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FPS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가 최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 FPS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포인트 블랭크>는 ‘역동적인 맵 구성’과 ‘무기 특성 강화 시스템’ 등으로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겉모양과 수치만 다른 총은 지겹다. – 무기 확장 시스템 |
1차 CBT에 드러난 <포인트 블랭크>의 최대 특징은 바로 ‘무기 확장’ (Weapon Extension) 시스템이었다. 게이머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거의 모든 총기를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확장·개조할 수 있었는데, 그 선택의 폭은 굉장히 넓은 편이었다.
예를 들면 M4A1에 망원렌즈를 부착해 줌인 상태에서 3점사로 적을 공격하거나, 서브 머신건 MP5K에는 소음기를 장착해서 발사음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식으로 개조를 할 수 있었다.
FPS게임이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AK-47. 탄창 두 개를 같이 써서 난사가 가능하다.
<포인트 블랭크>에서는 이런 식으로 굉장히 다양한 총기 확장모드가 제공되고 있었다. 최근 나오는 FPS게임들이 대부분 ‘총기 개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이 가능했다. 덕분에 겉모양이나 수치만 다른 총기가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습의 총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1차 CBT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MP5K. 파워는 약하지만 소음기를 장착하면 무시무시한 집탄율을 자랑한다.
길만 외웠다고 익숙해진 것이 아니다. - 역동적인 맵 구성 |
<포인트 블랭크>의 맵들은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하는 부분들이 있다. 화기를 이용해서 벽이나 기둥을 파괴하고 길을 만들 수 있으며, 어떤 맵은 건물 옥상에서 천장의 유리를 깨고 아래 쪽 실내에서 싸우고 있는 적을 겨눌 수 있다는 식이다.
또한 사람과 나무재질의 경우에는 관통샷이 되지만 유리창은 미리 깨뜨려놓지 않으면 첫 탄환이 맞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유리창을 모두 깨뜨려 놓거나, 일부러 조용히 지나가는 등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
화기로 길을 뚫는다. 하지만 만약 반대편에서 저격수가 노리고 있다면 낭패.
그러나 이런 맵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게임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기왕 게임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려고 했다면 좀 더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둥을 부숴서 길을 막는다거나, 사수하면 전투에 큰 도움이 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부수려는 쪽과 사수하려는 쪽이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벌이는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던가 했으면 어땠을까?
이번이 1차 테스트였던 만큼 앞으로 맵 파괴가 실질적인 플레이의 변수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중거리 점사의 최고봉 AK-47을 사용해서 옥상에서 헤드샷~!
컨트롤의 묘미가 살아있다. - 상황판단과 조작실력의 대결 |
<포인트 블랭크>의 그래픽과 손맛(샷감)을 이야기 하자면, (이번 테스트를 기준으로) 최근의 FPS들과 비교해 봤을 때 평범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하다는 것은 결코 나쁘다는 뜻이 아니며, 오히려 과도한 이펙트 사용을 절제하고 컨트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컨트롤의 난이도는 기존의 정통 FPS 보다 약간 쉬운 정도였다. 총기 반동의 경우 최근의 추세를 따라서 같은 소총계열이라도 M4A1과 같은 근거리 연사용 소총은 평범한 반동을 보였고, AK-47 등의 중장거리 점사용 소총은 반동이 심하게 튀어서 도저히 컨트롤로 강제적인 집탄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가끔 전투중에 헬멧 프로텍션이 발동되어 헤드샷을 1회 방어할 수 있다.
아직 1차 클로즈 베타고 테스트 기간 동안에도 몇 번의 밸런스 수정이 있었기 때문에 화기 밸런스를 선뜻 논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정통 FPS에서 느낄 수 있었던 컨트롤의 묘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었다.
<포인트 블랭크>에서 맵의 구조나 전투의 구도상 적의 빈틈을 노리거나 의외의 방향에서 공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순간적인 상황 판단과 컨트롤의 맞대결이 짜릿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킬(Kill) 마크가 무척 다양하다. 저격, 1타 2피의 피어싱 샷, 수류탄 일석이조 매스킬, 한번 리스폰에 4명을 죽이면 체인킬러, 적의 체인킬러를 죽이면 체인 스토퍼 등등…
확실한 특장점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
<포인트 블랭크>는 정통 FPS 스타일에 최신 감각을 추가한 느낌의 게임이다. 정통 현대전 배경의 밀리터리 FPS게임을 속도감이 빠르게 재구성해 맛깔나고 담백한 재미를 준다.
그래픽에 비해서 비교적 낮은 컴퓨터 요구 사양과 서버 안정성, 순식간에 끝나는 로딩은 자질구레한 요소들을 거추장스러워 하고, FPS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장점으로 보인다.
FPS는 결국 어떤 것을 갖다 붙여도 기본은 총싸움이다.
그렇지만 독특하게 인상에 남는 특징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데스매치와 폭탄설치/해체 모드, 총기확장(개조)은 기존의 FPS게임에서도 대부분 선보였던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맵 파괴나 총기확장 같은 특징들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특히 <포인트 블랭크>가 발표되었을 당시부터 주목받은 맵 파괴는 잘만 다듬으면 대표적인 장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소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울프팀>이 하반기 FPS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나선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 위에 늑대변신이라는 특징이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적당한 재미와 담백한 게임성만으로는 대세가 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다 발전된 <포인트 블랭크>의 다음 테스트를 기대해 본다.
깔끔한 샷감을 더욱 강렬하게 다듬고, 맵 파괴라는 최대 특징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