습득 가능한 ‘정신통일’ 스킬을 배우면 정신집중용 아이템을 양손에 착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이템의 효능이 더해진 마법의 위력은 굉장히 강력해서 일반 몬스터의 경우 마법 한 방을 버티지 못하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죠.
이것이 정신집중용 무기. 대미지 자체는 약하지만 이 공격력의 일부분이 스킬 대미지에 더해집니다.
하지만 암흑술사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는데요, 그것은 파티 플레이가 아니면 성장하기가 매우 힘든 클래스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파괴력을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첫번째 이유는 일반 몬스터보다 공격력과 방어력, 체력이 월등한 보스급 몬스터를 혼자서 잡을만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방어력이 엄청나게 낮다는 것입니다. 강한 마법을 쓸 수 있으면 뭐하나요? 방어력이 너무 낮아서 마법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죽게 되는데요.
물론 한 방 날리고 도망가는 식의 히트 & 런 작전을 사용하면 사냥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자체회복 능력을 가진 몬스터에게는 통하지도 않았습니다. 캐스팅 시간이 걸리는 마법 스킬도 있기 때문에 치고 빠지는 전법도 칼같은 타이밍과 컨트롤 실력이 없으면 극히 힘들죠.
암흑술사 혼자서는 보스급 몬스터 사냥을 하기 힘듭니다. 파티 강추!
▲ 재주는 악마가 부리고 경험치는 내가 먹는다! - 악마술사
악마술사는 필자가 이번 테스트 기간동안 가장 편하고 즐겁게 키웠던 클래스입니다. 악마술사라는 직업명처럼 악마를 소환해서 부려먹는데요, 악마들이 알아서 사냥을 다 해주기 때문에 정작 악마술사 자체는 그다지 할 게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거꾸로 말하면 지루합니다 -_-;;). 같은 계열의 암흑술사가 엄청난 컨트롤 실력을 요구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클래스죠.
악마들이 알아서 재주 부리는 것만 구경만 해도 경험치가 쏙쏙~ 들어옵니다.
악마술사의 이런 플레이 스타일은 기술요원과도 비슷합니다. 다만 기술요원은 봇과 드론이 기술요원의 전투를 보조한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악마술사는 악마가 전투의 주력이 되고 악마술사가 뒤에서 보조하는 느낌입니다.
기술요원의 경우 빠른 사냥을 하기 위해선 드론들과 같이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데, 악마술사는 악마들을 소환해두기만 하면 ‘놀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소환한 악마가 사망하면 새 악마를 소환하는 정도가 할 일의 전부죠.(필자는 악마술사를 플레이할 때 짬뽕을 먹으면서 했습니다 -_-.v).
여기에 악마술사가 전투에 직접 참여하면 사냥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라집니다. 악마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은 헌터의 것처럼 원거리이지만, 유도기능도 포함되어 있어서 몬스터를 적당히 노리고 쏘기만 해도 간단히 명중시킬 수 있죠. 공격력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악마술사가 제대로 전투에 참여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적들이 ‘녹아내릴’ 정도죠.
애용하던 무기인 ‘말벌 하이브’. 총알 대신 말벌들이 날아가 대미지를 줍니다.
물론 장점만 있진 않습니다. 6개의 클래스 중 가장 낮은 방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단점이 있죠. 방어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방패막이용 소환수 ‘카나고어’가 대신 맞아주기는 하지만, 실수로라도 적이 붙게 된다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특히 필드를 돌아다녀보면 4~5마리의 몬스터가 마법진을 이용해 갑자기 튀어나와 유저를 포위공격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는데요, 만약 어물쩍거리다 포위당해버리고 만다면? 결과는 죽음뿐이죠.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뭐 어지간해선 악마들이 알아서 처리 해주니까 이런 일은 거의 없겠지만요.
소환할 수 있는 악마들도 공격력은 강하지만 방어는 매우 취약합니다. 강력한 화염 공격을 하는 초반 소환악마 ‘불 마수’의 경우 일반 몬스터들의 공격에도 픽픽 쓰러질 정도의 약한 방어력과 체력을 갖고 있고, 방패막이용 소환악마 카나고어 역시 기술요원의 드론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방어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악마술사의 체력 40%를 희생해 카나고어의 생명력 20%를 회복시켜주는 스킬이 있지만, 기술요원의 드론수리 스킬과 비교하면 손해보는 느낌입니다.
