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아냐?" CBT로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처음 접했을 때 받았던 인상이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두 번째 온라인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실제 차량을 등장시키는 등 '리얼함'을 살리면서도 귀하신 자동차님을 마음껏 몰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다. <레이시티> 이후 대형 신작 레이싱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오픈을 앞두고 있는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한 발 앞서 플레이해보고 느낀 점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이 기사는 지난 10일, 넥슨 지스타 사전 플레이 행사에서 제공된 버전을 바탕으로 합니다. 지스타 현장에선 일부 콘텐츠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레이싱 게임인데 무슨 타격감이?! 리얼하게 리얼하지 않은 아케이드 레이싱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현실적인 레이싱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슈퍼카를 끌고 거침없이 달리는 오락성에 더 중점을 둔 시리즈다. <니드포스피드 엣지> 역시 세계 유명 자동차 라이센스를 획득해 다양한 차종의 실제 디자인과 성능을 구현했으며,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 감각은 어떤 의미에선 전통적인 레이싱 게임보다 <카트라이더>같은 캐주얼한 레이싱 게임에 가까울 정도다.
화면은 플레이어의 주행 속도와 차량의 상태, 니트로 차지와 터보 게이지의 상태에 따라 엔진 소리를 달리하고 제각기 다른 이펙트를 화면에 뿌리며 속도감을 구현한다. 내 속도를 유지하면서 다른 유저의 차 혹은 트랙의 오브젝트를 들이받으면 호쾌하게 불꽃이 튀기고, 차량이 덜컹거리며 오브젝트는 와장창 부숴지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야말로 리얼하되 리얼하지 않은, 하지만 국내 PC 온라인 게임에서는 드물었던 종류의 감각이다.
조작 역시 간단하다. 키보드로 플레이한다면 아주 적은 키만을 사용하지만 드리프트의 정도와 핸들링의 강도 등 미세한 컨트롤에 따라 같은 차량이라도 전혀 다른 효율로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컨트롤 싸움이 된다.
특히 이번 빌드에서는 브레이크 압력과 핸들링 반경, 타이어 공기압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튜닝 시스템을 추가했다. XBOX 패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팅을 만들 수 있으며, 사람마다 다양한 운영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BT에 비해 차량 간 성능 간격도 좁아졌기 때문에 차종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일은 없어졌기 때문에 트랙에 대한 이해도와 콘트롤 싸움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특유의 실사 그래픽과 호쾌한 주행감,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조작이 어우러져 게임의 기본인 '스피드전'은 특히 비슷한 실력의 유저들이 매칭됐을 때 박진감 있는 승부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아이템전'은 어떨까? <카트라이더>처럼 트랙 위의 아이템을 랜덤으로 획득해 상대의 주행을 방해하거나 속도를 올려 역전하는 재미는 그대로다. 다만 기본적인 속도와 타격감 외에 개별 아이템이 가지는 '박력'이 약하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종류의 아이템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자신의 속도를 올리는 부스트 아이템, 다른 유저를 괴롭히는 방해 아이템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방해 아이템은 내가 아이템을 사용했는지, 누군가에게 방해를 받았는지 화면이 표시되거나 이펙트가 강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방해 아이템의 종류도 적어 현재로써는 아이템전만의 고유한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 스피드 개인전부터 일대일 꼬리잡기까지, 콘텐츠가 보강된 지스타 버전
지스타에 출품되는 게임 빌드는 유저들이 한정된 시간 동안 특정 콘텐츠를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덜어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오히려 반대다. 메인 콘텐츠인 레이싱 뿐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까지 포함된 버전이며, 지스타 기간 중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한시적으로 오픈한다.
새로 추가된 1:1 대전은 특별히 테크닉을 겨루는 드리프트 모드와 꼬리잡기 모드가 공개됐다. 드리프트 모드는 복잡한 커브로 이루어진 맵에서 얼마나 드리프트를 효율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상대를 큰 차이로 추월해야 하는 꼬리잡기 모드는 조금 더 복잡하다. 0자 형태의 트랙에서 최고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트랙의 간격 또한 좁아 때로는 과감한 결단도 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1:1 대전은 테크닉 뿐 아니라 트랙에 대한 이해와 주행 운영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다소 허들이 높으나, 숙달된 유저라면 진검 승부와 같은 긴장감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 최대 8인까지 참여하는 4:4 스피드 팀 대전, 특정 종류의 차량으로만 참여해 순위를 겨루는 페스티벌 등이 추가되며, 새로운 환경의 트랙과 함께 자동차의 기능이나 외양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튜닝샵'을 선보인다. 월드 채팅과 클랜 등 커뮤니티 기능 역시 지스타 버전에 포함된다. 오랜만에 공개됐고 OBT가 몇 주 남지 않은 만큼 정식 빌드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영리하게 가벼운 게임이다. 레이싱 장르를 깊게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혹할 만한 쉬운 조작과 뛰어난 플레이 감각, 익숙한 시스템으로 유저를 유혹한다. 여기에 재미를 느껴 파고들면 차량 수집과 정교한 조작 익히기, 손에 맞게 튜닝하기 등 할 일을 끝없이 발견하게 되는 구조다.
그렇다보니 게임은 '아케이드 레이싱'이라는 수식어처럼 호쾌하게 플레이하면서도 테크닉을 뽐낼 수 있도록 콘텐츠의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 중심을 잃으면 비판 받기 쉬운 특징인 만큼, 이 균형을 어떻게 개성으로 승화할 것인지 여러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니드포스피드 엣지> 지스타 빌드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즐길 수 있으며, 12월 7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