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위메이드에서 서비스하는 <타르타로스 온라인>(이하 타르타로스)는 패키지 게임에 가까운 스토리 진행과, 키보드를 사용하는 액션이 주요 특징인 MMORPG다. 마치 패키지 액션게임을 하는 듯한 게임진행은 분명 눈 여겨 볼만한 요소지만, 아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미흡한 점도 보여주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9명의 모험가 앞에 펼쳐지는 이야기 |
<타르타로스>는 패키지 액션 RPG와 같은 플레이 감각을 주요 컨셉으로 잡고 있는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퀘스트의 구성이나 스토리상의 ‘이벤트’ 등 전반에 걸쳐 있어 패키지 게임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반영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마치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챕터 오프닝.
플레이어는 처음엔 4명으로 구성된 모험대를 조종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록 ‘마치 패키지 RPG에서 동료가 늘어나듯’ 한 명씩 늘어나 최종적으로 9명까지 모이게 된다. (일단 2차 CBT에서는 6명까지 공개되었다)
전사에서부터 시작해 마검사, 로봇을 타고 다니는 아이까지 다양한 클래스와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다만 퀘스트의 목적이 전체적으로 ‘사냥을 하는 것’만으로 해결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스토리에 따라서 뭔가를 호위하거나, 도망가거나, 퍼즐적인 요소를 첨가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지닌 미션을 제공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의 뼈대만 보자면 저연령층이 타깃이다. 하지만 연출과 대사 구성은 수준급!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의 만남 |
이런 <타르타로스>는 크게 3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 게임의 중심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시나리오 모드’와 유저들이 모여서 다 같이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는 ‘미션 모드’, 그리고 유저들간의 PvP를 지원하는 ‘대전 플레이 모드’가 있다.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최대 3명의 캐릭터들을 조종하게 된다.
만약 3명중 한 명이 쓰러지면 대기하고 있던 캐릭터가 난입해서 전투를 이어간다.
시나리오모드는 사실상 싱글 플레이모드라고 이해하면 쉽고, 부족한 멀티 플레이는 ‘미션 모드’와 ‘PVP’가 채워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중에서도 미션모드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혼자서 플레이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 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다음 CBT 때는 유저들간 파티 플레이로 얻게 되는 새로운 보상(메리트)을 추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풀파티가 되면 몬스터들이 산더미처럼 등장한다!
동화적인 귀여운 그래픽과 잔잔한 BGM |
<타르타로스>는 동화 속의 세계를 보는듯한 귀엽고 판타지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파스텔톤으로 만들어진 그래픽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 배경의 디테일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캐릭터 디테일은 일관성 있게 높은 퀄리티로 만들어져 있어,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그래픽이다.
모험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는 BGM들도 게임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게임의 특성상 시나리오에 맞는 여러 가지 연출에서 BGM의 역할이 중요한 편인데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게임내의 모든 구성들이 서로 잘 녹아들고 있다.
액션을 강조했다고 하기엔 허전한 손맛 |
이런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타르타로스>는 대부분의 ‘콘솔 게임 지향의 온라인 게임’ 들과 마찬가지로 키보드를 사용하는 전투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다. (마우스를 쓸 수도 있지만, 키보드 쪽이 여러모로 편하다)
[Z], [X], [C]의 조합으로 공격 스킬을 사용하고, [V]키로 기를 모아 보다 높은 수준의 스킬을 쓴다는 식인데. 이런 조작 체계는 기존 게임들이 보여준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이펙트로 허전한 액션을 무마하려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조작은 키보드로 하면서 액션 자체는 마우스로 전투를 하던 이전의 게임들에 비해 큰 차별성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말해 ‘대쉬’나 ‘점프’, ‘방어’, ‘회피’와 같은 조작이 없고 명중·회피에 있어서 컨트롤보다 레벨과 능력치가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 스킬 업그레이드를 해도 경직이나 넉백 등의 액션적 요소보다 상태이상 확률, 쿨타임, 위력 등의 수치상 능력만 향상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타격경직이나 넉다운 등의 액션적인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전투의 느낌이 시원스럽지 않고 답답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스킬에 대한 몬스터들의 리액션도 헐렁하게 얼버무리는 것 같아서 액션성은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다.
잘못 맞으면 이렇게 튕겨져 오를 때도 있다.
이런 요소들을 좀 더 게임성에 녹아 들게 했다면 어땠을까?
또한 카메라 시점상의 문제로 4방향 버튼 외에도 숫자패드의 거의 모든 키를 사용해야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동 카메라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용에 불편함이 많아 실제 게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7], [9]버튼으로 카메라 좌우조종을 하고 [1], [3]으로 상하조종,
[+] [-] 키로 줌인·줌아웃을 한다.
아직은 조금 덜 다듬어진 보석 |
<타르타로스>는 확실히 저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잘 구성된 연출과 여러 요소들의 완성도로 인해 마치 ‘어른들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동화’같은 느낌이 든다.
소싯적에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나이를 먹어 세상에 타협하고 살 수 밖에 없게 된 사람의 애환을 담은 에피소드는 희극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필자에게는 마음이 움직일만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쓰러트리기에는 너무 아름다우신 보스누님~ (웃음)
또한 액션성이 부족하다고 평했지만 액션이란 요소를 빼고 게임 자체의 재미로만 생각하자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시나리오 모드에서 3명의 캐릭터를 조종할 때나 미션모드의 파티플레이에서는 쉴새 없는 컨트롤로 쏟아지는 몬스터들을 밀어붙이는 재미가 있고, PvP에서는 손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액션성은 (2차 테스트 기준으로) MMORPG에 키보드 액션 요소를 약간 첨가했다면 납득이 갈 정도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액션감이 살아있는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었다.
클로즈 베타테스트라서 초반부터 깜짝출연을 한 힐러 그레니트.
종합해 보면 <타르타로스>는 스토리를 포함해서 유저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한 ‘재미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갖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 재미요소들을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이 덜 다듬어진 상태인 것 같다. 앞으로 <타르타로스>의 세계를 여행하는 9명의 모험가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될 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