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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뛰어난 스토리와 몰입도! 미리 만나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미디어 시연 버전 핸즈온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장이슬(토망) 2018-04-23 23:00:05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분기의 스토리를 내세우는 퀀틱 드림의 신작으로, 지난 2015년 파리 게임위크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깝고도 음울한 미래에 세 명의 안드로이드가 사건에 처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다양한 결말을 맺는다.


게임은 오는 5월 25일 자막 한글화로 국내 출시된다. SIEK는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행사를 진행, 게임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먼저 체험해 본 소감에 대해 간략히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본 기사는 9일 SIE​K 미디어 행사에서 체험한 시연 버전을 기반으로 합니다.

※ 정식 버전에서 내용이나 일부 구성 요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미디어 시연 관련 기사

① 모든 결과는 당신 손에 달렸다, 퀀틱 드림 신작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② 뛰어난 스토리와 몰입도! 시연 버전으로 만난 '비트로이트: 비컴 휴먼'​ (현재 기사)


 

# 생생하게 그려낸 안드로이드와 사람의 미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하 '디트로이트')은 과거 트레일러를 통해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는 미디어 시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상의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주변 환경 모두 사실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어드벤처 게임인 만큼 몰입도를 위해 각 장면의 표현력이 중요한데, 비가 내린 직후의 공원 모습의 경우 비가 마르지 않아 햇빛이 반짝거리는 보도 블록이나 젖은 벤치 등이 생생하게 그려졌고, 각 챕터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장면 구성 역시 풍성했다.

 


 

각 챕터의 배경은 별도의 로딩 없이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면서도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비키거나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안드로이드나 인간의 행동도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 혹은 사람과 비슷하면서도 잘 살펴보면 근미래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섞여 흥미를 자아냈다.

 

시연 버전에서는 PS4, PS4 Pro 기기 양 버전으로 모두 플레이할 수 있었다. PS4에서 피부나 질감 표현 등 텍스처가 다소 흐리다는 인상은 받을 수 있을 법했으나 PS4​ Pro 기기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시연 버전은 두 기종 모두 게임 속도가 느려지거나 부자연스럽게 끊기는 것은 없었고, 로딩 시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인물의 대사, 순서도 등 게임에 필수적인 자막 한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잡지, 방송 등도 모두 한글화됐고, 특별한 그래픽이 필요한 부분도 깔끔하게 처리됐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책 표지나 자잘한 스티커, 라벨 등은 별도의 번역이 없기에 다소 아쉬우나, 10개가 넘는 TV 방송 채널까지 한글 자막을 단 덕분에 <디트로이트>의 근미래 세계를 막힘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어디에나 놓여 있는 잡지, 흔히 보는 방송도 한글 자막이 붙어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 QTE와 비전 힌트를 통해 조작의 몰입도 제공

 

퀀틱 드림의 <헤비 레인>에서도 자주 사용됐던 QTE(Quick Time Event) 액션은 <디트로이트>에서도 등장한다. 잡지의 다음 장을 보려면 터치 패드를 손으로 쓸고, 문을 열려면 정말 문고리를 돌리듯 슬라이드 패드를 움직여야 한다. 피아노 연주부터 설거지까지, 시키는 것도 많고 조작 방법도 다양하다. 

 

여러 엔딩이 있는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선택지가 나올 때까지 영상이나 삽화, 대화로 이야기를 보여주고 분기점을 제시한다. <디트로이트>는 여기에 더해 스토리 진행, 영상, 대화 중에도 다양한 QTE를 제시한다. 이는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간혹 액션의 성공과 실패가 이야기의 분기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선택과 결과가 뒤따르는 <디트로이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프롤로그

추가로 주인공이 안드로이드라는 설정 덕분에 다음 목표나 해야 할 일, 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힌트를 이질감 없이 게임에 녹여냈다. <위쳐 3>의 '위쳐 센스', <호라이즌 제로 던>의 '포커스'처럼 특정 버튼을 누르면 진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강조해주는 힌트 비전이 투입된 것. 2010년 출시된 <헤비 레인>은 한 인물의 스토리를 부각하는 기능이었지만, 2018년의 <디트로이트>는 모든 주인공이 쓸 수 있는 보편적인 기능이 된 셈이다. 

 

물론 개인의 개성도 드러난다. 같은 기능이라도 수사관 '코너'는 증거를 찾고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가정용 안드로이드 '마커스'와 '카라'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일거리를 찾거나 '할 일 목록'을 정리하는 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를 역으로 비틀어 게임의 큰 주제를 드러내는 연출이 등장하기도 한다. 

 




 

 

#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하는 '순서도' 시스템

 

<디트로이트>에서 한 챕터를 끝내면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어떤 순서로 진행했고 무슨 단서를 찾아냈는지 표로 정리된 '순서도'를 볼 수 있다. 대화 중 나오는 선택지뿐 아니라 행동이 기록될 때도 있고, 그로 인해 어떻게 챕터가 마무리됐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디에서 분기가 발생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던 지난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편의성이다.

 

챕터 안에 있는 수집 요소도 순서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게임 속 디트로이트 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잡지나 방송을 찾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순서도에 퍼센트로 기록된다. 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완성도에 숫자로 반영이 되니 여유가 있다면 꼼꼼히 찾아보는 편이 좋다.

 

<디트로이트>는 편의성과 게임 진행 힌트를 제공하면서도, 완성도라는 요소로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만약, 엔딩을 보고 2회차 플레이를 한다면 순서도를 참고해 손에 넣은 수집 요소나 한 번 본 선택지를 거를 수 있으니 좀 더 빠른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공략을 위해 외부 정보를 참고할 필요가 적어졌기에 플레이어가 스토리를 미리 알게 될 가능성을 축소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 뛰어난 그래픽, 더 편리해진 진행! 남은 것은 스토리의 밀도

 

정리하자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시연 버전은 이전 작품과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을 줄 만한 장면이 몇 되지 않고 <헤비 레인>의 연장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렇지만 2010년 당시에도 뛰어났던 그래픽이 더욱 높은 수준이 됐고, 순서도라는 편의 기능이 등장했으며 매력적인 근미래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하게 된다.

 

핸즈온을 통해 자주 언급됐던 퀀틱 드림의 2010년작 <헤비 레인>은 흥미로운 인물과 배경, 기발한 QTE 액션으로 어드벤처 장르에 새로운 재미를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무리하게 전개한 스토리 때문에 마무리가 엉성하다는 비판을 들었고, 차기작 <비욘드 투 소울즈> 역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스토리라는 평을 들었다.

 

그렇다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과연 어떨까? 적어도 <헤비 레인>에 비해 뛰어난 그래픽, 더 편리해진 진행에 흥미로운 초반부까지 모두 갖춰 보다 좋은 평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건은 몰입도를 높여줄 밀도 있는 스토리. 오는 5월 25일 출시와 함께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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