불 마수는 고급 몬스터의 광역 공격 한 방이면 생명줄을 놓을 만큼 약하기 때문에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사격의 스페셜리스트 - 전투요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전투요원’은 FPS게임의 캐릭터처럼 권총과 돌격소총, 저격총, 수류탄 등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클래스로, ‘FPS 모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PS게임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1인칭 시점.
<헬게이트>는 유저들 사이에서 반 우스갯소리로 ‘MMOFPS’라고 불리곤 하는데요, 이는 기존의 3인칭 백-뷰 시점 외에 소위 ‘FPS 모드’라고 불리는 1인칭 시점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1인칭 시점은 기존의 FPS게임들이 사용하던 것과 같은 각도의 시야를 제공하는데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무기를 장비하고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투요원은 물론이요, 기술요원이나 카발리스트 계열의 클래스도 원거리 무기만 장비하면 1인칭 시점의 플레이가 가능한 셈이죠. 하지만 3인칭 시점과 달리 상당부분의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명중률과 집탄률 상승을 위해 조준점을 노려 사격해야 하는 헌터 팩션의 클래스가 아니면 별 의미가 없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카발리스트 계열로 사용할 수 있다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고 소환물을 부리는 등의 행동을 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전방위의 시야가 확보되는 3인칭 시점이 편리합니다.
[잠깐!] FPS 모드란?
전투요원의 플레이 스타일은 그야말로 FPS, 그 자체입니다. 사용하는 무기도 권총부66터 소총, 기관단총, 중화기, 저격총까지 FPS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것들이고, 사용 가능한 스킬 역시 FPS 처럼 수류탄을 던지거나, 스나이퍼 모드를 활성화 시키거나, 안정된 사격자세로 명중률을 높이는 것들입니다.
저격, 수류탄 투척, 조준사격 등 FPS게임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전투요원은 암흑술사처럼 혼자서는 크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암흑술사 보다 나은 점이라면, 저격총을 사용해 먼 거리에서 선제공격을 날릴 수 있다는 정도겠죠. 반면에 같은 히트 & 런 전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투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체력과 방어력이 높은 적을 상대할 경우 방어의 취약으로 쉽게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암흑술사보다 나은 점이라면 수류탄 등의 즉시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스킬을 캐스팅 시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 정도? 하지만 FPS게임에서 수류탄으로 적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듯이 마구 움직이는 적을 상대로 수류탄을 던져 대미지를 주기도 힘듭니다.
FPS게임에서도 수류탄은 사용하기 힘든 무기죠. 전투요원의 수류탄도 사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밸런스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헬게이트>의 6개 전 클래스의 느낌과 특징을 짧게나마 정리해봤는데요, 각각 컨트롤 난이도의 차이, 전투에 드는 시간과 효율, 진행 속도의 차이 등 확실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근접전투 계열인 검기사와 수호기사의 경우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었고, 펫(?)을 부리는 악마술사와 기술요원은 그들의 존재가 상당한 도움이 되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플레이하기 수월했습니다.
반면 기술요원과 암흑술사의 경우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레벨을 더 올려서 강력한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조금 나은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에 공개된 부분만으로 미루어본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게 될 것 같더군요.
물론 이번 클로즈 베타에서 공개된 부분이 너무 작았던 탓에 각 클래스의 맛만 본 상태니까 벌써부터 성급하게 클래스 간 밸런스를 논할 단계는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경될지도 미지수고, 조금 더 레벨을 올려봤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다만 커뮤니티성이 떨어진다는 점,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파티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다는 점 등의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경우가 우려되는군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연히 파티보다 싱글플레이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유저들의 비교대상은 어느 클래스가 더 빨리 성장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결국 클래스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고, 특정 클래스의 편중 현상이 벌어지게 될지도 모르죠. 물론 필자의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그저 개발사인 플래그쉽 스튜디오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