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용(龍)감무쌍’ 횡스크롤 액션 RPG <드래고니카>가 최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게임은 ‘용’(Dragon)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는 캐주얼 RPG로 다른 무엇보다도 빠른 속도감과 화끈한 타격감의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1차 테스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손맛이 느껴지는 콤보 액션 |
횡스크롤 RPG라고는 하지만 <드래고니카>는 <메이플스토리> <귀혼> <텐비> 같은 게임들과 비슷한 타입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보다는 <던전 앤 파이터>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시 말해 게임은 RPG 적인 요소보다도 ‘액션’. 특히 그 중에서도 빠른 속도감의 ‘콤보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콤보를 강조하고 있다고 해서 단순하게 ‘버튼을 연타하는 것’ 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굉장히 다양한 패턴의 콤보 공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띄우기’부터 시작해서 ‘공중 공격’. 그리고 쓰러진 적을 공격하는 ‘다운공격’에 온갖 특수한 효과를 가진 수 많은 스킬들까지. 유저들은 여러 패턴의 공격들을 조합해서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콤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버튼을 연타하기만 해도 콤보 판정은 나옵니다. 하지만 보다 화끈한 콤보를 구경하려면 수많은 공격들을 조합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이들 콤보 공격은 입력 타이밍이 굉장히 빨라야만 하고, 또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횡스크롤 액션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그만큼의 성취감과 손맛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1차 테스트에서 <드래고니카>가 보여준 콤보 액션은 단순하게 버튼만 연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일단 게임이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는 ‘짜릿한 손맛’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래고니카>는 ‘1대 다수’로 많은 몬스터들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만큼 많은 몬스터들을 잡을 때의 쾌감은 훌륭합니다.
한편 <드래고니카>는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키보드 하나로 게임 내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는 조작 인터페이스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NPC와의 대화나 퀘스트의 승낙과 거부 같은 행위조차 마우스가 아닌 키보드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조이패드를 염두 해두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아쉽게도 직접 조이패드를 통해 게임을 해볼 수 없었기에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징 덕분에 만약 패드가 있다면 콘솔 게임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내 모든 조작은 키보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조이패드가 있으면 모든 조작을 패드만으로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필드와 미션 플레이의 조화 |
<드래고니카>는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캐주얼 MMORPG 방식의 진행동선을 보여줍니다. 즉, 마을과 필드가 있으며 유저들은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고 필드에서 퀘스트 수행과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퀘스트를 모두 수행할 때쯤 되면 자연스럽게 다음 마을로 이동하고, 더 높은 레벨대의 퀘스트를 받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퀘스트 수행과 사냥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더 높은 레벨 대의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 식입니다.
레벨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각각의 마을이 일종의 ‘스테이지’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다른 MMORPG와 차별화되는 점은 필드 중간중간에 인스턴스 방식의 ‘미션맵’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미션은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잔몹잡기 →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기 → 최종적으로 보스 몬스터 잡기’의 아케이드적인 구성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파티 플레이를 해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클리어 하면 필드에서 얻을 수 없는 각종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션 맵을 클리어 하면 결과에 따라 랭크가 결정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다른 유저들과 자리 경쟁하면서 몬스터를 잡는데 질린 유저라면 간간히 이와 같은 미션을 플레이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션이 기본적으로 파티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밸런스가 짜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파티 매칭 시스템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미션맵 입구에서 무작정 다른 유저들을 기다리거나, 기다리다 지치면 엄청난 물약 소모를 각오하고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미션을 플레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문제는 다음 테스트 때 반드시 보완 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별도의 파티매칭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줍음(-_-)을 많이 타는 유저들은 파티를 맺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높은 완성도. 하지만 다듬을 부분도 많다. |
<드래고니카>는 횡스크롤 게임이지만 풀 3D 그래픽을 사용. 필드 구조에 있어서도 입체감 있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맵은 일직선으로 쭈욱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횡으로 여러 라인들이 존재하는데요, ‘대 점프대’를 밟으면 점프를 통해 이런 라인을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온라인 횡스크롤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맵 구성이었습니다.
점프대를 밟으면 다른 라인의 필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풀 3D이기 때문에 가능한 맵 구성이기도 합니다.
<드래고니카>는 ‘코믹한 연출’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례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각 클래스 별 공격 및 액션, 연출에 있어 코믹하고 유쾌한 모습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사가 스킬을 사용하면 싱하형이 등장하는가 하면, 마법사의 기본 스킬 중에는 머리가 대포로 변해 포탄을 쏘는 스킬이 있다는 식입니다. 이 밖에도 공격을 당한 몬스터들의 표정이나 액션 또한 코믹하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해봤을 때 이런 코믹한 연출은 아직까지 그렇게 게임 속에서 많이 두드러지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하게 전투 연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너무 얌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기왕 코믹함을 내세울 것이라면 이런 식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게임 전반에 걸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번에 테스트를 진행한 <드래고니카>는 1차 테스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캐릭터들의 다양한 콤보 액션부터 시작해 육성. 다양한 공략패턴을 가진 보스 몬스터까지 게임이 내세우는 컨텐츠들은 대부분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고, 밸런스 역시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은 파티 매칭 시스템의 지원 미비부터 시작해 퀘스트의 구성이 지나치게 단조로워서 후반으로 갈수록 그 밥에 그 나물이 된다는 점, 그리고 전사나 마법사에 비해 궁수의 ‘손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 등 세부적으로는 아직 다듬을 부분 역시 많이 보였습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보다 멋진 게임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